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으로 풀어보는 세계의 구조 -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물리학적 설명
마쓰바라 다카히코 지음, 한진아 옮김 / 처음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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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을 설명할 수 있는가? 블랙홀의 원리는?
학창시절 과학 점수가 꽤 나쁘지 않았다고 해도 .. 물리는 대부분의 학생에게 결코 쉬운 과목이 아니었다. 그 어려운 물리를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책이 있다.
 
얼마전 서.이웃님 글 중에서 아이가 '하늘은 왜 파래?' 라고 물은 질문에 '엄마가 파랗게 칠했어.라고 답했다가 아이도 칠하겠다고 해서 난감했다고, 우주에 관한 책을 소개하면서 설명한 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 이 책에서도 왜 하늘이 파랗고 노을이 빨간지에 대한 답이 나온다. 

짧게 정리하자면 가시광선 빨~보 중 빨강은 파장이 길어 똑바로 나가고 보라는 파장이 가장 짧아 진로를 바꿔 쉽게 '산란'하게 되는데, 이때문에 태양과 다른 방향에서 눈에 들어오는 빛이 푸른빛이 많아 하늘이 푸르다는 것이다. 단 해가 뜨고 지는 무렵은 태양이 옆으로 기울고, 태양빛이 대기속을 통과하는 거리가 압도적으로 걸어지기 때문에 산란하기 쉬운 푸른빛은 도중에 빛을 잃게되어, 똑바로 멀리 갈 수 있는 붉은 빛만 눈에 도달하게 되어 붉은 빛을 띄는 것이다.
그 외에도 월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물리학자의 이야기나 화상과 동상이 분자 운동과 연관되어 있음을 설명하는 등, 실 생활속에서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을 복잡한 공식이나 난해한 용어 없이 쉽게 설명해준다.
 
물론.. 물리학의 꽃(?) 상대성 원리와 양자론으로 넘어가면서 여전히 머리속이 뱅글뱅글 도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공식없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GPS가 상대성 이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GPS란 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의 약자로, 위성 전파를 사용하여 나의 현재 장소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GPS의 구조
GPS용 인공위성 여러개가 지구 주변을 돌며 위치 정보와 시각 정보를 전파로 발생하고, 이 전파를 GPS 수신기로 받아 전파를 발산한 시각과 수신한 시각의 차로 전파가 도달할 때까지 걸린 시간을 계산한다. 이후 '속도 X 시간 = 거리' 라는 단순한 계산을 사용하여 위성에서 자신이 있는 장소까지의 거리를 계산한다. 원리적으로 최소 세 개의 위성의 정보를 교차하면 위치가 정확히 결정되지만, 전파의 속도는 빛과 마찬가지로 초속 30만킬로미터기 때문에 약간만 어긋나도 커다란 오차가 생긴다. GPS와 수신 측의 시간 차를 맞추기 위해 네개 이상의 GPS 위성에서 전파를 수신하여 위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GPS의 구조에서 오차를 더 없애기 위해 대기의 상태나 인공위성의 궤도 등의 다양한 조건을 고려하여 보정하고 있는데, 그 조건 중 하나가 상대성 이론이다.
상대성 이론에는 움직이는 것의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특수 상대성 이론'과 중력이 작용하면 시공간이 왜곡돼 시간이 느리게 간다라는 '일반 상대성 이론' 두종류가 있는데, GPS는 이 두 이론을 응용하고 있다.
GPS 위성이 초속 4km 속도로 움직이면서 지구에서 봤을 때 시간이 약간 느려지게 된다.  (특수 상대성 이론) 또한 지구와 하늘위의 중력의 크기가 다르므로 시공간의 왜곡이 커지게 되고 (일반 상대성 이론) 이로 인해 중력이 큰 지구의 표면에서 하늘에 비해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것이다.

