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트 - Super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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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8mm 비디오로 좀비 영화를 찍고 있었던 조와 친구들은 우연히 간이역에서 열차와 자동차가 충돌하는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마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하나씩 일어나게 되고, 곧 군대가 들어와 비공개로 사건을 처리한다. 좀 더 멋진 영화를 찍기 위해 자꾸만 사고 현장으로 나가는 조와 친구들은 점점 문제의 핵심에 다가가게 되고, 조가 좋아하던 앨리스마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외계 생명체에 관한 비밀. 

 


 

2. 감상평 。。。。。。。                  

 

     외계에서 온 생명체와 지구인의 조우, 그리고 그 핵심에 있는 아이들이라는 설정은 스필버그 감독의 E.T. 이후 오래된 틀이다.(영화 포스터에는 스필버그 제작이라고 쓰여 있다.) 영화에선 딱히 새로운 소재나 주제가 드러나지 않고, 그나마 몇 마디 대사를 제외하고는 외계 생명체와 아이들 사이에 어떤 커뮤니케이션도 없으니 영화를 보면서도 어떤 걸 봐야하는지 좀 어리둥절했다.

 

     영화의 서사적인 부분이 약하니 볼 건 영상밖에 없는데, 처음부터 70년대의 설정을 두고 들어간 것이라 요즘 보는 것 같은 눈을 휘둥그레 해지게 만들 장면들은 없다. 다만 어린 시절 봤던 영화들과 유사한 분위기로 인해 일종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효과는 있었다. 다들 어렸을 때 텔레비전으로 방영되던 ‘천재소년 두기’ 같은 홈 드라마를 본 적이 있지 않은가. 뭐 그런 느낌? 앨리스 역의 엘르 패닝이라는 아역 배우 연기 참 잘한다. 장래가 기대되는 배우.

 

 


 

     영화를 보고 느낀 점 두 가지. 저런 외계 생명체도 영어를 알아듣는데 난 뭐하고 있는 건지. 그리고 확실히 연애는 어릴 때 해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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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 - 3 Idiot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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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매년 수십 만 명이 지원하지만 고작 200명만이 합격한다는 인도 최고의 명문 공과대학 ICE에서 만난 세 명의 친구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라주와 사진작가가 되고 싶지만 아버지의 강요로 공학자가 되기 위해 대학에 온 파르한, 그리고 공학 자체를 즐기며 모든 일을 그렇게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란초가 그 주인공들이다. 좋은 성적으로 더 좋은 직장을 얻고 사회적 명성과 부를 쌓는 것만이 성공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학장 바이러스에 맞서(?) 이들이 벌이는 즐거운 소동이 시작된다.  

 

 
 

 

2. 감상평 。。。。。。。                  

 

     시종일관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한 편의 잘 만든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 그리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발리우드 영화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것 같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고,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이기에 신나게 볼 수 있었다. 좋은 영화는 좋은 세계관을 좋은 방식으로 담아내고 있는 영화인데,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좋은 영화 쪽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알 이즈 웰(All is well)’을 외치며 신나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성적비관으로 인해 한 해에도 수십 명의 학생들이 자살을 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너무나 극단적으로 비교가 된다.

 

 


 

     어떤 사람들은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면서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을 부정한다. 어디 세상이 그렇게 쉽냐고,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뿐이라고 말이다. 꿈만 쫓으며 살기에는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다는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목소리는 쉽게 부정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그 ‘현실’도 인간이 만드는 게 아닌가. 결국 무엇인가를 못하게 만드는 건 내부의 벽이지 외부의 벽은 아닐지도 모른다. 자기가 만들어 놓은 덫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싫다면, 처음부터 그런 덫을 만들지 않으면 되는 일이다. 덫을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삶의 방식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도 ‘알 이즈 웰’을 외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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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 Champ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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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시력마저 점점 상실해나가는 300승 기수 승호. 이제 모두 퇴물 취급을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딸 예승은 그런 아빠가 언젠가 최고의 기수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처럼 사고로 다리를 다쳤던 말 우박과 함께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 

 

 

 


 

 

2. 감상평 。。。。。。。                  

 

