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길지 않은 정치인 안철수의 첫 번째 도전은 이렇게 일단 막을 내렸다.

언론을 통해 밝힌 바를 통해 추정하자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정치라는 쉽지 않은 분야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 사퇴 이후 당분간은 달아올랐던 자신을 냉각시킬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대선이 끝나고 나면 어느 식으로든 활동을 재개해야 할 것이다.

그럼, 그는 이제 뭘 해야 할까?

 


전문적인 정치평론가나, 정치학을 전공한 건 아니지만,

사실 요샌 이 단어가 그냥 '돈 받고 어떤 일을 하는'이란 뜻일 뿐이라..

나같은 보통 사람도 한 마디쯤 덧붙이는 게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일단 난 30대 초반의, 경기도에서 태어나 줄곧 그곳에서 살아왔고,

종교는 기독교, 굳이 따지자면 야당쪽에 가까운 남성 유권자다.

  

 

정치인 안철수에게 내가 바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단계는

'가치 중심의 정치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다.

물론 이 때의 '가치'는 착한 가치여야 함은 당연하다.

특권의 확산을 막고,

사람을 물건이나 숫자가 아닌 인간으로 볼 수 있는,

진짜 사람을 위한 가치를 지향하는 공동체말이다.

 


정치에 있어서 어떤 이념이나 사상이 개입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겠지만,

정치란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지 특정한 사상이나 이념을 증명하기 위해,

혹은 그것을 절대적인 원리로 세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소위 사회주의 계열의 정당들을 위험스럽게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권력을 현재의 특권의 유지와 확대를 위한 도구로 보는

우리나라의 소위 보수정당들도 마찬가지다.

이 둘은 서로는 매우 다른 이념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나,

실은 거의 동일하게 전제적이고,

인간을 도구로 전락시키는 위험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인간을 사상의 도구로, 후자는 권력의 도구로 본다는 것 뿐.

 


단순히 양비론에 근거한 중도가 되라는 주문이 아니다.

좌파니 우파니 하는 낡은 이념적 전선(戰線)의 패러다임을 벗어나는,

좀 새로운 정치 결사체가 보고싶다는 것이다.

안철수 본인도 이번 도전을 통해 깊이 느꼈겠지만,

오늘날처럼 형식적 민주주의가 안정적으로 갖춰진 상황에서는

정치적 영웅 한 명이 나타나서 뭔가를 해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좀 더 실제적이고 유효한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사실 지금의 우리나라 정당구조는,

외적으로는 이념대결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고,

내부적으로는 현재의 기득권자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모두 그 비율의 차이만 있지

근본적으로 신자유주의 경제에 근거한 사회구조를 옹호하는 건 마찬가지다.

한쪽이 좀 더 노골적으로, 그리고 좀 더 많은 구성원들이 동조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반대쪽 역시 그 핵심부에는 만만찮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니,

현재로서 안철수가 민주당에 입당하는 건 최선의 방안은 아니다.

어쩌면 정당 내 개혁을 시도하다가 연달아 실패를 경험하고는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가 정말로 새로운 정치를 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대선이 끝나고 나면 정당을 만들 필요가 있다.

단순히 세를 불리기 위해 어중이 떠중이를 다 끌어모으는 것이 아니라,

한 자리 차지하기 위해 빌붙으려는 '꾼'들을 배제하고,

앞서 말한 좋은 가치를 위해 뜻을 둔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

아마도 이 작업 자체가 그가 대통령 감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시험이 될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원래 직접 일을 하는 자리라기 보다는

사람을 모아 쓰는 자리이니 말이다.

 


올초 총선이 끝났기 때문에 다음 선거까지 시간이 좀 남아 있다.

이점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될수도 있지만,

당장 정국에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는 국회의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은

신생정당에 불리한 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

기존 정당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하는 방안도 있지만,

자칫 참신성이라는 최고의 무기가 퇴색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할 일이다.

