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일까, 대형영상으로 중계되는 가요제에 청중이 한산한 것은.

하지만 가요제 경연에 참가한 분들의 열기와 주위의 가을햇살은 풍성하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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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가을은 호수와 산과 하늘의 풍경에만 오는 게  아니다.

서면의 호숫가 어느 카페에도 왔다. 심금을 울리는 음악의 선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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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20.10.31.) 농장에 가서 한 일이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건, 무려 한 달 만에 농장을 갔기 때문이다. 사는 집에서 30리 가까운, 먼 데 있는 우리 농장이라 다른 바쁜 일들이 있으면 거의 방치하듯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바쁜 일들이 무엇인지는 나중에 하나하나 밝힐 것이다.

 

오늘 농장에 가서 한 첫 번째 일은 두릅나무들 낫으로 쳐주기였다. 원래는 봄에 두릅을 수확한 뒤 했어야 마땅한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늦가을인 오늘에서야 실행한 거다. 아내랑 낫으로 두릅나무들을 지상에서 60cm' 높이로 쳐 주며 다녔는데 100평 넘는 두릅나무 밭이라 힘이 들었다. 하지만 내년 봄 밥상에 오를, 향긋한 두릅 반찬을 떠올리며 견뎠다.

 

두 번째 한 일은 농막 앞의 나무 벤치와 파라솔 정리였다. 겨우내 방치해두었다가는 나무 벤치나 파라솔이나 햇빛과 바람에 쓸 데 없이 삭는다. 그런 손해도 없다. 그래서 파라솔은 접어 창고에 넣었고, 나무 벤치는 천막으로 감싸 묶었다. 춘심산촌 농장이 단순히 농사만 짓는 곳이 아니라 주위의 변해가는 자연 풍경도 즐기는 곳이라는 증거로써 존재하는 나무 벤치와 파라솔. 내년 봄, 농사를 재개하는 어느 햇빛 화창한 날을 기다리며 긴 잠에 들어갔다.

 

세 번째 한 일은 비닐하우스 찢어진 데 보수하기였다. 비닐하우스가 8년째 되면서 햇빛과 바람에 삭아 여기저기 손상되기 시작했는데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시설농사의 기능을 잃는 건 당연하고 농장에 흉물스런 풍경이 생겨난다.

사실 사다리를 갖다 놓고 올라서서 비닐하우스를 보수하는 일은 위험도가 높다. 보수 테이프와 가위를 양손에 나눠들고 사다리 위에 서기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사다리를 디딘 발이 자칫 미끄러졌다가는 골절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비닐하우스를 고개 젖혀 보면서 하는 작업이라 자세도 편치 않다. 다음번에는 보다 편하고 안전한 보수 방법을 찾아보고서 할 것이다. 여하튼 한 시간 가까이 걸려서 비닐하우스 찢어진 대여섯 군데의 보수를 마쳤다.

 

네 번째 한 일은 관정 폐쇄하기였다. 구체적으로는 관정 안 모터의 전기를 끈 뒤 그 속의 물을 빼내어 비우는 일이다. 만일 방치해두었다가는 머지않아 닥칠 영하의 날씨에 모터가 얼어서 동파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터는 몇 십 만원 되는 고가의 물건이다.

지하 60m의 물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기능을 몇 달 간 정지시키는 일이라 신중해야 한다.

나는 마치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라도 된 듯, 몽키 스패너와 십자드라이버를 양손에 나눠쥐고는 작업에 들어갔다. 물론 전기부터 끈 뒤 시작했다. 10여 분간 긴장 속에 이뤄진 작업으로 관정 속 모터는 숨을 멎었다. 관을 통해 지상 가까이 올라와 있던 지하수가 어쩔 수 없이 한참 아래 지하로 다시 내려가 따듯한 지열 속에 겨울잠을 자기 시작했다.

농장이 겨울잠에 들어갔다.

 

아내와 나는 차의 시동을 걸어 농장을 떠났다. 이제 춘심산촌 농장은, 산천초목이 온통 푸른 내년 4월 어느 날부터 다시 숨을 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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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는 단순히 강 건너 갈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을 넘어 그리움의 수단이 아닐까?

영월 판운리 섶다리를 직접 눈으로 본 순간 나는 그 그리움을 체험하고 싶었다.

내 발길 아래 그리움이 하나하나 추억으로 바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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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면()에서 제일 높은 4층 건물에 숙소를 얻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었다.

자정이 다 됐는데도 왠지 잠이 오지 않았다.

무슨 까닭일까?

뒤척이다가 결국은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창밖을 내다보았다. 수만(數萬) 층 높이의 어둠이 있었다.

그 어둠의 무게 때문에 잠이 못 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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