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쌤입니다
김화수 지음 / 호밀밭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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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에서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적어낸 에세이집이다. 적지 않은 시간을 학원 논술 강사로 일했던 작가는 결혼 후 통영으로 이사를 와 독서모임을 시작 했다. 독서모임을 주로 삼아 작은 공간을 마련한 나에게도 꽤나 와 닿는 경험과 고민들이 실려 있어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어 간다.

 

     독서 모임을 시작하면서 작가가 느꼈던 뿌듯함과 보람에 크게 공감이 됐다. 누군가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일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C. S. 루이스가 이야기했던,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생겨나는 특별한 연대감이 저절로 솟아난다. 여기에 작가는 독서모임의 발전과정을 설명하면서, 친절하게도 자신의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들을 차분히 풀어놓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떤 식으로 발제 질문을 만들 것인가 하는 부분. 확실히 좋은 발제 질문을 어떻게 만들까를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반갑다.

 

 

​     아쉬운 부분은 이야기의 주제가 페미니즘으로 넘어가는 부분이다. 사실 책 전체의 구성에서 이 부분은 작은 항들 중 하나일 뿐인데, 작가는 굳이 이 이야기를 길게 늘여서 이어간다. 핵심은 페미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 회원들이 분탕질을 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물론 비판의 대상자들은 익명으로 처리되었지만, 그건 또 그 나름대로 남성 일반을 비난하는 것처럼 비치지 않을까

 

     ​책속에는 그가 참여했다는 강의의 내용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소개되지 않고 있기에 그의 비판페미니즘에 갇힌 페미니즘에서 벗어나 인간을 봐라이 적절했는지를 판단하기에 어렵다.(심지어 여기서 작가는 그 비판이 담고 있는 역설을 충분히 알 수 있음에도 일부러 문자적으로만 읽으며 그를 조롱한다. 그리고 책에는 그 페미니즘 비판을 하는 참여자의 의견에 대한 합리적인 반박이 제시되고 있지도 않다. 물론 작가가 여성들이 겪는 불편은 큰 문제지만 남성들의 불편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니겠지만, 또 페미니즘 작가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다분히 모욕적인 소설을 제시한 그 참여자(143)는 수준 이하의 감수성을 지닌 것으로 보이지만, 여튼 어떤 생각을 책으로 낼 때는 좀 더 객관성을 갖춰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책의 후반부에서 눈에 들어오는 건 글쓰기 모임과 아동 독서 지도요령 부분이다. 글쓰기 모임은 기회가 되면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아이들에게 책읽기나 글쓰기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다만 개인의 경험이 다양하듯, 아이들의 성격과 상황 또한 다양하기에, 꼭 여기에 소개되는 원칙을 따라야 하는 건 아닐 듯.

 

     책 말미에는 작가가 고양이쌤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한, 책방에서 키우는 네 마리 고양이의 소개가 등장한다. 책 제목에도 등장하는 고양이들에 관한 언급이 너무 뒤에서야 대충 나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한 마리 한 마리의 사연과 특징을 세심하게 소개하는 문장들에서 애정이 느껴진다. 다만 책 제목에도 나오는 고양이가 조금 더 내용 전박에 짜여 들어갔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은 냥덕후적인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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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고양이의 비밀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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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일본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주간 아사히라는 잡지에 2년가량 연재한 에세이를 책으로 엮었다. 단독 작업은 아니고 안자이 미즈마루라는 작가와 함께 내용을 진행했는데, 미즈마루는 이 책에 들어가는 여러 그림들을 직접 그리기도 했다.(원래가 미술 전공)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제대로 접해 본 건 처음이다. 그저 뉴스나 이웃 블로거들의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났던 게 전부인데, 일본의 우경화에 쓴 소리를 하는 등 개념 작가 정도의 이미지만 있었을 뿐이다. 사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작정하고 쓴 작품이라기보다는, 그냥 편하게 이런저런 세상 이야기들을 적당한 아재 유머를 섞어 늘어놓은 것에 불과해서 작가로서의 무라카미를 만났다고 하기에는 좀 부족할 듯싶다. 워낙 편하게 써놓은지라 읽는데도 딱히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갈 수 있었다.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책의 주제라든지 하는 부분보다는 작가 자체를 좀 더 알 수 있을 만한 책이다. 사람 좋은, 보통 호인(好人)’이라고 부를만한 아저씨랄까. 가끔은 얼근히 취해서 조금은 시끄럽게 떠들더라도, 성실하게 자기 일은 해 내는 그런 사람. 소탈하고 조금은 샤이(shy)한 면도 있는 그런 멋있는 중년.(이 책은 20년 전에 쓰인 거다) 물론 금세 친해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책 제목이 장수 고양이의 비밀이어서, 알라딘의 책소개에도 고양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 책 전반에 고양이 이야기가 주가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은 겨우 몇 편에 걸쳐 나올 뿐이고, 나머지는 좀 더 일상적인 대화였다. 그런데 그렇게 적은 분량 중에도 무라카미가 키웠었던 고양이 이야기가 제법 인상적이다. 20년이 넘는 수명도 그렇고, 새끼를 낳을 때마다 무라카미를 옆으로 와서 손을 붙잡았다는 일화도 그렇고... (그래도 너무 짧으니 아쉽)

