IS는 왜? - IS는 '테러 괴물'인가, 객관적인 우리 시각으로 파헤친 IS 심층 파일
한상용.최재훈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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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최근 전 세계적인 문젯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IS라는 조직에 관한 연구서. 중동에 오랫동안 머물며 취재해온 연합뉴스의 특파원과 역시 중동문제를 공부해 온 연구원이 함께 썼다.

 

     전반부는 IS가 무엇인지(1), IS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2)를 설명하고 있다면, 후반부는 IS가 발생된 복잡한 원인을 분석하고(3), 이 현상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는 데 할애되어 있다(4).

 

 

2. 감상평 。。。。。。。

 

    IS라는 현상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는 전반부는 그리 새롭지 않았다. 이미 여러 언론에서 기사를 통해 분석해왔던 내용들이었으니까. IS에 대한 서구와 중동의 시각이 서로 다르다는 설명(43)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이때까지는 극단주의적 이슬람 사상에 심취한 과격 무장대원의 모임’(서구의 시각)급진적으로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도모하려는 무장단체’(중동의 시각) 사이에 어떤 의미상 차이가 있는지가 잘 와 닿지 않았다.

 

     사실 이 차이는 꽤나 중요한 의미가 있었는데, 후반부를 읽고 다시 위의 문장을 보면 분명 차이가 보인다. 서구의 경우 극단주의적 이슬람 사상이라는 점에 집중한다면, 중동은 정치적, 사회적 변화라는 데 주목한다는 점이다.

 

     전자의 시각은 자연스럽게 (전체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기 쉽다. 이렇게 되면 문제가 되는 대상을 해결하기 위해 대결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중동의 시각에 따르면 IS는 어떤 변화에 대한 욕구 위에 세워진 운동인다. 이 점에 집중을 하면 왜 변화를 추구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분석하게 되고, 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후자 쪽의 해결방식을 선호한다. 쉽게 말해 IS 지도부를 폭격해서 다 죽인다고 하더라도 이 현상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들이 오늘날과 같은 힘을 모을 수 있게 한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원인이 어제 오늘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데, 여기엔 다시 두 나라 별로 서로 다른 원인들이 있다. 단순히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종파갈등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특히 아랍민족주의와 이슬람의 정치화에 관한 설명은 주목해 볼 만하다.

 

 

     결국 IS라는 현상은 국민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부패한 정부 관료들 탓이 가장 크다. 마치 이승만 정권이 부패하면서 4.19 혁명이 일어났던 것처럼. 중동의 케이스가 좀 다른 점이라면 그렇게 혁명을 일으킨 사람들이 다시 군부독재를 그대로 시작한 느낌?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즈음 우리나라의 현실도 점점 우려스러울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칭 보수정권 8년을 거치면서 이 나라의 기득권자들이 얼마나 부끄러움을 모르고 탐욕스러운지 그 민낯이 확실히 드러났고, 그와 비례해 점점 이 나라에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런 경향이 얼마 더 계속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문적인 학술서적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뉴스기사보다는 확실히 좀 더 깊은 분석을 담고 있으니,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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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Dream 마틴 루서 킹 - 그래픽 평전, 2014 세종도서 선정 도서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1
아서 플라워스, 피노, 마누 치트라카르 / 푸른지식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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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그래픽 평전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쓴 마틴 루터 킹(사실 외국어 표기법에 따르면 이 책에서 사용하는 마틴 루서 킹이 맞다고 한다)의 평전.

 

     책은 크게 세 명의 공동작업을 통해 만들어졌는데, 우선 글을 쓴 아서 플라워스 있고, 그리고 인도 전통 화풍의 그림으로 매우 독특한 분위기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마누 치트라카르의 공헌도 눈에 띈다. 하지만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책의 그림과 글을 인상적으로 디자인해낸 구글리엘모 로시의 작업이다. 때로는 두 페이지 전체를 차지하는 굵은 글씨로 킹의 연설이 가지는 강렬한 분위기를 전하고, 마누가 그린 그림과 아서의 글을 적절하게 배치해 자칫 단순한 만화책처럼 보일 수 있는 작업을 이야기책으로 바꾸어 놓은 것은 온전히 그의 공일 것이다.

