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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의 외출 - 나를 찾는 내면아이
김현정 글.그림 / 위즈앤비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배우이자 이제는 화가가된 김현정.
아주 유명한 배우는 아니었지만, 내이름은 김삼순에서의 그녀의 모습이 눈에 익었다.
그녀가 낸 책 '랄라의 외출'
부제에 '나를 찾는 내면아이'라고 되어있다.
배우에서 화가이자, 이제는 책을낸 저자의 이야기.
일찍이 심리문제가 있어 그림으로 자기치료를 성공적으로 했으며,
예술로 심리적 질병을 치유한 경우는 새롭지 않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환자가 예술가가 된 사례는 아직도 흔치않다고 한 어느교수의 서문을 보며 흥미롭게 책을 읽어보았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이제는 지난날 막연했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사라졌다. 번뇌와 고통이 사라졌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이를 조절하고 이겨낼 힘을 얻은 것 같다. 내면아이와 함께 성장하기로 마음을 먹은 후 나에게는 행복하고 감사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지금 나는 '랄라 김현정'으로 씩씩하게 세상을 살고있다.
고 하는 그녀.
더 나은 자신을 찾고자 심리상담에 참여한 저자는 상담중 어릴적 '내 인형'을 갖지못했음을 이야기하게되었고,
이에 선생님은 그녀에게 자신의 인형을 가져볼 것을 제안하였다.
랄라를 만나후로 마음이 든든해지고 의지가 되었다는 그녀.
랄라를 사랑하면서 자신을 사랑한다는 느낌이 가득하게 되었다는그녀.
랄라를 통해 수줍지만 사랑스럽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으며, 랄라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그녀안에 힘을 조화롭게 조절하고 있다는 그녀.
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수필처럼 짧은 글들과 그 글들을 표현한 그녀의 그림으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녀의 느낌들과 생각들을 엿보며, 같은 여자여서 그런지..
아니면 누구나 스스로 억압되어있기에 그런지는 몰라도 매우 감정이입하며 읽게되었다.
'랄라와 소녀상' 에서 그녀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소녀상을 그린다.
그녀가 출연했던 연극 '나비'가 위안부 이야기였기에, 그녀는 공연이 없는날에는 수요집회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고통을 연기한 배우로서, 일제강점기 개량한복을 입은 그분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고싶었다는 그녀.
슬픔에 잠긴 그녀의 내면아이 랄라가 얼굴을 묻고있다는 설명을 보고 그림을 다시보는데, 무언가 왈칵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림속의 소녀는 담담히 그림속에 앉아있었지만, 소녀의 무릎에서 얼굴을 묻은 랄라는 표정이 보이지않았지만 슬퍼하고있음이 느껴졌다.
그분들의 애처로운 삶이 랄라를 통해 표현된 느낌.
'랄라와 졸린 아기' 에서는 그녀의 조카와 함께 잠든 랄라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동생의 아이를 가끔 돌볼게된 이야기를 하는 그녀.
심리상담 공부를 하기전에는 아기를 보면 겁부터 냈었지만, 내면아이 '랄라'의 엄마가 된 뒤에는 주변을 애정으로 살피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어린조카를 돌보며 '돌보다'는 것이 곁에서 함께하며 삶의 지혜를 찾는 것임을 그녀는 깨달았다.
아기가 잠들려 하는 편화로운 순간이 모두에게 따뜻한 미소를 전하길 바라는 그녀의 마음처럼,
지금 아기를 키우는 나또한 잠든 아기의 그림을 보며 함께 미소를 지을수있었다.
이렇게 짧은 이야기속에서 나는 많은 이야기들에 공감하고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비슷한 연령의 그녀.
그녀가 살아온 삶은 나와는 많이 달랐지만, 서른을 넘고 지나보니 어쩌면 자신을 덮어버리고 살아온 삶이 많았다.
스스로에게 관대하지못하고, 비교하고, 자신을 미워하기도하였던 삶.
지금은 그저 바쁜 삶에 나자신을 돌보지못하고 아직도 덮여있던 나의 자아.
이책을 읽으며 어쩌면 위로가 필요하고, 돌봐줘야할 나의 내면아이가 나를 부르고있는건 아닐런지 돌아보게되었다.
나의 내면아이는 어떤모습일지.
그녀처럼 나의 내면아이를 만났을때 나또한 삶을 사는것이 더욱 즐겁고, 행복하며, 자신감에 차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