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탄 실직: 당신 옆의 기담 구구단편서가 14
지야 / 황금가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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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P16.
"바야흐로 인간은 악마를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100명의 악마가 있어도 한 명의 인간에게서 나오는 사악한 발상을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죠."

P133.
내가 준 돈으로 먹고, 내가 준 돈으로 저승에 가고.
우리 제법 사이좋아진 것 같지 않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 누구에게도 보내지 않을 글이지만, 그래도 너에게 보내는 말로 끝맺도록 할게.
잘 가, 너의 죄를 사하노라.


‘욕망은 우리를 버리지 않는다’와’우리은 규칙을 어기지 않는다‘ 두 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10가지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주제와 콘셉트가 단편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읽는 재미도 있었고, 뒤로 갈수록 무언가가 이상한 기묘한 느낌이 드는 규칙괴담까지.
대놓고 무서운 게 아닌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부분이 많아서 불쾌하거나 찝찝함이 남았다.
또한 단편 마다 배경이라든지 소재도 SNS, 설문조사, 유튜브, 단톡방, 엘리베이터 등등 우리와 아주 친근한 배경과 소재라서 더욱 현실감이 있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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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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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P18.
나를 지키기 위해 남을 깔아뭉개는 것이 더 이상 죄가 되지 않는 세상이었다.

P77.
운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할머니의 수액이 다 떨어지는 게 규성의 유일한 두려움이었다.

P136.
"다른 생각 할 틈이 없었어. 날이 진짜 좋았거든. 윤서가 날 데리러 오지 않았다면 계속 걸었을 거야. 내가 죽어 가는 것도 모르고......그러니까 모두 깨어나야 해. 거긴 가짜야. 거긴 죽어 가는 것도 모르고 죽게 해."

어느 날부턴가 어른들이 하나둘씩 잠들기 시작한다.
한번 잠이 들면 깨우지도 못하고, 옮기지도 못해서 길거리에서 텐트를 치며 어른들을 지켜보는 아이들도 늘어난다.
집 안에서 잠이 들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당연하게 전기도 멈추고, 더 이상 따뜻한 물도, 휴대전화도 쓸 수가 없게 된다.
식량을 찾으러 동네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약탈자 무리와도 마주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도시에서 잠들어 있던 어른 중 깨어난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는 어떻게 일어났을까.
아이들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처한 상황이 각자 다양하면서도 그 상황과 아이들이 느꼈을 당황스러움, 걱정스러움 등 감정들이 표현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아이들의 감정이 너무 잘 느껴졌다.
읽으면서 종종 아이들이 뭉클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였다.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단단해 보이고 했다.
사법 체계가 무너지면서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식량이나 약품을 찾기 위해 가게를 털기도 한다.
혼자도 아니고 자식과 가족이 있지만 현실을 피해 꿈속으로 도피한 어른들.
그래서 어른의 보호를 받을 아이들이 반대로 어른들을 보호하게 된 상황.
왜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무서울 게 없고, 뭐든지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을까.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슨 2단계, 3단계 진화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책과 같은 세상이 펼쳐진다면 나는 꿈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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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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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P347.
그녀는 고작 3학점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살해당했다.

P400.
나는 그가 두려웠다. 그가 사실을 알았다.

P422.
"아기와 당신의 유전자가 일치했어요. 죽은 아기는 당신의 아이였어요."


폭우가 쏟아지던 날, 골목 길에서 살인미수 사건이 발생한다.
그 골목길에는 이슬람 사원이 있었는게 건립 당시에도 교회와 주민들의 반대로 문제가 있었다.
바로 그 사원 편을 들어준 사회학자 교수가 살해 당할 뻔한 사건이었다.
경찰은 범인은 커녕 의심되는 용의자도 밝혀내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 다시 쏟아지는 폭우.
폭우가 지나가고 발견된 시체.
바로 다문화교류연구원의 변호사.
언론들이 앞다퉈 종교 갈등, 혐오를 조장하며 경찰까지 비난하기에 이른다.
또 다시 시작되는 폭우.
이번에 드러날 사건은 무엇일까.


