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세상은 공중도시와 지상의 고철도시로 양분화되어 있었다. 어느 날 쓰레기장에서 발견된 알리타(로사 살라자르)를 데려다 고친 이도(크리스토프 왈츠)의해 알리타는 새로운 몸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도시의 무법자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조금씩 찾기 시작하는 알리타. 그리고 그녀를 위협하기 시작하는 세력. 각성한 알리타는 세상의 비틀린 구조를 교정하기 위해 나선다.

 

 

 

 

2. 감상평 。。。。 。。。

     꽤나 일찌감치 흥행했던 영화였는데, 뒤늦게 찾아보게 됐다. 이제 더 이상 CG의 수준에 놀랄만한 시대는 아니지만, 영화의 특성상 이 부분은 확실히 눈에 더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눈은 확실히 즐겁게 하는 영화다.

     하지만 이야기의 짜임새가 그렇게 탄탄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일단 주인공이 그리고 있는 대립구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주변 인물들의 성격이 좀 답답한데다, 주인공에게 적대적인 인물들의 동기도 그렇게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는다.(고작 저런 일로? 싶으니까)

 

 

 

      방학이 끝나기 전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러 들어온 어머니가 계셨는데, 역시나 아이들은 중간에 나가버리더라. 생각했던 것만큼 영화의 스토리가 선명하지 못하고, 중간중간 회상신으로 어느 정도 설명이 등장하긴 하지만, 공중도시의 정체나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불충분하다. 빈부격차가 심하다거나 일종의 계급이 형성되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 않나.

     여기에 난 정말 이 영화가 후속편까지 존재하는 것인지 모르고 극장에 들어갔던 것이었다. 영화의 어정쩡한 마무리는 분명 후속편을 염두에 둔 것일 테지만, 결과적으로 영화는 두 시간 넘게 바람만 잡으면서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을 잔뜩 남겨두고 말았다.

 

     볼꺼리는 있었으나, 그 이상은 주지 못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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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영화가 시작되면 얼굴을 가린 죄수가 한 명 등장한다. 모두가 예상하는 그녀다. 형무소 입감을 위한 절차를 받기 위한 과정에서도 꿋꿋한 모습을 보이는 관순이었지만, 그 얼굴은 이미 여러 차례 맞은 듯 이곳저곳이 부어있다.

 

      마침내 절차가 끝나고 지정된 방의 문이 열리자 처음으로 관순의 표정에 놀라는 빛이 든다. 채 세 평도 되지 않을 듯한 좁은 방에 갇혀 있는 수십 명의 여인들. 모두가 앉아있을 수도 없어서 교대로 앉을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서 있는 이들은 다리가 붓는 걸 막기 위해 끊임없이 좁은 방 안을 돌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수감생활. 일제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관순은 당연히 형무소 관리당국자들에게 좋게 보일 리 없었고, 그렇게 수감된 후에도 쉴 새 없는 괴롭힘이 시작된다.

 

 

2. 감상평 。。。。 。。。

     예전에 일본군 성노예를 소재로 만든 영화도 그랬지만, 이런 종류의 영화를 보러 가는 데는 약간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소재 자체가 너무 가슴 아프고, 그 결과 또한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극장에 들어가는 거니까. 또 그 영상은 얼마나 끔찍할까 하는 걱정도 있고.

 

     유관순이라는 인물을 영화화하는 일은 더욱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전 국민이 다 아는 유관순 누나/언니이니까. 자칫 과하게 만들면 국뽕(과도한 애국주의)이니 뭐니 시비를 걸 테고, 실존인물이다 보니 역사적 고증 쪽도 가볍게 여길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문제는 오히려 실제로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그린다면 지독한 하드코어가 되어버릴 것이기에 각색이 필요하다는 점이고.

 

 

 

 

    감독은 영화 전체를 흑백으로 처리한다. 영화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관객과 영화 속 인물들 사이에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덕분에 우리는 이 끔찍하고 비윤리적인 일련의 사건들을 끝까지 볼 수 있게 된다.