 

 

 

 

2. 감상평 。。。。。。。

 

     시원시원한 그림에, 전체적인 분량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다 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책은 킹의 인생을 성큼성큼 훑어가지만, 주요한 사건들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의미를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되기에, 단순히 그의 삶을 나열식으로 요약해 놓은 책과는 다르게 훨씬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래픽 평전이라는 형식을 처음 접해봤다. 흔히 만화로 보는 ~~ 과 같은 기획을 본 적은 있지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라는 게 대개 시간이 지나면 좀 지루한 감이 생기기 마련. 하지만 이 책의 경우 그림 자체도 독립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퀄리티인지라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을 보다가 문득, 오늘 우리는 킹의 시대에 못지않은 힘겨운 차별과 배제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폭력을 천명한 킹과 흑인들이 벌인 한 가두시위에서 경찰은 물대포와 곤봉을 사용했다. 이 광경이 텔레비전 화면으로 중계되자 전국이 들끓었고, 결국 지역의 보수적인 정치인들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이 나라는 정부 여당이 나서서 물대포를 찬양하고,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법률을 새롭게 만들려고 꼼수를 부리는 수준이니.. 이 땅의 정치인의 수준은 인종차별을 찬성하던 그들보다 못한 게 분명하다.

 

     킹이 평생 믿고 있던 비폭력의 힘은 오늘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귀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비폭력은 결코 수동적이거나 덜 적극적인 사람들의 핑계가 아니다. 그것은 악을 행하는 압제자들과 똑같은 꼴이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고, 펼친 손으로 꽉 쥔 주먹을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의 표현이자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이다. 폭력은 상대를 억지로 주저앉히지만, 비폭력은 상대의 양심을 자극해 가만히 서 있지 못하게 만든다.

 

     킹의 투쟁적 삶을, 신으로부터 받은 소명으로 설명하려는 부분도 주목해 볼만한 포인트. 책에서는 이 부분을 단지 구전 전승을 통해 전해지는 신화 속 영웅담의 형식을 차용하는 데만 사용하고 있지만, 어쩌면 목사로서 킹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틴 루터 킹의 삶을 간단히 소개하거나 조망해보려는 사람에게 권해줄 만한 책. 물론 좀 더 깊은 연구나 관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책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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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귀환 -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김태권 지음, 우석훈 / 돌베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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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자유시장의 효용성에 대한 맹신으로 특징지워지는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만화책. 작가는 이 이야기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모티브를 사용해, 주인공 격인 남수와 주영이 각각 하나의 경제정책이 완전히 점령해버린 행성들을 돌아다니며 그 폐해를 목격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그 장에서 설명했던 주제에 관한 우석훈의 해제가 덧붙여 있다.

 

     시장실패(특별한 문제없이도 갈수록 소수의 특정한 경제주체만 이익을 보는 상황), 경영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노동여건 악화(이 경우 그 피해는 온전히 노동자들만 뒤집어쓴다), 민영화(라고 부르는 국가재산의 개인기업으로의 헐값 이전) 문제, 갈수록 심각해져만 가는 빈부격차 문제 등을 유머러스하게 그린다.

 

 

2. 감상평 。。。。。。。

 

     온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헬조선이니, N포세대니 하는 말들이 회자된 지 오래고, 그 어느 때보다 이민이나 해외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권한을 쥔 사람들이 제대로 된 대책도, 의지도, 그리고 무엇보다 지식도 없다는 것. (최근 몇 년간 이 나라의 재정과 경제를 담당하던 장관들의 면면을 보라.. 한심할 정도다)

 

     문제는 그 사람들이 대개 선출직, 혹은 임명직 공무원이라는 것. 즉 사람들이 뽑아줘서(혹은 뽑아 준 사람들이 직접 임명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는 뜻이다. 엄밀히 말하면, 최근의 사태는 투표한 국민들이 초래한 파국이다. 장기적으로 국가의 수준은 국민의 평균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유시민의 지적은 그래서 대체로 옳다.

