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S 한국어능력시험 한 권으로 끝내기 - KBS 한국어능력시험 전문 강사 집필 도서로 한 번에 끝내기
노수경 엮음 / 시대고시기획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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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국어를 좋아했고 지금도 TV보다는 책 등 문자 매체로 정보를 접하고 블로그 등 글쓰기를 통해서 일상을 정리하는 편이라 이런 시험을 보면 궁금해진다. 내 객관적인 점수는 얼마일까? 나름 열심히 공부하는 고교생 아이 옆에서 요즘 나도 너만큼은 아니어도 무언가 준비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KBS 한국어 능력시험에 눈에 끌렸다. 2004년부터 시행된 문체부 공인자격시험 중 하나인 이 시험은 외국인부터 청소년까지 두루 응시한다고 한다. 출제 수준은 고교 국어 수준의 객관식 5지 선다형 100문제가 출제된다.

시험에 대한 전체적인 구성을 익히고 교과서 같은 [2010 KBS 한국어 능력시험 한 권으로 끝내기]를 첫 책으로 골랐다. 교재 전체를 훑어보면 고교 국어 교과서를 총 요약해 놓은 학습서 같이 느껴진다. 시험에 대한 안내를 시작으로 각 특이한 점은 듣기, 말하기, 쓰기 평가 부분이다. 교재를 살펴 보던 아이도 놀란다. 15 문제가 듣기, 말하기로 할당되어 있다. 어릴 때 배웠던, 혹은 아이 옆에서 눈 동냥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별로 새로운 건 없는데 그래도 어떤 부분은 내게 도전적이면서도 꽤 실용적인 부분이다. 읽기 편의 자료의 해석은 통계, 보도 자료의 내용을 읽고 문제 이해도를 파악한다. 5문제가 출제되는 쓰기 부분은 글 쓰는 기본 단계를 이해하고 여러 유형의 기출 문제로 순발력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예시 문제를 통해서 분석하는 방법을 싣고 있다.

토클이라는 국어 인증 시험도 있던데 그 시험에 아는 바가 없어서 비교는 힘드나 KBS 시험은 맞춤법, 표준어 발음법, 외래어(로마자) 표기법 등도 다루고 있어서 학습서에 맞는 비중 있는 내용으로 실생활에서 바르게 우리말 사용을 도울 수 있어서 시험 이상의 효용성이 있어서 맘에 든다. 곁가지로 성우를 꿈 꾸는 아이와 발음 놀이 자료로도 활용해 봤다. 단순히 수험서 이상의 우리집 국어 참고서로도 좋은 쓰임새로 틈틈이 챙겨볼 수 있어서 맘에 든다.

올해 하반기 시험은 8월, 10월에 있다. www.sdedu.co.kr 에 저자 직강도 있어서 좋다. 요즈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더욱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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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학교생활기록부 핵심 100문 100답 - 학생부종합전형
전용준.정유희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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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교생이 된 아이로 우리나라 대학입시가 이제 내 당면 과제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교육 관련 대화 모임의 지인들의 아이들을 통해서 흘려 듣던 이야기가 이제 우리 아이의 현실이 되니 고교 내신 평가와 대학 진학에 대한 여러 논의들에 더 귀 기울이게 된다. 수능은 그래도 대략의 개요라도 알겠지만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등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단어 차이만 느끼는 초보 대입 준비 부모로서 알아야 할 것이 늘어간다. 그래서 [학생부종합전형 NEW 학교생활기록부 100문 100답]로 전형의 얼개를 익혀 본다. 2008년 입학사정관제 도입 시절부터 현재까지 진학을 전문으로 상담해 온 전문가 필진이 작년 교육부의 대입 개편은 물론이고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요즘 상황에 맞춘 내용도 포함했다.

늦은 개학을 했지만 온라인으로 기본, 자율 동아리도 정했고 격주로 교실과 재택 수업이 이뤄지니 학생부를 채울 내용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아이 성향상 정규 동아리는 할 마음이 있지만 자율 동아리에 대해 고민하고, 학교 대회는 어디까지 참여해야 하고, 세부특기사항에 들어갈 선생님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질문은 꼬리를 문다. 그런 낱낱의 고민이 100개의 질문에 담겨있다. 대개 대학의 전형에 중요하게 다뤄지는 평가 항목은 비중도가 높은 순위로 인성,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학업역량이라고 한다. 서울권 대학 기준으로 이렇게 서류(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추천서) 중심으로 평가된다고 한다. 학생부종합과 교과전형의 차이는 서류평가 비율이 50% 이상이면 학생부종합이며, 교과반영 비율이 50%이상이면 교과전형으로 분류된다. 이제 출신고 이름은 기재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간 격차로 발생할 수 있는 불익에 대한 걱정은 접을 수 있다. 아이만 학교 생활을 충실하게 잘 할 의욕만 가진다면 이런 입시 안내서로 조금씩 준비해가면 될 것 같다.


