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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대루
천쉐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 인플루엔셜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P.31
방문객 등록과 우편물 수발 사이에는 몇 가지 비밀이 감춰져 있다. 게다가 그들의 생활, 출입 패턴, 방문 상황까지 상세히 알고 있다면 저절로 비밀을 알게 된다.
P.469
사랑받는다는 게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녀는 결국 비명에 죽었다.
P.463
설령 진범을 확정하지 못한 채 미제 사건으로 남는다 해도 자신의 생활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거대한 고층 빌딩인 마천대루.
빌딩 안에는 카페, 지하상가, 헬스장 등 주민들이 건물 밖을 안 나가도 생활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현대사회의 축소판인 셈이다.
어느 날 시체로 발견된 여자.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총 4부로 이루어진 이야기로, 주민들의 이야기, 사건이 일어난 직후와 시간이 흐른 뒤 마천대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터뷰 방식으로 여러주민들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에 헷갈리기도 했지만, 그것도 워낙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민들이 익숙해질 무렵 일어나는 사고와 그 뒷이야기까지.
한정적인 배경에서 거미줄 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들까지.
상관 없어 보이던 사람들까지도 사고 이후 영향을 받는 것 까지…
빌딩 안에서 이루어지는 제한적인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관계와 갈등, 사회적 갈등들이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담담한 말투로 진행이 되지만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심리 묘사로 인상 깊었다.
거기다 화려한 도시 뒷면, 비밀스러운 면을 보는 것 같아서 더욱 흥미로웠다.
또한 항상 이야기 끝나고 나면 주인공들이나 등장인물이 궁금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 뒷이야기까지 풀어줘서 더욱 재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