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직장인 열전 -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신동욱 지음 / 국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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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을 보고 책 보다도 글의 저자가 매우 궁금했다. 어쩜 이렇게 당연한듯 신선한 주제를 뽑아 낼 수 있었을까 ..
 
이 책에선 11명의 긍정적인 인물과 6명의 비운의 인물, 총 17명의 역사적 인물들의 관직(직장)생활을 통해 현대의 직장인들이 본받아야 할, 혹은 지양해야할 자세를 안내한다.
물론 실존하는 인물들이기에 처음에 잘 나가다가 왕이 바뀌고 귀양을 가는 등 급변하는 일도 있고,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잘 알고 있는 행적을 직장생활 내에서의 처신으로 치환했을 때 재미있게 뇌리에 박히는 부분이 많았다.
아참, 위인들의 이력서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특히 이 책의 재치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전체적으로  회사의 CEO인 임금님을 비롯 상사, 동료 등 인간관계에 대한 대처, 평판과 태도 등에 대한 처세술을 제시한다.
그중 특히 내 뇌리에 콕 박힌 두 분만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오늘도 은퇴를 꿈꾼다.   이 황
 
항상 퇴계 이황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느낌이다.
조선의 인물 문신이자 학자, 천원권으로 항상 보고 있는 위인.
위에 이력서에서도 이황 선생님을 모셔온 것은 이분이 예비 은퇴인이었다는 사실이다!
을사사화 등의 정쟁이 치열했던 시절이었기에 당시의 조정, 직장은 너무나 퇴사하고 싶은, 맞지 않는 직장이었다. 또한 건강이 좋지 못하였고 학문에만 집중하고 싶은 열망이 강해 기회만 되면 임금에게 관직 사임을 요청했다고 한다. 관직에 욕심이 없었기에 상당히 늦은 34세에 문과에 최종합격하여 40여년에 걸친 기간동안 총 74번이나 사임하였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현대의 직장인 중 자신의 직장에 만족하는 사람은 정말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자영업도 힘들어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오죽하면 직장인들의 장래(?)희망이 카페 사장님, 치킨집 사장님이었을까 ..
그래서 프로 퇴직러 이황선생님은 어떻게 직장생활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하나는 관직을 맡은 동안만큼은 최선을 다해 일하면서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끊임없이 관직을 사임하겠노라 임금에게 요청한 것이다.

조선까지 거슬러 가서 들을 것이라 생각지 못했던 자기계발. 이는 현대의 직장인이 자기계발에서 도망칠 마지막 퇴로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한 듯 하다.
지금 나의 일에 충실하기 위해서도 자기계발은 필수이다. "나무를 베는 데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날을 가는 데 45분을 쓰겠다."는 링컨의 유명한 말이 있듯이 내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한 투자이다.
또한 자기계발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특히 현대사회는 평생 직장이라는 의미는 진즉에 사라졌고 심지어 백세시대가 도래하여 정년퇴임까지 직장에서 살아남았다 한들 많은 세월이 기다리고 있다.

이황은 예비 은퇴인이었다. 당당하게 사직을 요청할 수 있었던 까닭은 사임 후 고향의 도산서당에서 교육활동을 할 수도 있었고 왕성한 저작활동을 할 수도 있었다. 자기계발로 미래를 대비해 두었기에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직장에서 억지로 보티기 보다 빠른 은퇴를 꿈꾼 것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관직 출사와 사임의 반복은 당대에도 비판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이황이 사임을 요청할 때마다 임금은 더 높은 직책을 주어 그를 잡으려 했고, 이를 가지고 그가 사퇴를 빌미로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한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고 하니, 조상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는 사고를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

이직은 신중해야 한다. 이황도 잦은 사직으로 비판을 받고, 심지어 자신의 뜻인 은퇴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채, 세상을 떠나기 1년전까지 직장생활을 계속했다.
본인이 간절히 바란 은퇴에 실패한 부분은 안타깝지만, 우리는 이황처럼 은퇴를 준비해야한다.
이황은 회사가 붙잡고자 하는 실력넘치는 인재고, 동시에 당장 은퇴해도 문제가 없이 완벽히 준비된 '예비 은퇴인'이었다.
이는 관직에 있는 동안은 자신의 책무에 절대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하며, 동시에 멈추지 않는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나의 의지로 사표를 낼지, 아니면 회사로부터 사표 제출을 강요당할지, 그 주도권은 나의 의지에 달려있다.

