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돼쥐보스의 서재 (돼쥐보스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16 Apr 2026 01:44:11 +0900</lastBuildDate><image><title>돼쥐보스</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49294114244440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돼쥐보스</description></image><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카프네-아베 아키코 - [카프네 - 2025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98432</link><pubDate>Sun, 05 Apr 2026 20: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984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884&TPaperId=171984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4/45/coveroff/k4021378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884&TPaperId=171984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카프네 - 2025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작</a><br/>아베 아키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괴물들이 있는 곳에서 겨우 탈출하고 나서 인생 뭐 있어 하는 생각에 물욕이 터져 버렸다. 무언갈 살 때만 겨우 사는 느낌이 들었다. 매일 쿠폰을 주길래 하루에 한 권은 책을 샀다. 과자와 음료수, 커피도 사서 쟁여 놓았다.(지금은 전쟁 시기니까.) 그리하여 책꽂이에 책은 이중으로 꽂히고 옷장은 옷으로 빡빡하고 살은 토실토실 올랐다.&nbsp;<br>그렇게 물건을 사서 쟁이는 사이 마음은 더욱 공허해지고 집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어느 날 바닥에 묻은 얼룩을 닦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찌든 때로 바닥은 미끌 거렸고 몇 번을 닦아도 검은 얼룩이 계속 묻어 나왔다. 이마를 때렸다. 정신, 차리자. 잘못을 반성하는 심정으로 무릎을 꿇고(무릎을 꿇을 수밖에는 없다고) 바닥을 닦았다.&nbsp;<br>서점 앱은 들어가지 않기로 하고 그동안 사둔 책을 키 순서대로(이상한 강박.) 꽂아 놓았다. 그중에 한 권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왜 이 책을 샀을까. 그날의 기분은 떠오르진 않았지만(아무래도 책 소개에 혹해서겠지. 이 책을 읽으면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으리라는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이곳에 책이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읽어 나갔다.&nbsp;<br>아베 아키코의 『카프네』를. 제목이 다소 생소한데 친절하게도 책의 뒷날개에 뜻을 적어 놓았다. (사소한 다정으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 카프네는 '사랑하는 사람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겨주는 행동은 뜻하는 포르투갈어. 소설 속 가사 대행 서비스 업체의 이름'이다. 그런 날 있다. 누군가 나의 집을 깨끗하게 치워주진 않을까. 집에 들어가기 전 기대하는 날이.&nbsp;<br>어제와 오늘 아침의 내가 벌여 놓은 짓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엉뚱한 상상을 하는 날.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면 쓰레기와 머리카락과 바닥의 얼룩이 나를 반겨준다. 이제 그만 사야지. 필요한 게 아니라 필요를 만들어서 사는 거잖아. 나를 어르고 달래보지만 쇼핑 앱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손가락을 멈출 수 없는 날들에 『카프네』가 다가왔다.&nbsp;<br>갑작스럽게 남동생을 잃은 가오루코는 현재 제정신이 아니다. 사이가 좋았던 남동생이었는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 남편과는 이혼한 상태여서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찌 된 일인지 젊은 남동생은 유언장을 써 놓았다. 거기에는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 자세하게 적어 놓았다. 일부의 유산을 전여친에게도 상속한다는 내용과 함께.&nbsp;<br>누나 가오루코는 남동생의 유언을 들어주고 싶기에 언젠가 한 번 본 남동생의 전여친 세쓰나를 기다리고 있다. 유산의 일부를 받아달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약속 시간에 늦은 세쓰나는 투박하고 불친절한 사람이었다. 동생의 유산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가오루코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세쓰나는 첫인상과는 다르게 가오루코의 집까지 그녀를 데려다준다.&nbsp;<br>엉망진창인 가오루코의 집에 들어가면서부터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대로 집도 치우지 않으면서 청소와 정리 영상을 열심히 본다. 보고 있으면 힘이 나지 않을까 싶어서. 『카프네』는 가사 대행 서비스에서 일하는 세쓰나와 얼떨결에 그곳에서 자원봉사 일을 시작하게 된 가오루코의 변화를 보여준다. 오늘까지는 엉망진창이었지만 쓰레기를 먼저 버리는 것을 시작으로 달라지는 내일의 모습이 흥미진진하다.&nbsp;<br>나도 할 수 있다. 너도 마찬가지야. 일어나 봐. 머리를 묶고 쓰레기봉투를 찾아. 바닥에 있는 쓰레기를 담아. 힘이 들면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고 다시 움직이자.&nbsp;<br>가오루코와 세쓰나가 토요일마다 가정에 방문해 집을 치우고 음식을 하는 모습에서 기운을 얻는다. 사람은 먹고 잘 자는 것으로도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토요일인 어제는 계속 잤지만 오늘은 일어나서 겨우내 입었던 옷을 세탁기에 넣어 돌렸다. 사 놓은 책을 읽었다. 계속 읽어갈 예정이다<br><br>이렇게나 책이 많으니까. 우울해하지 말자!(권또또님의 톤으로.)<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4/45/cover150/k4021378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44595</link></image></item><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정전-함윤이 - [정전 - 제3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81637</link><pubDate>Sun, 29 Mar 2026 19: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816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7268&TPaperId=171816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0/6/coveroff/k5921372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7268&TPaperId=171816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전 - 제3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a><br/>함윤이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그런 예감이 있다. 어쩐지 세상은 나에게만 가혹하게 대할 거라는. 그런 예감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이상하게도 꽤 괜찮은 날이 이어진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마주한다. 거대한 불행의 얼굴을 한 세상의 정면을. 그래 그러면 그렇지. 세상이 나에게 호락호락 할리 없지. 이게 맞지 하면서 불행의 얼굴을 뜯어본다.&nbsp;<br>곧 울 것 같으면서도 입술을 깨문 얼굴을. 함윤이의 장편 소설 『정전』의 주인공 막의 처지가 그렇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면서 막은 세상의 다정한 얼굴과 마주한다. 왜 이렇지 하면서도 다정하고 친절하게 구는 시간을 즐긴다. 