     주연을 맡은 고아성은 발성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극의 분위기를 나쁘지 않게 이끌어갔다.(캐릭터 자체가 아닌 배우의 힘까지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영화 자체의 특성상 온전히 배우 한 사람의 힘으로 끌고 가야 하는 자리였는데 말이다. 소수의 주변 인물들(김향화나 이옥이 같은)을 통해 극의 분위기를 살짝살짝 바꿔주는 데도 성공했고.

 

 

 

 

     영화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역시나 좁은 감옥 안에 눕거나 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때려 넣는 장면,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쉴 새 없이 무표정으로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었다. 도저히 인간이 인간을 다루는 방식이라고 볼 수 없는 비인간성의 극치.

 

     ​동시에 작년 광주에 갔을 때 5.18 자유공원에서 봤던 장면이 떠올랐다. 탱크로 사람들을 위협해 정권을 잡은 불법적인 권력자가 수많은 사람들을 폭도로 몰아넣고는, 일제가 그랬듯 좁은 수용소에 수백 명을 몰아넣고 비인간적 처우를 해댔다. 악은 본질상 동일한 근원에서 나온다는 걸 보여주는 예라고나 할까.

     문득 유관순 열사가 그 때 옥사하지 않고 무사히 출소해, 해방된 조국을 맞이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초대 국회의원도 되고, 내각에도 들어가고, 어쩌면 대통령이나 (의원내각제의) 총리에까지도 올랐다면...? 그랬다면 광복 후 혼란기 우리나라의 정세에도 뭔가 변화가 생겼을까. 물론 유관순은 아직 어렸고, 그녀가 어떤 정치적 식견을 보여주었을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적어도 일제에 빌붙어서 호의호식하다가 미군정으로 줄을 갈아 타 부와 권력을 계속 유지해 나갔던 이들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영화의 완성도 면은 최고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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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03-05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유관순열사의 새로운 기록들이 나오는데 유관순 열사의 부모님돠 3.1운동당시 만세운동하다 사망하고 오빠마저도 역시 감옥에서 죽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그래서 더욱 감옥에서도 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고문으로 돌아가신것이 아닌가 싶어요ㅜ.ㅜ
그리고 만약에 유관순열사님이 살아계셨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유명하지는 않으셨을것 같아요.우리가 유관순열사님을 기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린나이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돌아가셨기 때문이죠.실제 더 오랬동안 살으면서 독립운동을 하셨던 영화 암살의 주인공인 안옥연의 실제 모델분과 김구나 안중근의사의 어머님등을 우린 전혀 기억하지 못하니까요ㅠ.ㅠ

노란가방 2019-03-05 14:15   좋아요 0 | URL
말씀하셨던 그런 분위기(독립운동가들이 사회적으로 묻혀버리게 만든)를 혹 깨주실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인거죠 뭐.. ㅠㅠ
 

 

1. 줄거리 。。。。。。。

     경호원으로 일하던 중 일어난 사고로 1년 반 동안 집을 떠나게 된 인애(이시영). 구치소에서 나온 후 기다리던 동생(박세완)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지적 장애가 있는 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같은 반의 불량한 녀석들에게 잡혀 어딘가로 팔려가 버린 것.

     절차 타령만 하는 경찰을 포기한 채, 동생을 구하기 위해 언니가 직접 출동. 가장 가까운 단서부터 밟아가기 시작해 점점 끝판왕까지 나아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없는 동원 동생에게 일어났던 끔찍한 일들도 함께 밝혀진다.

 

 

 

 

2. 감상평 。。。。 。。。

     여성 캐릭터를 정면에 내세운 액션 영화로 홍보했지만,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만으로 뭔가 어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었다. 우선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고, 잔뜩 기대치를 높여 두었던 액션도 충분한 퀄리티를 보여주지 못한다. 주먹과 얼굴 사이에 1m가 넘는 거리가 있는데도 나가떨어지는 모습이란...

