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henadustintheend님의 서재 (henadustintheend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24 Oct 2026 16:24:38 +0900</lastBuildDate><image><title>henadustintheend</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henadustintheend</description></image><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람을 흔드는 것은 일어난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본인의 생각이다. - [두려움 없는 삶에 대하여 (국내 최초 단권 완역본) - 에픽테토스 스토아 철학 전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82889</link><pubDate>Tue, 20 Oct 2026 17: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828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1498&TPaperId=175828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9/23/coveroff/k8321314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1498&TPaperId=175828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두려움 없는 삶에 대하여 (국내 최초 단권 완역본) - 에픽테토스 스토아 철학 전집</a><br/>에픽테토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10월<br/></td></tr></table><br/>💭 사람을 흔드는 것은 일어난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본인의 생각이다.<br/><br/>3년 전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내게 힘이 되어 준 에픽테토스의 문장이다. 너무나 갑작스러웠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 문장을 되새기며 바꿀 수 없는 현실에 매달리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 애썼다. 물론 한 문장만으로 두려움과 슬픔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사건 자체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를 구분하는 일은 조금 더 빨리 상황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br/><br/>내게 이토록 큰 힘을 준 에픽테토스는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까. 나에게 위로를 건넨 문장을 넘어 그의 철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두려움 없는 삶에 대하여』를 펼쳤다.<br/><br/>에픽테토스의 철학을 관통하는 핵심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데 있다. 타인의 생각과 평가, 이미 벌어진 사건, 앞으로의 결과는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바꿀 수 없는 일에 매달리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를 곱씹고,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을 자책하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앞당겨 걱정한다. 나 역시 이러한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무엇이 내 몫이고 무엇이 내 몫이 아닌지를 구분하라는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은 단순한 철학적 명제를 넘어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기준이 되었다.<br/><br/>통제할 수 없는 일을 내려놓으라는 말은 현실을 외면하거나 모든 것을 체념하라는 뜻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온 힘을 다하되, 그 노력의 결과까지 뜻대로 만들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주어진 상황을 바꿀 수 없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행동을 선택할지는 여전히 나의 몫이다. 에픽테토스가 말하는 수용 역시 고통을 괜찮은 일로 여기거나 슬픔을 억누르는 것이 아닐 것이다.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그의 철학에서 발견한 중요한 의미다.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보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는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물론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신의 존재를 당연한 전제로 삼는 대목에서는 나의 생각과 맞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강조하는 삶의 태도에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고난 자체가 저절로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고난이 남기는 것이 고통뿐인 것도 아니다. 그 앞에서 무엇을 인정하고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에픽테토스의 철학은 고통을 없애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고통 앞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게 했다. 고전 철학이 오래전 사상가의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삶을 돌아보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br/><br/>이제는 내게 '두려움 없는 삶'이란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삶이 아니다.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도 자신의 판단과 선택을 타인이나 상황에 내어주지 않는 삶이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가져다줄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떻게 살아갈지는 여전히 나의 몫이다. 한 문장에서 시작된 궁금증은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이어졌고, 그 문장은 이제 삶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기준이 되었다. 앞으로도 마음이 흔들릴 때면 이 책을 다시 펼쳐 읽으며 내가 바꿀 수 없는 것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 보고 싶다.