보통의 물리학은 실험 결과에서 기존의 이론과의 차이를 발견하고, 그 차이를 단서로 새로운 이론을 찾아 발전한다. 기존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하고 '왜?'라는 의문으로 새로운 이론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 상대성 이론은 '물체와 물체 사이에 왜 인력이 작용하는가'라는 소박한 의문을 시작으로 일반 상대성 이론을 만들고, 실험을 통해 뉴턴 이론과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을 확인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아인슈타인이 특별한 천재로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미 여러번 이야기한 것 같지만 이책의 가장 놀라운 부분은 물리학을 공식없이 풀어냈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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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진작 배울걸 그랬네 - 경제학적 통찰의 힘을 길러주는 초단기 일주일 경제학 여행
장위치엔 지음, 정우석 옮김 / 베이직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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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학문이면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학문 중 하나가 경제학이 아닐까 싶다.
보통 일주일 완성으로 시작하는 책을 읽으며 만족한 기억이 별로 없던 것 같은데, 이책은 남다른 구성으로 경제학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차근차근 답해준다.
 


6개의 챕터를 월~금 + 주말로 나누고, 4~60페이지 정도씩 할당되어 하루에 한 챕터씩 일주일동안 읽기 적당하게 구성되어 있다.
나는 책을 몰아 읽는 편이지만, 계획을 세워 매일 꾸준히 독서하는 이들에게는 최적의 구성일 것이다.
내용 구성에 대하여 논하기에는 나의 지식레벨이 높지 않아 어렵겠지만, 최근에 경제학 관련 서적을 읽으며 궁금했던 사항들 - 질문하기도 애매한 기초 지식들 - 에 대한 답변을 몇가지 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왕기초'서적으로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무겁고 비쌀 수밖에 없는 올칼라 서적을 선호하진 않지만, 경제학이라는 높은 담을 얕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듯도 하고, 그래프와 친절한 설명, 모르는 개념에 대하여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챕터 마지막 부분에서는 3분 리뷰로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내용을 복습할 수 있어 더욱 좋다.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았노라 생각하는 부분은 "월요일 : 입문 " , "수요일 : 주요 인물과 이론"  두 챕터이다.
입문에서는 경제학의 정의와 주제, 탐구 방법이라는 정말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새롭게 배운 내용이라기 보다는 대충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하여 개괄적인 정리를 할 수 있었고, 주요 인물과 이론을 시간에 따라 배우면서 경제학의 발전 방향, 흐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제학에서 파생된 학문인 제도경제학, 법경제학, 보건경제학, 행동경제학 등등 '돈'으로 대표하는 경제학 뿐 아니라 필요에 의해 파생된 수많은 경제학이 지금의 사회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경제학을 배워야만 하는 이유를 다시한번 깨달았다.

경제학 상식과 경제학 실천하기는 도움이 되면서도 조금 더 깊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매일 4~50페이지씩 일주일 구성으로는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 입문서적으로 경제 '왕'초보에게 적극 추천하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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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 1 - 전쟁의 서막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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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허구에 가까운 문학이지만, 진실함을 담았을 때 더욱 잘 읽힌다 .

저자는 "소설은 비록 허구이지만 사실보다 더 진실이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이 말이 명확하게 와 닿지 않는다.

김진명 작가는 좋아하는 작가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였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가즈오의 나라' 등의 소설을 학창시절 의미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특히 한국소설을 멀리했기에 최근 글을 보지 않다가 .. 기회가 닿아 살수를 읽게 되었다.

'시경'에서 언급된 동방의 군자국 '한'과 대한제국이 계승한 '한'이 같다고 보는 관점에서 소설은 진행된다. 그리고 아마도 그 관점의 역사관이 이전 소설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 부분에 대하여 논란이 있고, 많은 역사학자들의 입장은 아니라고 보는데, 

저자 자신은 그 부분에 대하여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 아주 최근에 역사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책을 읽었다.

진실된 '사실'은 그시대를 살던 이들과 .. 신만이 아시겠지만 역사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역사적 해석이 사실에 근거한다 해도 해석은 '잠정적'으로만 진실성을 지닌다.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성의 기준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소설가로서 역사적인 명확한 거증이 불가하다면, 허구에 기대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상상해 봤는데 ~ 진실이라면 놀랍지 않을까? 어짜피 진실은 아무도 모르니까! '

명확한 거증 없이 (논란에 대해서 깊이 있게 찾아보지는 못했다. ) 논란이 있는 내용을 소설이라는 장르로 풀어내면서 진실함을 주장하는 부분이 조금 비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인물.. 개인적으로는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실망스러웠다.

역사에 거의 남지 않은 신비로운 인물 을지문덕은 소설내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신비로운 인물이다. 동해 번쩍 서해 번쩍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고, 깊은 통찰을 드러내지만 근거가 없다.

