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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알고 행복해졌다 - 나를 조종하는 '뇌의 기능'을 깨닫자 '행복으로 가는 길'이 보였다!
양은우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1년 6월
평점 :
마음을 알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에 많이들 공감할 거에요. 하지만 뇌를 알고 행복해졌다면 조금 갸우뚱해지죠. 뇌를 알고 똑똑해졌다면 모르겠지만요. 원래 뇌 과학과 무관한 일을 하던 양은우 저자는 평소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관심이 많았고 이런 관심이 자연스레 2014년에 두뇌 훈련과 관련한 자격증을 따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해요. 이후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해 오며 이제는 뇌 과학 전문가로서 대중에게 소개된다고 합니다.
이 책의 큰 전제는 인간의 모든 사고와 행동은 뇌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 먹기 따라 무엇인가를 성취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뇌가 부지불식간 나를 조정하여 내 의지와 다르게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만들어 종국적으로 우리가 계획했던 것과 다른 삶의 방향으로 이끈다고 저자는 설명해요. 내가 계획한 것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대한 나, 타인, 세상에 대한 원망을 줄이려면 결국 뇌를 알고 이해하여 나, 타인,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하네요.
저자가 이 책 한 권에 모은 뇌 과학 상식은 세계 여러 신경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독자가 읽고 이해하기 쉽게 살뜰하게 재구성한 해설판이라 할 수 있어요. 연구 결과를 몸과 마음의 건강, 원만한 인간 관계, 사고력 등에 대한 총 6 부의 이야기로 묶어서 편집돼 있어요. 각 부에는 인지심리학 등 관련 분야에서 뇌를 연구하여 인간을 이해하도록 돕는 흥미로운 주제들이 선보이고 있어요.
책 속 내용을 살짝 공개하자면, 일례로 남매 사이가 왜 나쁜지에 대한 6부 이야기는 동물은 가임기에 수컷 친족과 의도적으로 피함으로써 근친 교배를 하지 않는다는 인류학 연구를 바탕으로 가임기 여성이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피하는 연구 보고를 덧붙였어요. 연구에서는 부녀 관계로 한정되어 있지만 남매를 키운 저자가 어릴 때 살가웠던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서며 소원해지는 정도를 넘어서서 냉랭해진 남매 사이를 걱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다 앞선 연구를 남매 사이에도 적용하여 풀어내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처음부터 진득하게 순서대로 읽어도, 관심 가는 부분, 각 장만 읽어서 조합해도 뇌 과학 상식을 이해하고 우리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행동을 모색해 볼 수 있어요. 얼마 전 지인이 자기계발서만 2년 이상 읽고 있다면 본인의 노력 부족이라는 뼈 있는 말씀을 하던데 이 책의 목적이 뇌 과학 상식을 많이 알고 있다고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뇌가 느끼는 행복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우리의 행복을 실현화시킬 수 있는 바로 실행에 있음을 되새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