     한눈에 봐도 명절을 겨냥해 가족 단위 관객들을 주 타킷으로 해 제작된 영화다. 특별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자극적인 장면은 없고, 대신 뜨거운 가족애와 동료애, 동물과 인간 사이의 정과 같이 무난히 받아들여질 만한 소재들이 주가 되고 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어린이 영화’라고도 할 수 있지만, 좀 너그럽게 말하면 ‘착한 영화’다. 좀 더 강하게, 좀 더 잔인하게, 좀 더 놀라게를 금과옥조로 여기는 듯한 요즘 영화의 주요 추세와는 다른데, 뭐 이런 영화도 만들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영화의 주연은 공식적으로는 차태현으로 나와있는데, 사실 영화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만 보자면 예승 역의 아역 김수정과 경주마 우박 역으로 나왔던 백마 쪽이 더 크다. 영화 초반 예승의 당돌한 말투는 흥미를 끄는 주요 요인이었고, 종반의 무한 울음 시리즈가 빠졌다면 그저 뜨뜻미지근한 영화로 전락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최루형 스토리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은 좀 덜 좋아할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렇게 주조연급이 부각되면서 정작 주연인 차태현이 묻혀버렸다. 그의 연기가 특별히 떨어지는 건 아니었지만, 영화 속 승호는 딱히 매력을 느낄만한 부분도, 공감도 가지 않는 캐릭터가 되었다. 여기에 어설프게 등장한 다른 많은 조연들(유오성과 김상호를 비롯한 기마경찰 후보생들과 일종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백도빈 등)은 등장은 했는데 좀처럼 제대로 이야기들이 풀리지 않고 덮여버렸다. 연출력의 부족 때문인지, 원래 각본상의 문제인지, 그것도 아니면 편집으로 짤린 건지 모르겠지만, 좀 덜 다듬어진 느낌.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자는 영화의 메시지만큼은 공감이 간다. 복수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저 위로 올라가는 것만이 성공의 표상으로 떠받들어지는 요즘 영화들의 추세에(그리고 현실도), 이런 착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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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아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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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간호원으로 일하는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아스나. 아버지가 남겨주신 광석을 이용한 라디오로 신비한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게 된다. 어느 날, 예의 그 라디오를 듣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던 중 거대한 괴물을 만나지만, 갑자기 나타난 슌이라는 소년에 의해 구조된다.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십대 소녀의 첫 사랑을 경험하게 된 아스나. 며칠 뒤 어머니로부터 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와 만났던 곳으로 달려가지만, 그곳에는 슌과 꼭 닮은 그의 동생 신만 있을 뿐이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무장한 사람들의 위협으로 아스나는 신과 함께 지하 세계의 입구까지 도착하게 되고,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그들을 추격해 온 모리사키와 함께 지하세계 아가르타로 들어가게 된다.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다는 그곳을 향해 계획에 없던 여행을 떠나게 된 아스나 일행. 그 여행의 끝에서 그들은 뭘 만나게 됐을까. 

 

 


 

 

2. 감상평 。。。。。。。                  

 

     이번 주 기준으로 전국에서 딱 세 번만 상영하는 영화. 이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건국대학교 안에 있는 KU 시네마테크로 향했다. 일곱 번 영화를 보면 한 번은 무료로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멋진 서비스에 혹했지만, 주로 독립영화를 개봉하는 이곳을, 한국에 있는 동안 내가 몇 번이나 찾게 될까 싶은 생각도 약간...;; 하지만 뭐 1년 뒤 내가 어디에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아무튼 꽤나 기대감을 가지고 보러 간 영화였다. ‘마루 밑 아리에티’ 이후로 처음 보는 일본 애니메이션이었으니까.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뭔가 느껴졌다고 달아 놓은 댓글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잘 만들어진 영화 같지는 않았다. 영화는 누구를 위로하는 것도, 그렇다고 희망을 주거나 교훈을 하고 있지도 않다. 물론 ‘뭔가’를 느낀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 - 영화 전반에 깔려 있는 전원적 분위기나, 죽은 자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정서 같은 -로부터 종종 가슴 뭉클한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정말로 그게 어떤 거냐고 물으면 쉽게 답을 하지 못하지 않을까. 그만큼 영화는 두루뭉술한 뭔가에 기대있다.