아버지는 믿었던 삼촌에게 배신을 당한다. 이게 맞지. 가세가 기울면서 대학을 휴학하는 일련의 서사가 내게는 어울리지.&nbsp;<br>막은 다양한 아르바이트 중에서도 그나마 숙련도를 덜 요구하고 임금이 센 제약회사에서 일을 시작한다. 약을 선별하는 작업을 한다. 시절 인연으로 남겠지만 공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막은 소중하게 여긴다. 아직 세상의 우울한 얼굴을 보지 않았기에 그럴 수 있었다. 불행하지만 너의 표정을 바꿔 주겠다의 결심이 막에게는 있다.&nbsp;<br>그러다 변하겠지. 세상은 불행한 채로 밥을 먹고 머리를 감고 커피를 사 마시는 어두운 아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자신의 다정함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겠지. 막은 공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 때문에(덕분에) 휴학을 하고 공장으로 일을 다니게 되었지만 한 가지 좋은 순간을 맞이한다.&nbsp;<br>스리랑카에서 취업 비자로 온 라히루. 그 애의 잘생긴 얼굴에 눈이 가고 그 애와 함께 하는 시간이 애틋하고. 세상, 너 마냥 나에게 막 대하지는 않네. 이 정도면 괜찮아. 난 견딜 수 있어의 희망 고문의 시간이 찾아온다. 등록금을 벌고 학교에 돌아가서도 그 인연은 이어질 줄 알았지만 공장에서 사고가 난다. 이럴 때 또 그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그렇지. 나 같은 인간한데 사랑은 무슨, 행복은 무슨.&nbsp;<br>『정전』의 장르를 뭐라고 정의하면 좋을까. 공장과 노조가 나오니 노동 소설? 막이 겪어 내는 건 사랑의 고통이니까 로맨스? 스포일러가 될까 봐 이야기의 전부를 풀어내지 못했지만 후반부에 몰아치는 사건 때문에 초능력 장르 소설? 글쎄 이제 나는 하나의 현상에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분석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하는 사람이 되었으니까.&nbsp;<br>모르겠음. 모르겠음. 모르겠음. 평서문.<br>으로 남겨야겠다. (영화든 소설이든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세계와 빨리 만나길 바란다. 오바!)<br>진짜 모르겠다니까. 『정전』의 장점은 이상한데 이상한 힘으로 소설을 계속 읽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이게 가능해 하면서도 그건 모르겠고 나는 막과 그의 친구가 벌이는 해괴한 일을 따라갈래 막무가내로 돌진하게 한다. 공모전 수상작이라 소설의 뒤 편에 심사평이 실려 있다. 신형철의 말은 모르겠고 이유리의 말은 조금 알겠다.&nbsp;<br>너를 위해 잠시 불을 끄겠다. 잠깐 세상을 암흑으로 만들어 불행한 세상의 얼굴을 보지 않겠다. 다시 불이 켜져 내내 불행한 세상의 얼굴을 보겠지만 좀 웃어봐 어깨를 토닥여 줄래의 마음이 『정전』에 있다. 이거면 됐지.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건. 더 나은 내일과 미래는 가짜의 삶이고 오늘보다 덜 불행한 내일과 미래면 된다. 사랑은 그런 식이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90/6/cover150/k5921372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900696</link></image></item><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일본 광고 카피 도감-오하림 - [일본 광고 카피 도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65907</link><pubDate>Sun, 22 Mar 2026 16: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659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5461&TPaperId=171659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4/33/coveroff/k5721354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135461&TPaperId=171659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본 광고 카피 도감</a><br/>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오늘을 살지만 내일도 어김없이 살아야 할 거란 걸 알고 있습니다. 오늘이 슬펐다면 내일은 조금 기뻐질 수 있도록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곤 합니다. 사고 싶은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아침에는 비우기. 아트박스나 모던 하우스에 들어가서 신상 물건 구경하기. 신간 책이 나왔다면 한 권씩 사기. 써 놓고 보니 모두 소비와 관련한 것들이네요.&nbsp;<br>물건을 사는 즐거움 그러니까 소비로서 내일이 조금은 괜찮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방법을 찾아냈지만 이는 통장 잔고 사정을 생각하면 지양해야 할 행동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문 앞에 놓여 있는 택배 상자를 보면서 잠시 마음이 환해지는 순간에 나를 세워 놓습니다. 광고라는 걸 알면서도 영상을 보며 쓰임새를 찾아내는 저녁의 나를 어쩌지 못합니다.&nbsp;<br>오하림의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은 물욕을 다스리지 못하는 나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일본 광고의 문장들을 가져와 지쳐 있는 오늘의 나를 다독입니다. 괜찮아. 여행도 휴식도 소비도 너에겐 모두 필요한 일이야 하면서요. 70개의 일본 광고 카피가 실려 있으면서 이를 해석해 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습니다. 광고의 종류도 다양해서 여러 업체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nbsp;<br>배당받은 하루치의 사회인 역할극을 끝내고 돌아와 누우면. 다들 무얼 하시나요. 이미 에너지는 바닥났습니다.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갓생 영상에 자극을 받아 책상 앞에 앉으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대로 누워 있습니다. 꼭 필요하진 않은데 사고 나면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거나 다정하게도 나만을 위해 추천해주는 알고리즘 영상을 끊임없이 위로 올립니다.&nbsp;<br>그런 저녁에. 『일본 광고 카피 도감』에 실린 광고 카피를 하나씩 읽어갑니다. 종이 위에 많은 활자를 보기는 힘들어서 딱 이 정도 분량의 문장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면서요. 한 줄의 문장.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문장이지만 그 안에 '사람'과 '위로'를 찾아냅니다. 그야말로 엄선한 한 줄의 문장을 지친 나에게 가져다줍니다.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될까요.&nbsp;<br>당연하죠. 책을 읽는 우리는 이런 호사를 누리고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책을 읽는 저녁을 지나 어제와 같은 오늘이 찾아오죠.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달립니다. 배차 간격이 15분이라서요. 사람이 많아 늘 서서 가지만 그래도 오늘 버스 타기에 성공했네 작은 성취감이 듭니다. '마음에, 모험을' 어제 읽은 『일본 광고 카피 도감』에 실린 신초샤 여름 추천 도서 100선의 카피를 떠올립니다.&nbsp;<br>출근길 버스 타기이지만 이런 한 줄이면 어떨까요?&nbsp;<br>'어른은 모두, 여행의 도중'(JR 동일본·기차여행)&nbsp;<br>버스에 실린 나의 모습 위로 말이죠. 마음에 모험을 담고 이 길은 여행의 도중이라는 생각을 하면 책가방을 앞으로 메지 않고 뒤로 맨 채로 서 있는 학생의 등도 예쁘게 봐줄 수 있는 거죠. 『일본 광고 카피 도감』을 읽으며 이런 문장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문장이 떠오르면 스쳐 가는 걸 보고만 있었는데 어쩐지 이 문장은 쓰고 싶어졌습니다.&nbsp;<br>엄마 나는 잘 지내, 그럭저럭.&nbsp;<br>어떤 제품의 광고 카피로 적당할까요. 