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년의 일상 탈출 고백서 - 어느 날 도망치듯 떠난 여행이 내 인생을 구했다
하이디 엘리어슨 지음, 이길태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1.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어느덧 중년입니다. 인생 100세로 보면 아직 절반에 못 미쳤지만, `1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82.7세(남자79.7세, 여자 85.7세)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평균수명은 증가 하고 있으나 평균연령의 절반은 지났습니다. 옛날보다 지금의 수명은 0.8을 곱해야 한다는 말도 있으나 하루하루 신경쓰지 않으면 이제 몸이 저절로 좋아지는 시기는 지났다는 말입니다. 어쨌든 제목인 '어느 중년의 일상 탈출 고백서'라는 문구 자체가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책을 선택했습니다. 십대에 사춘기가 있다면 중년엔 '사추기'가 있다고도 하지 않나요? 일상탈출이라 책을 통해 대리만족이라도 하고픈 마음이였습니다. 

2. 책을 읽고나니 그래서?

책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 입니다. 미국의 중년여성 하이디가 이혼후 홀로 딸을 키우며 20대와 30대를 보내고, 마흔이 되어 일상을 탈출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책으로 엮었습니다. 딸에 대한 애틋함과 이제 다 커서 품을 벗어난 딸에 대한 서운함도 느껴집니다. 남자라서 그런지 전남편이랑 조금더 노력해서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았다면, 그래서  캠핑카를 몰고 온가족이 모두 여행을 다닌 이야기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랬다면 이 책이 나오지 않았겠죠? 중년을 맞은 여성독자들에게 더욱 공감되는 책이라 여겨집니다. 

3. 그래도 아쉬운 점은?

'그린몬스터'라고 불리는 캠핑카의 열쇠를 인수하는 것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미전역을 누비는 무수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원래 1년으로 계획했던 여행이 무려 5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그동안 보고 겪게된 이야기들에 대해 사진이나 삽화를 곁들였다면 책의 일화들이 조금더 생생하게 다가 왔을것입니다. 밋밋한 텍스트 위주의 책이라 아쉽습니다. 

4. 책의 구성과 내용

"인생은 안전지대 끝에서 시작한다.-마이클 하얏트"

마이클 하얏트는 미국의 작가이자 팟캐스터, 블로거, 연사로 리더십과 계획 및 목표 설정에 관한 여러 책을 저술한 사람입니다. 

저자 하이디 엘리어슨은 20대에 이혼하고 싱글맘이 되어 딸 캐미를 억척스럽게 키워낸 40대 중년 여성입니다. 어느날 노숙자의 자유스러움을 바라보면서 일상 탈출을 꿈꾸고 실행하게 됩니다. 직장도 그만두고 집도 청산하고 무작정 1년동안 캠핑카를 타고 미전역을 누비는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다정한 반려견 라일리만 곁에 있을 뿐입니다. 

책은 하이디가 여행을 시작한 2006년 8월부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2011년 7월~11월까지 5년동안의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들려줍니다.총 42개 꼭지로 구성되어 있고, 간단한 소제목 아래에는 내용의 시기와 유명인의 명언이나 문구를 삽입했습니다. 옮긴이는 친절하게도 유명문구의 저자에 대해서 부연해서 설명을 꼭 붙여놓았습니다. 누구의 명언이라고 해서 듣게 되더라도 그 사람이 정작 누구인지 모를때가 많은데, 이런 부분은 옮긴이의 정성이 가득담겼다고 칭찬해야합니다. 

아메리칸 드림에 길들여져 20년 이상을 기진맥진 살았던 주인공은 자본주의 사회의 톱니바퀴 역할에 지쳐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살기위해 일상탈출을 감행합니다. 한번도 몰아보지 못한 9미터의 캠핑카,그리고 승용차까지 연결하면 무려 13미터가 넘는 자동차를 끌고 3,000킬로미터 이상을 달려나갈 결심을 한 하이디. 그만큼 그녀의 일상은 위태했고 절박했습니다. 그리고, 1년을 계획했던 여행은 5년으로 이어졌고 그 여행동안 다시 연애 감정을 일으켰던 캐나다 남자가 있었으나 사실은 유부남이란걸 알고 실망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작은 고난이 있어도 결코 그 여정은 쉽게 멈추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책의 결말부에 새롭게 정착한 곳에서 밴드 멤버 댄과의 인연이 이어질듯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습니다.

5.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들

1)RV(Recreational Vehicle): 침대와 주방등이 갖추어져 그 안에서 생활하면서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레저용 자동차. 우리에겐 캠핑카(Camper, Carvan)란 용어가 더 친숙한데, 저는 RV라고 하니 VR(Virtual Reality)이 먼저 떠올라 잠시 단어가 혼란스러웠습니다. 

2) RV는 냉장고때문에 주차할때 수평을 잘 맞춰야 합니다. RV냉장고는 가정용 냉장고와 작동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RV에는 자동수평기가 장착되어 있는데, 주인공의 차량처럼 자동수평기가 없는 차량은 레벨링 블록을 이용해서 수동으로 맞추어야 합니다.

3) 미국에선 주유소에서 한번에 주유할 수 있는 신용카드 최대한도가 정해져 있는듯합니다. 그럴경우 다른 주유소를 찾을게 아니라 다시한번 결제를 하면 되는데, 주인공 하이디는 이걸 몰라서 초반에 힘겹게 다음 주유소를 찾아가서 주유를 했습니다. 

6. 책에서 나온걸 실천해본다면?

하이디는 어쩌면 운이 좋은 여성이였습니다. 코로나19이전이였다면 이렇게 집을 팔고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는 결심을 쉽게 할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캠핑카를 타고 전국일주나 세계일주늘 한다는 꿈같은 얘기를 접해도 쉽게 엄두를 못내는데, 그만큼 하이디의 심정이 죽을만큼 절박했다고 이해해야합니다. 

저는 작게라도 일상탈출을 할 수 있도록 가진것들의 부피를 줄이는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짐과 최소한의 욕심으로 넉넉하게 살다 가는것. 그래서 노숙자를 부러워하며 일상탈출을 힘겹게 시작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꿈꿉니다.

이상으로 북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 받아 어떤 외부의 간섭도 없이 솔직하게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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