시작은 조금 허둥대고, 미숙할 수도 있지만,

좀 다른 정치결사체를 만들어 볼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물론 이런 말들은 그가 정말로 선의를 가지고 있고,

그 의도를 실현시킬 의지를 아울러 가지고 있다고 할 때나 의미가 있을 터.

그가 이 나라 정치를 구해낼 구원자나,

도적적으로 완전무결한 존재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그가 지난 수십 일 동안 보여왔던 행보나 쏟아낸 말들을 보면

배신과 저열한 욕설, 얕은 수작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금의 정치판과는 좀 다른

새로운 정치에 대한 조그만 기대 정도는 가져봄직 할 것 같은데...

뭐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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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진화론 옹호 입장 발표에 관해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는 2012년 9월 5일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론 내용에 대한 수정·보완 가이드라인'에서

"진화론은 과학적 반증(反證)을 통해 정립된 현대 과학의 핵심 이론 중 하나로 모든 학생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내용"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의 기자회견이었는데요,

먼저 왜 이런 발표를 굳이 나와 했는지를 살펴봐야겠죠.

 

 

사건은 지난 2011년 한 단체가 교과서에 실린 시조새와 말의 진화에 관한 기술을

삭제해 달라는 청원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둘 모두 진화의 증거로 제시되기에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것이죠.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단계가 아닌 독립된 종으로도 볼 수 있고,

 말의 진화를 보여준다는 화석들은 인위적인 배열로 인한 착시효과라는 게 정설)

그 뒤에 종교적 배경이 있든 없든 간에,

문제 제기 자체는 지극히 타당한 논거 차원에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둘 모두 현대 과학계에서 위에 나온 것과 같은 식으로 이해되지는 않고 있음

 

 

그런데 이번에 발표한 한림원의 가이드라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현재 일부 과학 교과서가 시조새를 조류 또는 파충류에 가까운 유일한 중간종으로 오해하도록 서술했으나, 시조새 외에도 수각류 공룡에서 현생 조류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원시 조류의 화석이 존재한다"

 

"단순한 직선형으로 표현하고 있는 진화도를 관목형으로 대체해야 하며, 이런 진화도는 말 외에도 고래의 진화, 초기 양서류의 진화로도 설명할 수 있다"

 

꽤나 재미있는 대답입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시조새와 말의 진화도(進化圖) 모두 기존의 설명 자체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건 맞다.

2) 하지만 진화의 다른 증거가 있으니 그 둘을 빼서는 안 된다.

 

이게 무슨 소린가요?

진화는 옳지만 현재 교과서에 실린 내용에 오류가 있다면

① 일단 사실과 다른 내용을 삭제하고,

② 그분들이 말하는 다른 증거들을 연구해 삽입하면 그만입니다.

 

틀린 건 인정하지만 삭제는 안 된다,

진화는 다른 증거로 증명될 수 있다 라뇨..

마치 어제 내가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한참 야단을 맞았는데,

오늘 그 일을 내가 하지 않은 게 밝혀진 거죠.

하지만 상대는 내가 했던 다른 잘못들도 있으니

어제 야단 친 걸 철회하거나 사과할 이유는 없다는 거랑 비슷합니다.

과연 내가 했다는 다른 잘못들이 정말 사실인지 확인해보는 것과는 별도로,

이런 식의 논지 전개는 완전히 논점을 벗어나는 일입니다.

 

 

 

↑ 한땐 이런 그림도 유행했었죠. 이건 이미 헤켈 생전에 조작으로 밝혀진 것.

 

 

교과서에서 그 내용들의 삭제를 요구한 사람들의 배경이 어떻든,

청원의 내용 자체는 철저하게 사실에 관한 확인을 요구하는 것인데

굳이 한림원 쪽에서는 문제를 사실 여부보다는 '배경적 이론'의 차원으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고마운 일입니다.

과학자들 역시 자기들만의 패러다임, 혹은 세계관의 지배 아래 있는 사람들이란 걸

증명해주는 좋은 예가 될 테니 말입니다.

