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됐다. 역사가 한 굽이를 지났다.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시점을 맞아 뭔가 글을 쓰려 했는데 갑자기 막막해졌다. 얼마 전 운동 삼아 외출했다가 갖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찍은 춘천 전경 사진 한 장을 올린 것은 그 때문이다. 짧게나마 인사 글을 쓰면 되는데 왜, 갑자기 막막해졌는지 이 또한 까닭을 규명해 봐야 한다. 이래저래 새해에도 글을 쓰는 수밖에.
스노클(snorkel)은‘잠수 중에 물 밖으로 연결하여 숨을 쉬는 데 쓰는 관’을 말한다. 우리말로 숨대롱이라 번역한다. 스노클을 이용한 물놀이를 스노클링이라 하는데 강원도 삼척의 장호항이 그 명소로 소문나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우리 육군(軍)의 흑표전차가 남한강을 잠수 도하 훈련을 할 때도 스노클을 썼다는 사실이다. 육중한 군사장비나 장호항의 어린이나, 물에서 움직일 때 ‘스노클’을 쓰는 점에서 공통되다니 얼마나 동화 같은 세상인가.
동영상 <전차 위로 솟은 부분 = 스노클>
향로산은 춘천의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풍수지리 상 봉의산이 진산(鎭山), 향로산은 안산(案山)이라 한다. 2017년 12월 11일, 춘천의 사통팔달을 위해 향로산 자락이 한 옆을 내주었다.
지난 10월 '파편적인 삶, 잡초'란 제목의 글을 무심포토로 올린 적이 있다. 햇빛 한 점 받기 힘든 에어컨 실외기 뒤편, 시멘트 바닥에 자리잡은 잡초 얘기였다. 그 후 두 달 넘게 세월이 흘러 한겨울인 요즈음 그 잡초가 어떻게 됐는지 찾아봤다. 흔적처럼 완전히 시들어버린 모습이다. 하지만 잡초가 씨앗을 떨어뜨려 내년 봄에 후손 잡초가 그 자리에 살게 될지도 모른다. 번식은 생명체의 본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