 

     ​가장 큰 문제는 구성이다. 무슨 횡 스크롤 아케이드 게임처럼 하나씩 적들을 처리하며 나가기만 하는 반복적인 구조로는 재미도 긴장감도 주지 못한다. 내용의 구성만이 아니라 화면의 구성도 어설픈 건 마찬가진데,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요비치를 떠올리게 하려는 것이었는지(이쪽은 진정 걸 크러시를 느끼게 해 주긴 한다), 시종일관 이시영에게 입혀 놓은 붉은 원피스는 눈에 거슬릴 뿐. 레지던트 이블이야 처음부터 판타지를 타깃으로 했으니 그런 복장도 넘어갈 수 있는 면이 있겠지만, 이 쪽은 현실 세계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싸우러 가면서 원피스에 하이힐을 갖추고 있으니...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영화 속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은혜)을 둘러싼 어른들의 행동은 한숨이 나온다. 은혜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언니가 곁에서 멀어진 동안, 주변 인물들은 그녀를 돌봐주기는커녕 성적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시켰고, 학교의 같은 반 학생들은 그녀의 장애를 약점 삼아 이용할 뿐이었다. 사회 안전망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지옥 같은 세계인데, 사실 뉴스만 보면 그렇게 볼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일이 적지 않으니까.

 

     ​감독의 답은 화끈한 복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의. 어차피 진짜로 나쁜 놈들은 제대로 처벌받지도 않는 게 사실이고, 쥐꼬리만 한 권력이라도 있는 것들은 어떻게든 빠져나가곤 하니까. 차라리 저런 놈들은 누가 나서서 처리해버렸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그게 답인가 라고 묻는다면 쉽게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영화 말미 동생과 함께 떠나는 장면에서 주인공 인애는 나쁜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간다고 말하는데, 이 대사가 인상적이었던 건 그런 곳이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유토피아’(원래 의미가 어디에도 없는 곳이다)를 찾아서 나서는 건데, 어두운 터널 끝의 환한 빛을 보여주는 엔딩장면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실제로는 그 밖에 또 다른 어둠이 있을 듯하니...

 

 

 

 

영화의 숨겨진 주제1 - 외제차가 잘 나간다. 심지어 후진을 하면서도 국산 중형차 이상의 속도를 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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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한 밤 중 일어난 살인, 혹은 자살 사건. 유일한 목격자는 맞은 편 집에 사는 소녀 지우(김향기)였다. 하지만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지우의 증언을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을지를 두고 사람들은 의문을 품게 된다.

     한편 검찰은 사건이 일어난 집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를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증거는 역시 지우의 증언. 민변에서 일하다가 대형 로펌에 들어 온지 이제 1년 쯤 된 순호(정우성)은 사회 공헌 차원의 국선변호를 맡아보라는 대표의 말에 따라 일을 맡게 된다.

     사건의 유일한 증인인 지우와의 접촉을 시도하는 순호. 하지만 그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사건은 생각했던 것만큼 단순하지도 않았다.

 

   

 

    

2. 감상평 。。。。。。。

 

     감독은 장애를 소재로 꽤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영화에서 묘사된 자폐아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나 사실에 가까운지는 모르겠지만(분명 모드 자폐인들이 뛰어난 시각적, 수리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 자폐아를 한 명의 인간으로, 똑같은 사회구성원으로 보고, 그 능력과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주제로 발전시켰다.