 

네, 이 문제는 찬찬히 따라가 보면

현대의 과학주의, 혹은 분석주의라는 사고방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어떤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다면,

그것 옳지 않거나,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죠.

오늘날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입장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건 오로지 과학자들만 할 수 있다는,

대단히 독재적인 발상이기도 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과학자들에게 진실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줬던가요?

 

그분들은 과학이 대단히 객관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과학은 객관적일지 몰라도, 그것을 실제로 연구하고 이용하는 ‘사람’은

절대로 객관적일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과학계도 다른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기와 기만, 속임수들이 난무해 왔습니다.

요즘도 연구비 타 내기 위해 교수들이 하는 짓들을 보면 가관이죠.

(물론 전부가 그렇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다른 모든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굳이 부정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과학 이론 자체는 언제나 오류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귀납적인 방식을 기본 태도로 하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이제껏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이 새롭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상당수의 이론은 가설에 근거합니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다 아실만한 분들이

‘진화는 절대로 반론의 여지가 없는 진실’이라는 투로 말씀하시니 좀 재밌습니다.

그런 식의 입장 발표 자체가 딱히 ‘과학적’으로 보이지 않으니까요.

 

여하튼 이런 생각의 연장에서

이번 삭제 청원의 배후에 ‘비과학적인 집단’이 있고,

그들이 취하고 있는 배경은 옳지 않기 때문에(이 판단은 당연히 자기들만 할 수 있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논리가 옳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했는지도 모릅니다.

역으로 말하면, 자신들의 패러다임과 전제와 다른 어떤 의견도 듣지 않겠다는 말이죠.

 

다시 묻습니다.

 

누가 그들에게 어떤 것이 궁극적으로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권리를 줬던가요?

 

 

 

물론 저도 현대의 발전된 과학적 연구의 결과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과학계의 큰 공헌도 인정합니다.

핵무기를 비롯한 각종 살상도구들,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침해할 수 있는 온갖 기술들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과학이란 드러난 현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 역할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에 관해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

그 사안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표명할 수 있는 것 뿐이지,

세계에 관해, 옳고 그름에 관한 절대적인 판단자가 될 수는 없는 겁니다.

하물며 상대방의 배경이나 의도까지 예상해 오버할 필요는 더더욱 없구요.

 

그런 차원에서 이번 발표는

과학자들이 얼마나 독단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이번 가이드라인은 한림원이 만든 전문가협의회가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협의회 위원 11명은 과기한림원 회원 3명, 진화론 및 화석학 전문가 5명,

기초과학학회연합체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는 군요.

처음부터 특정 입장을 정하고 그걸 강하게 주장하기 위한

인적 구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 하는 건 '과학적'이라기 보단 '정치적'인 듯합니다만..

뭐 그냥 느낌인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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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장례문화에서도 서양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전국민이 명목상으로는 기독교(대부분 가톨릭, 일부 개신교) 신자이기에

장례 의식은 신부 집전 아래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죠.

 

 

 

 인근의 개인 묘지. 봉분 대신 땅 아래 묻고 비석을 세우는 형태.

 

 

 

일단 사람이 죽으면 관을 마련하고 그 안에 시신을 넣은 뒤

조문을 오는 사람들을 맞이 합니다.

이 때 시신의 상반신은 드러내 놓습니다.

 

요새는 집이 아니라 장례식장에서 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하는데요,

집에서 할 경우 보통 4~5일 정도를, 식장에서 할 경우는 이틀만 한다네요.

 

필리핀 문화에서 장례식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까운 친지가 해외나 먼 지역에 살고 있을 경우 돌아올 때까지

며칠 더 장례기간을 두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시체가 부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방부제를 주입한다네요.

 

 

 

 

 방문했던 날 장례식이 있어서 매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필리핀 장례 의식에서도 우리나라처럼 밤을 새는 문화가 있습니다.

밤에 꼭 깨어 있지 않으면 악령들이 고인을 데려다는 미신이 있다네요.

