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래 교육을 멘토링하다 - 코로나 이후 교육의 뉴노멀을 준비하라
김지영 지음 / 소울하우스 / 2020년 10월
평점 :
코로나로 변화된 우리 사회와 일상을 그 누가 예견할 수 있었을까? 여러 분야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코로나 이전과 다른 상황에 직면했지만 교육 문제만큼 큰 쟁점이 될 분야도 없다는 데 다들 동의할 듯싶다. 올해 고교 진학한 아이를 둔 우리집은 고교 진학 자체가 중요한 전환기라 이미 진학 걱정이 시작됐는데 코로나로 예전과 다른 새 교육 염려가 생겼다. 온라인 교육 시기에 아이들이 가정에서 잘 공부할 수 있는 방법과 부족한 운동량, 사회적 관계 기타 등등. 외,내부적으로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때에 <미래 교육을 멘토링하다>같은 교육 신간이 나와서 반갑다.
2010년에 출판된 <2020 미래교육보고서>에 2020년이면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교육받을 것이고 온라인 공간이 학교 교육의 대표격이 될 거란 예측이 있다고 한다. 교육의 변화를 촉구하는 중요한 변수가 교육 외부에서 나타나 교육 기관에서 그 변화를 거부하다가 어쩔 수 없이 뒤따라 갈 거란 예측이라니! (34~35쪽) 미래 예언서를 방불케 하는 내용이다. 책에서 언급된 중요한 변수는 다름 아닌 코로나19이다. 온라인 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교육계 내부에서 새 도전을 시작할 용단은 내지 못했는데 그 용단을 코로나19가 해준 셈이다. 온라인 학습의 여러 장점(60쪽)이 기존 오프라인 학습과 만나는 블렌디드(물리적 결합의 mix가 아닌 화학적 결합의 blend) 학습으로 새 교육 패러다임을 일궈낼 시기라고 이 책은 말한다(어느 교육학자는 스마로그 Smalogue(Smart+Analogue) 학습으로 일컫는다). 많이 알려진 거꾸로 학습이 블렌디드 학습의 교육법 중 하나이다. 교육이 주고자 하는 가치와 교수법에서 새 접근을 요구하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우리는 교육의 전환기에 서 있다.
이 책의 미덕은 온라인 학습 시대에서 부모의 역할을 제시해 주는 점이다. 회사에는 재택근무 매뉴얼이 있는데 우리 교육 현장은 아직 학부모의 불안을 달래 줄 온라인 학습 지침서가 없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이 책은 학부모를 위로하며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전작 <다섯 가지 미래 교육 코드>에서 미래 교육에 필요한 가치들을 숙고한 저자의 교육학적 식견이 이 책에서도 잘 소개되어 있다. 전작의 목차와 이 책을 비교해 보니 많이 공통된 내용도 있지만 이 책의 고유한 장점은 5장의 디지털 문해력에 있다(127~163쪽). 디지털 이주민 부모 세대가 디지털 원주민 아이들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온라인 학습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가정에서 돕기 위해서는 디지털 세대 아이들의 학습 성향(131쪽)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며 아이들을 잘 관찰하고 대화하여 두 세대의 합의점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온라인 학습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뉴노멀 교육 시대에 아이들의 학습을 위해서 기술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교육의 정도가 무엇인지 독자에게 질문하며 학습에 바탕이 되는 가치(실천)들을 놓치지 않고 있어서 이 책이 고맙다. 3장 마음의 힘, 4장 더불어 사는 능력, 6장 혼자서 학습하는 힘 키우기, 마지막 7장의 자기 삶을 디자인하기 등 디지털 문해력과 함께 우리에게 제안하는 미래 교육의 가치들이다. 멘토링이라는 책 제목처럼 각 장의 내용에 집중하면 내 아이와 우리 가족에 맞는 방법들에 눈이 멈춰질 것이다. 온라인 가정 학습으로 지친 학부모께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