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 보림문학선 8
레이프 에스페르 안데르센 지음, 김일형 옮김, 울리치 뢰싱 그림 / 보림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아스케>는 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라는 뜻이랍니다.

아스케는 이 섬에 남아있는 노예입니다. 그러나 원래부터 노예는 아니었습니다.

아스케가 살던 마을이 정복당하면서 선장에게 잡혀와 이 마을에서는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또 한 명 안은 이 마을 족장의 아들입니다.

외부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 마을에는 이렇게 족장의 아들 안과 노예 아스케만 살아남아 있습니다.

서로 혼자라고 믿고 있다가 만난 이 둘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경계하며 주인과 노예로 살아가기보다는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도와야만 살아남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요

그 과정이 녹녹치 않습니다.

 안은 노예인 아스케에게 습관대로, 그리고 규율대로 무기를 갖지 말라고 하고, 일을 하라고 하고 잠도 같이 못잔다고 합니다.

아스케는 그런 안이 애처롭습니다.

상황이 그럴 상황이 아님에도 자신에게 덮여져있는 뿌연 안경을 벗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말이지요,

안은 아스케가 태생부터 주인의 말을 복종하는 노예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쓰고 있는 뿌연 안경이 제대로 된 안경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스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의 말에 불복종을 하면서 아스케는 노예가 이래도 되는건가 하고 불안,초조해하기도 했습니다.

계급이 주는 수평적 구도에서 두 소년은 평등해지기 위해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내며 혼란스러워합니다.

아스케는 계급에 그리 상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스케 역시 노예이기 이전에는 자유인이었기때문이지요,

그러나 주인이었던 안은 계급적 신분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그것이 전부인것으로 아는 안은 권력을 놓으면 힘이 약해질거라 믿었던겁니다.

두세달동안 아무도 없는 무인도 같은 마을에서 아스케와 안은 주인과 노예의 계급에서 서로 등을 맞대고 잘 수 있는 친구의 관계로

성장합니다.

아스케는 대장장이를 꿈꾸며 처음으로 만든 정성스런 칼을 안에게 선물합니다.

안이 필요로 함을 알았기에 더더욱 기쁜 마음으로 칼을 선물하였고 언제든지 이 칼로 자신을 지키라는 말도 건넵니다.

 

아주 오랜만에 괜찮은 책 하나 만났습니다.

덴마크 소설이면서 왠지 새로운 주제로의 접근이 신선했습니다.

이 시대를 살면서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에 대한 접근이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또한 두 명의 열 네살 소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그들의 삶의 지금 우리 삶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책 속의 주인공 중 한명인 아스케는 아주 현명하면서 용기있는 아이입니다.

또 한명의 주인공 안은 점점 껍질을 깨고 나오는 아기새와 같습니다.

어른과 아이, 주인과 노예, 화초와 잡초같이 대립되는 구도로 전개되는 이야기라서

당연 그들의 대화속에 녹아져있는 나름대로의 논리들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읽게 되었지요,

보림문학선의 특징을 잘 살린 책인것 같고

초등 고학년이상 권장 도서로 정해진것도 이해가 되며 필히 우리 아이들에게는 한번쯤 던져줄 화두인것은 확실합니다.

아스케로 살것인지..

아니면 안으로 살것인지...

중요한것은 누구로 살던지간에 마음속에 담아두고 잊지 말아야 할것이 있음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바이킹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두 소년의 미묘한 심리전을 스릴있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표현하는것과 속마음이 너무나도 다른 이 두 소년이 보여주고 있는 아무도 없는 빈 마을에서의 삶은

어른들이 세워놓은 규율과 규칙들이 얼마나 보잘것 없고 무의미한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스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명예상, 덴마크 문화부 어린이 문학상, 덴마크 교사 연맹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가인

레이프 에스페르 안데르센은 39세에 세상을 떠날때까지 8년 가까이 30여권의 책을 발표했고

보림 문학선 <마녀사냥>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교단에서 내려와 투병생활을 하며 어렵게 글을 써 간 이유는 분명 있다고 봅니다.

그 이유들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있어서 읽고 나서는 맘이 짠 했답니다.

마음속에 정해진 규율이 깨지면서 한층 더 성숙해지고, 그런것들에 대한 대처나 용기, 자유등을 배워나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고하고 싶은 것들이 분명히 보이고 있음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내가 원하는 자유가 무엇인지,,,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것이 무엇인지

<불에 탄 나무토막 같구나 아스케>를 통해 해답을 조심스레 건네주고 작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상을 떠나던 해 발표된 책이라 그 의미들이 더 깊숙히 젖어드는것 같습니다.