<br/><br/>#에픽테토스 #스토아철학 #두려움없는삶에대하여 #별다섯추천 #현대지성]]></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9/23/cover150/k8321314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92396</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일생에한번은니체를만나라 - [일생에 한 번은 니체를 만나라 - 흔들리지 않고 나로 살아가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53950</link><pubDate>Sun, 04 Oct 2026 16: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539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8603&TPaperId=175539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2/77/coveroff/k3321386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8603&TPaperId=175539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생에 한 번은 니체를 만나라 - 흔들리지 않고 나로 살아가는 법</a><br/>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장기영 옮김 / 달먹는토끼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일생에 한 번은 니체를 만나라』는 니체의 여러 저작에서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문장들을 골라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초인, 자유, 고독, 사랑, 실패, 인간관계,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문제들을 니체의 문장으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하나의 철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기보다 지금 내게 필요한 문장을 골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br/><br/>그중에서도 특히 오래 생각하게 한 것은 반복과 습관에 관한 이야기였다. 반복은 겉으로 보면 별것 아닌 일상의 되풀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태도로 하루를 살아왔는지가 쌓인다. 그렇게 쌓인 하루하루가 결국 사람을 조금씩 바꾼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생각해보면 삶을 크게 바꾸는 것은 특별한 결심보다 매일 반복하는 작은 일들인지도 모른다. 정해둔 시간에 책을 읽고,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내가 정한 기준을 지키는 것처럼 말이다. 결국 삶의 방향은 한 번의 큰 결심보다 매일의 작은 습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렇게 니체를 읽는다는 것은 그의 생각을 많이 아는 것보다, 그 생각으로 나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어버리기보다 책상 가까이에 두고 따뜻한 차를 천천히 음미하듯, 한 문장 한 문장을 서두르지 않고 읽고 싶다. 읽다가 잠시 멈춰 생각하고, 다시 책을 펼쳤을 때 또 다른 문장을 만나고, 그렇게 그날의 나에게 필요한 만큼 조금씩 받아들이는 것이다. 같은 문장도 내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테니, 이 책도 오래 곁에 두고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br/><br/>『일생에 한 번은 니체를 만나라』는 니체의 철학을 한 번에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라기보다, 그의 문장 가운데 지금 내 삶에 필요한 것들을 골라 천천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나에게는 그중에서도 반복되는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 책으로 남았다.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평범한 하루를 대하는 태도부터 조금 더 성실하게 다루고 싶어졌다. 결국 나를 바꾸는 것은 아주 작은 습관과 선택일 테고, 그렇다면 오늘의 작은 말 하나, 약속 하나, 행동 하나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겠다.<br/><br/>#일생에한번은니체를만나라 #니체<br/><br/>.<br/><br/><br/>.<br/><br/><br/>📚 출판사로부터 받은 도서를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2/77/cover150/k3321386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27715</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이토 다카시의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 [사이토 다카시의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 무례한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니체의 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49107</link><pubDate>Thu, 01 Oct 2026 16: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4910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1678&TPaperId=1754910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71/coveroff/k8321316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1678&TPaperId=1754910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이토 다카시의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 무례한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니체의 말</a><br/>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수정 옮김 / 부키 / 2026년 09월<br/></td></tr></table><br/>🍂📖 사이토 다카시라는 저자를 처음 만난 건 『내가 공부하는 이유』를 통해서다. 공부를 단순히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삶을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바라보던 그의 생각이 좋았고, 그때부터 그의 책을 관심 있게 찾아보게 되었다. 그런 사이토 다카시가 이번에는 니체를 이야기한다니 굉장히 반가웠다.<br/><br/>『사이토 다카시의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의 철학을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기보다, 그의 문장들을 오늘의 삶으로 가져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초인과 힘에의 의지에서 시작해 현재의 순간을 살아가는 법, 몸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 타인과의 관계,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일, 그리고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방법까지 니체의 다양한 생각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니체의 철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이라면 조금 더 편하게 그의 생각에 다가갈 수 있는 구성이다.