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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들어 춘심산촌은 진달래꽃들이 극성이다.

바깥세상은 코로나 역병이 극성이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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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어르신이 내게 말했다.

시골에서 사는 재미 중 하나가 봄에 나무 순을 따 먹는 거지. 그런데 사람들이 보통 두릅이나 엄나무 순을 맛있다고들 하는데 글쎄 내가 먹어보기는 개옻나무 순이 최고야!”

그 개옻나무가 우리 춘심산촌 농장에 있을 줄이야. 내가 그 맛있다는 순을 따 먹으려도 3미터는 넘는 높이에 있는데다가, 잘못 건드렸다가는 옻오를지 몰라서 망설이고만 있다. 줄기에 하트 무늬까지 두르고서 유혹하는 개옻나무. 이런 상황을 치명적인 유혹이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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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이 휘몰아치는 바깥세상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춘심산촌. 밭일을 일찍 마치고 수레 두 대를 비워놓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것이 담겼다. 오후의 햇살과 그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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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도 한다.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되는 데에는 도구 사용이 결정적이다.

 

외진 숲속 800평 밭에서 8년째 농사를 짓는데 사실 농사 도구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6평 컨테이너 농막의 한쪽 공간(1)에 그 도구들이 빽빽이 모여 있다. 봄 햇빛 화창한 오늘 모처럼 기념사진 찍었다.

 

보이는 대로 이름을 불러본다.

면장갑들(의외로 필수품이다), 급수 배관 이음 장치, 비상플래시, 갖가지 끈이나 테이프, 탄저병 약통, 수레바퀴에 바람 넣는 기구, 삽과 곡괭이 자루, 휘발유통, 온수통(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에 필요하다), 이동방석(땅바닥에 놓고 앉을 수 있는 이것이 없으면, 허리가 아파 밭일을 못한다. 밭일의 필수품이다) , 간이철제사다리(말뚝을 박는다든가 높은 나뭇가지를 자를 때 필요하다), 예초기(4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반년 동안 엄청나게 잡초들을 깎는다), 잡초방지매트 용 핀을 담은 상자

 

정작 중요한 호미, , , 고춧대, 멀칭비닐 등은 다른 물건들에 가리거나 촬영 범위에서 벗어나 누락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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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우리 아들이 어릴 때 강릉 안목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sns에 올렸는데그 까닭이 있다. 귀여운 그 사진을 사진첩에 두고 지내기가 아까워서 거실 책상 위, 유리판 밑에 놓고 지냈더니 알게 모르게 빛 바래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는 어느 시점에서 사진 속 모습이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 게 분명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나 생각 끝에 가상의 공간인 sns에 올려놓는다면 영원히 보관될 거란 판단 아래 그리 조치한 것이다.

 

몇 장 안 되는 내 대학 시절 사진 중 한 장을 이번에 sns에 올리는 건 그 때문이다. 1973년에 강대 중앙 게시판 앞 벤치에서 찍은 사진으로 나는 기억한다. 사진첩 속에서 반세기나 보관돼 있었기에 사진은 낡고 금도 가 있다. 하지만 고뇌 많던 20대 중반의 내 모습이 생생하다. 반세기 전의 내게 이제 나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너는 지금 잘 사는 편이야. 아암 그렇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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