 

     물론 여기엔 주연을 맡은 김향기의 좋은 연기도 한 몫을 했다. 앞서 봤던 신과 함께 같은 영화에서는 여전히 발성이라든지 하는 부분이 좀 어색하게 느껴졌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발성까지도 제법 오래 연습한 티가 난다. 덕분에 몰입도도 높아지고. 개인으로서도 좋은 선택이었다. 여기에 슈트빨 하면 정우성. 이번 작품에서는 크게 튀지 않으면서 상대역인 김향기를 적절하게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애인복지기관인 밀알에서 일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강서구에서 벌어졌던 특수학교설립 반대운동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내용을 집어주셨다. 자신은 특수학교 설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의외였다. 기본적으로 장애학생들도 일반학교에서 비장애학생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도 함께 살아야 할 공동체의 일원인데 어려서부터 분리시키는 쪽으로만 정책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얼마 전 장애인들을 위한 그룹홈이 집 근처에 들어서는 것을 대대적으로 들고 일어나 반대하는 주민들에 관한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 조잡한 이유 같지 않은 이유는 역시나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 (모든 것을 물질로 환원시키는 유물론자들의 투쟁은 이미 저변에서부터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상태인 것 같다.) 처음에는 장애인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곧 저소득층, 외국인, 이제는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건축 반대까지 치닫고 있다. 믿고 있는 건 오직 돈이라는 신밖에 없는 신흥종교신자들.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없는 사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배제의 범위가 늘어나기에) 점점 더 고립되고 축소될 것이다. 자기가 설 수 있는 사다리를 스스로 잘라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는 걸, 떨어지기 전에 깨달을 수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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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9-02-18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챔피언스>라는 스페인 영화를 봤는데 뭐랄까 생각없이 봤다가 얻는 게 참 많은 그런 영화였어요.
비장애인인 농구 코치가 사회봉사명령으로 장애인 농구단에 합류하는 이야기인데 함께 어울려 하나의 팀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감동이더라구요. 이 영화도 한번 봐야겠어요.

노란가방 2019-02-18 20:53   좋아요 1 | URL
아 그런 영화도 있군요.
갈수록 우리 사회가 편 가르기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것 같아 우려가 되네요.
좋은 영화가 하나의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요..
 

 

 

1. 줄거리 。。。。。。。

     조무래기 마약 중간상 하나를 잡는 데만도 사고연발인 고반장(류승룡) 이하의 마약반원들. 더 이상 기다려 줄 수 없었던 윗선에서 반의 해체를 생각하고 있을 무렵,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큰 건이 걸려들었다. 대규모 마약조직의 움직임을 포착한 것.

 

      타이밍을 노리기 위해 잠복을 시작한 반원들. 하지만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놈들을 무작정 기다릴 수만도 없었다. 결국 잠복을 위해 아지트 맞은편의 치킨집을 인수하기로 결정. 그런데... 장사가 너무 잘 된다. 맛집으로 소문이 나버린 위장 매장에서, 이제 놈들보다 생닭을 토막 내고 양파 까는 게 더 익숙해져버린 형사들은 과연 검거에 성공할 수 있을까.

 

 

 

2. 감상평 。。。。 。。。

     작정하고 웃겨보자는 생각으로 만든 영화답게,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최근 류승룡이 출연했던 영화들이 그닥 관객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던 면이 있었는데, 이 영화의 흥행추이를 보니 드디어 어둠의 터널을 다 지나온 듯하다. 본인에게도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진지한 표정에서 나오는 몸개그가 일품이다. 여기에 범죄도시에서의 강렬한 인상을 완전히 잊게 만드는 진선규의 개그캐릭터와 예쁘게 보이겠다는 생각을 아예 내던지고 역할에 몰입한 이하늬, 그리고 특유의 혼잣말 개그를 잘 보여주는 이동휘까지. 어느 한 캐릭터가 빠지지 않는 좋은 라인업이다.

 

      그리고 애초에 형사들의 우당탕탕 코믹액션을 주로 놓았던 지라, 상대편에 있는 범죄자들 역은 상대적으로 강조가 덜 되는 구도인데, 감독은 여기에 신하균과 오정세를 배치하면서 감초역을 톡톡히 담당하게 만든다. 불안을 동반한 긴장감과는 좀 다른, 그냥 느슨하게 지나가는 부분을 최소화 한 재미있는 영화.

 

 

 

      명절을 끼고 개봉해 가족끼리도 볼 만한 영화. 사족을 붙이자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였다. 영화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으나 여기에선 그냥 터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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