 

 "지금 아버지가 돌아와 그럼 모든 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거고, 너는 자유를 되찾을거야, 정말 자유롭게 된다는 말이야 하지만

네가 족장이 되지는 못할거야"하며 안이 미안해하며 말했다.

"족장? 내가 족장이 되는지 안 되든지 상관 안 해. 그건 자기 아버지가 족장이거나 가장 부자거나 가장 힘이 센 사람이나 되는거야. 하지만 난 대장장이가 될거야 그건 누구나 노력하면 될 수 있거든'

 

어른들이 세워놓은 선에 두 아이는 서로를 경계하고 지배하려 하고 금지하고 차별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두세달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것들은 다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 요인들이었죠,

그것들을 아이들이 마음속에서 지우기 위해 얼마나 마음이 다쳐가며 고민하고 아파했는지 ...

마음은 말로써 움직이기보다는 행동과 실천이 동반되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유로운 삶이지 않을까 하는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봅니다.

나를 다시금 노예로 만들어버리거나 해칠 수도 있는 자에게 자신이 꿈을 꾸며 만든 소중하고 값진 칼을 선물하는 아스케는

진심을 안에게 전하며 칼은 옷을 만들거나 음식을 하거나 할때 쓰이는 장비임에 불과할 수 있다는 사실도 전해줍니다.

그럼으로써 칼을 무서운 칼이 아닌 생활에 필요한 칼로 전이시켰습니다.

또한 이 칼로 안 자신을 지키라고 합니다. 그 상대가 아스케일지라도,,

결정적으로 아스케의 이 말에 마음 속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수직관계에서 명령하고 지시하며 지배하는 힘이 아닌  행동과 진심이 담긴 평등관계에서의 힘이 바로

아스케가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진실한 힘이 아닌가합니다.

바로 마음을 움직이는 힘!!

아스케는 너무 당당했고 후회가 없었고,, 어디에 속박되지 않은 자유인이었습니다.

이 말한마디에 안은 그간 아스케와 미묘한 갈등과 심리전에서 패배를 인정하며

아스케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승리와 패배가 중요하진 않지만 이로써 안은 아스케를 통해 얇은 껍질을 벗고 나오게 되었고

새롭게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된것입니다.

주인공이 많지도 않고, 사건들이 많지도 않고

달랑 두명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전혀 지루하거나 무미건조함이 없고

늘 긴장감속에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작가의 열정과 아이들에게 전해주고픈 간절한 메세지들이 바로 이러한 결과를 낳았고 3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공감과 감동을 전해져 내심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옮긴이인 김일형님께서는 이 책을 보시면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셨습니다.

정말 김일형님 말씀처럼 지금 우리가 족장과 노예가 낯설듯이 100년 후 아니 10년 후에는 이러한 조례사항이 낯설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부모와 아이사이에도,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도, 어른과 아이사이에도

강자와 약자 사이라고 보여지는 이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몇년 후에는 안과 아스케가 던져주는 화두가

화두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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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는 기분이 좋아요 알맹이 그림책 23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김서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로타는 기분이 왜 좋을까요? ^^
음,, 궁금해서 책을 열어보는 첫 페이지에 로타는 이런,, 기분이 꽤 상해있어요,
부활절 마녀로 변신해야하는데 언니오빠가 약속을 해놓고는 친구 생일이라서 생일잔치에 가야한다지 뭡니까..
늘 로타와의 약속이 뒤로 밀리는게 억울하고 속상합니다.
ㅎㅎ
속상한 로타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로타는 기분이 좋아요>
왜 로타가 기분이 좋아졌는지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중요 내용이예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스웨덴의 대표적 동화작가 이면서 <말괄량이 삐삐>의 저자이기도 해요
삐삐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 로타에게도 비슷한 이미지가 보입니다,
늘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당찬 소년이야기
삐삐가 그러하듯이 로타도 그러하답니다.
언니,오빠때문에 기분이 울적해졌지만 금새 기운을 차리는 로타
부활절에 토끼가 부활절 계란을 가지고 오는 풍습을 즐기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니오빠가 생일잔치에 갔다 올 동안 로타는 무슨 재밌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며 주변들 돌아봅니다.
엄마에게, 혼자 사시는 아줌마에게 그리고 정원으로 바실리스 아저씨네 가게에도 가봅니다. 
  
