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 혼돈의 숲에서 길을 찾다 종교 개혁 시리즈 (익투스)
김용주 지음 / 익투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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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한국인 신학자가 쓴 루터 평전이다. 탄생부터 죽음까지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라는 인물을, 그가 남긴 저서들과 당시의 상황들에 초점을 맞춰 엮어 낸다.

 

 

2. 감상평 。。。。。。。   

 

     학부 때 루터에 관한 유명한 평전인 롤란드 베인톤의 ‘마르틴 루터의 생애’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책을 통해 마르틴 루터라는 인물에 관한 전체적인 인상을 그릴 수 있었는데, 이번에 또 한 권의 루터 평전을 읽게 되었다. 앞서의 책을 읽은 게 워낙 오래 전이라 두 권의 책을 자세하기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이 책의 장점을 몇 가지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은 정확한 문법에 익숙한 한국인 학자가 썼기 때문에 어색한 번역 투의 문장들이 별로 없고, 정확한 전달이 가능하며, 일방적인 찬사나 터무니없는 깎아내리기가 보이지 않아 좋다. 여기에 신학적으로도 균형 잡힌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마르틴 루터가 원래 의도했던 것도, 계획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는 종교개혁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 일은 단순히 그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만 관련된 일이 아니었고, 그가 살던 지역과 국가, 나아가 한 대륙 전체를 금새 삼켜버린 엄청난 이슈였다. 뭐 여기까지는 어찌어찌 그럴 수 있다고 칠 수도 있지만, 루터는 그렇게 자신에게 맡겨진 역사적 책무를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선 위치에서 버텨냈다는 데 그 특별함이 있다.

 

     그 치열한 전투와 같은 삶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또 말로 쏟아내며 하나의 거대한 사상을 형성해 낸 한 인물의 삶을 읽는 것은 꽤 가치 있는 일이다. 신학적으로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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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을 깨우는 강해설교
이동원 지음 / 요단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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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지금은 지구촌교회의 원로목사가 되어 있는 저자가 미국에서 목회를 하던 당시(1989년) 국내 한 신학교에서 며칠간 강의했던 공개강좌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11년 개정판이 나왔지만, 내가 읽은 건 초판 16쇄였다. 책 제목은 강해설교만 소개되어 있는 것 같지만, 책은 설교학 전반에 걸친 논의들과 함께 강해설교의 장점을 아울러 설명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간단하지만 성경해석학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으니, 꽤 알차다.

 

 

 

2. 감상평 。。。。。。。   

 

     20년 전에 했던 강의가 여전히 지금의 상황에도 적절하고 유효한 내용이라는 건 뭘 말하는 걸까. 그동안 신학, 혹은 설교라는 분야의 발전이 지체되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책이 담고 있는 게 워낙 정통적(orthodox)인 내용이라 같은 신학적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반론이나 개정할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는 한국에서 ‘강해설교’라는 개념이 그리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오늘날 그 타당성과 유효성을 부정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나 짜임새, 그리고 내용의 수준은 충분히 설교학 교재로 사용되어도 무방할 것 같다. 교과서라는 게 여러 가지 내용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각각의 주제들에 대한 좀 더 깊은 연구는 또 다른 책들을 참고해야 할 테지만, 설교에 대한 일반론적인 지식을 얻고 개념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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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며 다스리는 사람
홍성건 지음 / 예수전도단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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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기독교 세계관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어떻게 하면 그 목적과 의미에 부합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그것을 위해 훈련받아야 할 내용들에 관해 말한다.

 

 

2. 감상평 。。。。。。。  

 

     집 책장에 동생이 사다가 꽂아둔 책을 우연히 꺼내 보게 되었다. 딱히 사전 정보 없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금방 기독교 세계관의 내용을 적절하게 다루고 있는 책이란 걸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쪽에 워낙에 관심이 많은 터라 금새 빠져들었고, 두 시간 여 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사실 기독교 세계관 논의에 있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주제에 관한 설명 부분에서 독특함을 드러내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특히 세계관을 다룬 책을 몇 권 읽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런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인 면이 있어서, 단지 기독교 세계관만을 다뤘더라면 그냥 이 주제를 쉽게 설명해 놓은 책 정도라는 인상을 남겼겠지만, 이 책의 장점은 2부에 있었다. 오랫동안 예수전도단이라는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고, 또 훈련사역을 해왔던 저자였기 때문인지, 기독교 세계관 논의를 통해 얻어낸 결론 - 인생의 목적과 의미 -을 위한 훈련의 내용과 과정을 설계하고 설명하는 부분은 명확하고 힘이 있다. 세계관에 대한 이론적 논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그 실천임을 생각할 때 의미 있는 부분이다.

 

     몇몇 부분에서 저자와 생각을 다르게 하는 점들이 있긴 하지만 - 예를 들면 오늘날의 ‘바벨론’을 선교가 어려운 부분으로 단순하게 치환하거나(10),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를 ‘사망을 가져오는 나무’로 설명하는 부분(195) 등 -, 전체적으로 쉽고 명확한 내용이 마음에 든다. 청년들에게 추천해 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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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주를 향해 - 기적의 사나이 팀 티보
팀 티보.나단 휘태커 지음, 유정희 옮김 / 시공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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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흔히 미식축구라고도 불리는 풋볼(Football)선수인 팀 티보의 자전적(自傳的)인 이야기다. 임신 당시부터 잦은 하혈로 인해 필리핀 의사로부터(그의 가족은 선교활동 때문에 필리핀에 머물고 있었다) 낙태를 권유받았던 일, 미국으로 돌아온 뒤 홈스쿨링으로 형제들과 함께 보냈던 어린 시절, 지역 학원 스포츠팀에서의 활동들, 그리고 대학 풋볼팀에서의 활약들 등을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풀어낸다.

