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고전인가 - 서양고전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
네빌 몰리 지음, 박홍경 옮김 / 프롬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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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년전부터 인문학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 열풍은 지금까지 이루어지고 있고, OOOO 인문학이라는 수많은 책 제목을 뽑아냈다.
인문학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고전을 떠올린다.
동양으로 치면 공자, 맹자, 노자 등의 경전과 사마천의 사기와 같은 역사서,  서양의 경우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언어인 라틴어, 그 시대의 문학, 역사가 당연하게 강조된다.
  
그렇지만 여러모로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그런 내용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로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는가? 또는 고리타분한, 시대적으로 낡고 맥락에 맞지 않은 지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
 

<<왜 지금 고전인가>>

이 책은 고전(서양 중심의) 의 역사를 소개한다.
비록 최초의 고전에 대한 교육이 지배계급의 우월함을 강조하기 위한 교육으로 변질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로마 문화의 가치를 밝히고, 이 학문을 통해 현대의 삶가운데 고전의 영향력이 어떻게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그리스 로마 문화의 사상과 예술, 문학등의 가치들을 밝히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지않는 학문으로만 느껴지던 고전들에서 어떤 해석으로 서양 고전들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삶 속에서 고전의 영향력을 경험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네빌 몰리는 고대가 앞선 시대에 주요 학문이었듯 현재을 살아가는 우리도 이를 무시할 수 없음을 논리적으로 알려주면서 오늘날의 세상을 이해하는데 문화, 사회, 정치 등을 이해하는데 어떻게 다가가야할지에 대한 고전의 중요성을 밝힌다.
고전은 미래에 대한 예언이나 예측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전의 기여는 과신과 오만의 위험에 대해 무익하게 경고하는 카산드라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해 생산적으로 사고하는 시도에는 미래 예측과 더불어 우리가 실제로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구상하는 일도 포함된다. 과거는 우리에게 인생에 다른 방법도 존재하며 선택은 우리가 내린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p176

고전은 자아성찰과 현재를 직시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우리는 고전을 통해 배우고, 오류를 바로잡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 자체로는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하룻밤에 끝내는 고전 공부의 기초 혹은  서양 고전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얇지만 결코 쉬운 책이 아닌데, 왜 이런 부제들을 붙여 독자들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
낚시인지, 편집자의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정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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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 일러스트와 헤세의 그림이 수록된 호화양장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은경 옮김 / 아이템비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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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릴 시절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다시 읽었을 때 그 때와 비슷한 감동을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던 것 같다.
어릴때와 같이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음이  서글플 때고 있고, 어릴 땐 보지 못한 어색한 부분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수레바퀴 아래서>는 오히려 어릴 때 느끼지 못했던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어느 누구도, 그 소년의 조그마한 얼굴에 번지는 무기력한 미소 뒤에는 물에 빠진 한 영혼이 두려움 가득한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며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또한 그 누구도 학교와 아버지와 몇몇 교사의 잔인한 명예욕이 이 멍들기 쉬운 나약한 소년을 그 지경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왜 그는 밤늦게까지 공부해야만 했을까? 무엇이 그에게서 토끼 키우는 취미를 빼앗았는가? 왜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가까이 지낼 수 없게 했는가? 왜 그로 하여금 낚시질을 못하게 하고 거리를 마음대로 활보하지 못하게 했는가? 왜 그 하찮고 소모적인 공명심이라는 공허하고 세속적인 이상을 그에게 심어 주었는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시험이 끝나고 힘들게 얻은 그의 방학 때조차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했는가? 그토록 사정없이 몰아친 끝에 이제 어린 말은 길가에 쓰러져서 더이상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수레바퀴 아래서 p167
19세기말 독일에서는 청소년, 특히 군사학교나 기숙학교 학생들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엄격한 규율과 통제로 이루어지는 학교 교육과 교사들을 비판하는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소설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쓰인 교육소설로, 강압적인 학교제도와 아버지, 목사,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강압과 이해부족이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경험이 많이 녹아 있다. 정부시험에 합격한 이력이나 아버지와 헤세 자신과의 관계,  만성두통, 불면증 등의 불안증세와 휴학하는 부분도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감수성이 예민한 우수한 소년의 고뇌와, 정신과 육체가 서서히 병들고 망가져가는 모습이 너무 생생하게 다가온다.
또한 우수한 성적으로 주 정부 시험에 합격 후 기쁨으로 보냈어야 할 신학교 입학 전의 여름방학조차, 마을 어른들의 기대와 명예욕으로 인해 , 밤늦게까지 선행학습을 하며 보내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입시경쟁과 너무 닮아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준다.