 

 
숨쉬기 힘들어하는 베르크 아줌마네 가서는 베르크 아줌마와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아줌마의 안경을 찾아주고
바실리스 아저씨네 들려서는 아저씨가 그리스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괭장히 마음 아파합니다.
동네에서 사탕 사먹을 가게가 없어졌다는것 보다 아저씨가 그리스로 가신다는 소식이 더 슬프다며
진심으로 아저씨의 마음을 달래주려합니다.
그러다 아저씨에게 받은 뜻밖의 선물!!!
초콜릿 선물이예요,
그 선물을 받아안고 뛸듯이 기뻐 가방을 낑낑대며 베르크 아줌마네 헛간으로 갑니다.
몰래 숨겨두었다가 부활절 토끼가 가져온 계란으로 식구들을 놀래켜줄 요랑이지요,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또 사랑을 받는 로타!
부활절토끼도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도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순수소녀 로타!
조마조마하게 기쁜 소식을 비밀리에 감추고 있다가
부활절날 토끼도 오지 못하고, 바실리스 아저씨 가게가 문 닫는 바람에 사탕도 받지 못한 가족들에게
로타는 짜잔~~~ 하고 선물을 안겨줍니다.
영문을 모르는 가족들은 그저 웃기만 하지요
시치미 떼고서 자기도 모른다고 하는 로타의 얼굴엔 행복의 웃음이 가득합니다,
 
기분좋은일을 스스로 만드는 로타는 요즘같이 각팍한 세상에 꼭 필요한 인성인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로타를 보면 기분좋아하듯이 누군가도 나를 보면 늘 기분이 좋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있지만
정작 나 스스로는 기분이 좋을때보다는 안 좋을때가 많은것 같아요,
그렇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나도 행복하고 남도 나를 보며 행복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주위에 로타같은 아이 하나, 아니면 친구 하나 있음 세상 걱정거리가 있다 하여도 잘 이겨낼 수 있겠지요?
나부터 그런 마음을 가진다면 세상살이가 그리 험란하지는 않을겁니다.
삐삐의 동생같은 로타!
주위의 이웃들을 살피고 그들과 마음을 나누려고 하는 아름다운 로타는
책을 통해 만났지만 현실에서도 꼭 만나고픈 아이 중에 하나입니다.
내가 로타가 되도 괜찮겠지요?
그러기위해,, 절망속에 갇혀있지 않고 바로 바로 눈을 돌려 나눔과 베품으로 희망을 얻어가야겠어요.
아이들에게 로타를 소개하고
로타와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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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넬리 스테판 글, 앙드레 프랑소와 그림, 정지현 옮김 / 보림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롤랑,,,

 몰랑몰랑? 무슨 말일까?

너무나 생소한 제목에 뜻을 이해할 수 없고 또 제목으로 내용을 추측할 수도 없는 <롤랑>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심상치 않은 책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거기에다 표지칼라는 진한 파랑색 바탕에 주황색과 검은색으로 그려진 그리 섬세하지 않은

그리고 어렵지 않게 그린듯한 그림이 왠지 정감이 갑니다.

여타 다른 책들과는 분명 달라도 다른 느낌이 나는것이.....^^

<롤랑>은 바로 주인공의 이름이었구요

이 롤랑은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어요,

이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판타스틱 하지요?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일단 호기심이 마구 마구 생기게 합니다.

이 롤랑은 그림을 그리곤 "쨍" 합니다.

그러면 그 "쨍"이라는 소리에 그림이 살아나는것이죠,

요술붓으로 그림 그리면 막 살아나는 이야기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롤랑>에서는 꼭 롤랑이 "쨍"해야만 합니다.

왜 그럴까요?

 롤랑은 지각을 합니다.

그 벌로 선생님은 뒤에 가서 서 있으라는 벌을 주시지요,

벌을 서야하는 상황은 아주 무섭고 두려운 상황이지만 롤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있다가 심심해서 호랑이 한마리를 그리고는 "쨍" 하니 호랑이도 허리가 아~~~~~~~~~주 긴 호랑이가 교실을 어슬렁 걸어다닙니다.

아이들은 강아지를  만지기도 하고 도망가지 않고 쳐다보지만 선생님 냉정하게 나가라고 하시지요

유리창이 "쨍"하고 깨지는 소리에도 이 마법을 계속 됩니다. ^^ 

작가의 유머감각도 돋보이지요,

 집으로 가는 길에 여우털 코트를 입고 있는 이자벨을 만나 "쨍"하고 외치니 여우들이 한마리, 두마리 생기면서 도망갑니다.

결국 이자벨의 코트는 없어지고 이자벨은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면요 여우들이 이자벨을 떠나 롤랑에게로 갑니다. 

