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새집을 만들어 참나무 가지 사이에 올려놓은 직후의 일이다. 아내가 그걸 바라보며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렇게 훤히 보이게 새집을 놓으면 어떡해? 새들이 사람들 시선을 의식해 들기 어렵지."
"아니 그럼, 새들도 프라이버시가 있다는 거야?"
"당연하지!"
나는 하는 수 없이 새집을 또 하나 만들어 이번에는 사람들 눈에 잘 뜨이지 않는 나뭇가지를 찾아 올려놓았다. 춘심농장의 두 번째 새집인 거다. 아내 걱정대로 첫번째 새집에 여태 새가 들지 않았는데 이번 두번째 새집은 과연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