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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바꾸는 생각의 힘 - 무의식적으로 생긴 습관을 의식적으로 바꾸는 변화의 기술
야마사키 히로시 지음, 한양희 옮김 / 이터 / 2020년 12월
평점 :
평소에도 그렇지만, 이맘때가 되면 특히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다.
습관, 목표, 결심 같은 것 말이다.
새해 목표를 세우고 습관을 고쳐보겠다고 호기롭게 시작한 한해가 어느새 끝날 때가 되었고, 나의 목표와 결심이 모두 이루어졌다고 뿌듯해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으리라 ..
읽고 나면 비슷하고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라도, 또 새롭게 리마인드하는 기분으로 읽게 된 올해 마지막 책은 생각과는 조금 틀렸다.

주로 행동하라. 작은 것이라도 먼저 실천하라. 어쨌든 뭐라도 시작하라는 행동을 강조하는 최근의 습관 관련 책과는 달리 이 책은 생각 연습이 주를 이룬다.
정확하게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인 '행동습관' - 일찍 일어나기, 군것질 하지 않기 등 - 과 행동의 원인이 되는 '사고 습관' -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 등 -을 구분하고, 조금 더 근본적인 사고 습관을 바꿈으로써 긍정적인 행동을 결과로 이끌어내자는 취지이다.
이 '사고 습관'을 바꾸기 위하여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굳어져버린 뇌 속의 프로그램을 바꾸어야 한다.
이전에 무의식적으로 프로그래밍된 방법과 동일하게 체험(오감)과 언어를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이라는 심리학의 방법을 사용한다.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 (Neuro-linguistic Programming)
인간의 두뇌가 작동하는 과정이 프로그래밍과 유사하게 진행된다고 보며, 의사소통과 언어를 통한 프로그래밍으로 두뇌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강조하는 접근법이다.
두산백과
컴퓨터의 프로그램은 어떤 값을 입력하면 정해진 결과를 출력하는 특징을 가진 것처럼, 인간의 프로그램은 '자극'이 입력되어 '반응'이 출력된다.

나쁜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프로그래밍된 습관을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오래된 철학에서 의식을 왕, 사고는 마부, 감정은 말, 신체는 마차에 비유한다고 한다. 이는 의식의 본질이 사고, 감정, 신체가 아님을 의미함과 동시에 왕인 의식이 이들을 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왕으로서 위엄을 가지고 명령해야할 의식이 자신의 위치를 망각할 때, 우리는 무의식과 감정, 신체적인 욕구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의식이 자신의 위치를 명확히 깨닫기만 한다면, 약간의 연습을 통해서 우리의 생각과 습관을 바꿀 수 있다.
뇌속 프로그램은 무의식적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우리의 무의식은 무엇을 가지고 프로그래밍한 것일까?
바로 '기억'이다.
개를 좋아하던 사람이 개에게 심하게물린 이후 개를 무서워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우리 일생에서의 수많은 기억 중 영향력이 있는 단 하나의 기억 '대표기억'이 우리의 습관을 좌우지하는 뇌속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은 이미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표 기억을 찾을 수 있다면 이미지에 필터를 갈아 끼우 듯 바꿀 수 있다.
사실 이 부분은 쉽게 이해가 가질 않는데, 머릿속의 좋은 기억을 크고 밝게, 싫은 기억을 작고 어둡게 조절하면서 이미지의 영향도 또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읽은 습관에 대한 책이 행동양식, 실천을 강조하는 것에 비하여 생각, 의지를 먼저 강조하는 부분이 새롭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긍정의 힘, 할 수 있다! 가 아닌, 이미지 트레이닝 같은 실천 부분이 새롭고 생소하다. 그러면서도 프로그래밍이라는 다소 이과적인 발상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