결국 주인공 한스는 자살인지 사고인지 명확하지 않은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다. 그를 짓누른 수레바퀴는 자신의 삶의 무게만이 아닌 주변 어른들의 욕심이었을 것이다.
이미 어른이 된 '나'는 나의 수레바퀴를 굴리고 있는지, 혹은 누군가가 지워놓은 무게를 떨어내지 못하고 짓눌려있지는 않은지.  아이뿐 아니라, 아니 청소년보다 성인들이 꼭 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칠 정도로 무리해선 안되네. 그러면 수레바퀴 아래에 깔리고 말거야.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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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목표의 힘 -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고다마 미쓰오 지음, 정미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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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어떤 책이 떠오르는 제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의 메시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에서는 목표를 '결과 목표'와 '행동 목표'로 나눈다. 결과 목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목표, '자동차 판매왕 되기' 등이 있다.  그리고 결과 목표는 자동차 판매왕이 되기 위해 '매일 하루 고객 열 명을 찾아가기' 이다.

'목표'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목표'설정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에  조금 더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짜집기 같은 내용이라며 싫어했을 것도 같다. (나는 일정한 주제를 맥락적이고, 깊이있게 탐구하는 류의 내용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최근 유행하는 습관, 목표등에 관련된 여러가지 내용을 집대성하고 잘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아주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습관화하면 의지력이 필요없다.

"매일 무언가를 할 때마다, 그 무언가에 착수하기 위해 결심이 필요한 사람만큼 한심한 사람도 없다."


요즘 행동이 정착될 때까지 평균 66일이 소요된다고 하여,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한 '66챌린지'를 수행하고 인증하는 것이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66일은 평균값이고 행동 유형에 따라 소요시간은 18일에서 254일까지 분산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 물한잔씩 마시기는 66일보다 적은 시간을, 매일 한시간씩 걷는 습관을 들이는 데는 66일보다 오래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에 과한 목표를 정하고 중도포기하는 것보다 작은 목표를 습관화하고 점점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의욕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목표 설정 방법은 두가지다.

양자 택일의 목표는 '달성 확률 60퍼센트의 목표를 설정'할때 성취욕구를 자극한다.


기록을 다투는 상황의 목표는 '달성하기 가장 어려운 수준보다 약간 쉬운 수준에서 행동'할 때 의욕 단계가 최고로 높아진다.


이 책에서는 실행력을 향상시키고, 목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팁들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하나 잘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너무 많은 체크리스트를 안내하고 있어 오히려 과한 목표를 설정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되었다.

자신에게 맞는 팁을 찾아 하나씩 도전해 본다면, 좋은 습관을 만들고 목표를 실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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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50만부 돌파 초판 무삭제 완역본)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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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말 여러번 새롭게 서적이 출간되었지만 이번에 현대 지성에서 출간된 이 책은 1936년 초판의 완역본이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

데일카네기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120년 전의 사람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화술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하여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깨닫고 인간관계 기술을 포함하여 가르치기 시작했다. 15년간의 강의를 진행하면서 얻어진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기본 원리들을 종합하여 발간한 것이 이 책이다. 발간된지 70년이상이 지난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6천만부 이상이 팔리며 인간관계론의 바이블이라고 일컬어진다. 또한 강산이 7번은 바뀌었을 동안 그가 발견한 인간관계의 원리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우리의 삶에 적용된다.

이 책을 알게된건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왠지모르게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좀더 빨리 읽지 못했음을 한탄하며 읽었다.