<br/><br/>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니체의 문장을 단순히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실제 삶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는 점이다. 때로는 니체의 거칠고 날카로운 힘이 사이토 다카시의 익숙하고 온화한 문체를 거치면서 조금 부드러워진 듯한 느낌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덕분에 원전에서 어렵게 느껴졌던 문장들도 일상의 언어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철학을 삶과 동떨어진 지식으로 남겨두지 않고, 오늘의 나에게 가져와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br/><br/>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을 다시 살아도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영원회귀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다. 아직은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 다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일도 있고,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다. 그럼에도 니체가 말한 아모르 파티는 모든 것을 좋아하라는 뜻이 아니라, 좋았던 날과 후회되는 날, 마음에 들지 않는 순간까지도 모두 내 삶으로 받아들이는 데 더 가까운 것 같다.<br/><br/>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완벽한 하루를 기다리기보다 오늘의 하루를 다시 살아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날도, 실수한 날도, 또다시 돌덩이를 밀어 올려야 하는 날도 결국 내가 살아야 할 하루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며 영원회귀를 떠올리고, 그래도 한 번 더 살아보자고 마음먹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오늘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작은 불씨가 되었다.<br/><br/>그동안 니체는 내게 조금 멀게 느껴지는 철학자였지만, 『사이토 다카시의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며 그의 생각을 지금의 내 삶과 현실적인 문제에 가져와 바라볼 수 있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니체의 문장들이 조금 더 가까워졌고, 철학을 내 삶의 문제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br/><br/><br/>#사이토다카시의니체는이렇게말했다 #사이토다카시 #니체 #부키<br/><br/>📚 출판사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5/71/cover150/k8321316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57176</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니체초인수업 - [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34963</link><pubDate>Thu, 24 Sep 2026 16: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349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1774&TPaperId=175349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3/82/coveroff/k6421317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1774&TPaperId=175349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a><br/>강용수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니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니체를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 역시 니체의 유명한 문장 몇 개를 알고 있을 뿐, 그 문장 너머에 있는 사상까지 제대로 이해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서점에 가면 항상 니체에 대한 갈증으로 관련 책들을 기웃거려왔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생각보다 깊고 어려운 니체의 사상 앞에서 번번이 한계를 느꼈다. 그런 나에게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저자 강용수가 쓴 『니체 초인 수업』은 좋은 안내자가 되어주었다. 어려운 철학을 삶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는 데 탁월한 저자의 필력 덕분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니체의 사상을 조금씩 이해하며 따라갈 수 있었다. <br/><br/>이 책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중심으로 몰락, 극복, 의지, 영원회귀, 운명애라는 다섯 가지 핵심 개념을 풀어간다. 어렵고 딱딱한 개념을 나열하는 대신, 매일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질문을 통해 중심을 잡고 나로 살아가는 법을 말해준다. 특히 각각의 챕터 말미에 실린 ‘삶의 기술편’은 니체의 철학을 내 일상에 가져와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철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사유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br/><br/>나는 특히 니체가 말하는 운명애라는 개념이 가장 좋았다. 모든 것을 좋게 생각하라는 단순한 낙관이나 체념이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은 일이나 이미 지나간 일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없던 일처럼 지워버리기보다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는 태도였다. 바꿀 수 없는 현실을 계속 붙잡고 있기보다, 이미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는 것. 결국 주어진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적인 개념 하나가 실제로 내 삶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다.