올해 같은 온라인 수업 상황이 일어나선 안되겠지만 이런 안내는 집필진의 살뜰함이 느껴진다. 22.온라인 개학으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가 어렵지 않을까? / 27. 원격 수업 상황에서 출결 인정 기준은? 현재 아이 상황과 성향을 바탕으로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는 중학 시절까지 진로희망이 분명했으나 현재 인문사회학 계열에 대한 관심만 갖고 있는 터라 진로희망사항을 어떻게 채울지, 새 교육과정에 맞춰서 진로선택과목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80.반영교과, 81. 진로선택과목에 대한 평가, 82. 전문과목 이수에 대한 대학의 평가. 독서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 독서 활동과 관련 교내 대회 등에 대한 설명도 도움이 된다. (93~96) 

이 책은 아이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질문 개개를 색인 찾기처럼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구성으로 꾸며져 있어서 좋다. 부록으로 새 교육과정에 대한 전체 얼개를 이해할 수 있게 해당 내용을 포함했고 서울대 합격생에 국한된 아쉬움은 있으나 세 전공의 학생들의 학생부를 담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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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세계사 - 개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작은 개의 위대한 역사
이선필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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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작은 개의 위대한 역사라는 부제가 이 책의 이선필 저자의 속마음이다. 하지만 공식 제목은 [독한 세계사]이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이 책의 집필의 배경의 궁금증이 아주 약간 해소된다. 유럽정치사를 전공했고 현재 한 대학에서 [동물복지의 인문학]이란 강의를 한다고 한다. 책 말미에 온 가족이 애견 관련 일을 하고 있고 애견 관련 신문에 칼럼을 기고했다는 부분에서 이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두 이해된다. 하지만 세계 각 지역에서 개의 역사만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 것 같다. 동서양 16 지역의 역사에서 개 이야기를 천천히 따라가면 개를 통해 우리 인류사 전체를 볼 수 있는 큰 감이 생긴다.

오래오래 전 개는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유물, 유적 발굴지에서 드러난다. 사람과 함께 매장되기도 했고 거의 많은 문명에서 개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계에서 맴도는 영험한 사신 이미지가 벽화, 토우, 그림 등 여러 형태로 남겨졌다는 것도 흥미롭다. 단순히 각 문명(나라)의 정체성으로도 개의 대우는 달라졌으나 어느 통치자 아래 태어났나에 따라 사람처럼 천당과 지옥 생활을 하기도 했다.

메소포타미아부터 시작한 개의 고된 역사(그래서 제목이 독한 역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Dog한 역사라는 말장난으로 개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제목이 무척 맘에 들면서도 서글프다.)는 우리 역사로 마무리된다. 우리의 전통개인 삽살개가 역시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리고 우리가 어쩌다 보양식으로 개를 취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역사의 흐름을 따라 그 궁금증을 풀어준다. 

팽창한 반려 동물 산업과 달리 조금 아쉬운 우리 반려견 문화를 지적하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견주 개인의 취향으로 개를 잘 보살피면 충분하지, 이렇게 개의 역사를 알아야 되는가 반문할 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좋아하고 보살피는 것에 나름의 철학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제안을 하며 개를 사랑하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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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선비와 팥쇠 - 서울빵집들
나인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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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녕 맛있게 먹고 말 책이에요!

빵 굽는 기술을 담은 책도 맛있는 책중 하나지만 그런 책은 뭔가 하나쯤은 따라서 만들기를 강요하는 과제가 있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이 책은 전혀~. 열심히 용돈 모아서 빵 가게 찾기 놀이 하게 하고 싶은, 재미까지 얹어주는 책이에요.

빵을 엄청 맛이 먹진 않지만 제 두둑한 살의 대개는 이 빵으로부터 왔죠. 식탐이 그리 강하지 않지만 맛있는 빵은 꼭 먹고 싶어하는 과라서 고기로 찌운 살이 아니라 생크림과 버터가 찌운 살을 자랑하죠.ㅋ 올해는 수영복 입을 마음 전혀 없지만~ 여름에 대한 예의상 체중 관리는 해야 하는데 이런 책을 봐 버렸으니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요.