을지문덕만이 아니다. 주요 인물들의 감정선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 미친청년 양광은 그냥 영웅의 기운을 타고 났으나 미쳐버렸기에 그저그렇게, 그와중에도 전쟁에는 두곽을 나타내는가 했지만 을지문덕과 부딪히게 되었을 때 그의 탁월함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냥 악역일 뿐이다.

읽히기는 잘 읽힌다. 김진명 작가의 큰 장점으로 기억하고 있다. 을지문덕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 것이 내 경우엔 큰 패착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을지문덕이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책을 들었지만, 책을 덮은 지금도 을지문덕이 궁금하다.

역사를 대하는 소설가의 자세, 역사서 그리고 소설을 읽는 독자로서의 자세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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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역사인가 - 린 헌트, 역사 읽기의 기술
린 헌트 지음, 박홍경 옮김 / 프롬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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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나라가 들썩였다.  문재인 정권에서 국정교과서 폐기를 결정하면서 논란이 종료된 것으로 결론이 났지나, 여전히 교과서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나라꼴이...하며 한탄하는 사람도 많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중국도 일본도, 각자 역사를 유리하도록 조작하느라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역사에 대한 노골적인 거짓말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더욱 흔해졌다. 아무나 사전조사를 거치지 않고 제재없이 익명으로 아무글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이한 주장이라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이유만으로 대대적으로 유포되고 어느 정도의 신빙성을 얻는다.

꼭 근거없는 거짓이 아니라도 국민으로서의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 긍정적인 내용 조작을 필요로 한다. 교과서에는 국가적 승리나 비극은 언급되어도 정부나 국민이 저지를 실수와 잘못된 행동은 생략되어 있다. 유일한 예외가 1945년 이후 서독이다. 서독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나치 정권이 저지른 범죄에 대하여 가르치고, 전국의 강제수용소와 여러 추모비, 박물관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역사를 되새긴다. 그 외의 모든 나라는 자국의 역사를 '포장'한다.
미화만이 문제가 아니다. 타이완에서 중국본토와 타이완의 역사에 대한 비중문제, 캐나다의 영어권, 프랑스어권 간의 역사의 우위, 브라질 원주민과 아프리카계 브라질 국민의 역사 등, 자국의 역사를 해석하는데 있어 관점과 가치관이 다른 이들간의 논쟁은 쉽사리 해결될 수 없어보인다.
 
일반 대중과 동떨어진 교육환경에서 역사는 모든 지역에서 별도의 학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역사가 독자적인 과목이 된 것은 1873년이었다. 그 전에는 역사수업이 있더라도 윤리학이나 법학의 일부로 가르쳤다.

서양에서도 역사적인 진실을 찾기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대학에서의 역사교육은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체계화 되었다. 케임브리지에서 제국사를 담당하는 교수는 1933년에 이르러서야 등장하였고, 미국에서 미국사를 가르치는 수업이 등장한 것이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이다.

서양의 역사학이 시간에 대하여 가진 3가지 접근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형이 될만한 사례 찾기. 과거의 뛰어난 본보기를 찾는 관점이다.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철학, 정치 등을 배웠다.
 "현명한 사람에게 인생은 문제지만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해결책이다." - 아우렐리우스
둘째, 진보의 투영. 역사는 세계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하나의 선형 진보로 이해하는 관점으로, 미래는 과거 황금기의 퇴보나 흥망성쇠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순환의 결과가 아닌 발전임을 의미한다. 이 신뢰는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사라져갔다. 기술의 발전으로 대규모 살상이 가능해졌고, 국가권력은 악한 목적을 추구하며, 높은 교육을 받은 이들이 인종차별정책을 지지하고, 과학은 지구 멸망에 기여할 수 있었다.
셋째, 전 지구 시간은 지구와 변화하는 환경에 관심을 갖고, 폭 넓고 깊이 있는 시간감각에 기반을 둔, 역사 분야의 다양한 발전을 한데 묶는 접근법으로, 이제 개념화되는 단계이다.  모두가 동일한 역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헤겔의 주장에서 시작하지만 서양의 우월성이나 특정 성별, 인종, 국가나 문화의 우위를 투영한다고 여기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우리보다 앞서 존재한 사람들에 대한 존중을 배운다. 문화가 세계화되어도 본받을 만한 전형은 여전히 필요하다. 기술의 변화, 인구 증가, 직업의 전문화가 진행되어도 근본적으로 지혜는 변하지 않는다. 지혜는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살필 때 발견할 수 있다.