<br/><br/>『니체 초인 수업』은 니체의 철학을 어렵게 정리해 놓은 책이라기보다, 그의 사상을 통해 지금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타인의 시선과 익숙한 기준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의 나를 넘어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계속 묻게 한다.<br/><br/>책에서 만난 철학적인 질문들은 책 속에 머무르지 않고 언젠가 내 일상에서 다시 떠오를 것 같다. 삶에서 비슷한 순간을 마주할 때 문득 한 문장이 생각나고, 그때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될 수도 있겠다. 그렇게 니체의 생각이 내 삶에 작은 질문으로 이어진다면, 그 문장들은 작은 불씨처럼 내 안에 남아 조금씩 나를 깨우지 않을까. 나 역시 이 책에서 만난 질문들을 삶 속에 가져가며, 남이 정해준 삶이 아닌 내가 선택한 삶을 조금 더 나답게 살아보고 싶다. ✨️<br/><br/><br/>🍂<br/><br/><br/>🍁<br/><br/><br/>#니체초인수업 #다산북스<br/><br/>📚 출판사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3/82/cover150/k6421317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738298</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당신은 어떻게 씁니까? 그리고 어떻게 살아갑니까? - [당신은 어떻게 씁니까 - 글쓰기로 자기 세계를 만든 열두 작가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23987</link><pubDate>Fri, 18 Sep 2026 16: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239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1764&TPaperId=175239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65/coveroff/k0521317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1764&TPaperId=175239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은 어떻게 씁니까 - 글쓰기로 자기 세계를 만든 열두 작가들</a><br/>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6년 09월<br/></td></tr></table><br/>읽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쓰기에 대한 갈망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도 글쓰기에 관한 책은 새로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챙겨 읽는 편이다.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작가의 신간 『당신은 어떻게 씁니까』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이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br/><br/>솔직히 제목을 보면서 잘 쓰는 비결을 알려주는 책일 거라 짐작했다. 작가들은 언제 글을 쓰고,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글이 풀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고 나니 ‘어떻게 쓰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글을 잘 쓰기 위한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저자 강원국은 소설가, 시인, 기자, 여행작가, PD 등 서로 다른 열두 명의 쓰는 사람을 만난다. 글을 쓰는 방식도 저마다 다르고 지나온 길도 달랐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글보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이 먼저 보였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는지, 어떤 일을 겪고, 무엇을 오래 바라보고 고민했는지가 결국 그들이 쓰는 글로 이어지고 있었다.<br/><br/>무엇보다 조정래 작가의 이야기는 나에게 감동과 감탄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방대한 작품을 써낸 작가가 타고난 자질은 40퍼센트에 불과하고 나머지 60퍼센트는 노력으로 채웠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토록 긴 시간과 엄청난 분량을 감당해낸 작가가 자신의 글을 이야기하며 재능보다 노력에 대해 거듭 말하는데, 나는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며 살아왔는지 되묻게 된다. 결국 그의 필력 뒤에는 오랜 시간 이어온 노력과 꾸준함이 있었다.<br/><br/>조정래 작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온 열두 명의 작가와 강원국 작가까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왔지만 자기 일을 대하는 태도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자기 일을 이어왔으며, 자신의 삶에도 성실했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결국 그들이 쓰는 글에는 그 노력의 시간과 성실한 태도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br/><br/>인터뷰를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글쓰기가 귀찮을 때면 내가 작가도 아닌데 나 좋을 만큼만 ‘적당히’, ‘대충’ 쓰면 된다고 변명하곤 했다. 그런데 그런 태도가 꼭 글쓰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삶에서도 나는 힘든 일이나 하기 싫은 일을 ‘적당히’, ‘대충’ 넘기며 살아온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글을 쓰는 자세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닮아 있다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질문이 남았다. 잘 쓰려고 애쓰기 전에 내 삶부터 조금 더 성실하게 살아보고 싶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언젠가는 내가 쓰는 글에도 자연스럽게 배어 나왔으면 좋겠다.<br/><br/>이제 『당신은 어떻게 씁니까』라는 질문이 조금 다르게 들린다. ‘어떻게 쓰느냐’는 결국 ‘어떻게 살아가느냐’와 닿아 있었다. 나에게 글쓰기는 좋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일만이 아니라 좋은 삶을 살아내는 태도에 관한 일이기도 하다. 이제는 글을 잘 쓰려고 애쓰기보다, 내 삶을 ‘적당히’, ‘대충’ 살아내지 않고 느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내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br/><br/>.<br/><br/>.<br/><br/>#당신은어떻게씁니까 #강원국 #디플롯 #올해의책 #추천도서<br/><br/>(덧: 보통 3~4권의 책을 병렬 독서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병렬 독서가 되지 않았다. 강원국 작가에게 흠뻑 빠져 있던 일주일이 너무나 행복했다. 아직 2026년이 좀 남아 있지만, 나는 이미 ‘올해의 책’을 만났다. 