생각을 해보겠습니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4/33/cover150/k5721354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43383</link></image></item><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단 한 번의 삶-김영하 - [단 한 번의 삶]</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52202</link><pubDate>Sun, 15 Mar 2026 20: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522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8064&TPaperId=171522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14/12/coveroff/s60203806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8064&TPaperId=171522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 한 번의 삶</a><br/>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04월<br/></td></tr></table><br/><br><br>새로 취업한 곳에서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집에 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새로 시작하고 싶어. 지금까지의 일은 지우고 다시 1부터 시작하는 거야. 생각한 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았고 내가 스스로 나를 구해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다시 시작하기. 리셋 버튼을 쥔 자는 나였으므로 내가 이 삶을 책임져야 했다. 자주 번번이 도망쳤고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들 했지만 대체로 그전보다 나은 곳이었다.&nbsp;<br>이런 식인 거다. 한 번은 못 견디는 곳. 다음번은 견디는 곳. 지금은 견디는 곳에 와 있고 경험상 다음번은 못 견디는 곳일 거라서 약간 우울한 상태에 있다. 그런 거다. 인생은 둘 중에 하나를 고르거나 둘 중에 한 곳에 와 있는 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는 최상의 상태라는 걸 이제서야 깨닫는다. 김영하의 에세이 『단 한 번의 삶』을 읽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nbsp;<br>스타 작가의 삶에서도 단 한 번의 삶은 화두로써 작용한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하고 남아 있는 자로서 느끼는 상실감에 어쩔 줄 몰라 한다. 평범한 인간이 느낄 법한 비애를 같이 경험한다. 모두 어쩔 수 없는 상태로서 지낸다. 이런 안도. 쉽게 말해 나만 힘들고 지치고 병이 날 것 같은 상태가 아니라는 확인을 책에서 받는 거다.&nbsp;<br>나는 이제 사람이 무섭다. 이렇게 쓰니까 좋다. 사람이 무서운데 무섭다고 어디에다 말할 데가 없었는데 쓸 수 있다니. 한 번 더 적어야지. 나는 이제 사람이 무섭고 더 정확히 말하면 까다로운 사람들이 두렵다. 마침표와 띄어쓰기, 글자체에 집착하고 큰 소리로 화를 내는 사람들이. 그런 이들에게 묻고 싶다. 이 생은 단 한 번인 걸 아느냐고.&nbsp;<br>『단 한 번의 삶』에서 김영하는 어머니의 죽음 이야기로 책을 시작한다. 알츠하이머를 앓은 어머니는 현재부터 기억을 지워 나간다. 현재의 자신이 누군지 모른 상태로 과거에서 반짝인다. 그런 어머니의 소실을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은 애틋하다. 일회용인 삶. 한 번 쓰면 재생이 힘든 키친타월 같은 삶. 그런 삶에서 죽음은 특별한 경험이 아니다. 낮이 있으면 밤이 있는 것처럼 당연한 이야기이다.&nbsp;<br>영원히 살 것처럼 구는 사람들을 만나면 숨이 막히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다. 잘못된 과거를 지워 버릴 수는 없기에(리셋 버튼을 찾을 수는 없었다.) 현재의 시간을 수리하는 방식으로 살아갔다. 고장 난 건 과거가 아닌 현재이므로 잘못을 고친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 그럴 수 있었던 건 책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nbsp;<br>죽음이 두렵지 않은 이유를 『단 한 번의 삶』의 마지막에서 김영하는 들려준다. 퉁퉁 부은 손으로 그 문장을 필사했다. 무얼 해야 좋을지 몰라 방황하는 이 삶도 나의 삶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와 나와 달라졌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보다 괜찮아질 거라는 믿음 때문이라도 내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삶을 잘 마무리해야겠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14/12/cover150/s60203806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1141292</link></image></item><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글이 안 써지세요? 저도요-정지음 - [글이 안 써지세요? 저도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26534</link><pubDate>Mon, 02 Mar 2026 21: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265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5252&TPaperId=171265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3/14/coveroff/k7221352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5252&TPaperId=171265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글이 안 써지세요? 저도요</a><br/>정지음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br>하아. 제목 봐라. 하루치의 슬픔과 스트레스를 책 사기로 날리는 것 말고는 할 수가 없을 때 정지음의 신간 『글이 안 써지세요? 저도요』를 발견했다. 제목이 제목 한 책. 제목이 저러한데 어찌 사지 않을 수 있을까. 나또책(나 또 책 산다.) 해야지. 보통 글쓰기 책이라 함은 야너두(야 너두 할 수 있다.) 같은 대책 없는 응원의 제목 혹은 비법 전수(**완성법, **필살기) 부류의 제목을 달고 있는데.&nbsp;<br>정지음은 다르다. 먼저 묻는다. 글이 안 써지세요? 그러고 답을 듣지 않는다. 냅다 자신의 말을 한다. 저도요. 작가인 본인도 글이 안 써진다는데 분명 글쓰기 책인데 글이 안 써진다고 먼저 말해버리는 책이라니. 참 대책 없으면서도 즐겁고 재밌다. 나만 그런 게 아니란 말이지. 나만 글쓰기가 막막하고 책상 앞에만 앉으면 나를 위해 추천해 주는 쇼핑 목록을 정신없이 보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지. 『글이 안 써지세요? 저도요』를 보는 순간 책의 제목만 읽었는데도 안도감이 들었다.&nbsp;<br>이상한 원칙주의자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읽을 땐 차례대로 읽는다. 병렬 독서는 개뿔. 직렬 독서도 제대로 못 한다. 한 권을 천천히 다 읽고 다른 책을 읽는다. 순서대로. 강박적으로. 『글이 안 써지세요? 저도요』는 달랐다. 먼저 목차를 훑어보고 그중에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챕터를 펼쳤다. 「첫 문장 노트 만들기」(121p)라는 소제목이 끌렸다.&nbsp;<br>『글이 안 써지세요? 저도요』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글쓰기 비법이나 작법서를 흉내 내는 척하면서 정지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게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것이다를 자주 쓴다고 밝히고(맞아. 나도 그래. 것이다라고 끝내지 않으면 불안한 것이다.) 쿠팡 상자에 반품이라는 손 글씨만 썼다고 집 안을 온통 둘러보아도 필기감 좋은 볼펜과 쓸만한 노트가 없었다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글쓰기 책인데 글쓰기에 관한 내용이 없어서 좋았다는 것이다.) 줄줄줄 늘어놓는다.&nbsp;<br>친구들 이야기, 반려묘 이야기, 학창 시절 이야기.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 속에서 글과 관련한 이야기가 사알짝씩 있다. 그리하여 디게디게디게 좋다. 각 잡고 문장, 조사, 문법에 대한 진지한 글쓰기 책이었으면 텅 빈 나의 뇌가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골라 첫 문장을 필사해 보라는 조언. 