 

     결국 국민의 수준이 향상되지 않으면, 나라는 계속 이 모양으로 갈 공산이 크다. 다음 선거에도, 또 그 다음 선거에도. 그러기 위해선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알고, 지적하고, 반대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은 국민들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대단한 분들일지도...)

 

 

     이 책은 가볍게 현재의 경제정책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시각을 제공한다. 여기서 가볍다는 말은 만화로 되어 있고, 내용을 가능한 단순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측면이고, 내용은 별로 가볍지 않다. 아니, 가볍기는커녕 답답함이 가슴을 가득 메운다.

 

     물론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묘사했다, 현실은 훨씬 더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맞는 말이다. 현실은 아마 이 책에서 묘사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할 것이다. 하지만 비판자들, 또는 현재의 경제정책을 신봉하는 사람들도 그 복잡하고 고려할 게 많은 모든 요소들을 다 수집하고 분석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다만 그림체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각 장마다 한 번에 그린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게다가 순서대로 그린 것도 아닌지라 그림체가 다르고, 왔다갔다하는 경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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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 일본의 실천적 지식인이 발견한 작은 경제 이야기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장은주 옮김 / 가나출판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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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저자는 성장지향적인 현재의 경제정책과 사회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으로서는 그런 전략이 가능할지 모르나, 이미 경제가 성숙해진 이후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라는 것. 저자는 현재 일본이 이전과 같은 수준의 성장이 무리이며, 축소균형을 이뤄야 하는 단계라고 진단한다.

 

     저자가 휴먼 스케일(Human Scale)’의 경제를 해법으로 제시한다. 빚을 내서라도 끊임없는 확장과 성장을 꾀하는 대신, ‘제품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정성들여 만들고, 그것을 고객에게 보내 신뢰와 만족을 파는 시스템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그리고 사는 사람 등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경제 규모와 구조만이 난국을 버텨나갈 수 있다는 것. 여기에서 중요한 가치는 확대가 아닌 지속이다.

 

 

2. 감상평 。。。。。。。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저자가 쓴 경제학 서적은 역시 읽기가 쉬웠다. 나처럼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한 사람도 대충 돌아가는 상황에 대한 상식 수준의 지식은 있기 마련인데, 저자의 서술은 그 상식 수준에서 차분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자가 나처럼 완전한 문외한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이력을 보면 다양한 회사들(물론 대기업은 아니다)을 경영한 적도 있으니까. 오히려 이런 쪽이 숫자와 통계해석에만 매달리기 쉬운 경제학자들이 미처 보지 못한 큰 그림을 볼 수도 있는 법이다.

 

 

     저자의 경제를 보는 관점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단순함은 문제를 분명히 보게 만드는 종류의 단순함이다. 저자는 근대 이후로 인류가 숭배해 온 진보에 대한 신앙이 사실은 우상숭배였음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인류가 영원히 성장하고 진보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최종 목적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은 채, 그저 발전과 성장을 향해서 달릴 뿐이었다.

 

     인류는 그렇게 근본이 된 땅에서 떠나버렸고, 저자는 그렇게 태어난 토지에서 벗어나 이윤을 얻기 위해 경쟁하다보면 결국 거기에서 통용될 수 있는 공통 언어는 화폐()’밖에 없음(190)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돈이 주인이 된 세상에서 오히려 인간은 소외되어 버렸고, 그 결과가 오늘날 보는 것 같은 양극화를 비롯한 각종 경제문제들이라는 것.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인 휴먼 스케일은 확실히 좀 더 깊이 생각해 볼만한 주제다. 불가능한 일 무한성장 을 밀어붙이려다 보면 필연적으로 무리를 할 수 밖에 없다. 현대 경제에서 이 무리에 해당하는 것은 부채()’이다. 사실상 오늘날 빚을 지지 않고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상식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에 레버리지(leverage)같은 무슨 그럴싸한 이름을 붙인다고 해서 빚이 자산으로 둔갑하는 일은 없다. 빚으로 쌓아 올린 탑은 결코 튼튼할 수 없는 거고..