꼭 살려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인사하는듯 해요,

이러한 이야기들은 함축적이며 강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피코트를 빗대어서 이야기한것 같아 해학적인 면도 느껴집니다.




 

여우들 중 한마리는 자신들을 살려준 댓가로 감옥에 간 롤랑을 구해줍니다.

여우와 함께 감옥을 나온 롤랑은 굴뚝을 타고 한 소녀의 집으로 들어가 인형을 선물하고 춤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ㅎㅎ 여기서도요,, 롤랑과 여우가 굴뚝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움직이는 것처럼 쭈~~욱 이어서 그려놓았어요,

롤랑을 따라가면 독자들도 같이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롤랑과 함께 다니면 황당하고도 재밌는 사건들이 막 일어나니 그 신기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 안 따라 갈 수 없겠지요,

롤랑은 물속에서도 물고기를 잡아 오구요, 망아지 두마리도 만나게 되구요, 이자벨 집에 병문안을 가서 화해도 하구요,,

여러 예기치 못한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전 이 그림을 유심히 보았는데요 강아지와 얼룩말의 일부가 그려져있지 않아요,

이것은 바로 현실과 상상의 세계에 둘 다 공존하고 있음을 알려주는게 아닐까 해요,

있어도 없는것이고 없어도 있는것처럼 보이는 그런거 말이지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을때의 놀라움과 즐거움은 느끼는 사람만이 아는것 같아요,

이 <롤랑>에서는 아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 이러한 상황을 즐기시고 싶으신 분은 꼭 읽으셔야 할듯 해요,

판타지라서 조금은 무섭고, 서늘하고, 상상의 스케일이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롤랑>은 현실에 바탕을 둔 판타지입니다.

교실, 눈사람, 거리, 코트등등 우리가 실제 살고 있는 지금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그러니 조금은 안정감을 갖고 상상할 수 있어 더 재밌고 편안히 느낄 수 있는것 같아요,

더구나 "수리수리 마수리" 또는 "아브라카다브라" 같이 요상한 주문도 아닌

"쨍"이라니요,, ^^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순수하고 여리고 맑고 때묻지 않은 정말 아이다운 주문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은 철저히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상상에 어른은 구경하는 사람입니다.

즉 아이는 상상의 주체가 되고 어른은 객체가 됩니다.

그러니 아이는 즐겁지만 어른은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림책에도 어른들의 표정은 놀라고, 의아해하고, 인상쓰고 도망가고 무서워합니다.

현실이 아닌것에는 믿지도 않고 두려워하고 좋아하지 않는것이죠,

이 또한 작가가 주는 메세지인듯 합니다.

주체가 되면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단순하지만 판타지 내용을 통해 순수한 상상, 재밌는 상상을 통한 세상보기!!!

롤랑과 함께라면 언제 어디를 가든지 무서울것이 없을것 같아요,

아이다운 순수한 마음과 함께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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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끝에 오는 잠 - 아기를 품고 어르며 재우는 노래
류형선 글.곡, 노성빈 그림 / 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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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은 누구나 다 이런 경험이 있을꺼예요,

아이를 재우면서 자장자장 하며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사랑스런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줄때가 말이지요,

저 또한 그런데요

전 채연이를 포대기에 업고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자장 자장 자장 자장 우리 아기 잘도 잔다. ♬ 자장가를 불러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면 어느새 입을 반쯤 벌리고 콜콜 자고있는 아기..

너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뽀뽀 안하면 안될것 같기에 뽀뽀 한번 해주고

이부자리에 뉘입니다.

엄마의 엄마의 엄마부터 전해져오는 자장가....

악보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 정해진 대로 부르는 자장가도 아닌

엄마의 마음이 담겨있는 노래.

세상 모든 엄마의 공통된 노래

바로 자장가인것 같아요,

<머리끝에 오는 잠>은 전래자장 노래를 엮어서 만든 노래입니다.

맑고 고운 목소리로 시적인 가사들을 노래하는 자장가..

거기에 국악적인 요소까지 가미하여 잔잔하고 깊은 느낌을 전해주지요,

그 느낌을 전해받은 아이 또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표정으로 자게 될것 같아요

 




 

<머리 끝에 오는 잠>이라는 제목이 참 맘에 듭니다.

머리 끝에 오는 잠은 어떤 잠일까?

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온듯 해요,

그만큼 잠이 소올 소올 조금씩 조금씩 온다는 이야기겠죠?