 

     가볍게,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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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1~2 세트-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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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주인공 바스테트는 파리에서 집사인 나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암고양이다. 녀석은 종간 소통이라는 큰 뜻을 품고 주변의 생물체들과(쥐라든지, 새라든지, 나중에는 심지어 사자와도) 대화를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중. 얼마 전에는 이웃집에 사는 피타고라스라는 이름의 똑똑한’(주인으로부터 일종의 수술을 통해 머리에 단 USB단자를 통해 직접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수고양이를 만나 인간과 고양이의 역사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쌓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집사가 새로 사온 텔레비전 속 세상은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있었다. 곳곳에 테러가 발생하고, 광기에 휩싸인 인간들이 폭동으로 치달으면서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도 집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 문명이 파괴되고 도시의 지배자가 된 쥐떼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인류와 고양이들의 역사와 문명을 보존하기 위해 나선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는 주변의 고양이들과 생존자들을 설득해 센강의 한 작은 무인도에 방어진지를 쌓고 결전을 준비한다.

 

 

2. 감상평 。。。。。。。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글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게다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그것도 종간 소통을 추구하는 오만한(고양이는 원래 오만하다!) 암고양이의 이야기라면 손에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검은색 고양이 얼굴이 박힌 표지를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집어 들었다.

 

 

     ​물론 모든 고양이 이야기가 그렇듯, 이 작품 역시 고양이를 통해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다.(이점은 참 아쉬운 부분이다. 정말로 고양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까) 그 커버를 한 장 벗겨내면, 작가가 오래 전부터 일관되게 추구해 온 한 가지 주제에 이른다. 일종의 범신론적 자연주의라고나 할까 뭐 그런. 여기에 동양의 선불교나 뉴에이지적 명상을 통한 물아일체 같은 도구들이 적당히 버무려져 있다. 긴박한 상황에서 주인공 바스테트는 피타고라스와의 교미를 통해, 혹은 명상을 통해 특별한 의식의 지점에 이르는데, 그 마침내 정신적 자유에 이르게 된다는 식.

 

     여기에 또 한 가지 코드는 무식하고 광신적인 종교인들과 합리적이며 뛰어난 엘리트 과학자들이라는 설정들이다. 베르나르의 작품에서 종교인들은 거의 일관되게 문제만을 일으키는 몽매한 이미지인데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종교인들은 종교 일반이 아니라 서양의 주류 종교, 즉 기독교를 가리킨다. 일단 작가 자신이 선호하는 동양의 신비 종교쪽은 해당사항이 없으니까.

