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나 폐지를 수거하시는 노인분들이 계시죠.
제가 사는 동네에도 할머니 한 분이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동네 폐지를 모으시곤 합니다.
그래서 원래 재활용 쓰레기는 해가 진 후에 내놓아야 하는데
폐지 같은 경우는 가져가시기 쉽게 낮시간에 내놓곤 하는데요...
오늘 폐지를 모아 놓은 박스를 급해 내놓고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는데
나중에 집에 들어와서 생각하니 아차..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먹으려고 샀던 고구마 한 봉지를
박스 안에 넣은 채 그대로 내놓아두었더라구요.
급히 나가봤지만 이미 박스는 사라지고... 아쉽...
그런데 저녁에 잠깐 과일이나 살까 하고 나가던 길에..
집 앞에 놓여있는 고구마 봉지를 발견했습니다.
박스를 내놓았던 딱 그곳에.. 제가 산 고구마 봉지가..
아마 폐지 수거하시는 할머니가 뒤늦게 발견하고 갖다놓으셨나봐요.
아직 이렇게 인간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