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뽀글 막걸리 합주곡 - 양평 양조장 이야기 한국의 재발견 7
최은순 지음, 이경국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막걸리는 술이 아니라 발효 음식!!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는 원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시리즈였다. 전에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이라는 책도 재미있게 읽었던 것이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의 한지나 꿀벌, 소금, 김 등이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만의 전통 문화로서 재발견하는 재미를 전해주고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의 전통 술인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90년 이상 대를 이어오는 막걸리 양조장이 있다니, 그에 대한 내용을 더 살펴보고 싶었다. '막걸리'가 일단 술이라고 보면 아이들이 접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막걸리가 술이 아니라 발효 음식으로 몸에 좋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 동화 책의 배경으로 나오는 '양평 지평 양조장'은 실제로 전통과 근현대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2014년 7월에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전통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키려고 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평 지평 양조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라고 한다. 내가 알지 못했지만 전통 양조장이 생각보다 많은 모양이었다. 일제 강점기인 1925년부터 막걸리를 만들어 온 유서 깊은 곳이라고 하니 더욱 더 의미가 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의 많은 양조장들을 일본이 없앴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살아남은 곳이 있다니 다행이었다.

 

어쨌든 지평 양조장이 더 중요한 이유는 4대에 걸쳐서 옛 방식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누룩 곰팡이를 배양할 때는 오동나무 상자를 고집하고, 막걸리 발효 과정에서도 항아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오동나무는 항균 작용과 습도 조절 능력이 뛰어나서 몸에 좋은 누룩곰팡이를 배양하는 데에 좋고, 항아리는 발효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준다고 하니, 이곳에서 만든 술은 뭔가 달라도 다를 것 같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준수는 자신도 양조장을 이을 것 같아서 겁을 먹고 자신의 집이 양조장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 양조장 주변의 젋은 사람들과 준수의 친구들은 그들이 공짜 술을 퍼준다고 싫어한다. 하지만 이러한 막걸리가 술이 아니라 사람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준수는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그리고 젊은 선생님이 양조장에 관심을 가져주고 술을 빚는 것에 묻자 조금씩 술을 빚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나중에는 술이 빚어질 때 들리는 뽀글뽀글거리는 막걸리 합주곡을 듣기 위해 선생님과 친구들이 양조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런 양조장을 찾아가 막걸리를 맛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렇게 전통 문화를 지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 보았다.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관 - 하 - 왕을 기록하는 여인
박준수 지음,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기록하려는 자들의 사명

 

 

제목에 '왕을 기록하는 여인'이라고 한 점이 조금은 아쉽다. 역사 로맨스였다면 정말 역사 로맨스 쪽으로 완전히 가버리든지, 역사서로서의 문학이라면 정말 '사관'의 사명과 투쟁을 더 중심으로 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건 로맨스이면서도 역사서였는데,,, 오히려 로맨스가 역사서의 순수한 측면을 잃어버리게 만든 건 아닌가 싶었다. 아니면 남장 여인을 조금 더 미스터리하게, 그래서 궁궐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했어야 했다.

 

책 자체는 '왕을 기록하는 여인'인데, 남장 여인이 정작 왕을 기록하는 것은 딱 한 번 뿐이었기 때문이다. 아예 세조와 공신들이 자신들의 과오를 지우고 새로운 역사를 적으려는 것을 사관들이 나서서 반대하고 투쟁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랬다면 이 책에 나오는 사관의 역할, 사명, 역사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절실하게 다가올 듯 했다.

 

마지막에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기 위해 애썼던 무리들에게 "왜곡된 역사도 역사다."라며 그러한 왜곡된 역사도 나중에는 그에 대한 합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세주의 말이 다가왔다. 지금 그렇게 역사 교과서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무모한 행동도 나중에 그 나름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결국 역사는 이긴 자들의 것이 된다. 하지만 패배한 자들의 역사 또한 이긴 자들의 역사 밑에서 숨쉬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역사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게 올바른 역사인지 보일 것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정해진 것이다. 역사를 국정 교과서로 만들겠다는 사람들은 어쨌든 자신들의 주장을 밀어 붙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어떤 역사가 적히더라도 그 역사를 바르게 볼 수 있는 '나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세주와 은후와는 깊은 인연이 있는 사이였다. 그들은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당시 권력자들에 의한 역사 기록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국 대부분은 권력자들의 입맛대로 씌여졌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세조가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자리를 찬탈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역사를 그렇게 지우고 싶었던 세조도 모든 역사를 깨끗이 삭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유한성으로 인한 한계일 것이다. 아무런 힘도 없는 우리에게는 더 잘된 일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제대로 된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투쟁하는 사관들의 사명감을 엿볼 수 있고, 자신들의 과오를 남기지 않으려는 권력자들의 습성을 오늘날의 모습과 비교하기에 좋았다.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관 - 상 - 왕을 기록하는 여인
박준수 지음, 홍성덕 사진 / 청년정신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만의 역사를 남기려는 자들의 이야기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역사'란 무엇일까? '현재'보다는 '미래'의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를 미래에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자신의 조카를 죽인 세조가 후대의 역사의 기록을 걱정한 것처럼, 오늘날에도 독재와 쿠테타 등을 저지른 정권이 자신들의 행적을 긍정적인 행위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어쩌면 후대의 평가를 두려워 하는 권력자들이 한 인간으로서의 '양심'은 있는 모양이었다.

