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3월 14일자, 모 신문기사다.
“단수이 대왕카스테라(대표 엄세웅)는 최근 방송 먹거리x파일에서 일부 카스테라 브랜드들의 부도덕한 제조법을 고발한 것과 관련, 자사 제품은 이와 무관한 웰빙 제품이라고 14일 밝혔다. (하략)”
우리 동네에도 카스테라만 파는 가게가 생겨났는데 그 간판의 한자 쓰임이 독특했다. 특히 첫 글자는, 위를 나타내는 上과 아래를 나타내는 下를 한 데 덧붙인 게 아닌가. 여기저기 자료들을 뒤진 끝에 가까스로 알아냈는데 ‘카드 카’자라고 한다. 카드를 위에서 아래로 긁는 행동에 착안한 글자라니 그 기발함에 놀랐다. 이어지는 다른 한자도 살폈다. 斯는 이 ‘사’, 特은 특별할 ‘특’. 拉은 잡아갈 ‘납’이라고 한문시간에 배웠다. 그렇다면 간판의 한자들은 ‘카사특랍’?
우리가 쓰는 한자음과 중국 본토의 한자음은 다르다. 중국어 전공자에게 ‘카사특랍’이라 적힌 저 한자 간판을 ‘중국말로 어떻게 읽는지?’ 알아봤다. 이내 답이 왔다.
“‘카스터라’라고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