그런데 밤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깨어 있는 게 쉽지만은 않죠.

그래서 두런두런 모여 밤을 새워 포커를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화투랑 비슷한 걸까요?

돈을 딴 사람은 10% 정도를 추가로 조의금으로 낸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가요?)

 

최근에는 노래방 기계를 켜 놓고 밤새 술 먹고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이건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어도 종종 하는 건데요,

얼마 전엔 제가 머무는 집 근처에서 밤새 노래를 하더군요.

잠을 자야 하는데...;;

그런데 시끄럽다고 뭐라고 하면 총 맞을 수도 있으니 그냥 자야 한답니다.

 

 

 

 매장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블럭으로 무덤을 만들고

안에다 관을 넣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가톨릭 문화가 지배적인 필리핀에서는

조문이 끝난 뒤 대부분 시신을 넣은 관을 성당으로 옮깁니다.

관을 실은 차가 앞서고 가까운 곳이면 걸어서, 조금 멀면 차로 따라갑니다.

 

대도시가 아니면 길이 넓지 않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종종 교통체증이 일어나는데요,

추월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경적을 울리는 건 금기라고 하네요.

고인에 대한 무례로 인식되거든요.

(마라톤 대회 한다고 마닐라로 통하는 유일한 길을 8시간씩 막기도 하는 동네니..;)

그냥 다들 그러려니 하고 천천히 갑니다.

 

그래도 이걸 계속 두는 건 좀 문제가 있다 싶었는지,

여기는 오후 12시부터 2시(지역에 따라 3시)에만 장례행렬을 허가한다고 합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넓은 땅에 아주 집을 지어 가족 묘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무덤 안에 귀중품이나 좋은 것들을 함께 넣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는 새로 산 물건들을 넣기도 하구요.

그런데 세상이 삭막해져서 그런 소식이 알려지면

도둑들이 밤에 무덤을 깨거나 파해쳐서 부장품을 훔쳐가는 일이 많아서요,

부장품들을 넣고 싶은 경우에는 아무에게도 알라지 않고

비밀리에 넣는다고 합니다.

 

 

 

 

앞서 같은 개인 묘지는 너무 비싸서 보통 사람들은 들어갈 수가 없죠..

여긴 공동묘지입니다.

 

 

 

위에 사진으로 넣은 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묘지입니다.

당연히 매우 비싸죠.

넓은 잔디밭에 이런저런 나무들까지 다 관리해주는 거니까요.

때문에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공동묘지를 이용합니다.

 

공동묘지의 경우 1인당 약 2,000페소면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1페소가 약 27원이니까 6만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이죠.

물론 관 값이나 수의는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관은 가장 싼 게 약 7,000페소 정도 되고,

옷은 따로 죽은 사람만 입는 옷이 있는 건 아닌데,

보통 1,000페소 정도 내고 새로 산다고 하네요.

 

이에 반해 개인이 운영하는 묘지의 경우

묘지 값이 약 50,000페소,

관도 비싼 것들은 300,000페소가 넘기도 한다네요.(유리나 특수금속으로 제작)

 

 

 

 

시간을 제대로 맞춰갔는지, 공동묘지에서도 입관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이 작은 게 초등학생 정도 되어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공동묘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아파트처럼 올라간 묘지들이었습니다.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시신은 늘어나니 자꾸 올라가는 거라네요.

묘지의 한쪽은 그런 관들이 쭉 쌓여 있어서 벽처럼 되어 있네요.

개인 묘지의 모습이랑은 참 다릅니다.

좋은 관에 들어가면 죽어서도 좋은 걸까요?

 

화장은 워낙 비싸서(약 25,000페소 이상) 아직은 대부분 매장을 한다고 합니다.

물론.. 부잣집에서는 화장을 하기도 하구요.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면,

빌리지 안에서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돈을 얻기도 한답니다.

필리핀 문화에서는 당연히 있으면 기끼어 도와준다고 하네요.

돈이 없으면 쌀이라도 퍼주구요.