출퇴근 시간에 휴대전화로 단어, 문장을 써 보라는 조언. 쓰다가 막히면 가만히 있지 말고 샤워를 한다거나 다른 글쓰기를 하라는 조언.&nbsp;<br>글이 도무지 써지지 않을 때는 글의 형식을 바꿔 보라는 것도. 다 좋다. 오랫동안 쓰지 않던(정지음 작가와 다르게 나는 필기감 좋은 볼펜과 질 좋은 종이의 공책이 다량으로 있다.) 노트를 꺼냈다, 그리하여. 나는 시작이 어려운 사람이지 막상 한다고 마음먹으면 한다. 읽으려는 책의 첫 문장을 적어 보기로 결심했다. 첫 문장을 옮기다가 필이 꽂히면 첫 문단을 첫 페이지를 옮겨 보기도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nbsp;<br>슬프거나 화나거나 두렵거나 불안한 나의 감정을 방치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쓴다. 나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소중한 첫 독자인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머릿속에서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는 감정을 종이로 불러 모은다. 너희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해봐. 글이 되게 해봐. 슬픔과 분노와 불안이는 이때다 하고 달려 나온다. 빈 화면에 커서가 반짝이는 틈을 주지 않는다. 글을 써서 내일을 살 수 있다면 계속 써야지 뭐 어쩌겠어.&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83/14/cover150/k7221352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831493</link></image></item><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노 피플 존-정이현 - [노 피플 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24797</link><pubDate>Sun, 01 Mar 2026 21: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247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2607&TPaperId=1712479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48/73/coveroff/k5120326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2607&TPaperId=171247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노 피플 존</a><br/>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br/></td></tr></table><br/><br><br>정이현의 소설집 『노 피플 존』에 실린 첫 번째 소설의 제목은 「실패담 크루」이다. 요즘 유행하는 '러닝 크루'도 아닌 '실패담 크루'라니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호기심을 가지고 소설을 읽다가 제목을 변형해서 '거짓말 크루'라는 소설도 있었으면 했다. 실패담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 전부 거짓말을 하는 거다. 듣다 보면 거짓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진실인 것 같은 이야기를 하는 모임에 대한 소설.&nbsp;<br>「실패담 크루」의 짝퉁 냄새가 풀풀 풍기겠지만 「거짓말 크루」도 나름 진정성 있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실패와 거짓말은 묘하게 닮아 있으니까. 실패는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게 만들기도 하니까. 실패와 비슷한 패배라는 단어를 넣어서 만들어도 괜찮겠다. 계속 만들어 보는 거다. '패배담 크루'까지. 실패와 거짓말, 패배까지. 사람 만나는 게 힘에 부치긴 하지만 이런 크루가 결성되어 있다면 한 번쯤 참여해 보는 거다. 대체 어떤 실패와 거짓말과 패배가 존재하는지.&nbsp;<br>『노 피플 존』에는 「노 피플 존」이 없다. 소설을 읽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단어가 소설의 제목이 되었다. 사람 없는 구역이라니. 돈을 내고서라도 입장하고 싶다. 이력서에 쓰기에도 민망하게 최단기간 일을 한 이유는 역시나 사람 때문이었다. 원래 그 사람 성향이 그래. 무시해버려. 일만 하러 왔으니까 일만 하자. 내 안의 나는 무수히 많이 바깥의 나를 설득했다.&nbsp;<br>몸이 아파서 더는 일을 할 수 없습니다는 핑계고(몸이 아프게 될 지경이긴 했다. 긴장과 스트레스와 신경쇠약으로) 사실은 짜증과 화를 수시로 내는 그 사람 때문에 그만두었다. 그만둔 다음날부터 일을 하게 되었는데(일 복이 타고났나 봐. 이 생에서. 나는.) 그곳과 이곳은 천지차이였다. 1분마다 전화가 걸려 오는 곳에서 하루 종일 한 통 정도의 전화가 걸려 오는 곳. 아무도 화나 짜증과 분노를 표출하지 않는 곳. (아직까지는)<br>얼굴 피부가 좋아지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는 스트레스도 작용했으리라. 홍당무 얼굴로 일을 하고 밥을 먹고 화장실에 가서 울었다. 『노 피플 존』에 담긴 소설을 읽어 나가면서 3개월의 시간을 다시금 돌아봤다. 소설에는 다양한 여자들이 나온다. 아홉 편의 소설 속 주인공은 여자들로 그녀들은 일을 하고 육아를 해낸다. 일만 해도 이렇게 힘에 부친데 『노 피플 존』 속 그녀들은 육아와 살림도 함께 한다.<br>일을 하는 어려움에도 지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꿋꿋하게 해낸다. 인수인계받으면서 만난 다른 여자들(언니들)의 모습이 『노 피플 존』의 현실 인물인 것 같은 경험도 했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소설 속 주인공들이 여기에 모여 있네. 능숙하게 자동차를 운전하고 전화 응대를 하고 틀린 숫자를 바로잡는다.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단단한 모습에 반했다.&nbsp;<br>『노 피플 존』의 실린 소설들을 차례로 읽지 않았다. 첫 문장을 읽고 이걸 지금 내가 읽어 낼 수 있나 견적을 내보고 괜찮겠다(그만큼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는 뜻) 싶으면 읽었다. 마지막에 읽은 소설은 「언니」이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고민할 때 인회 언니는 두 가지 선택 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나의 선택지만 들이미는 사람이 아니었다. 타인의 어려움을 쉽게 간파하는 인회 언니. 아직 현실에서 인회 언니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지만 한 번쯤은 만나고 싶은 사람의 이상형을 『노 피플 존』에서 찾았다.&nbsp;<br>이 글 『노 피플 존』의 리뷰 속에 슬쩍 끼워 넣은 나의 이야기는 실패담과 거짓말, 패배담 중 어디에 속할까. 「이모에 관하여」 속 육십 세, 흑룡강성, 유치원 교사 출신 김남이 이모를 만난다면 물어봐야겠다. 나의 이야기를 실컷 하고 투박하게 들려주는 위로나 혹은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힘에 부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씩씩하게 내일로 밀고 가는 여자들이 『노 피플 존』에 있다. 사람은 없지만 그녀들이 여기에 있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48/73/cover150/k5120326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487307</link></image></item><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경청-김혜진 - [경청]</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07003</link><pubDate>Sun, 22 Feb 2026 17: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070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2376&TPaperId=171070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96/7/coveroff/89374723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2376&TPaperId=171070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경청</a><br/>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22년 10월<br/></td></tr></table><br/><br><br>그냥 쉬었음의 청년들의 비율이 늘고 있다고 한다. 