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나는 아내가 위험하게도 뱀이 다니는 풀숲에서 따온 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우리 춘심산촌 농장 한 편에 심어놓은 산딸나무의 열매들이란다.

풀숲의 산딸기(뱀딸기)와 흡사하지만 기본적으로 과()가 다르단다. 풀숲의 산딸기는 장미과인 데 비해 산딸나무는 층층나무과란다.

족보야 어쨌든 이 산딸나무 열매는 예쁜데다가 맛있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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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를 수확했다.

까만 오디는, 몇 달 간 내리쬔 햇살들의 결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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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이란 호를 절대 내 스스로 붙이지 않았다. 지인이 몇 년 간 나를 살피고는 선사한 호다. 그런 연유로 나는 호는 그래도 실제로는 별로 무심하지 않다고 여기며 사는데 오늘 (2020. 6. 19) 오랜만에 호반야생화카페에 들어갔다가얼굴이 화끈거렸다. ‘홍천 아씨란 회원분이 내 책 ‘K의 고개를 읽고 올린 소감을 10달 지난 이제야 본 것이다. 내가 무심해도 너무 무심했다.

정말 감사드리며 그 소감을 이 자리에 소개한다.

 

'무심님의 책을 읽고'

  K의 고개. 무심 이병욱 단편소설집. 한마디로 참 재미있다. 한번 손에 잡으니 재미있어 책을 놓을 수가 없다. 단숨에 책을 읽어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나이 들어 시골살이를 하면서는 마당에서 종일 놀다가 어두워지면 책은 커녕 골아떨어지기가 일쑤다. 그런 내 잠을 번쩍 뜨게 하여 단숨에 읽게 한 책이다.

​  K는 무심님이 아닐까.어찌보면 자전적 소설같기도 하다. 7편의 단편소설들의 주제가 어린시절 추억을 들추어 주는 듯 하면서도 생각지도 못한 전환을 가져다 준다. 소설의 시작에서 끝을 상상하기 어렵다. 반전의 매력이 넘쳐 결말이 궁금하여 결국 끝까지 읽을수 밖에 없는 마약같은 책이다.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친근감 있는 등장인물들이라고 생각된다. 그 인물들을 섬세하게 파헤치며 예측할 수 없는 전율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참 감동적이다.

  ​서점을 찾기가 어려워진 세태를 한때는 유감으로 여겼지만 멀어진 서점처럼 내게서 책도 멀어졌는데 훌륭한 책을 읽을 수 있어 오랜만에 가슴이 훈훈해져 온다.

  ​무심님! 이외수님 말처럼 보검이 녹슬지 않도록 계속해서 좋은 책 집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심님 꽃좋아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요즘도 도서실에 자주 가는 예그리나님에게 소개해 주어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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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심산촌 농장이 어언 8년째다. 그러는 동안에 갖가지 나무들이 자리 잡았다.

크게 세 종류의 나무들로 대별할 수 있다.

첫째는 아내와 함께 나무시장에서 사다 심은 나무들이다. 밤나무, 목련나무, 철쭉나무가 해당된다.

둘째는 지인들한테서 선물 받아 심은 나무들이다. 내 친구김태림이 선물한 매화나무, 아내 친구가 선물한 뽕나무.‘화천 사창리의 목회자 에벤에셀 님'이 선물한 보리수나무 대추나무 홍매나무 등이다. 요즈음 에벤에셀 님이 준 보리수나무 묘목들이 한창 자라고 있다. 벌써부터 아내는 보리수 열매 수확을 꿈 꾸고 있다.

셋째는 우리도 모르게 슬그머니 자생하는 나무들이다. 농막으로 가는 길가의 세 그루 뽕나무가 그렇다. 처음에는 우리가 나무시장에서 사다 심은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

“동편 뽕나무들은 내가 심은거 맞는데. 서편에 있는 농막으로 가는 길가의 뽕나무들은 자생한 거예요.”

뽕나무는 시원한 그늘도 만들어줄뿐더러 맛있는 오디까지 제공한다. 우리 내외는 모처럼 횡재했다.

 

차단봉을 설치한 농장 입구에 우뚝 자리 잡은 굴참나무를 빠트릴 뻔했다. 이 굴참나무 또한 우리 내외 모르게 그곳에 자리 잡고는 아주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부탁도 안했는데 수문장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오늘, 고마운 마음에 그 모습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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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 말들 하지만, 지금 눈앞의 아마릴리스가 보여주는 화려함은 어쩌지 못하겠다.

 



 

 

<참고> 색즉시공: 눈에 보이는 현상은 인연(因緣)에 따라 끊임없이 생겼다가 소멸하는 것이지 실재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뜻. ‘공즉시색(空卽是色)’과 짝을 이루며 반야심경(般若心經)에 나오는 말.

 

 https://blog.aladin.co.kr/749266102/1087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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