 

세조는 자신이 죽기 전에 자신의 조카인 단종, '노산군일기'를 완성하여 실록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고쳐보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 예문관에 남장 여인이 한 명 나타난다. 그 남장 여인은 서은후이다. 그런 서은후와 인사를 나누고 일을 가르치는 선배가 된 윤세주는 깜짝 놀라고 만다. 은후가 남자 복색을 하였지만 여자처럼 이쁘장하였기 때문이다. 그 후에 응교 손광림이 은후가 여자라고 말을 해준다. 나중에 임금의 내밀한 곳까지 들여 보내서 하는 말을 적을 수 있는 일을 맡길 예정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세주는 은후가 여자의 몸으로서도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사명을 가지고 일을 빨리 배워서 아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후도 자신을 잘 보살펴 주는 세주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연모하는 감정이 쌓여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쁘장한 은후의 모습에 반한 기생 설화가 등장한다. 그리고 세주에게는 혼인의 얘기가 오가는 초희라는 양반가의 따님이 나타난다.

 

여기까지 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어떤 내용이 떠오른다.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히트를 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말이다. 처음에는 왕을 기록하는 남장 여인이 등장하는 소설이라고 하니,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비슷한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전체적인 연애의 틀도 이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바로 조카인 단종을 죽인 세조가 등장하고 있었다. 조선의 역사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것은 역시나 드라마틱한 세조의 이야기와 영조와 정조의 사도세자 이야기 등일 것이다. 자신의 권력에 대한 욕심때문에 친족을 죽인 사실만으로도 오늘날 그들은 다양한 가치관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조는 자신이 죽기 전에 조카의 일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과 함께 일을 벌린 공신들에게 자신이 죽기 전에 정난일기를 완성하라고 지시하였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정난일기가 서고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정난일기를 맨 처음 발견한 사람도 다음 날에는 행방불명이 되고 만다. 세조와 공신들은 대체 누가 이런 일들을 벌이는지 알 수 없어서 전전긍긍하며 사건을 빨리 해결하려고 한다.

 

'역사'를 아무리 객관적으로 사실적으로 적으려고 해도 역사 자체가 사람에 의해 적어지는 것이므로 적는 사람의 가치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오늘날 이런 역사를 '공정한 하나의 잣대(?)'로 서술하려는 시도 자체가,,, 이 책에서 세조와 공신들이 실록의 내용을 바꾸려고 음모를 꾸미는 행동과 같아 보였다.

 

솔직히 로맨스와 역사가 절묘하게 버무러져 있기는 하지만,,,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같은 로맨스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부족하게 느껴질 것 같았고, 역사를 더 많이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로맨스 내용이 조금 많다고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자 실종 사건 - 제5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7
정현정 지음, 신민재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상하고 신기한 도깨비 나라

 

 

정현정의 <그림자 실종 사건>은 엄마의 건강 때문에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 연우가 겪게 되는 신비한 체험 이야기이다. 연우는 시골로 이사 온 게 도통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엄마에 대한 걱정으로 꾹 참는다.

 

풀고을 초등학교로 전학 가는 첫 날, 연우는 엄마와 학교로 가는 길에 녹색 기와지붕의 낡은 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채소를 나눠준 도롱이 옷과 삿갓을 입은 아저씨를 만난다. 그렇게 풀고을 초등학교에서 반 배정을 받고 연우는 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연우는 학교생활에 나름대로 잘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세상이 어지럽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러다 몸이 너무 아파서 학교를 결석하게 되는데, 연우 자신이 학교에 출석했다는 농담 같은 얘기를 듣게 된다. 연우는 자신을 놀리는 말로 치부하지만 상대방은 오히려 연우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연우는 그 순간 자기 집에 찾아온 또 다른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다.

 

연우는 가짜 연우가 나타나기 전에 자신의 그림자가 엷어지면서 흐릿하게 흔들리는 증상을 자주 겪었다. 가짜 연우가 진짜 연우처럼 실체화되는 과정에서 진짜 연우의 그림자가 흐릿해지는 과정이 나타났던 것이다. 이런 과정이 더 진행되면 진짜 연우는 그림자와 함께 사라지고 가짜 연우만 세상에 남아있게 되는 건지도 몰랐다.