실업의 이유를 묻는 말에 '그냥 쉬었다'라고 답변을 하는 것이다. 새삼 그냥의 뜻을 다시 찾아보았다. 아무리 읽어도 그냥과 쉬었다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냥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가 아닐까. 할 수 없이 그냥이라는 이유를 붙인 거지 알고 보면 어쩔 수 없이 쉬었다는 게 맞을 것 같다.&nbsp;<br>나 때는 말이야. 우리 때는 말이죠. 맞으면서 일을 배웠다고.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게 무서웠다. 실업급여 신청을 하기 위해 이직확인서를 제출해달라는 말에는 통화를 끊고 실업급여를 없애야 한다는 말도 스스럼없게 하는 것 역시 소름 끼쳤다. 그러니 어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하지 않던가.&nbsp;<br>왜 이런 말들을 늘어놓느냐 하면 김혜진의 장편 소설 『경청』 때문이다. 삶은 때론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간다. 나의 노력과 수고를 삶은 가볍게 무시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런 고통과 시련을 가져다줄 수 있냐고 억울하다고 소리치고 싶게 만드는 시간이. 심리 상담사로 일하는 임해수는 자신이 뱉은 말 한마디로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한다.&nbsp;<br>『경청』은 쓰다 만 편지 모음집이다. 소설은 해수가 이성목 기자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한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클릭수를 노리고 쓴 기사 때문에 자신이 받은 피해를 이야기한다. 편지의 끝은 마무리되지 못한다. 해수는 쓰다만 편지를 가지고 나가서 버린다. 편지를 쓰고 공원을 걷고&nbsp; 편지를 버리고 다시 공원을 걷고 편지를 쓴다.&nbsp;<br>그날의 사건으로 해수는 익명성을 보장받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 나날 중에 산책을 하다가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한다. 밥을 주려는 캣맘과 밥을 주지 말라는 이웃 사람의 싸움을 보고 난 뒤였다. 해수는 작고 상처받은 고양이에게 다가간다. 고양이는 해수를 피한다. 다음 산책 때 우유와 닭 가슴살을 사서 고양이 앞에 내민다. 그때 한 아이가 다가와 해수에게 고양이에게 먹이 주는 방법을 알려준다.&nbsp;<br>삶의 어느 한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은 해수는 자신이 뱉은 말 한마디로 타인의 죽음을 경험한다. 해수는 상담 센터에서 해고되었고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곁에 있던 사람마저 떠나간다. 실업 급여와 퇴직금과 그동안 모은 예금으로 그 시간을 살아간다. 어쩔 수 없이 쉬었음의 시간으로 말이다.&nbsp;<br>도저히 억울함을 풀 길이 없는 해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쓴다. 그때 왜 자신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당신이 알고 있는 것과 사실은 다르다고. 밤에 쓴 편지는 낮에 버려진다. 밤의 부끄러움을 낮에는 마주 보기 힘들다. 편지를 버리는 낮에 해수는 고양이 구조를 시작한다. 아이가 지어준 순무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다친 고양이를 구조하는 건 자신을 구하는 길이다. 해수의 일상은 고양이를 구해내겠다는 생의 의지가 생겨 조금씩 굴러 간다.&nbsp;<br>소설이 가진 제목의 의미를 고찰한다. 『경청』이라. 심리 상담사 해수는 타인의 어려움을 듣는 일에 익숙하다. 잘 듣는 자로서 살아간다. 그러다 한 번 타인의 고통을 듣지 않고 그에 대해 평가를 해버렸다. 늘 잘 들어주다가 단 한 번 경청하지 않으면서 해수의 인생이 꼬인다.&nbsp;<br>꼬인 자신의 인생을 풀기 위해서 해수는 자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 밤새도록 편지를 쓸 만큼 하고 싶었던 말이 많은 해수였다. 극복이기 보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일로써 자신을 지킨다. 소설의 마지막은 해수가 다시 오늘과 내일을 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세상에는 이런저런 사람들이 있다고. 이제 저런 사람들과는 만나지 말아야지. 인생의 교훈을 얻은 셈 치면 손해 본 시간은 아니었다.&nbsp;<br>그렇게 책만이 나의 구원이다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nbsp;<br>오직 책만이.<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396/7/cover150/89374723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3960735</link></image></item><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결심하는 눈동자 - [갈등하는 눈동자 -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06871</link><pubDate>Sun, 22 Feb 2026 16: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10687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034247&TPaperId=1710687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04/94/coveroff/k892034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034247&TPaperId=1710687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갈등하는 눈동자 - 양장</a><br/>이슬아 지음, 이훤 시.사진 / 먼곳프레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아무래도 돈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없으면 계속 없고 있어도 계속 사자지는 돈. 벌어도 벌어도 모이지 않고 벌지 않으면 당장 큰일이 나면서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돈. 한 번 크게 돈에게 혼나고 나서는 어떠한 입장을 가져야 할지 모르게 만든 돈. 악착같이 모아야 하나. 쓰고 싶은 만큼 써야 하나. 입장 정리가 쉽게 되지 않는다.&nbsp;<br>이슬아의 신간 에세이 『갈등하는 눈동자』가 나왔을 때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결제의 순간에야 가격을 확인했다. 19,800원. 인터넷 서점에서 사면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체크카드인지라 결제가 될까. 잔고를 들여다봤다. 작고 귀엽고 소중한 금액이 거기 있었다. 괜찮다.&nbsp;<br>약 20,000원이 안되는 책 값. 누군가는 싸다고 누군가는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는 전자였다가 후자가 되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쪼잔해졌지. 겨우 책 한 권인데. 책을 쓰고 만든 사람의 노고를 생각해야지. 아슬아슬하게 결제를 마치고 책이 오기를 기다렸다. 내 손에 들어온 두툼한 『갈등하는 눈동자』를 오래 가지고 다녔다. 책에도 기운이 있는지 제목처럼 나는 갈등하는 시간을 갖는다.&nbsp;<br>『갈등하는 눈동자』에서 소개한 애니메이션을 봤다. 《종말에 대처하는 캐럴의 자세》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이슬아의 그 글은 지금 나의 상황을 잘 정돈된 문장으로써 표현해 주었다. 두둥 언제나 심장을 바운스 바운스 만드는 넷플릭스의 상징적인 소리를 들으며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했다. 소감은 꼭 보시라이다. 2026년이 가기 전에 말이다.&nbsp;<br>소행성 충돌이 얼마 남지 않은 도시에 살아가는 캐럴은 나를 사찰해서 만든 인물이 아닐까 하는 정도였다. 신기하게도 종말의 시대에 회사는 돌아가고 있었다. (종말이어도 출근을 해야 한다는 상징이겠지.) 행정 사무 보조로 뽑힌 캐럴의 책상 위에는 서류가 잔뜩 쌓인다. 묵묵히 일을 해내는 캐럴. 직원 명부를 보고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책꾸(책상 꾸미기)를 하면서 사무실의 풍경은 달라진다.&nbsp;<br>이슬아 자신이 보았던 애니메이션(《장송의 프리렌》도 꼭 보겠음다.) 