아직은 사람 사는 정이 남아 있는 시골입니다. 

 

 

 

 

공동묘지를 둘러보다 발견한 아기들의 무덤들. 사이즈가 성인의 절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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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대중교통수단으로는

지프니, 트라이시클, FX, 택시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많이 이용하는 것은 역시 지프니죠.

 

 

1. 지프니

 

지프니는 원래 미군들이 돌아가면서 남기고 간

군용차량에서 유래된 교통수단입니다.
오랫동안 스페인의 지배 아래 있었던 필리핀은

오랜 저항 끝에 1898년 독립을 얻은 듯 했지만,
곧 스페인에게 돈을 주고 필리핀을 구입한

미국의 지배 아래 들어갑니다.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진주하면서

실질적인 지배자가 바뀌었고,
종전 후 마침내 독립을 얻습니다.

지프니는 그렇게 떠난 미군들의 군용트럭에서 유래됐습니다.
물론 지금 지프니는 아예 처음부터 지프니로 제작된 것이지만,
처음에는 적당히 개조한 모델이었겠죠.

 

 


지프니는 우리나라의 시내버스 정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정한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지프니를
대략 지정된 장소에서 기다렸다가 타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번호로 구분된 것이 아니고,
가까이 가보면 차체에 주요지점이 써 있죠.
또, 지프니들이 많이 서는 곳에 가면 저마다 호객하는 소리로 시끄럽습니다.

 

지프니는 운전사 한 명과 보조자 한 명이 쌍을 이루는데요,
보조자는 대개 뒷편에 서서 돈을 받고, 사람을 부르는 일을 합니다.
요금은 기본 8페소에서 시작해서 거리별로 받습니다.
근데 대부분 어디가 얼마인지 써 있지가 않아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좀 난감하죠.
잔돈은 잘 거슬러주지 않으니

미리 요금을 알아두었다가 내는 게 좋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따라 운행을 하는 게 아니라,
가면서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멈추는 일도 잦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꽉 찰 정도로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싼 요금이 핵심이죠.

 

 

2. 트라이시클

 

트라이시클은 꽤나 비싼 운송수단입니다.
우리나라 택시와 비슷한 개념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기본적으로 오토바이에 작은 수레를 붙여 놓은 모양입니다.
운전사 뒷편과 오른쪽의 수레에 앉아 갑니다.

 

잘 모르는 사람에겐 10페소 정도를 더 받으려 하기도 합니다.

거리별로 달라지는데 대략적으로는 정해져있지만 정액요금이 아니라서..


 

 


 

재미있는 건 트라이시클도 합승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합승을 할 경우 요금이 내려갑니다!!
또, 정해진 장소에 서 있는 게 아니라 도로를 이동중인 것을 탈 때도
약간 요금이 낮아집니다.


일종의 영업권 같은 게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특정한 빌리지 앞에 서 있을 수 있는 트라이시클이 정해져있는 셈이죠.
만약 밖에서 손님을 태워주고 빌리지 안으로 들어왔다가 나가게 되더라도
그 앞에 서 있다가 사람을 태울 수는 없으니
좀 싸게 받고라도 손님을 태우는 게 유리하다는 거죠.

 

 

 

 

3. 택시

 

택시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같습니다.
미터기를 켜고 달려 나오는 만큼 냅니다.
종종 외곽으로 좀 멀리 갈 경우 추가요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렬 경우 미리 흥정을 해서 타거나 다른 걸 골라야겠죠.
근데 택시를 탈 정도면 대략 피곤도 하고 해서 그냥 탑니다.;;

 

기본요금은 40페소에서 시작을 하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흰색 택시보다 노란색 택시는 좀 더 비쌉니다.

 

 

4. FX

 

FX라고 불리는 합승택시도 재미있습니다.
이건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이 정해져있는데요
승합차보다는 작고, 승용차보다는 큰, SUV정도 크기에 총 열명이 탑니다.
앞자리에는 운전자와 두 명의 승객, 두 번째 자리에는 네 명의 승객이,
그리고 다시 뒷편에는 마주본 채로 네 명이 타죠.
덩치 좀 큰 남자와 두 번째 자리에 앉으면 아주 죽을 맛입니다.