진정한 비운의 직장인    강 홍 립
 
오늘날에도 스펙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우리는 최대한 많은 스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조선시대 뛰어난 스펙탓에  인생이 꼬인 인물이 있었으니 .. 명나라와 후금(청나라)의 전쟁에 조선 원군 총사령관으로 출진한 강홍립이다.
후금이 명라라 징벌을 위한 군사를 일으키고 명나라가 조선에 원군을 요청했을 때, 광해군은 원군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후금이 부패한 명나라보다 우월함을 알고 있었고, 임진왜란 직후 전쟁을 할 마음이 없었다. 억지로 원군을 보내게 되면서 총사령관을 추천하라고 지시했을 때, 중국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순수 문관 출신이었던 강홍립이 추천되었다.
파견 명령을 세 번이나 사양했지만, 어머니의 병 핑계를 대는 강홍립에게 친히 어의를 시켜약까지 지어 보내는 터라 거절할 명분이 없어 억지로 총사령관이 되었다.
이미 승패를 뒤집을 방법이 없던 상황에서, 강홍립이 이끈 중영은 산으로 몸을 피하다가 후금에 항복하고 8년간의 억류생활을 하게 되었다.
인조 반정 후 친명정책으로 일관하면서 후금이 조선으로 침략하는 정묘호란이 일어났는데, 강홍립의 강력한 주장으로 황해도 평산에서 화친을 맺게 되었다.  강홍립도 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돌아온 해에 숨을 거두었다.

직장 생활 중에도 운이 참 중요할 때가 많다. 하여 운칠기삼(運七技三), 인생사는 운이 7할이고 재주(노력)가 3할이라고 말한다. 이 말이 유래된 중국 설화가 있다. 중국의 한 선비가 자기보다 못난 사람도 죄다 과거에 급제하는데 자신은 늙도록 패가망신 한것이 너무 억울하여 옥황상제에게 가서 그 이유를  따졌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 술내기를 시키면서 정의의 신이 이기면 선비가 옳고 운명의 신이 이기면 선비가 체념해야 한다는 다짐을 받았다. 그 결과 정의의 신은 3잔, 운명의 신은 7잔을 마셨고 이에 옥황상제가 이야기 했다.
"세상사는 정의대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운명의 장난이 따르기도 한다. 세상은 7푼의 불합리가 지배하지만 3푼의 이치도 행해지고 있음을 명심하라."
운칠기삼은 노력보다 운이 중요하다는 말로 널리 쓰이지만 사실 그 유래는 30%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세상은 원래 공평하지 않다. 운 70%는 우리가 좌우지할 수 없는 영역이므로, 노력 30%에 집중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강홍립은 자기에게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억지로 파견시키고 제대로 군량보급도 하지 않다가 어쩔 수 없이 항복하자 온갖 비난을 쏟아 내던 조정이었지만, 8년간의 억류 생활 끝에 후금의 군사와 내려왔을 때 후금을 설득하여 화친을 맺도록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강홍립은 적에게 함몰당한 지 10년이 되도록 신하의 절개를 잃지 않았으며 지금은 또 화친하는 일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으니, 종국을 잊지 아니한 그의 마음을 이에 의거하여 알 수 있습니다." 
인조실록 인조 5년 2월 1일
매우 억울한 상황에서도 불평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한 강홍립은 결국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무슨 일이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의 노력으로 신하의 절개를 잃지 않았다는 명예를 되찾은 강홍립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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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정명수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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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이든 자기가 길들이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서로 배우거나 알 시간이 없거든. 그래서 사람들은 상점에서 이미 다 만들어져 있는 것들을 사지. 그렇지만 친구들을 만들어 파는 상점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이상 친구를 가질 수 없는거야.
​최근에 부산에 감천문화마을에 갔었다. 택시 기사분이 대놓고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는 방향을 알려주셨고, 딱히 ..어린왕자를 만나러 간 참도 아니었지만, 막상 그곳에 가서도 너무 많은 사람과... 대기 줄 때문에 .. 뒷모습만 구경하며 돌아왔다. 다음에 부산에 가게 되면 어린왕자를 제일 먼저 만나러 가기로 하고 ..
 