그럼에도 .. 모든 일엔 때가 있으니 ..  아마도 지금이 나에게 이 책이 필요한 때이고, 받아들일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책은 총 6부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에서 사람을 다루고(3가지) ,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고(6가지), 사람들을 설득하고(12가지), 기분좋게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기적같은 결과를 만들 편지들과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을 알려주는데 . 뒤에 2가지는 출간된 수많은 책마다 포함되어 있기도, 빠져있기도 한다. 년도별 출판사별로 여러가지 버전을 비교하며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쌩뚱맞지만 간단하게 목차만 비교를 해 보았는데, 목차에서도 트랜드를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이전버전

2019년 버전

1부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2부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

사람을 다루는 방법과,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방법은, 최근 새로운 직장에서 시작하는 나에겐 너무나 중요한 내용이었다.

혹시 아직 읽기를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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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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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이라고 들었을 때 미래를 위해 사람들의 시간을 적립해준다고 속이고, 사실은 그 시간을 훔치는 회색신사 집단이 떠올랐다. 1편도 2편도 기대에 부흥하지 않는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시간', 더 나아가 '삶'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또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가벼운 듯한 책 곳곳에 숨겨진 철학책 못지 않은 글들이 짧은 사색을 할 수 있게 한다.

2편을 바로 봐도 문제는 없지만, 주인공들의 성장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1편 먼저 읽는 것이 좋을 듯.

"행복의 기준이 돈과 명예의 축적이 아니라 경험의 축적으로 옮겨간다면, 삶을 더 풍요롭게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을 파는 상점2 p57

"매 순간 우린 완성된 시간을 사는게 아닌가 싶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라 매 순간이 완성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시기만 지나면.. 하며 버틴다는 생각으로 지내온 것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간 시간은 절대 되돌아오지 않으니까. "

시간을 파는 상점2 p126

"때가 되면 돌고 돌아 사계절의 구획을 보여주는 자연의 이치와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한번도 어긴 적이 없는 엄연한 반복.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계속되는 반복. 한 번도 같은 적이 없는 반복의 차이.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2 p153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것, 남이 잘하는 것에 박수쳐 주고 인정해 줄 수 있는 것, 그러면서 나도 잘하기 위해 애쓰는 것. 그러면 되는 것 아닌가. "

시간을 파는 상점2 p172

"누군가와 쉽게 친구가 되는 법은 나도 너와 같다, 라는 것을 발견할 때야. 쟤는 나와 다르네가 아니라 쟤도 나와 같이 구멍이 숭숭 뚫려있네를 보는 것. 그 사람의 거짓 없음과 진솔함을 봤을 때 훅 다가서기도 다가오기도 하는 거거든.

...

친구들이 나에게 말 걸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말 걸어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해. 사실은 그 친구들도 누군가 말 걸어 주기를 기다리고 있거든, 항상."

시간을 파는 상점2 p189

'시간을 파는 상점1'권이 출간된지 8년만에 (정말 깜짝 놀랐다...) 나온 책이지만 책속의 시간은 많이 흐르지 않았다.  1편의 주인공들과 시간이 비슷하게 이어지기에 원 독자로서 반가움과 그리움을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저자는 '시간을 파는 상점2'를 통해 주인공 온조가 자신의 시간을 의미있게 쓰는 방법을 깨닫고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시간을 정말 사고팔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며 전작에서 자신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벌은 것에서 '시간 공유 플랫폼'으로 바꾼다. 자신의 시간을 팔기도하고, 다른 이의 시간을 살 수도 있는데, 거래의 매개는 '시간'이다. 주어진 시간을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해 내어주고, 서로 협업하고 옳은 일에 함께하기도 하면서 '나를 위한 시간'이 '너를 위한 시간'이 된다.

"그러니까 시간을 사고파는 범위가 넓어지는 거라고 보면 돼. 누구는 시간을 사기도 누구는 시간을 팔기도. 우린 그걸 조율해 주면 되는거야.

...

시간 공유 제도 개념이네.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또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내놓는 거. 말 그대로 시간이 매개가 되어 사고파는 것이 되는 거잖아.

...

경험의 축적이란 곧 시간의 축적을 말하는 거고. 시간을 어떻게 썼는지에 대한 결과는 개인이 보상받는거고. "

시간을 파는 상점2 p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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