 

     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성장 지향의 현재의 패러다임을 축소, 안정 상태로 바꾸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이 부분이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생활수준을 조금 낮추고(그렇다고 원시시대로 돌아가자는 건 아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더 크고, 더 빛나는 것에 대한 허황된 꿈을 내려놓는 것이 관건인데, 사회 전반에 과시성 소비와 허세로 쩌든 이 나라에서 과연 어느 정도나 가능할지..

 

     하지만 지레 겁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저자도 말하듯, 큰 문제란 작은 문제들이 축적된 결과이고,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작은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여기고 해결을 위해 나서는 무수한 작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일 테니까(122).

 

     대안적 경제를 구성하기 위한 고민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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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길
앤서니 기든스 지음, 한상진 외 옮김 / 책과함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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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 제목인 3의 길이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가진 문제점들을 발전적으로 극복하는 새로운 경제정책을 가리키는 용어다. 책 속에서 이는 사회민주주의로 불리기도 하는데, 저자는 기존의 사회민주주의가 어떤 명확한 지향점을 가지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사회민주주의를 제안한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첫 두 장은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는 데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 세 장은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사회민주주의의 특징을 설명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3의 길의 가치는 평등’, ‘약자 보호’, ‘민주주의가 전제된 권위’, ‘세계주의적 다원주의같은 진보적 가치들을 포함하면서, 동시에 자율성으로서의 자유’, ‘책임과 권리의 균형’, ‘철학적 보수주의같은 보수적 가치까지 포함한다.(84)

 

 

2. 감상평 。。。。。。。

 

     비록 저자가 말하는 사민주의가 과거의 사민주의 혹은 온건한 좌파정책들과 분명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그 느낌이 유사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사실 뭐 그럴 수밖에 없다. 형제관계, 혹은 부자관계일테니) 양편의 문제점을 극복, 혹은 양쪽의 장점을 조합해 뭔가 새로운 걸 만든다는 것이 일단 듣기에는 참 좋지만, 어떤 사상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게 문제.

 

     이런 식의 조화는 선명한 지향점을 제시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고, 자칫 개량주의에 머물다가 소멸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도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애초의 극복대상이었던 두 사조 중 한 쪽으로 치우쳐버리거나.. 사실 이런 비판은 저자가 말하는 구 사민주의에 대한 비평이기도 했다. 한 때 잘 나가던 영국 노동당의 오늘은 어떤가.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점점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 한계를 지적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통령님께서도 대선 기간 내내 경제 민주화를 외치지 않으셨던가.(물론 그분의 기억력의 쇠퇴 속도는 대다수의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긴 했다. , 이건 도덕성이나 윤리의 문제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정말 효과적인 대안이나 제안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예컨대 저자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경제적 보조에 관해 직접적인 보조보다는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전통적 의미의 복지국가대신에 적극적인 복지사회를 추구하면서 사회투자 국가를 건설해야한다고 역설한다(142). 내가 경제학을 전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복지국가와 복지사회에 무슨 큰 차이가 있으며,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사회투자 국가라는 모델은 우파 정부에서 여론달래기를 할 때 종종 사용하던 꼼수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단순한 이념대립, 대결에서 벗어나 좀 더 실용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려는 태도 자체는 나쁠 게 없다. , 그 지향점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민주주의(민주화), 평등, 책임과 권리의 조화 같은 가치들도 분명 귀담아 들어야 할 중요한 덕목들이다. 다만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는 제안들로는, 그게 얼마나 실제적으로 좋은 효과가 있을지 잘 그려지지 않는 달까 뭐 그런.

 

     요컨대 책은 굉장히 광범위한 주제를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데, 그 걸음 사이에 어떤 풀들(과 그 위의 풀벌레들)이 밟히고, 어떤 돌멩이들이 채여서 무언가를 무너뜨리지는 않을지 잘 모르겠다. 물론 저자가 말한 것처럼 개혁이나 진보가 반드시 급진적이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이런 복잡하고 잘 보이지 않는 길이라도 조금씩 더듬어나가면서 앞으로 나가다 보면 언젠가 안개가 걷힐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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