과 읽었던 책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갈등하는 눈동자』는 채워진다. 그러면서 책이 조금 비싼 거 아닌가 하는 나의 쪼잔한 생각을 날려주었다. 시각장애인 교사 김성은을 인터뷰하면서 만든 QR과 근사한 사진과 설명은 19,800원으로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nbsp;<br>멍청 비용이 있다.(다른 말로는 시발 비용. 홧김 비용도.) 내가 멍청해서 쓰는 비용. 그러다 화가 나서 쓰는 시발 비용과 홧김 비용. 그런 바보 같고 욕이 나면서 화가 나는 비용들을 아끼면 타인의 노고에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는 데에 망설이지 않을 수 있다. 정당 비용으로서 말이다. (어떠신지. 방금 내가 만들어낸 말이다.) 『갈등하는 눈동자』는 출판사 '먼곳프레스'의 첫 책이다. 부디 정당 비용을 지불하는 독자로 인해 판매량이 많았으면 한다.&nbsp;<br>책과 글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가진 자로서는 대한민국에서 이슬아를 따라갈 자가 없다. 그런 진심과 열의와 성의의 자세를 『갈등하는 눈동자』를 통해 배운다. 기분 나쁘다는 글이 될 수 없지만 한 번 설명해 줬는데 이해 못 하고 응용도 할 줄 몰라서 어디 가서 일을 하겠냐는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가라앉았다는 글이 된다.&nbsp;<br>​그때 비로소 나는 갈등하는 눈동자에서 결심하는 눈동자가 된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04/94/cover150/k89203424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049498</link></image></item><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거짓말 컨시어지-쓰무라 기쿠코 - [거짓말 컨시어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098118</link><pubDate>Tue, 17 Feb 2026 23: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0981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5033&TPaperId=170981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13/5/coveroff/k2021350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5033&TPaperId=170981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거짓말 컨시어지</a><br/>쓰무라 기쿠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지구 종말을 꿈꾸며 새로 나온 책을 훑어보던 중이었다. 어머 이건 사야 해라는 작가의 책이 있다. 쓰무라 기쿠코도 그중 한 명이다. 옴마마. 신간이 언제 나왔대.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잠깐 기분이 반짝였다. 장바구니에 담고 야금야금 모아 놓은 쿠폰을 써서 구매 완료. 돈 쓸 때만 활기가 돈다. (으이구. 일할 때 그랬으면. 슬퍼서 뒤의 말은 쓰지 않겠다.)<br>쓰무라 기쿠코의 신작 『거짓말 컨시어지』를 읽기를 고대했다. 쉬는 날에 읽어야지 했지만 쉬는 날에 밥 먹고 누워만 있었다. 그래도 책을 읽을 거라고 집 안에서 책을 들고만 다닌 나. 귀여운 캐릭터가 한가득 있는 표지를 보면서 읽어야지 마음으로만 되뇐 나. 책의 띠지에 "그렇게 우리는 잠깐의 거짓말로 하루를 건넌다."라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나.&nbsp;<br>이런 나의 마음이 모여 『거짓말 컨시어지』를 읽게 만들었다. 지구 종말은 아직인 것 같으니 책을 읽으며 오늘을 건너가보자. 상실한 인류애를 책으로 보충한다. 볼거리가 그득그득했지만 『거짓말 컨시어지』를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계속 읽고 싶어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읽었다. 쓰무라 기쿠코는 일하는 사람의 감각을 탁월하게 그려낸다.&nbsp;<br>일하느라 예민한 상황에서 느끼는 기분을(설명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을) 봐봐 이런 느낌이었지 하는 말투로 설명해 준다. 맞아맞아. 정말 그랬다니까. 『거짓말 컨시어지』에 실린 열한 편의 단편은 일하며 일로써 만난 사람들이 등장한다. 키워드로 『거짓말 컨시어지』를 설명한다면 #직장 #스트레스 #인간관계 #거짓말 #오늘도 인류애 상실 #나 빼고 다, 어때요? 읽고 싶죠?<br>업무 휴식 시간에 나와 접시를 깨는 직원. 처음으로 자신의 생일을 챙기는 카페 직원. 투잡을 하고 돌아와 만화를 그리는 병원 수납 직원. 거짓말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는 직원. 이런 직원들 때문에 『거짓말 컨시어지』를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못 하지만 당신들은 해줄 수 있죠의 기분이다. 타인의 눈을 신경 쓰지 않으며 꿋꿋이 나의 오늘을 살아내는 인물들의 응원은 덤이다.&nbsp;<br>이 정도의 나이를 먹었으면 지혜롭고 현명해질 줄 알았다. 하루하루 살아보니 쓸데없이 나이만 먹은 한심하고 부끄러운 어른이 되었다. 어디 가서 이 나이라고 하기에 창피할 정도로 매일 실수투성이다. 『거짓말 컨시어지』는 실수투성이 어른이라도 오늘을 사는 나에게 힘을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지구 종말의 소원은 속으로만 생각하기. 소설 속 인물이 튀어나와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nbsp;<br>일 그게 뭐라고. 일 그거 좀 잘한다고 사람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거냐. 농담이라고 던진 말에 개구리는 맞아서 죽습니다. 반말할 건지 존댓말 할 건지. 반말했다가 존댓말 했다가. 단어 뜻을 물어보며 갈구는데 내가 국어사전이냐. 무시하는 것도 가지가지다, 증말.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nbsp;<br>이렇게 써놓고 보면 『거짓말 컨시어지』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겠냐고 하실 테지만 아주 약간의 관계성이 존재하거든요. 『거짓말 컨시어지』를 읽어보면 알 수도 있답니다. 읽어봐도 모르겠다고요? 무릇 책이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말할 수 있는 대나무숲이란 말입죠. 나의 억울함과 슬픔을 책에 대고 하소연하는 거랍니다.&nbsp;<br>내가 오늘 진짜 어이가 털려서 말이야. 그게 나한테 할 소리야?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름다운 끝을 보기 위해서 거짓말하겠지. 거기 계단 조심하세요라고. 실은. 계단에서 너를...<br>거짓말이 필요한 이유다. 사람으로 남기 위해서. 『거짓말 컨시어지』 만만세. (이 맥락 없는 끝은 뭘까. 대체.)<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13/5/cover150/k2021350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130566</link></image></item><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나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서 - [연쇄 구직자 - 그리고 소설가 정수정의 화요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094346</link><pubDate>Sun, 15 Feb 2026 19: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0943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032730&TPaperId=170943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93/20/coveroff/k5720327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032730&TPaperId=170943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쇄 구직자 - 그리고 소설가 정수정의 화요일</a><br/>정수정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11월<br/></td></tr></table><br/><br><br>그렇다. 기분이나 살아감이 그지 같을 땐(거지보다는 그지가 어울린다, 이 삶은) 돈을 좀 써야 한다. 내일이 돌아오는 것이 소름 끼치게 싫어서 내일을 기대할 무언갈 찾기 위해 쇼핑몰로 향했다. 설마 산이나 바다로 갔을 거라 기대한 건 아니겠지. 