 

연우는 또 다른 자신, 가짜 연우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연우는 집 밖에서 두려움에 떨다가 같은 반 아이인 새환이를 만나게 된다. 연우는 새환이의 집으로 따라가는데, 그 집이 바로 녹색 기와지붕의 낡은 집이었다.

 

문 도깨비 문 서방아, 네 친구 새환이가 왔다. 문 열어다오.” (81)

 

이렇게 주문을 외우고 집으로 들어가자, 놀랍게도 낡은 집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아주 멋진 삼층 기와집이 나타났다. 그 집에서 연우는 새환이의 비밀을 듣게 된다.

 

새환이는 도깨비 아버지와 인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반 도깨비였다. 바로 그 집은 도깨비 세상과 인간 세계를 연결해 주는 통로였던 것이다. 새환이는 그러면서 학교에 출석한 연우가 진짜 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 챘다고 한다.

 

연우와 새환이는 가짜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니다 도롱이 옷과 삿갓을 입은 아저씨를 수상하게 여기고 뒤를 밟는다. 그 아저씨는 놀랍게도 산 중턱에 있는 솥단지 암자에서 수많은 시궁쥐들을 불러 모아 세상을 쥐떼로 덮으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연우와 새환이는 수많은 시궁쥐들과 싸우게 되는데, 연우로 변한 가짜 그림자도 발견하게 된다. 연우가 위험해 지려는 순간에 고양이 친친이가 나타나 연우를 구해준다. 그렇게 시궁쥐들을 겨우 물리치게 되는데, 연우처럼 쥐가 변한 가짜가 돌아다니는 반 친구 송미를 구해주게 된다.

 

이러한 난리를 겪으면서 연우와 반 친구 송미는 손톱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옛날 어른들 말씀에 함부로 손톱을 버리면 큰일 난다는 말이 있었다. 쥐가 그 손톱을 먹고 사람으로 변해 나타난다는 옛이야기도 굽이굽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 동화책은 그림자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옛이야기를 도깨비 세계와 버무려 재미있는 얘기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쳤거나 천재거나 - 천재를 위한 변명, 천재론
체자레 롬브로조 지음, 김은영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재, 천재를 위한, 천재를 위한 책

 

 

천재들은 사고방식은 왜 우리들과 다를까?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걸까? '천재'라는 말에는 무수히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천재들, 그들의 눈에는 세상이 대체 어떻게 보이는 걸까?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우리의 머리로는 끝까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천재를 이해할 수 있는 두꺼운 책 한 권이 나왔다. 실제로 출판된 것은 예전이지만 말이다.

 

이 책의 표지만 봐도 천재들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은 천재를 위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었다. 특히, 천재들이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었다. '천재'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각자의 머릿속에 어느 정도 천재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몸은 연약하여 약골이고 얼굴이 창백하지만 눈빛만은 어떤 광기가 서려 있기도 하다. 그리고 신경질적이고 괴팍스럽기도 하다. 그들은 일반인들이 겪는 생각의 순서를 뛰어넘어 통찰의 경지에 있다.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고도로 사고할 수 있는 경지로 훌쩍 들어선다. 그래서 천재들은 어려운 문제는 술술 풀지만 가끔은 어린이들이 쉽게 푸는 문제를 풀지 못해 쩔쩔 매기도 한다.

 

하지만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특성은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두뇌의 크기도 다양하고 키가 크거나 작기도 하다. 이러한 다양한 특성을 가진 천재들은 공통적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세계에서 자신이 가장 뛰어나다는 자부심이 대단하기도 했다. 그러한 자부심이 없다면 세계 인류의 역사는 이만큼 발전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인간의 개인사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우리 인류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천재들의 획기적인 발견과 발명이 있어 왔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발견과 발명이 나쁜 일에도 쓰인 게 사실이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후퇴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천재 소년 송유근의 표절 사태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천재'들이 만들어지기 힘든 곳이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천재가 나와도 일반적인 학교 체계 속에서 천재성을 키우거나 발휘하기가 힘들고, 학교를 벗어 나서도 기존의 기득권 세력의 견제 속에서 짓밟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예전에 아이큐 220(?)인 한국인이 초등학교 때 미국의 나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곳의 어른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혼자서 계속 계산만 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그는 일반 회상에 들어가 일을 하고 있다. 본인은 이렇게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면서 만족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천재도 어느 정도 만들어 지는 과정을 보이는 것 같다. 그가 만든 작품이나 결과물들이 천재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물이 없다면 아무리 자신이 '천재'라고 외치더라도 그것을 믿어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냥 미치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치광이와 천재를 구분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결과물일 것이다. 인류의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결과물 말이다.

 

'천재'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았다. 이 책을 읽고 '천재'들의 특성을 많이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일반인인 나로서는 모든 걸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천재들의 다양한 특성들을 구체적인 사례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재미있었다. 그만큼 책이 두껍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조금은 천재들에게 한 발자국 다가간 것 같았다.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