문득. 정말로 어린왕자가 사막이 아닌 우리나라 .. 부산으로 내려왔다면, 어린왕자의 눈에 처음 비친 지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 궁금하다.

여우와의 대화, 그리고 길들임.. 또 5000송이의 장미꽃들과의 대화의 임팩트가 크기에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사실 어린왕자는 지구의 사막만 본 것이 아니다.


정확히 어디 지역을 어디까지 다녀온 것인지는 설명해주지 않지만, 1년간 지구를 돌아보고 자신이 떨어진 지점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막에 떨어진 셍텍쥐페리를 만난 것이다. 그 사이 어린왕자는 뱀을 만나고, 작은 들꽃과 높은 산, 5000송이의 장미꽃이 가득 핀 정원을 지나 여우를 만나고, 전철원과 갈증을 없애주는 알약을 파는 상인을 만났다.
아마도 더 많은 것을 보았을테지만, 어린왕자가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상하고 엉망진창인 일들 투성이었을 것이다.
그 많은 시간 사이, 어린왕자의 별에서처럼 마흔 네번쯤 해지는 것이 보고플 때, 어린왕자는 어떻게 했을까?


요즘 가을을 타느라 말랑말랑한 감성이 숨쉬고 있기 때문일까 .. 3~5년 새에 한번 더 ..어린왕자를 봤던 것 같은데, 그때보다 더 대화 하나하나, 내용 하나하나가 눈에 박히는 것 같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사막 어디엔가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
그래, 집이든 별이든 사막이든, 그것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생텍쥐페리가  정찰 중 전투기에 격추되어 사망했다는 전쟁스러운 결말은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평생을 비행기와 함께 했다는 생텍쥐페리 다운 결말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그런 방식으로 지구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오랜 친구인 어린왕자를 만나러 간것일지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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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 삶의 태도 - 나폴레온 힐의 마지막 인생 강의
나폴레온 힐 지음, 유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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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폴레온 힐이 40여 년간 깨치고 개발한 8가지 성공 원칙을 설명한 책이다. 


제 1장 명확한 목표
제 2장 정확한 사고
제 3장 실행하는 믿음
제 4장 실패하는 이유 열다섯가지
제 5장 끈기와 결단력
제 6장 자기 수양
제 7장 호감가는 성품

제 8장 놀라운 습관의 힘

이따금 뻔해 보이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쩌면 낯선 저자 '나폴레온 힐'에 대하여 알고나면 이해할 수 있다.

나폴레온 힐은 신출내기 기자 시절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를 만나 "보통사람들도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인생의 법칙을 완성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평생 세계 최대 거부들과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 법칙을 연구했다. 윌슨 대통령 홍보 담당 비스관과 루스벨트 대통령 고문관 등을 역임했다.
눈치 챘는지? 저자는 1908년 부터 성공의 법칙을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1970년 88세의 일기로 생을 마쳤다. 최소 50년전 저술한 보통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법칙을 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역시 명확한 목표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늘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지시를 내릴 때에도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고, 또 설명한다.

여기서 잠시 나폴레온 힐이 자신의 원칙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하여 살펴보면, 자연법칙으로 검증을 받고, 재검증까지 받았음을 설명한다.
자연은 전체적인 질서에 따라 온 세상의 균형을 유지하자는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고, 진화과정과 인간의 역사를 보았을 때도 자연은 아주 명확하게 법칙을 지키고 있다. 이를테면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같은 여러 과학, 물리 법칙 또한 이런 질서에 대한 법칙을 증명하는 한 부분이다.
이런 질서의 법칙, 전 우주의 질서를 잡아주는 '무한한 지성의 존재'에 대하여 '신'과 가깝게 설명하고 있지만, 책을 끝까지 읽는 동안 저자의 종교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믿음편에서도 설명하는 이 절대적인 질서가 존재하는 세상이기에 갑작스런 지구 멸망도 없을 것이라는 논리다.