현재 언론에서 꽤 자주 들려오는 취업 알선, 불법 취업, 종교 갈등, 사실 여부를 확인도 안 하고 내보내는 언론들 등등 한국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현실감 있게 담아져 있었다.
거기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배려가 부족한 부분이나 남성주의 문화에서 여성이 느끼는 불편함 등까지도.
등장인물들도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초반에는 조금 헷갈렸지만, 오히려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책 속에서 어두운 오솔길을 따라갈 때는 긴장감에 나도 모르게 숨을 멈추고 읽게 되었다.
이렇게 긴장감과 흡입력까지 좋은데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마지막까지 머뭇거릴 수가 없었다.

성실하게 공부하고, 봉사활동을 다니며 열심히 살아왔던 유학생이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소외되고, 비극으로 가기까지 여러 단계가 있었다.
누군가 그녀의 손을 잡아줬다면 이렇게까지 비극으로 치닫지는 않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나서 다시 보게 되는 소름 돋는 프롤로그.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놓칠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작가의 말에서 오지형 형사과장의 이야기를 여기서 끝낼 수가 없다고 하셨는데, 벌써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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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귀라도 빌려드릴까요? - 악마의 심리 상담소에서 당신의 천국행을 도와드립니다
야초툰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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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1.
"거 봐요. 인간은 모든 바뀔 수 있어요. 독한 마음만 먹으면 말이에요. 이제 원장님 아니 베스탄 님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요. 저도 원래 있어야 할 장소로 돌아갈 테니••"

P202.
자신이 절대 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던 복수를 자기 손으로 이루게 된 그녀는 천국과 지옥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영혼처럼 빛이 났다.


악인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지옥은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과포화된 지옥에서 악마들은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이 하는 상황이라 점점 지쳐간다.
악마 중에서도 최고의 악마라고 불리는 ’베스탄‘은 지옥에 떨어질 악인들을 인간 세상에서 교화시켜서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보내버리기로 마음먹는다.
인간 세상에 잠입해 심리 상담소를 운영하기로 마음먹은 ’베스파‘는 과연 뜻대로 잘 해낼 수 있을까?

벨벳 커튼 속에서 덜덜 떨면서 심리 상담소를 운영하는 악마 ’베스탄‘.
악마 중에서도 최고의 악마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이 악마는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다양한 사연들을 가지고 방문하는 심리 상담소에는 상담하는 과정도 흥미로웠지만 상담자별로 상담 기록지와 후기 댓글 등으로 읽는 재미가 한층 더해졌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던 관계도 결말로 가서는 이어진 인연이 되고, 생각지도 못한 과정과 결말들로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현실에서도 알게 모르게 악마가 잠입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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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 - 공자부터 정약용까지, 위대한 스승들의 공부법
박희병 엮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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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P95.
• 공자께서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말씀하셨다.
배운다는 것은 일을 익혀 참되게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P197.
•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게 없다. 모르는 게 있으면 길 가는 사람을 붙들고라도 물어야 옳다. 하인이라 할지라도 나보다 한 글자를 더 안다면 그에게 배워야 한다. 자기가 남보다 못한 것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게 묻지 않는다면, 평생 고루하고 무식한 데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위대한 동양 사상가 15인의 변하지 않는 지혜.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실용적인 공부도 좋지만 ‘나’의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지혜들.

필사가 유행이었을 무렵부터 해봐야지 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필사를 해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필사가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고, 글씨를 워낙 못 써서 글쓰는게 싫어서 망설였다. 하지만 차분히 읽어보고 써보는 문장, 문장이 점차 나를 보듬어줄 거라고 생각하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책상에 앉아서 연필을 잡게 되었다.
또한 새로 개정된 편이라서 그런 건지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양 사상가들의 말이 읽고 이해하기도 수월해서 필사하기에 너무 좋았다.
생소한 인물들도 있었지만, 더욱 어릴 때부터 이름을 들어본 인물들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질적인 것과 실용적인 공부를 중요시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앞으로 더욱 필요한 책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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