🥇)<br/><br/>📚 출판사 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65/cover150/k0521317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56530</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느릿느릿, 고양이의 시간으로 살아가는 법 - [우리에게도 고양이 같은 잠이 필요하다 - 김남희 잡문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7932</link><pubDate>Sun, 06 Sep 2026 15: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79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339&TPaperId=174979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0/50/coveroff/k5821303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339&TPaperId=174979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에게도 고양이 같은 잠이 필요하다 - 김남희 잡문집</a><br/>김남희 지음 / 수오서재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느릿느릿, 고양이의 시간으로 살아가는 법<br/><br/>김남희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걷고 여행하며 만난 사람과 풍경을 기록해온 작가의 글에는 늘 자유롭지만 고독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이 있다. 이번 책 『우리에게도 고양이 같은 잠이 필요하다』에도 자신만의 보폭으로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br/><br/>스무 해 넘게 써온 일기와 여행지에서의 기록,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억, 계절과 풍경, 산책길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 책을 읽다가 적어둔 단상까지 이야기는 일정한 방향 없이 자유롭게 흘러간다. 그런데 그 무질서함이 오히려 좋았다. 낮잠과 꿈의 경계에서 느릿하게 떠오르는 생각처럼, 문장들은 특별한 방향 없이 나른하게 이쪽에서 저쪽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그곳에서 잠시 머물 수 있는 책이다.<br/><br/>무엇보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고양이 사진이 글과 참 잘 어울린다. 작가가 세계 곳곳에서 직접 만난 고양이들은 태평하고,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신만의 시간을 살아간다. 그런 고양이를 바라보며 작가는 애써 세워둔 계획과 목표를 잠시 내려놓는다. 꼭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 게을러도 되고,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도 괜찮다는 생각. 고양이 같은 잠이란 결국 그렇게 아무것도 애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지 않을까. <br/><br/>특히 좋았던 것은 삶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이다. 가난하고 외롭더라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살아가겠다는 마음,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감각,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도 결국 자기 삶의 보폭을 잃지 않는 사람의 모습이 문장 곳곳에서 드러난다. 자유롭고 고독하지만 그 고독에 휘둘리지 않고, 세상을 섬세하게 바라보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단단하게 서 있는 사람. 내가 그동안 김남희 작가의 책에서 좋아했던 모습이 이번 책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br/><br/>밀도 높은 글을 따라가느라 지친 날에는 고양이 사진 한 장 보고, 문장 몇 개 읽고,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책장을 넘겨도 좋을 책. 그렇게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속도도 책을 닮아 조금 느려진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나도 수첩 하나 챙겨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특별한 곳이 아니어도 좋다. 오늘의 햇살과 바람, 지나가는 사람,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쯤 적어두고 싶어진다. 그렇게 잠시 걸음을 늦추고 내 주변을 바라보는 시간, 그것이야말로 나에게 필요한 고양이 같은 잠일 것이다.<br/><br/>#우리에게도고양이같은잠이필요하다 #김남희 #수오서재<br/><br/><br/>📚 출판사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0/50/cover150/k5821303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0506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 내리막길에도 아름다움은 있다 - [나의 노년에게 - 노인이 되기 전에 미리 알아야 할 노년의 자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3995</link><pubDate>Fri, 04 Sep 2026 15: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39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946&TPaperId=174939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0/58/coveroff/k4321309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946&TPaperId=174939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노년에게 - 노인이 되기 전에 미리 알아야 할 노년의 자세</a><br/>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내리막길에도 아름다움은 있다<br/><br/>소노 아야코의『나의 노년에게』를 읽기 전까지 나는 노후를 조금은 수동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고,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제는 조금 편안하게 누려도 된다고 생각했다. 보험을 준비하고 경제적인 여유를 마련하는 것도 결국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소노 아야코는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오히려 물음표를 던진다. 기대하지 말고, 의지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라고 말한다. 꽤 단호하고 때로는 매섭기까지 한 이야기인데, 이상하게도 그 말에서 노년을 대하는 다른 태도를 배우게 되었다.