차가 없는 뚜벅이에게 허용된 기분 전환의 장소란 쇼핑몰이 전부이다. 새로 문을 열었다는 올리브 영을 기웃댔다. 딱히 살 것이 없는데 구경하다 보니 필요가 생겼다.&nbsp;<br>딱 올리브 영에서 제품 두세 개 살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이 전부. 그렇게 소비로써 마음을 추스르는 건 좋지 않다고들 하지만(누가?) 어쨌든 돈을 좀 쓰니 가라앉은 기분의 깊이가 1 정도 올라왔다. 살 마음에도 없는 청바지를 입어본 건 이걸 사면 내일 입고 갈 생각에 마음이 괜찮아지겠지 해서. 밑단 수선을 기다리는 동안 서점에 갔다. 그럴 때가 있다. 내가 책을 선택한다기보다 책이 나를 선택하는 순간.&nbsp;<br>정수정의 『연쇄 구직자』의 경우가 그랬다. 무얼 살까. 매대를 돌아보던 중 다산책방의 '다소 시리즈'가 있었다. 전에 송지현의 책을 구매해서 읽었는데 이 시리즈가 꾸준히 나오고 있었구나. 반가웠다. 그러다 『연쇄 구직자』를 보는 순간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었다. 딱 정확히 지금의 내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제목으로서. 어디 점이라도 보러 가서 이 사나운 팔자의 해석을 맡겨야 하나 싶었는데. 그렇게 책은 나를 이상하게 위로한다.&nbsp;<br>충동적인 건 아니었다. 그동안 참을 만큼 참고 견딜 만큼 견뎠다. 이제는 못 하겠다. 참고 견디는 건. 『연쇄 구직자』에서 말하는 나다움을 나는 이곳에서 잃어가고 있었다. 그만하겠다 이야기하고 나는 다시 구직자의 신분으로 돌아갔다. 대놓고 무례한 사람과 숨 쉬듯이 무례한 사람. 일을 해도 일을 안 해도. 물어봐도 물어보지 않아도. 뒤의 말은 생략할까 하다가. 써본다. 지랄.&nbsp;<br>『연쇄 구직자』를 틈틈이 읽으며 이력서를 전송했다. 연락은 간간이 왔고 하루의 시간을 내서 세 군데에 면접을 봤다. 왜 다들 그렇게 운전을 할 줄 아냐고 물어보는 건지. 순간 헷갈렸다. 내가 운전원에 지원을 했던가. 처음 면접을 본 곳에서는 차가 없지만 차를 구해서 출퇴근을 해보겠다는(이 무슨 허황된 쌉소리를 나는 맨정신으로 했단 말인가. 그만큼 취업이 간절했던 모양이지. 나 자신을 이해해 보려 한다.) 말을 했고 곧 후회했다. 이곳은 연휴가 끝나면 전화를 해야 한다. 죄송하지만 차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출근이 어렵겠다는.&nbsp;<br>내가 『연쇄 구직자』를 읽으면서 마음이 울렁거렸던 건 지수의 구직 활동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나와 비슷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보다 더 큰 거. 지수의 기분. 지수가 느끼는 감정 상태. 정확히 내가 느꼈지만 표현하기 힘들어서 주저했던 마음의 상태를 지수가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수는 팀장의 (와 진짜. 팀장이란 인간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뭣 같을까.) 애착 인형이 되기를 포기하면서 직장을 그만둔다. 이후에 결혼을 한 여성으로서 구직활동을 끝없이 시도한다.&nbsp;<br>점심값 4,000원을 지원해 주겠다며 생색을 내는 대표. 전화 면접에서 결혼 여부와 출산 계획을 묻고는 연락이 오지 않는 회사. 임금 단가를 후려치면서도 그것이 잘못된 줄 모르는 팀장.(명함을 카드 주듯이 밀어서 준다니. 현실 고증이겠지만 이런 인간이랑은 마주치기 싫네.) 지수가 구직 활동에서 만난 다양한 회사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이렇다고가 아닌 진짜 그렇지 하면서 울적해진다. 더한 걸 겪으면서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지라.&nbsp;<br>그럼에도(그럼에도 라는 접속사가 꼭 필요하다. 나는 이 접속사가 좋다. 뒤에 올 말이 기대되니까. 그럼에도. 그럼에도.) 지수는 구직 활동을 한다. 지쳤지만 포기하고 싶지만. 거장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를 이 그지 같은 삶의 모토로 삼아야겠다. 연쇄 구직자로서의 지수는 그간에 내가 겪은 상황과 놀랄 만큼 비슷했다. 나 역시 지쳤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구직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도 가는 곳마다. 눈물.<br>나를 으슥한 곳으로 데리고 올라가면서 이쪽 일에 경험이 있는지(아. 눈새인 나도 느꼈다. 텃세의 기운이.) 묻고. 물 한 잔 주지 않고.(집으로 가는데 목이 너무 말랐다.) 압박 면접을 하려고 밑도 끝도 없는 상황극과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는.(피해 금액을 물어야 하는데 얼마나 낼 수 있는지. 그걸 왜 내가. 하는 기분으로. 되는대로 말했다. 아마 연락 안 오겠지.) 정말 가지가지 한다. 한 달에 세금 공제하고 200만 원도 안 줄 거면서. 제일 중요한 급여 먼저 말해달라. 달라. 달라.&nbsp;<br>지수의 구직 활동은 어떻게 될까. 나는 이제 지쳐서 알바천국도 열심히 기웃거린다. (지쳤는데 열심히 기웃거린다니 나란 사람은 모순 덩어리다.) 아직도 얼굴 피부병이 낫질 않고 있다. 그 이유는.&nbsp;<br>말해 뭐해. 가족 같은 회사에서 아들이라는 작자가 실장이라는 직함으로 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는 겁나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하니까 그런 거겠지. 피부과 약을 거진 두 달 넘게 먹는데도 차도가 없는 내 얼굴을 본 의사는 의아해했다. 이 정도면 나아야 하는데 하면서 레이저 치료 예약을 잡아 주었다. (이제 새벽부터 나가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이걸 좋아하는 게 맞나. 그래도 좋다.)&nbsp;<br>『연쇄 구직자』의 주인공의 이름은 최지수인데 내 이름을 붙여 가면서 읽었다. 바느질을 배우면서 칭찬을 받아 기뻐하는 지수. 돈도 들지 않는 칭찬의 말을 사람들은 알뜰하게 아낀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지수.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지수. 연쇄 구직자 지수. 널 많이 아끼고 사랑해, 지수. 뭐가 되려고 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자, 지수.&nbsp;<br>2026년이 끝나지 않았지만 2026년에 읽은 책 중 최고의 책.&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93/20/cover150/k5720327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932087</link></image></item><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오직 그녀의 것-김혜진 - [오직 그녀의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045141</link><pubDate>Sun, 25 Jan 2026 19: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0451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031546&TPaperId=170451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8/43/coveroff/k3720315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031546&TPaperId=170451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직 그녀의 것</a><br/>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09월<br/></td></tr></table><br/><br><br>새벽의 피부과 대기실에서 읽은 두 번째 책은 김혜진의 『오직 그녀의 것』이다. 스스럼없이 말을 거는 청소부는 이번엔 과자 하나를 내게 주었다. 옆 병원의 청소부가 일을 끝내고 수다에 참여했다. 새벽잠을 포기하고 일을 하는 청소부들의 수다 속에서 묵묵히 편집자 일을 하는 주인공 홍석주의 이야기가 내 안에서 퍼져 나갔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일을 하는 건 이제는 대단하고 경이롭다는 단어로도 치켜세우기 힘들다는 감정을 느낀다.&nbsp;<br>그만큼 일은 어렵고 슬프고 화가 나는 것이라서.&nbsp;<br>얼굴은 여전히 붉고 가렵고 거울이라는 사물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많이 좋아졌다는 의사의 말을 믿지 않는다. (여전히 내 얼굴은.) 원인이 뭘까 찾아가다가 일을 하고 있어서 인가하는 엉뚱한 답에 도달했다. 아이러니. 일을 하지 못할 때는 일하고 싶고 일하고 있을 때는 일하기 싫어서 어리석은 질문과 답을 해대는.