그런 자연의 작용을 눈여겨 보면, 모든 자연은 순리대로 살아가는데 반하여 인간은 하나의 개체로서 자신의 영역을 정하고, 자기에게 맞는 상황을 선택하며 자기의 운명만큼은 온전히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다. 비록 당장은 자유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면 언젠가는 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법칙을 거스르면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는 것이다.

개인이 성공하기 위해 명확한 목표를 활용하려면,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명확한 '계획'을 짜서, '행동'해야 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하나 이상의 동기가 발현되어야 한다. 나의 모든 행동은 동기의 결과이다.

정확한 사고의 세가지 기본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나 가설을 전제로 한 귀납적 추론
둘째, 우리가 참이라고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연역적 추론,
셋째, 현재의 생각과 유사한 과거 경험을 참고하여 따라가는 논리

또한 정확한 사고를 위하여는 무조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믿는 것에서 거짓과 소문을 분리하고 이 중에서도 '중요한 사실'과 '중요하지 않은 사실'을 구분해야 한다.
중요한 사실은 핵심 목표를 이루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사실을 이야기 한다. 나머지는 다 필요없는 내용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의 대부분을 중요한 사실에 전념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성공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정확한 사고' 논리적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다른 사람이 나 대신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이에게 정보를 충분히 얻되, 최종 분석을 할 때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 의견, 아이디어에 책임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나머지 성공을 위한 삶의 태도를 알고 싶다면 나폴레옹 힐의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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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지름길이 없다 -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개정판
스웨이 지음, 김정자 옯김 / 정민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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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이다 .
그러나 저자의 이력 어디에도 하버드대에서 강의를 했다는 내용은 없다.
물론 10여 년간 시간관리학, 하버드대학교 교육학 이론을 연구하고 다수의 칼럼과 학술 논문을 발표한 이력이 있으 하버드대학의 강의에 대한 내용으로 책을 쓸 수도 있겠지만 그 내용을 부제와 같이 하버드 대학의 인생학 명강의라고 붙이는데에는 무리가 있지 싶다.

각챕터 앞에 intro와 글을 마무리한 후 'lesson point'와 '하버드 심리학 수업' 이라는 항목에서 가끔씩 붙는 코멘트중 일부만이 연관이 있을 법하다.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지독한 고독에서 벗어나려면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아무도 어지 않는 적막한 산에 갖혀 있다면 제 발로 걸어 나와야 한다.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자기만의 우주에서 빠져나와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
p33 

약간 부자연스러운 하버드 대학의 명강의라는 부제를 제하고 나면, 이 책의 내용은 나쁘지 않다.
짧은 챕터로 구성되어 있기에 틈틈히 읽기도 좋고, 마음이 번잡할 때 여러번 반복하여 읽고 음미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구성은 총 24개의 LESSON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LESSON 내에 몇가지 소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열등감은 질투심과 쌍둥이 형제처럼 닮았다. 자신이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열등감이 나타났고, 나보다 잘난 사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질투심이 생겨났다. 그런데 질투는 이성을 잃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 공포스럽다.
...
자신이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 질투심을 불태우는 대신 남들보다 뛰어난 자기만의 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p72

세상은 오늘도 흘러간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통제하고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것은 '현실을 인정'하고 '남을 질투하지 않는 것'이다.
과연 세상은 공평한가? 인생은 언제나 합리적인가?
절대적인 공평은 있을 수 없다.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객관적 사실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평안을 찾고 자기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격이 운명을 결정한다. 혹자는 성격과 IQ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형질이라하여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장점을 파악하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단점을 파악하여 단점이 불거지는 환경을 제한할 수 있다.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성공한 사람은 장점을 확대하고 단점을 축소시키지만,
실패한 사람은 단점으로 말미암아 인생을 망친다.
스티븐 제이 굴드 

그래도 성격을 바꾸는 것이 어려운 이들에게 .. 미국의 연설가 로빈 시걸은 말한다.
"성격은 그 사람의 모든 습관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또 나온다 습관... 좋은 성격을 갖기 위해서도 ,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니..  성격의 힘은 외모나 나이가 아니라 내면에서 나온다. 꾸준한 습관 형성과 노력을 통해, 성격을 바꾸고, 인생 역시 바꿀 수 있다.

