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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상상책 1 ㅣ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달용 지음 / 다즈랩 / 2021년 11월
평점 :
제목부터 색+상상+책 이라니 책을 펴기도 전에 무슨 내용일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책이다.
다즈랩(daj_lab)에서 나온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첫번째 책인 것 같고 잘 팔린다면 (아마도) 추가로 시리즈가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다.
별다른 설명이 없는 매트한 질감의 검정색 표지에 한 입 베어 문 아이스크림 모양과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난 구멍이 상상력을 크게 자극했는데, 표지를 열어보니 입에 아이스크림이 잔뜩 묻은 채로 떨어트린 아이스크림이 아쉬워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난다.
표지를 열고 나니 비로소 '아 이런 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듯하고 착한 마음으로 그리고 쓴 책.
내 나이가 조금 어렸을 때(철이 없었던)는 이런 책들을 서점에서 꽤 많이 볼 수 있었고 조금 유치하다는 생각을 곧잘 하곤 했는데 요즘은 이런 책을 보기가 참 어렵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도 돈과 이해득실을 가르치고 어른들에게는 겉만 번지르르한 자기계발 서적이나 위로와 공감을 가장한 힐링서적들이 수두룩해서 이런 예전 감성의 책들이 귀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촌스럽다는 얘기는 아니고, 단순해보이지만 힘있는 일러스트와 절제하고 절제한 듯해보이는 폰트와 글귀들이 세련된 느낌마저 주는 책이다.
중간 중간 단지 하나의 컬러로만 가득찬(또는 텅 빈) 페이지들이 있어서 나처럼 책을 읽는 시간도 효율을 따져가며 숨 쉴 틈 없이 달려온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숨돌릴 틈을 주는 것도 좋다.
아무 것도 없는 페이지를 보며 그 색이 주는 느낌, 이미지, 기분...무엇이든 그냥 떠올리고 있다 보면
바쁜 일상에 멜트다운되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렸던 뇌가 차곡차곡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
어쩌면 저자인 달용님도 그런 어른들을 위해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