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월간 샘터 2021년 10월호 - 비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월간 샘터 620
샘터 편집부 / 샘터사(잡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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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샘터의 제목은 '비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샘터는 언제나 생각할 '꺼리'를 주곤 하는데 이번 호를 읽으면서는 반성을 참 많이 했다.


월간지를 읽으면서 반성할 일이 뭐가 있겠나 싶겠지만

그 동안 미니멀리즘을 한답시고 수년간 열심히 버리고 비우느라 노력했던 시간이 무상할 정도로

나는 최근 몇 달간 집에 물건들을 엄청나게 쌓아놓았던 것이다.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 부끄러워 차마 공개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30대 초반부터 엄청난 맥시멀리스트로 살아오다가 한 동안 유행했던 미니멀리즘에 빠져(유행에 민감한 편) 책도 많이 읽고 최근 몇 년간 나름 미니멀리스트로 살아왔는데 무너지는 건 참말 한순간이더라. (참고로 내 블로그 타이틀도 미니멀한 어쩌구임ㅋ)

대략적인 상황을 설명하자면 방 하나를 통으로 창고처럼 쓰고 있는데 농과 서랍들, 다락까지 물건들로 꽉 차있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작업실안에도 100권이 넘는 책과 문구류, 노트를 비롯해 그림 재료들과 화장품이 수없이 쌓여 있다. (대부분 최근 3개월 안에 협찬으로 받은 것들과 내가 산 것들이다)

거실과 신발장도 물론 말할 것도 없고.

오늘, 방에서 나가려다가 발 디딜 틈이 없이 쌓여 있는 물건들 덕분에 넘어질 뻔 한 순간

드디어 턱 끝까지 물이 차올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 비우는 연습이 필요한가

우리는 너무도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어서 제대로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부여받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유'라는 개념에 함몰되어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시간을 제외하고)

경험상 비우는 것이 채우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연습을 통해 습관으로 만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행동하도록 하지 않으면 비우는 것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기에 처음에는 비우는 것을 매주 달리기를 하거나, 매일 일기를 쓰는 것처럼 의식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샘터 10월호에는 비우는 연습을 통해 습관으로 만든 것 같은 사람들이나 열심히 비우는 연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밀가루 없이도 맛있는 간식' 은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의미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봉지과자 대신 나초, 케이크 대신 마카롱이라니...

나는 담배도 니코틴 패치나 금연껌 따위를 사용하지 않고 근성(?)으로 한 번에 끊었고

어떤 것이든 악습을 끊기 위해서는 한 번에 끝장을 봐야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너무 나이브해 보이는 방법이긴 했지만, 그래도 일러스트가 꽤 귀엽고 맛있는 음식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자연 속 백패킹, 어디로 갈까요?

이 내용도 내가 정말 하고 싶었으나 한 번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일 중에 하나이다.(그렇다고 버킷리스트까진 아님)

친한 유튜버분 중에 거의 매주 혼자 백패킹으로 전국을 다니시는 분이 있어서 존경스러울 정도...

내가 가방 하나 메고 자연속으로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마음을 비우지 못해서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지금 있는 곳을 떠나본다면 분명 다른 세계가 열릴텐데...


그 밖에 가수 장재인님에 대한 인터뷰나 밀가루 단식 이야기, 명상에 대한 좋은 글들이 많이 있었는데 제일 좋았던 건 부정적인 말 대신 "오히려 좋아!"를 외친다는 아들을 둔 엄마의 에세이였다.

"오히려 좋아!" 라는 말은 요즘 유행어라서 나도 많이 쓰곤 있는데

군대를 전역한 지 얼마 안된 아들의 생각처럼 문제가 생겼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 점부터 찾기 위해 이 말을 썼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나는 너무 긍정적이어서 탈이었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새 비판적이고 계획적인 때묻은 어른이 되어 버린건 아닌가 싶었다. (MBTI도 ENFP에서 INTJ로 바뀌었음)


발그레한 가을의 추억 '사과'

서울에서 전파상을 하다가 시골에 내려가 사과농사를 짓고 사시는 부부의 이야기.

근심걱정이 없는 사람이 세상에 과연 있겠냐마는...그래도 사진과 글 속의 농부 아주머니는 그래보였다.

나도 10년 안에 귀촌, 귀산을 목표로 살고 있는데 좋은 롤모델을 본 것 같아서 기뻤다.(실패의 경험도 포함해서)


마지막으로 최근에 웹툰 페어랑 전시회 때문에 자주 봤던 단무지 작가님의 인스타툰 :D

이번 화는 친구의 권고사직에 대한 이야기다. 여전히 작고 귀엽고 여린 마음의 인스타툰.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샘터 11월호도 벌써 받았는데 테마가 '덕질'의 즐거움 이다.

과연 어떤 덕질이 담겨 있을지...벌써부터 넘나 궁금한 부분이다. (사실 이미 맛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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