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이 된 게 아니듯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노동자가 아니다. (그냥 견디는 사람.)<br>『오직 그녀의 것』을 청소부들 사이에서 틈틈이 읽다가 진료를 보기 위해 모여든 환자들 사이에서 대놓고 읽다가 점점 주인공 홍석주의 이야기에 몰입했다. 지방대학 사학과에 다니던 홍석주는 '새벽'이라는 동아리에 가입해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감상을 나눈다. 정작 자신의 글은 발표하지 않는다. 국문과 모임에 사학과인 자신의 글이 형편없이 느껴질까 봐. 그러다 한 선배로부터 국문과 강의를 들어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nbsp;<br>그때부터 홍석주는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청강생이 되어 국문과 수업을 듣는다. 선생님이 되라는 부모의 기대를 버린 채 반백수 생활 끝에 교한서가에 교열자로 취직했다. 새삼 소설의 제목 『오직 그녀의 것』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교열자에서 편집자로 홍석주는 자리를 옮긴다. 출판사를 옮기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다시 편집자 일을 한다.<br>홍석주를 수식하는 단어를 찾다가 '묵묵함'을 그 옆에 놓아준다. 일이 서투르다는 것 때문에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남아서 낮의 실수를 지식으로 채운다. 그런 열의는 자신이 하는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아끼면나온다. 제목의 의미는 그 일은 오직 그녀의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만큼 홍석주는 책을 좋아한다. 경애의 마음을 넘어선다.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을 홍석주는 오랜 시간 해낸다.&nbsp;<br>홍석주는 첫 직장의 면접에서 들었던 말을 면접관이 되어서 질문한다. 노력에 비해 성과는 더디고 보람만 있는 이 일을 하려면 그것을 좋아해야 한다는 걸 홍석주는 깨닫게 되었다. 책을 감싼 띠지는 책을 읽는 내내 책갈피가 되었다가 책을 다 읽은 후엔 모으지 않고 버린다. 어쩐지 차마 『오직 그녀의 것』의 띠지는 버릴 수 없어 머리맡에 놓아두었다.&nbsp;<br>그 질문이 있어서.&nbsp;<br>그 질문에 답을 매일 해보고 싶어서.&nbsp;<br>누군가를 이해하기보다는 나를 이해하고 싶어서 책을 읽는다는 느낌이다. 원래는 이해되지 않는 세상이나 타인을 이해하고 싶어서였는데. 지금은 바뀌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나의 내면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책이 필요하다. 쉽게 도움을 답을 구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의 나를 알아봐 주는 용도로 쓰고 싶다. 나의 머뭇거림과 나의 불안을 나의 상황을 『오직 그녀의 것』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슬픈 세계에서 책을 만난다. 오직 나만의 책.&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8/43/cover150/k3720315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984358</link></image></item><item><author>돼쥐보스</author><category>리뷰의 즐거움</category><title>망하는 데도 한계는 있다-정지음 - [망하는 데도 한계는 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028722</link><pubDate>Sun, 18 Jan 2026 1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9294114/170287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033904&TPaperId=170287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79/40/coveroff/k9320339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033904&TPaperId=170287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망하는 데도 한계는 있다</a><br/>정지음 지음 / 낮은산 / 2025년 11월<br/></td></tr></table><br/><br><br>내 마음 나조차 몰라. 정말 몰라의 요즘이다. 괜히(진짜 괜히 왜 그럴까) 마음이 푹 가라앉고 있다. 충동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바로 후회한다. 이게 맞는 걸까 고민을 해보지만 맞지 않을 걸 알기에 선택의 후회는 더 깊다. 번복은 어렵고 좌절은 쉽다. 내일, 미래, 앞으로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게 두렵다. 5년, 6년, 20년 후의 미래는 아득해서 울고만 싶다.&nbsp;<br>이웃님의 블로그에서 알게 된 책 정지음의 신간 에세이 『망하는 데도 한계는 있다』를 사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지금의 내 상황으로서. 제목에서 알았다. 지금 나는 망하는 중인데 망함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거라고. 그런데 웬걸. 망하는 데도 한계는 있다라니. 어느 순간 망하는 게 멈추고 아주 보통의 평범의 날을 가지게 될 거라는 제목의 암시.&nbsp;<br>책을 사고 나서 알게 되었다. 『망하는 데도 한계는 있다』는 '청소년 에세이'라는 것을. 이토록 다정한 분류라니. 내가 청소년이었을 때 이런 분류의 책들이 많았더라면 덜 외롭고 덜 괴로웠을 텐데. (그때, -텐데, 만약에라는 말에 메여 있는 것도 같네.)&nbsp;<br>청소년 에세이답게 『망하는 데도 한계는 있다』는 학창 시절의 일로부터 시작한다. 냅다 '정말이지 학교를 싫어하는 아이'였다는 고백부터 한다. (암요, 저도 그랬던 걸요. 정말 학교가 왜 있는지. 지금은 회사가 왜 있는지. 모르겠는 시절입니다.) 만화책을 압수 당하고 반성문을 써야 했던 지음 학생은 연체료를 물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반성문을 써낸다.&nbsp;<br>지음 학생의 반성문을 본 김 대감 선생님은(왜 별명이 김대감인지 궁금하신 분은 책을 통해서 궁금증을 해소하시길)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말을 한다. 당시로서는 그 말이 칭찬인지 몰랐지만 지금에야 지음 어른은 깨닫는다. 그 말은 감히 칭찬의 말이었다고. 아무도 그 누구도 학생 지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지 않았지만 김 대감은 달랐다. 어른의 말 한마디는 학생 누구누구에게 용기와 미래의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일화.<br>금전욕에 사로잡힌 어른 지음, 엄마에게 물수건으로 맞은 학생 지음, 실패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은 어른 지음. 학생과 어른 사이에서의 지음이 겪은 생활담은 나의 과거와 현재를 사찰 당한듯한 놀라움을 주었다. 계속 실패해서 의기소침해진 시간이구나, 지금이. 무얼 해도 안 된다는 불안과 부정으로 가득차 있구나, 내가. 『망하는 데도 한계는 있다』를 읽으면서 내 마음 이제 조금 알겠네가 될 수 있었다.&nbsp;<br>내 것 하나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실패라면, 역시나 실패를 너무 미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렇다면 '실패'의 정의를 다르게 해 볼 수 있었던 올해는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는 것 아닐까?-정지음, 『망하는 데도 한계는 있다』 中에서<br>​유일한 내 것이 실패라면 보듬어 주고 소중하게 여기라는 거지. 그러다 보면 실패는 성공이라는 친구도 데리고 올 수 있다는 거. 성공아 나를 잘 보살피는 어른이가 있어. 내 친구니까 너랑도 잘 어울릴 것 같아.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실패 덕분에 성공도 찾아오는 어느 한 미래의 일을 상상한다. 그만 망해라가 아니라 더 이상 망할 일은 없겠지의 기분으로 유일한 내 친구 불안을 안아준다.&nbsp;<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79/40/cover150/k9320339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879409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