24가지 Lesson을 통해 하버드에서 가르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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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 잠 못 드는 사람들 / 올라브의 꿈 / 해질 무렵
욘 포세 지음, 홍재웅 옮김 / 새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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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피일 미루던 소설에 대한 서평. 그런데 .. 대상 책이 너무 어렵다 ..​작가 욘 포세는 <이름>으로 노르웨이의 입센상을 수상하였다. 초기에 소설을 쓰기도 했지만 서른 편 정도의 희곡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이 작품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문장 간 조화를 이룬다. 이책은 마침표가 없다.쉼표는 있으되 마침표는 보이지 않는다. 쉬어가되 끊어지지 않는 문장. 그리고 지나친 반복같기도 하지만, 반복되어 사용되는 어휘와 구절은 이 소설을 자유시나 음악처럼 느끼게 한다.



우린 서로 함께해, 그는 내 안에 있어, 하고 알리다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는 바다 저편을 내다보고, 하늘에서 아슬레를 본다, 그녀는 저 하늘이 아슬레인 것을 보고, 저 바람이 아슬레인 것을 알아차린다, 그는 저기 있어, 그는 바람이야, 그를 찾지 못해도 그는 여전히 저기 있어,
해질 무렵 p231


​첫 작품인  '잠 못 드는 사람들' 십대의 어린 두 남녀가 등장한다.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유품인 바이올린을 든 아슬레와 만삭의 그의 여자 친구 알리다는 자신들이 살던 곳을 떠나 벼리빈의 거리를 헤매며 방을 찾지만  그들에게 친절하게 방을 내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와중에 빈방을 찾아 헤매는 과정으로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 만삭의 몸으로 고향을 떠나야 했을 사정들을 짐작해 볼 뿐이다. ​두 번째 작품 '올라브의 꿈'에서 올라브가 등장하며 전혀 다른 이야기인가? 싶지만 바로 아슬레의 바꾼 이름임을 알 수 있다.


이제 난 아슬레가 아니라 올라브야, 그리고 알리다는 알리다가 아니라 오스타고, 이제 우린 오스타와 올라브 비크야  
p90


올라브는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고 있는 알리다를 위해 반지를 사려고 벼리빈에 가는 길에 그들의 과거를 알고 있는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올라브의 가는길에 계속 나타나며 술 한잔을 살 것을 요구하지만, 올라브는 계속 무시한다. 술한잔을 하고, 화려한 팔찌를 반지대신 구입하는 등 처음 생각한 일정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와중 경찰에 붙잡혀 교수형을 당한다. ​세 번째 작품 '해질 무렵'의 배경은 수십 년이 흐른 미래다. 알리다는 늙어서 죽었고, 죽기 전까지 오슬레이크라는 동향사람과의 사이에서 자녀 여럿을 두었다. 아슬레의 교수형 이후 알리다의 삶이 묘사된다. 어떻게 알리다가 오슬레이크를 만났는지, 그 만남 가운데 아슬레의 영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알리다가 아슬레가 영원히 떠났음을 알게 되었을 때, 아슬레는 영원히 그녀 곁에 머문다.  알리다와 아슬레의 아이 시그발에 대한 이야기도 이미 나이가 들어버린 이부 누이 알레스를 통해 전해들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 오빠 시그발, 실제론 이부오빠지만, 그는 내가 아직 조그마한 여자아이였을 때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어, 아무도 그가 어떻게 됐는지 몰라, 하지만 그는 바이올린을 연주했어, 그래, 아무도 우리 이부 오빠 시그발보다 더 잘 연주하진 못했을 거야, 그래, 그는 연주를 잘 할 수 있었고, 그게 내가 그를 기억하는 유일한 것이야,
p193


여운이 많이 남는 글이다. 등장인물들의 꿈, 환상, 현실이 복잡하게 엮이고, 간결하지만 마침표 없는 문장은 읽기 쉽지만 또 어렵다. 여러번 곱씹을 필요가 있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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