머리끝에서 살금살금 내려와 눈썹, 귀, 코끝으로까지 와서 편하게 잠들게 한다는 설정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피곤해서 확 곯아떨어지는게 아니라 잠이 올랑 말랑 하면서 스르르 잠드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나봐요,

아가의 마음을 충분히 보려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자장노래 책자에는 이런 유화느낌의 그림과 함께 합니다.

그림책만 봐도 맘이 푸근해지면서,,, 든든하기도 합니다.

몽환적인 느낌으로 선명하게 보이지 않게 한 의도도 엿보입니다.

그렇지만 그 그림 속에 담겨있는 엄마와 아기, 그리고 그 둘의 사랑은 확연히 드러나있지요,

엄마때문에 행복한 아이의 얼굴이 가득있습니다.

그리고 아가의 친구가 되어줄 꽃, 구름, 하늘, 나비 등등도 있어서 숲으로 산책하는 느낌도 납니다. 




이 자장노래는 전래자장노래를 엮은것이라 잘 모르는 지역 사투리가 나옵니다.

그래서 그 지역적 특성을 살려 본문에는 그대로 싣고 밑에 사투리 해석을 해놓았어요,

자장노래가 이렇게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과

제가 알고 있는 노래는 어디 노래 인지 막 찾아보았지요,

랩같이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는 자장 노래의 가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재밌습니다.

삽살개, 참새들에게 울지 말아달라고 하고, 앞으로 커서는 충신둥이, 효자동이, 우애동이, 화목동이가 되라 합니다.

소박하면서도 진심어린 소망이 담겨있어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이런 자장노래를 듣고 자란 아가들은 당연히 충신,효자,우애,화목동이가 되겠지요,

무의식속에 듣는 이야기가 오래 간다고 하잖아요, 



 이렇게 행복한 자장 노래는 바로 맨 뒤 CD에 담겨져있습니다.

청아하고 분명하고 맑은 목소리로 불러주는 자장가....

엄마의 목소리 대신이지만 엄마도 같이 불러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해요

쿵떡쿵떡하며 국악반주에 들려오는 음성이 아가와 엄마에게 아주 좋은 자장노래가 될듯해요,

엄마가 아기 재우기 힘드실때 대신 해줄 자장노래 CD

모짜르트나 서양 자장가도 좋지만 <머리 끝에 오는 잠>처럼 우리 전래 자장노래를 들려주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흥얼거림이 가능하니깐요~~

노래로, 말로 표현되는 엄마의 사랑!!

이 자장노래로 아가들에게 전해주시길 바래요!!!

사랑해!!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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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 그림책은 내 친구 29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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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가는길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입니다.

그래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들여다본 책이지요,

이번에 새로 나온 책이라 더 설레이고 더 기대가 되었어요,

아이들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

말이 필요없는 책입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책이라 보고 또 보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하고 감탄합니다.

 



발자국이 여러 그림으로 변합니다.

모두 학교 가는길에 아이들이 경험 할 수 있는것들로 말이지요,

책 속에서 학교에 가는 아이는 신나있습니다.

학교 가면서 오리도 보고 가구점도 지나고 낯선 아줌마도 만나면서

위기와 평화를 공존하며 학교를 갑니다.

이는 세상과도 같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보는 평안함과 나를 위협하는 위험이 함께 도사리고 있습니다.

아이가 혼자가 집을 떠나 학교를 가는 그 길위에 바로 이 두개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아이의 시선은 고정되어있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보고 싶은거 보고, 만나고 싶은거 만나지요,

그러다 맞딱드린 낯선 아줌마의 유혹!!!

그때 아이들의 수호천사 엄마가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아이를 위험에서 구출하게 되지요.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아이의 호기심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러다 도착한 집에는 엄마가 따뜻한 차와 따뜻한 미소를 아이를 반깁니다.

얼마나 안심이 되고 긴장이 풀릴까요?

집에 온 아이도 옷을 훌렁훌렁 벗고 편안함을 만끽할것 같아요,

그림책에 보이는 엄마의 미소!!

제가 본받아야 할 미소인것 같습니다.

 

발자국으로 표현되는 이야기~~

그 기발함에 놀라고

이야기의 내용에 놀랍니다.

입체적이기도 하고 평면적이기도 하면서 그림이 평면과 입체를 넘나듭니다.

잘 보지 않으면 가운데 그림이 없는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발자국의 입체감을 잘 살려 그려진 그림들이 너무 너무 예쁩니다.

군더더기 없는 그림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축약적이고 함축적인 이미지와 메세지를 전달하는 독특하고 개성있는 작가임이 또 다시

증명되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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