애니메이션, 이모티콘 등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는 저자의 그림이 아기자기 귀엽게 책 곳곳에 있어요. 저자가 좋아하는 총 여덟 가지 빵 종류가 담겨 있는데 책 구성을 요즘 제가 좋아하게 된 앙버터로 소개해 봅니다.

 

저자의 특기가 잘 살려진 도입 만화를 전채식처럼 맛 보고 앙버터의 인문학적 배경을 훑어요. 여느 빵 책이면 빵 만드는 방법 등이 쓰여져 있을텐데 이 책의 제일 미덕인 맛 빵집 골라서 즐기기에 충실하니 제과 기술 대신 빵에 대한 공부처럼 생각하며 이 역시 맛나게 읽으면 돼요. 그리고 제일 하이라이트인 이 빵 먹으려면 서울 어디로 가야 할지 빵 가게 주소를 꼼꼼히 확인해요. 두 곳중 다행히 좀 가까운 데가 있네요. 더군다나 전 버터 듬뿍을 더 좋아하는데 가까운 빵집이 버터도 듬뿍이라 좋고, 앙버터 스콘도 있다니 색다른 맛이 추가되어 더 좋은데요!

그리고 산책하기 좋은 옛 동네에 있어 반가운 영국 차 놀이할 수 있는 빵 가게도 새로 알게 되어 좋아요.

그리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빵집 덕에 서울 곳곳을 놀러 다니며 드라이브 혹은 산책 놀이도 장려하는 책이라 좋아요.

빵 열혈파라면 이 책은 정말 사랑스럽고 깜찍한 책이라 꼭 옆에 두시라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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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람 친구 - 레즈비언 생애기록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2
박김수진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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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자들은 소시적 죽고 못 살 것 같은 동성 친구쯤은 한 명쯤 다들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정도가 극단에 쏠린 경험이라면 우린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저자의 이름을 눈 여겨 보지 않았다면 그냥 동성 친구의 여러 속내를 담고 있는 관계에 대한 책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 양쪽의 이름을 취한 저자의 이름과 부제를 보고 책 제목을 다시 고쳐 보게 된다. 레즈비언 생애기록이라니!

[여자X사람X친구]는 레즈비언생애기록연구소 대표인 박김수진이 2003 10월부터 레즈비언의 생애 기록중 10명의 이야기를 이 한 책에 묶은 것이다. 이런 책을 낸 배경에는 레즈비언들 스스로가 그 이름으로 부르게(깨닫게) 된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있다고 한다. 가끔 자전적인 에세이를 읽는 재미를 갖기도 하지만 이런 기록은 그런 에세이들과는 결이 다르다. 저자가 그들 10명과 직,간접적으로 안 시간이 전제되어 있긴 하지만 덜 친한 듯 주관적, 덜 어깨 힘 빠진 객관적인 시각이 들어 있어 개개 이야기를 읽을 때 마치 다큐를 보는 듯 그림이 그려진다. 나와 나이가 같은 이는 동시대인으로 느꼈던 그 미묘한 분위기를 알아차릴 수 있어서 반가웠고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분위기를 알아가는 듯 색달랐다. 하지만 제일 마지막 글은 참 힘들게 읽었다. 여성학 분위기가 강한 학교에서 생활했지만 스스로를 여성주의자라고 부르길 주저해 왔지만, 이들의 삶을 시간 여행한 지금, 인본주의자인 나는 역시 여성주의를 옹호할 수밖에 없다.

개신교에서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상황을 많이 봐왔고,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 특히나 아이들에게 동성애=죄를 가르치는 성교육 과정을 지켜 봤던 나는 10인의 이야기 중 개신교, 천주교를 가진 이(혹은 부모의 종교가 기독교인 경우)의 이야기를 더 깊이 읽었다. 종교성과 성 정체성 사이에 큰 혼돈기를 겪었을 그들에게 마음 깊이 위로를 보낸다. 이 책에서는 개개의 고민의 가장 큰 축이 성으로 다뤄지지만, 우리 개개에게도 그에 견줄 만한 큰 고통이 다들 하나씩 있다. 내게 가장 힘든 고통을 그것과 대체해 놓고 보면 나는 그 고통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회가 금기시해 온 것들을 태생적으로 어찌할 수 없어서 선택한 이들의 삶에 귀 기울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리 책으로 접한다 해도. 하지만 실제 우리 주위에 이런 이들을 만난다면 이 독서의 힘이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작은 배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들 역시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열망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전제를 기억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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