 

 

2. 감상평 。。。。。。。   

 

     올해 초에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 들었던 기억이 있다. 책을 읽던 중 그게 팀 티보였다는 걸 생각해 냈다.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며 최선을 다해 운동을 하는 선수라고 한참 칭찬하던 게 기억이 난다. 그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무엇보다 뛰어난 실력 때문이었는데, 대학리그에서 뛰면서 얼굴에 붙이는 아이패치에 성경구절을 적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종류의 관심이 더해졌다. 실력과 신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선수. 여기에 그 자신이 낙태의 위기를 넘어 태어났으니까.

 

 

     무슨 유려한 문체나 심오한 신학적 진리를 담고 있는 책은 아니다. 문장들 역시 단문이나 간단한 수준의 중문들 위주라 읽기 어렵지도 않은 수준이다. 여기에 아직 어린 나이라 뭔가를 이룬 것보다는 가능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따라서 크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저 눈앞의 목표를 하나씩 해 나가면 되는 상황. 이런 단순함이 바로 그의 매력이자 장점이 아닌가 싶다. ‘마땅히 생각할 것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라는’(롬 12:3) 그 전적인 신뢰에서 비롯된 단순함이야말로 신앙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니까. 사실 우리는 지나치게 복잡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

 

     다만 자기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삶 전체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평가를 하기에는 좀 아쉬운 감이 있다. 철저하게 개인적인 시각이기에, 그와 비슷한 상황의 다른 선수들은 어떤 모습인지, 그의 실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나 동료, 혹은 지도자들의 분석이 들었다면 좀 더 안정감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아, 그리고 번역에 대한 지적 하나. 대체적으로 아주 잘 번역하셨는데, 몇 군데에 ‘하나님이 축복을 부어주셨다’(102), ‘하나님의 축복’ 같은 표현들이 보이는데, 교회들에서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문법적으로 또 신학적으로 잘못된 표현이다. 축복은 빌 축(祝)에 복 복(福)인데 ‘복을 비는 것’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끼리는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나 그게 하나님에게 붙여지면 이상하게 된다. 그분은 누구에게 빌어서 복을 주라고 한다는 걸까?

 

 

     타고난 승부욕과 사려 깊은 양육방식이 지금의 팀 티보를 만들어낸 주요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전자야 책 전체에서 강조되고 있고, 후자의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많이 언급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분명 신앙을 중심으로 한 가정에서의 양육이 없었다면 그렇게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청소년들이나 학부모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의 책이다. 며칠 뒤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짧은 강의를 하나 맡게 되었는데, 추천도서로 소개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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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1-02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데 내용은 대체로 평이하네요.

노란가방 2012-11-03 16:50   좋아요 0 | URL
네. 딱 그렇죠. 그래도 좋은 쪽으로 보면 신앙적으로 우직하다고나 할까요.. 뭐 그런 매력?? 문장에 드러난 것보단 행간과 배경을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순종 - 하나님의 권위 아래서 누리는 보호와 자유
존 비비어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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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성경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하고 있는 ‘순종’이라는 주제에 관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는 책. 저자는 성경이 말하는 순종이란 무엇인지에서부터 순종의 유익, 불순종의 위험성, 그리고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적용법에까지 폭넓은 방식으로 주제에 접근하고 있다.

 

 

2. 감상평 。。。。。。。   

 

     오늘날 교회 안에서 가장 인기 없는 주제 중 하나는 아마도 ‘순종’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를 원하고, 또 그것을 앞에 선 사람들, 리더들의 생각과 동일선상에 두고 저울질하려 한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와 자기의 생각을 재빨리 광고하고 전달할 수 있는 SNS 도구들의 발달은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이런 시대에 그저 시키는 대로 하라는 식의 순종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폭압적인 일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좋다. 뭐 그런 면도 없지 않다. 오랜 군사독재 정부 시대를 거쳐 온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지도자들의 부도덕성과 무능력함은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저항조차 어느 정도 이해되게 만들었으니까. 다만 그래서 좀 더 투명하고 정직한 사회가 되었는가는 곰곰이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권이 추락한 교실, 의사소통이 사라져버린 거실, 그리고 모든 권위가 사라져 버린 현장에서 도리어 건전한 비판능력이 사라져버리고 충동적으로 휩쓸려 다니는 모습 등은 극단적인 자유주의적 사고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러한 태도가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건 결국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조심해야 한다는 저자의 지적은 곱씹어 봐야 할 부분이다. 악한 지도자들에 대한 경계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대한 순종과 나아가 순종적 태도까지 의미하는 복종을 잊지 않는 것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그분에 대한 경건한 믿음의 표현이기도 하니까.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들과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들을 자주 인용하고 있기 때문에 읽기에는 편하다. 와 닿는 면도 좀 더 생생할 수 있고. 다만 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의 경험에서 더 많은 은혜를 받으려고 할지도 모르겠다는 염려도 살짝 된다. 결국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최종적인 기준은 경험이 아니라 성경이 되어야 할 테니까. 저자 역시 몇몇 부분에서는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건전한 선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긴 하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도전을 받은 대목이 자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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