 

     특히 아쉬운 점은 이런 이해가 작품들이 늘어나는 데도 딱히 발전이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게 그냥 위키백과 정도에나 나올 수준의(물론 종종 꽤나 잘 설명되어 있는 항목도 있다) 이해에 머물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여러 작품들을 봤지만 그 안에서 종교에 관한, 그저 흥밋거리 위주를 넘어선 이해를 본 기억이 없는 듯하다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들을 위한 투쟁과 대규모 전쟁씬 등은 꽤나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여전히 인간의 성품에 관한 흥미로운 통찰들도 몇 가지 보인다. 다만 딱 거기까지. 언제부턴가 베르베르의 작품을 보면서 독특한 소재를 한결같은 방식으로만 풀어놓는다는 감상이 늘어나는 듯하다. 가부좌를 틀고 있는 서양인의 이미지가 처음엔 신기하고 흥미로울지 모르지만, 내용을 좀 더 충실히 채우지 못하면 그걸로는 충분치 않을 듯하다. 뭐 가볍게 보는 소설이라면 상관이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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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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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노르웨이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북유럽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시골의 전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두껍게 내린 눈과 저녁이 되면 거리와 상점에 불이 꺼지고 주택 창을 통해 드문드문 빛이 비치는 곳, 주택가와 좀 떨어진 시내에도 별다른 놀이꺼리가 없어서 순회하는 놀이시설이 유일한 즐길 꺼리인 곳. 특별한 장() 구분 없이 단숨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확실히 그림을 그려낼 줄 아는 표현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두 사람이다. 싱글맘으로 아들을 키우고 있는 비베케와 그의 아들 욘. 아홉 살 생일을 하루 앞둔 욘은 엄마가 자신을 위해 멋진 케이크와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엄마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애쓴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낮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지만, 비베케는 그런 욘에게 진지하게 관심을 쏟기 보다는 자신의 삶에 관해 생각하느라 바쁘다. 식사를 마친 후 욘은 이웃집으로 복권을 판매하기 위해 나가고, 비베케는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기 위해 나서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침 도서관 휴관일에 걸린 것을 알게 된 비베케는 이동 놀이시설에 갔다가 한 남자를 만났고, 그와의 환상적인 관계를 떠올리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웃집에 갔던 욘은 한 노인에게 모두 복권을 팔고는 스케이트를 타고 있던 소녀들을 만나 그 집에까지 놀러가고. 같은 시간, 서로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두 사람에게서 각각 묘한 긴장감과 불안감이 느껴진다.

     작가는 따로 장을 구분하지 않고, 겨우 문단만 바꿔가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묘사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글을 이어간다. 때문에 집중해 읽고 있으면서도 깜빡 하면 이게 비베케의 생각인지 욘의 이야기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런 방식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따로 설명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이 뭔가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장치가 아닌가 싶다. 영상으로 표현하면 그냥 장면의 전환이 두 공간을 오고가는 식이겠지만, 글로 보면 마치 두 사람이 정신을 공유하는 느낌이랄까.

 

 

     주인공 비베케의 책에 대한 사랑이 인상적이다. 문이 닫힌 도서관 앞에서 가져온 책을 반납기에 떨어뜨려 넣는 장면에서 작가는 이런 문장을 덧붙인다.

 

책을 바닥에 쌓아 두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오는 일과 같았다.”

 

      정말 멋진 문장 아닌가. 조금 앞에 마을의 작은 도서관을 묘사하는 문장도 예쁘다.

 

이 도서관은 화분에 심긴 예쁜 식물들이 있고 벽에 멋진 포스터도 많이 붙어 있어 일단 오면 정말 기분 좋은 장소였다.”

  

      진심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느낄만한 포인트를 이렇게 잘 짚어 내다니... 이 부분은 비베케가 갖고 있는 소녀 같은 감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누가 도서관 벽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기분이 좋아질까. 이제 아홉 살이 되는 아들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비베케는 낭만적인 만남을 꿈꾼다. 그녀의 이전 남자가 어떤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이런 비베케를 아마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일 듯하다. 순수함은 때로 엄청난 부담감, 혹은 책임감을 느끼게 만드니까. 책을 읽는 속도를 가지고 상대를 알 수 있다고 여기는 여자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될까.

     이 날 밤 선뜻 처음 보는 남자를 따라 그의 트레일러에 머물고 드라이브를 하고 바에 가는 모습도 그런 순진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다만 독자들은 그런 모습을 보며 좀처럼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는 게 함정. 하물며 집에는(사실 집 밖이지만) 어린 아들만 혼자 남아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런 순진한 대담함은 유전이었던 건지, 욘 또한 처음 만난 사람들을 아무런 의심 없이 따라다닌다. 처음의 복권을 사 준 노인도, 소녀들의 집도, 그리고 처음 만난 여자의 차도. 그런데 우리나라 같으면 단숨에 유괴 같은 전개가 나올 것은 분위기에서도 이야기는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북유럽 시골 마을의 안전함인가..)