 _________
| ★ ○○ |
|○○○○|
| ○    ○ |
| ○    ○ | ★는 운전자
 ---------

 

 

FX는 선불제입니다.
정해진 금액을 미리 내고 열명이 차면 출발하죠.
가까운 거리는 40페소 정도 내는데,
좀 멀리 갈 경우는 갈아타야 하는 지프니보다 FX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에어컨이 작동하거든요.
지프니는 에어컨 같은 거 없습니다. ㅡㅡ;;

 


이 외에도 전철과 버스 등도 있습니다.
전철은 탈 때마다 카드를 구입하는데 가까운 데는 10~20페소 사이로 이용가능합니다.
환승역이 따로 없어서 역 사이는 걸어다녀야 하죠.
버스는 아직 한 번도 못타봤는데요,(시내에만 다녀요..;)
역시 한국과 비슷하다네요.


대부분의 교통수단은 민간자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합승문화가 일반적입니다.(지프니, 트라이시클, FX 등등)
한정된 자원으로 가장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로 봐야겠죠.
물론 정시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서 승객 한 명을 태운 채 에어컨 펑펑 틀고 달리는 한국버스가 더 나은 건지
낫다면 누구에게 나은 건지 그런건 잘 모르겠네요.

 

필리핀 교통수단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마디 더.
매우 혼잡한 시내쪽을 제외하고는 신호등 자체가 없습니다.
로터리가 많은 이유죠.
좀 복잡한 곳엔 경찰들이 서 있습니다.
신호등 설치, 운영비용보다 교통경찰 월급이 좀 더 싸다는 이유라네요.
도로 여기저기서 유턴은 다반사, 끼어들지 못하면 운전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분들에겐 아주 편하겠지만, 저 같은 사람은 쉽지 않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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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필리핀에 도착한 뒤 일주일 정도는

소화도 안 되고, 답답하고 그러더군요.

다른 분들처럼 몇 년씩 살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혀 모르는 곳에서 반년이나 머물 생각을 하니

좀 마음에 부담이 되긴 했나봅니다.

그래서 결정한 게 아침 저녁으로 조깅 겸 산책하기!!

 

 

 

제가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제 방은 2층 나무에 살짝 가려진 곳.

여기가 어디쯤이냐면 구글지도를 켜서 

북위 14도 35시 50분 72초, 동경 121도 10시 16분 09초를 검색하시면 나옵니다. ㅎㅎㅎ

마닐라에서 동쪽으로 한시간 정도 떨어진 ANTIPOLO란 곳.

 

 

 

 

제가 있는 곳은 동네 전체에 담을 두르고 경비원들을 세워 둔 빌리지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치안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이 근처는 이런 빌리지들이 많더군요.

 

그렇다고 여기 사는 사람들이 다 돈 많은 건 아닌 듯 합니다.

 

  

이런 으리으리한 집이 있는가 하면,(다 같은 집입니다)

맞은편과 바로 인근에는 이런 초라한 집도 있죠.

 

 

빌리지 곳곳에는 이런식으로 빈 땅에 얼기설기 집을 짓고 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물도 안 나와서 그냥 개울가에 나와 빨래를 하기도 하는..

 

흥미로운 건 이 집들이 다 같은 동네에, 가깝게 있다는 거죠.

한국 같았으면 집값 떨어진다고 진작 철거하라고

난리를 피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합니다.

 

 

 

길가에 바나나랑 야자수 나무가 심겨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외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책하다 저 야자수 열매 떨어지는 거 맞으면 큰 일...;;

  

아무튼 이렇게 좀 움직이까 속이 나아지더군요.

역시 방안에만 있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ㅋㅋ

한국은 날씨 추워진다던데 그래도 운동은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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