 

 


↑ 이 분이 그 중 가장 선명한 행동을 보여주는 모리사키 선생

 

 

     말 그대로 영화에서 분명하거나 선명한 것이 많지 않다. 오직 죽은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 십 수 년 동안 아크 엔젤이라는 기관에서 일하며 때를 노려왔던 모리사키를 제외하면 어떤 인물도 그들의 행동에 분명한 동인이 보이지 않는다. 아, 이유는 있지만 왜 그렇게 필사적인지 설명되지 않는다. 사실 주인공인 아스나가 왜 그렇게 맹목적으로 여정을 계속하고 있는지부터가 분명치 않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인지, 아니면 슌에 대한 애틋함 때문인지.. 쉽게 말해 뭔가 이야기는 들었는데, 기억할 수 있는 줄거리가 없지 장면들만 남아 있는 모양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지루한 건 아니다. 두 시간 정도 되는 영화는 뭔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계속 진행된다. 문제는 궁금증에 대해 답이 부족하다는 거지 다른 게 아니니까. 그리고 나름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또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든다.(영화관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잔뜩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뭘 이해하긴 했는지...) 이 영화를 만든 감독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는 아직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이 정도 판타지를 써 낸 작가들은 여전히 많다. 딱히 나쁘다고 까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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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소금 - Hind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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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전직 조폭이었던 윤두헌은 조직생활을 청산하고 부산에 내려가 요리를 배우며 식당을 차릴 꿈을 꾸고 있었다. 전직 사격 선수인 세빈은 빌린 사채로 천 만원이 수 천 만원으로 불어나자 할 수 없이 두헌을 감시하라는 심부름센터의 일을 하기 위해 그의 주변을 맴돌지만, 살뜰히 자신을 챙기는 두헌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얼마 후 두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가 후계자로 지명되면서, 조직의 남은 이들은 그를 제거하기로 하고, 공교롭게도 이 일을 맡은 것은 세빈이었다. 과연 세빈은 두헌을 쏠 수 있을까? 

 

 

 


 

 

2. 감상평 。。。。。。。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떠오르는 샛별 신세경의 만남으로 주목했던 영화다. 기대했던 대로 두헌 역의 송강호의 연기는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을 만큼 딱 좋을 정도였는데, 세빈 역의 신세경의 경우는 아직은 A급 연기력이라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정도였다. 덕분에 이야기는 두 사람이 이끌어간다기보다는 송강호가 리드하고 신세경은 여기에 보조하는 느낌이 되어버렸다. 신세경은 이번 영화에서 이미지 변신에 좀 더 큰 비중을 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뭐 이제 시작인 배우에게, 아이돌 출신의 발연기 전문인 수준도 아닌데 굳이 혹평을 쏟아내는 것도 공정해 보이진 않는다.(다만, 세경양... 공기총도 아니고 인명살상이 가능한 권총은 그렇게 한 손으로 쏘다간 멋은 있겠지만 반동으로 큰일 날 수 있다구~ 왜 아무도 안 알려주는 거냐!)

 

     영화관을 나올 무렵 드는 느낌은 스토리의 논리적 연결고리가 선명하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두헌을 죽이려는 사람들은 너무 보조적으로 그려져 딱히 강렬한 살인동기가 느껴지지 않고, 얼마든지 다른 방식을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세빈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논리도 좀 부족하다. 영화 속에서 가장 강렬하게 드러나는 건 두헌과 세빈의 서로에 대한 과몰입인데, 덕분에 분위기는 멜로였는데 내용은 좀 떨어지는 느와르 형태가 되어버렸다. 각본의 문제.

 

 


 

 

     영화 속에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왜 아직도 칼을 갖고 싸우느냐고 푸념하는 총기밀매업자의 대사가 등장한다. 반어적으로 아직 이 나라에 총기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는 점 만큼은 정말 제대로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정치, 사회, 교육, 문화 전체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데 여기에 총까지 등장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마피아가 총 들고 설쳐대는 이탈리아화 되고 말 것 같으니 말이다.

 

     배우들의 연기만을 두고 본다면 괜찮은 영화다. 또, 영상 자체도 아름답다. 억새밭을 달리는 추격신이나, 파란 하늘이 비친 염전 사이에서 총을 겨누는 장면 등은 인상적이다. 하지만 스토리의 짜임새는 케이블 텔레비전으로 방송되는 CSI 시리즈가 더 치밀할 것 같다. 한국 영화도 이런 부분엔 좀 더 발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분위기를 잘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내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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