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짜임새가...
배우도 좋고, 의미도 있다. 다만 영화의 전체적인 짜임새는 상당히 헐겁다. 뭘 말하고 그리려는 지는 확실히 알겠다. 하지만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긴밀하지 못하고, 그저 훈련과 경기에 참여하는 여러 캐릭터들이 나열되기만 한 느낌이다. 주인인 아이유와 박서준에게 꽤나 집중되어서 나머지 인물들은 완전히 주변으로 밀려난 것 같기도 하고.
여기에 다양한 종류의 신파코드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는 점도 지적될 만한 부분 같다. 물론 홈리스라는 거의 사회의 밑바닥까지 떨어진 캐릭터들인지라,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겠다는 점은 수긍이 가지만, 이렇게까지 그걸 늘어놓으면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도 좀 부담스럽다.
또, 영화 중후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축구경기 장면에서도, 스포츠 특유의 역동성과 긴박감을 잘 그려낸 것 같지도 않다. 이야기로 풀려나와야 할 부분은 그저 캐스터의 중계 멘트로 다 때운 느낌이고, 실제로도 전문적인 선수들이 아닌 이상 무슨 멋진 드라마가 나오지는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뭔가 이야기가 될 만한 것을 만들지 못할 건 아니지 않던가.(예능프로그램인 “골때녀”를 보라)
결론은... 영화의 짜임새, 이야기 자체의 매력은 별로, 하지만 실제 사건에 대한 환기라면 의미가 있고, 팬심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았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