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봉 산에 잔달래꽃이 만발했다. 산 속의 벤치 옆에도 피어나 등산객한테 말 거는 듯했다.
"이 벤치에 앉아 쉬었다가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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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늦가을 어느 날 아내가 꽃잔디를 농막 앞에 심었다. 그늘진 곳이라 겨울을 못날 거란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듯 이 봄에 푸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얼마 안 가 예쁜 꽃들을 자잘하게 피워 농막 앞이 꽃방석 깐 풍경이 되리라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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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2018-04-0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꽃이 피면 정말 아름답겠어요! ^ ^ 저희 집도 아내가 길 옆에 꽃잔디를 심었는데, 해마다 눈호강을 하고 있답니다. ^ ^

무심 2018-04-04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느 해 봄보다 이 봄의 농장 풍경을 주의깊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꽃방석 풍경이 펼쳐질 때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울릉도 특산물 명이나물이 우리 밭 가에서도 자란다. '강원도 감자바위 마을로 시집온  울릉도 호박 엿 댁'을 본 듯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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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되는 동요가 있다. 고향의 봄이란 제목의 그 동요에는 "아기 진달래"란 귀여운 표현이 있다.

오늘 국사봉에 갔다가 아기 진달래라기보다  "갓난아기 진달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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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농사를 하면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사실 잡초와 작물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풀들이다. 흙과 물과 햇빛만 갖추면 잡초나 작물이나 한껏 푸르게 자라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잡초는 농부에게 배척당하는 처지이고 작물은 보살핌을 받는 처지라는 점에서 운명이 달라질 뿐이다.

만일 밭에 작물을 심어는 놓았으되 보살피지 않거나 보살핌을 게을리 한다면 얼마 안 가 잡초 밭이 돼 버리고 만다.

사실 작물에 대한 농부의 보살핌이라는 게, 잡초들 입장에서는 그토록 얄미울 수가 없을 것이다. 작물들과 같은 땅에 뿌리를 내렸는데 잡초들에게는 물과 햇빛의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비닐 멀칭도 그렇고, 기껏 힘들게 자라났는가 싶었는데 사나운 낫으로 상부를 쳐내버리거나 아예 뿌리째 뽑는 김매기라니

 

그런데 결말은 기막힌 반전이다. 잡초와 구별되어 일방적인 보살핌(혹은 사랑)을 받는 작물이 막상 다 자라면 농부의 손에 삶을 마쳐야 하는 것이다. , 작물에 대한 그 동안의 일방적인 애지중지는 오직 사람의 식량으로서 쓰이기 위함이었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난다.

 

하긴 작물은 이미 그 이름에 운명이 정해져 있었다. ‘()’은 사람 인변(=)이 들어있는 한자이니 애당초 사람 손에 죽을 처지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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