미래 예측은 우리의 상상력으로만 가능하며 미래가 현재로 다가오기 전까지 어떤 예측이 옳은지 알 수 없다. 반면 과거는 불완전한 모습이라도 파악할 수 있으며 과거에 닿기 위해 타임머신을 탈 필요도 없다. 그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호기심과 앞서 세상을 살아간 사람들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배우려는 의지다.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에 무지하다면 어린아이로 남아있는 것과 다름없다. 인간의 삶이 역사의 기록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엮이지 않는다면 무슨 가치가 있을까?" 
- 로마의 정치인 키케로
 
전체 페이지가 183쪽밖에 되지 않는, 심지어 사이즈도 작은 책인데,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놀라웠다.
교과서를 수정하고자 하는 여러 의지가 우리나라의 문제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고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이야기라는 개념이 신선했다. 음모론이라고 조작이라고 정치적 입장만 내세워 싸울 것이 아니라,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각입장에 대한 이해와 상대를 설득하려는 마음일진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 모습이 안타깝다.
또한, 자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하노라 일본을 욕하지만, 우리도 제대로 된 검증없이, 우리에게 유리하고 듣기 좋은 내용만 골라듣고 거짓을 말하고 있지는 않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너무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더 많은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세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후대에 당당하기 위해서라도 거짓 뉴스에 현혹되지 말고 올바른 역사를 바라보기 위하여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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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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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걸리버 여행기는 주인공이 소인국에 도착하여 겪은 일을 그린 동화책이었다. 조금 더 커서 거인국도 있었나? 라고 들었던것 같은데, 그 외에도 두가지 이야기가 더 있고, 이 이야기가 강한 풍자 소설이라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새로 발간된 완역본 걸리버 여행기를 읽어보았다. 


세상에 여섯 권의 책만 남긴다면 그 중의 하나로 이 책을 고를 것이다

걸리버는 배에서 선원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의사로, 항해 중 여러가지 사고로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된다. 소인국인 <릴리펏>, 거인국인 <브롭딩낵>, 날아다니는 섬 <라퓨타 > 와 여러섬 마지막으로 말의나라 후이늠국이다.

걸리버가 자주 쓰는 표현을 보자.  '이 내용은 절대로 영국과 관련된 것이 아님을 밝힌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식민지 건설 과정에서 지혜롭고, 세심하고, 정정당당하여 세상에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이 상황이 영국의 상황에 빗댄 것임을 잊을까봐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 같지 않은가?

 소인국  vs 거인국
 
12cm 정도 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나라. 그리고 가장 작은 왕국의 난장이도 9m는 되는 나라.
소인국의 나라에서 높은 굽과 낮은 굽 정파로 나뉘어 싸우는 사람들. 그러나 그들의 굽 높이는 mm단위일 뿐이다. 그리고 넓은 부분으로 달걀을 깨는 나라와 갸름한 부분으로 달걀을 깨는 나라간의 싸움. 영국의 토리당과 휘그당 간의 분쟁과 영국과 프랑스의 가톨릭과 개신교의 갈등을 풍자한 이 부분은 묘사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이 갈등이 소인국에서 벌어지는 부분이기에 더욱 와닿게 된다.

소인국에서 엄청난 거인이었던 걸리버가 정반대의 입장에 처하게 된 거인국에서는 구경거리가 된다. 걸리버를 발견한 농부에게 혹사당하며 공연을 하다가 결국 소문을 들은 왕비에 의해 왕궁에 들어가게 된다.
대체로 원숭이에게, 새에게 끊임없이 위협당하거나 놀림거리가 되는 내용인데 정치가 없는 나라에서 왕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매우 의미 심장하다 



