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이런 뉴스를 보았다.
NASA는 인사이트가 26일 밤 11시 52분 59초(미국 태평양시간. 한국 시간 새벽 4시 52분 59초)에 성공적으로 화성 적도 부근 평야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뒤 6개월만이다. 인사이트는 그 동안 약 4억 6000만km를 날아가 화성 땅을 밟았다.
인사이트가 아무 감정 없는 기계이길 천만다행이다. 만일 감정이 있는 기계였다면 그 어둡고 먼 우주 공간을 가면서, 그것도 장장 6개월 동안 가면서 얼마나 외롭고 쓸쓸했을까? 외롭고 쓸쓸한 감정을 못 이겨서 어쩌면 미쳐버리거나 자살했을지도 몰랐다.
동물은 물론이고 식물도 우리 사람처럼 감정이 있다는 생각을 무심은 갖고 있다. 결코 근거 없는 생각이 아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늘 작물들에게 들려주었더니 더 잘 자라난 것은 물론이고 병충해마저 대폭 줄어들었다는 사례(事例)는 이젠 상식에 속한다.
그렇다면 모든 생명체는 감정이 있는 존재라는 결론이다.
설마 무생명의 기계까지 감정을 갖게 되는 건 아니겠지. 어둡고 그 먼 우주공간을 별 탈 없이 간 화성탐사선 인사이트 뉴스에 경탄하다가, 조금은 불안해지는 무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