 

 

     ​단 하룻밤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인지라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빠르고 긴박감 넘치는 식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좀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이야기의 결말도 아 이렇게 끝나버리나싶은 면이 있으니까. 무슨무슨 문학상을 받았다는 걸 보면 문학성은 이런 애매함 가운데서 나오나 싶기도 하지만, 뭐 그건 잘 아는 분들의 기준이고.

     노르웨이의 시골마을처럼, 모든 것이 느리고 조용히 지나간다. 그 느린 속도에 함께 올라탄다면 괜찮은 두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그가 책을 읽을 때 안경을 쓸 것이라 생각했다. 금속 테로 된 둥근 안경. 한편으로는 그가 책을 빨리 읽는 사람인지 천천히 읽는 사람인지 궁금했다. 한번 물어보고 싶었다. 책을 읽는 속도가 그 사람의 생활 리듬과 삶의 방식을 대변한다고 여기기 때문이었다.-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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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인생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정문정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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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에 들어가면 재미있는 통계 그래프가 있다. 연령별, 성별로 나누어 구매자를 표시하는 건데, 이 책의 경우 여성과 남성 사이에 극단적인 차이가 보인다. 20~40대 여성이 구매자의 대부분(74%).

 

 

     또 한 가지 포인트는 평점인데, 7.2점이면 나름 괜찮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또 별 1개짜리도 적지 않다(17.8%). 이 부분은 성별 표시가 되어 있지 않긴 하지만 아마도 남성들의 평점이 아닐까 싶다

 

 

     이런 상반되는 평가의 원인은 아마도 작가가 여성, 그것도 좀 세 보이는 여성(혹은 페미니스트?)처럼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리뷰라든지 100자평을 보면 줄줄이 1점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내용을 읽어보면 대략 짐작이 가니까

 

 

      개인적으로는 이런 상황이 약간 씁쓸하다. 물론 책의 내용이 제목만큼의 명쾌함을 주지 못하는 건 사실이지만, 또 그렇다고 해서 1점을 받을 만한(내 기준에 1점이란 전혀 읽을 만한 필요가 없는 책을 말한다) 건 아니니까. 사회적 약자로, 혹은 을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묘사는 나쁘지 않고, 충분히 공감이 가는 문구도 보인다.

      물론 특정한 사안에 대한 관점이 살짝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이건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느끼는 것이다), 책 자체에 특별히 공격적이라거나 극단적인 관점이 내포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상사는 원래 멘토가 아니며, 수많은 고민을 하는 인간 중 한 명 일 뿐이니, 그의 자존심을 자극하지 말고 감정을 가라앉힌 후 소통을 시도하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기억이 난다.

      이런 식의 평점테러는 정상적인 독자들의 책 선택을 방해하는 행위다.(당연히 과장된 찬사 일색의 평가들과 별 5개 남발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지만..) 책에 대한 평가가 주관성을 띨 수밖에 없다는 건 받아들여야겠지만, 소위 집단지성을 좀 발휘해보자고! 집단 난장판 말고.

 

      책 자체가 깊이가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제목에서 언급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으로 소개되는 내용이 썩 충분치 않다. 대체로 무시하거나 잘 돌려서 반박해보라는 건데, 그게 통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면 사실 문제도 되지 않았을 내용이 아닐까. 대개는 그런 식의 소극적인 저항도 할 수 없으니 문제. 하지만 어떤 100자평에 실려 있는 말처럼 비록 우리가 작가의 말처럼 당당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더라도, 누군가 그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응원의 마음으로 볼 수도 있겠다 싶다.

     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자신을 잘 살피며 소중히 여기라는 조언은 누가 하더라도 기억해 둘 만하다. 관계에 관한 고민은 어느 한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니까. 개인적으론 책 한 권 읽고 기억해 둘만한 문장 몇 개 정도를 건져냈다면 그리 나쁜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게다가 책 자체가 어려운 것도 아니라서 금세 읽어버릴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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