자네는 자네 조국에 대하여 아주 그럴듯한 찬양의 말을 했지. 하지만 자네는 무지, 나태, 악덕이 입법자 자격을 얻기 위한 필수 요소임을 아주 명확하게 입증했어. 법률은 그 법률을 왜곡하고 혼란을 주고 회피하려는 자들의 개인적 이익과 능력에 의하여, 임의로 설명되고 해석되고 적용되었지. 나는 자네 나라의 일련의 제도들 중 당초 시작될 때에는 그런대로 용납할 만한 제도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네. 하지만 ​그 제도들의 절반 정도는 이미 사라져 버렸고, 나머지 절반은 부정 부패에 침식되어 있으나 마나 한 것이 되어 버렸어.
..
사람들은 미덕의 힘으로 귀족 작위를 얻는게 아니고, 사제는 종교적 경전이나 학문으로 승진하는 게 아니야. 군인들은 행동과 용기, 법관들은 성실성, 상원위원은 애국심, 고문관은 지혜로 인해 그 자리에 보임되는 것 같지 않아.
..
자네 나라의 국민들 대부분은 가장 해로운 자그마한 벌레 같은 족속일세. 자연이 일찍이 땅 위에 기어 다니도록 허용한 벌레들 중에서 말이야. 

하늘에 떠 있는 섬 
 
라퓨타의 사람들은 머리는 전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졌고, 한쪽 눈은 안쪽을, 다른 한쪽 눈은 하늘을 바라봤다.  ...
이곳 사람들은 깊은 생각에 빠져들어, 말하고 듣는 기관에 외부적인 접촉을 가하여 깨어나게 하지 않는다면 말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주목할 수도 없었다.  
라퓨타의 내용을 가지고 걸리버가 실제 우주선을 탄것이 아닌가라는 주장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주로 생각하는 머리가 긴 모양의 생김새와,  당시에 하나라고 알고 있던 화성의 위성을 두개라고 하는 부분과, 지름과 공전주기를 설명하는 부분이 일치한다고 ..
위성이야 그냥 특이하게 지어내 본 것이 맞았을 수도 있지만 지름과 공전주기를 설명하는 부분은 정말 신기하긴 하다. 쓸데없이 자세한 묘사는 .. 정말 겪었기 때문인가? 라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
3부는 하늘에 떠있는 섬 뿐 아니라 아래 육지와 섬들이 있어 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학술원에서 교수들이 연구하는 기술을 설명하는 부분도 당황스럽다. 오이에게서 햇빛을 추출하는 연구, 얼음을 태워 재로 만들어 다시 화약으로 만드는 연구, 벌과 거미처럼 집을 지을때 지붕부터 내려가는 건축술을 고안하는 연구 등이다.
또한 통치자를 만나 죽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죽지 못하는 자들이 존재하는 곳도 돌다가 , 일본을 거쳐 영국으로 돌아온다.

지성이 있는 말의 나라

그쯤되면 그만둘 법도 한데 역마살이 있으신지 임신 중인 아내를 버려두고 이번엔 선장이 되어 여행을 떠나고, 선원들에게 배신당하고 섬에 버려진다.
그곳은 지성체인 후이늠(말)이 있고, 사람과 비슷하지만 (말들은 계속 걸리버와 같다고 이야기 하지만 원숭이, 잘 봐줘야 유인원정도일 것 같은데 왜 걸리버가 스스로 같은 존재라고 인식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 지성이 없는 야후가 있는 곳이다. 야후는 포악하고 공격적이다. 많이 먹고 욕심을 부려 이 섬에서 유일하게 병이 있는 종이기도 하다. 반대로 정중하고 지혜로운 후이늠에 매료되어 섬에 영원히 살겠다고 마음먹는 모습은 여태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원했던 모습과 상반된다. 


자네 나라의, 소위 이성적인 척하는 짐승이 그런 엄청난 짓(전쟁)을 저지른다면 그건 정말 극악무도한 일이야. 왜냐하면 타고난 야만성보다 정신적 능력의 타락이 더 나쁜 것이니까 말이야.

수컷 야후의 사치와 방종, 암컷 야후의 허영을 채우고자 우리는 다른 나라로 필수품을 대부분 수출하고 그 대신 질병, 바보짓, 악덕을 우리 사이에 퍼뜨리는 물건을 받아 옵니다. 따라서 영국인 대다수는 필연적으로 구걸, 강탈, 절도, 사기, 뚜쟁이질, 위증, 아첨, 매수, 위조, 노름, 거짓말, 아양, 위협, 투표권 매매, 매문, 점술, 독살, 매춘, 위선, 명예훼손, 자유사상 등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추방당하고 여행을 마치고 본국에 돌아온 후에도 야후의 야만성과 인간의 모습이 교차하여 인간혐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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