<br/><br/>특히 노년의 자립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노후 준비가 조금 낡은 방식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나이가 들어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보다 먼저 어떻게 하면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를 묻는다. 경제적인 자립만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이고, 집안일도 가능한 한 직접 하고, 무언가 할 일을 찾아 생산적인 삶을 이어가는 것. 결국 자립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라기보다, 도움을 받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내는 태도에 가까워 보인다.<br/><br/>그런 의미에서 ‘권리’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지금까지 누려온 것들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 하기보다, 할 수 없는 것은 조금씩 내려놓고 내 형편에 맞게 사는 것. 예전의 나를 기준으로 지금의 나를 재단하지 않는 것.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어가는 일인 동시에, 불필요한 욕심을 덜어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조금 부족하고 조금 불편해도 그것을 견딜 수 있다면 삶은 오히려 한결 가벼워질 것 같다.<br/><br/>‘나이가 들어도 일해야 한다’는 이야기 역시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게 들렸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여기서 말하는 일은 반드시 직업이나 돈벌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한다는 것, 하루의 어느 부분에서든 내 역할을 갖는다는 것에 더 가까울 것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 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남기 위해서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반드시 편안한 삶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br/><br/>몸의 변화와 질병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다. 나이가 들면 아픈 곳이 생기고, 예전에는 쉽게 하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런 순간이 오면 무엇을 잃었는지부터 생각하게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을 조금 바꿔보게 되었다. 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는 사실보다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바라보는 것. 좋은 일만 삶이라고 여기지 않고 질병과 상실, 불편함까지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어쩌면 나이 듦을 견디는 힘일 것이다.<br/><br/>인생은 어느 시점부터 내리막길이 된다고 생각했다. 올라갈 때는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지만, 내려갈 때는 하나씩 잃어가는 일만 남을 거라는 생각에 내려가는 시간이 조금 두려웠다. 그런데 『나의 노년에게』를 읽고 나니 속도를 늦추고,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조금 모자란 채로 살아가는 내리막길도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을 거라는 깨달음이 왔다.<br/><br/>소노 아야코의『나의 노년에게』는 노년이 멀게 느껴지는 나에게도, 지금부터 어떤 사람으로 늙어갈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소노 아야코의 말은 다정한 위로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나의 노년으로 가는 길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이제는 조금 다른 질문을 품게 되었다.<br/><br/><br/>#나의노년에게 #소노아야코 #책읽는고양이 #책추천 <br/><br/>📚 출판사 @reading__cat 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0/58/cover150/k4321309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05877</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무지개다리를건넌강아지 -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0725</link><pubDate>Thu, 03 Sep 2026 04: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07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296&TPaperId=174907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4/coveroff/89760482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296&TPaperId=174907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a><br/>신도 후유키 지음, 장하나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어서인지, 반려견과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 이야기는 아무래도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읽게 된다. 책 속 미나미노와 파스텔의 이야기가 그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언젠가 내가 마주하게 될 시간이기도 해서다.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기다리고 있는 존재와 하루를 나누는 일. 그리고 그 평범한 시간이 언젠가는 끝날 수 있다는 사실까지.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마음이 철렁했고, 눈물을 참아야 했다.<br/><br/>그런 마음으로 따라간 미나미노와 파스텔의 시간은, 한 사람의 일상이 어떻게 한 존재를 중심으로 조금씩 달라져 가는지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우연히 맡게 된 강아지였지만,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쌓이면서 파스텔은 어느새 미나미노의 하루 한가운데에 자리한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고, 기다리고, 돌보는 일이 특별한 결심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가는 것이다.<br/><br/>함께 살아가는 동안에는 그 변화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매일 반복되는 밥시간과 산책, 문을 열었을 때 반겨주는 모습, 소파 한쪽에 웅크리고 잠든 모습. 너무 익숙해서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던 순간들이 어느 날 문득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br/><br/>나는 파스텔이 떠난 뒤, 미나미노에게 이어지는 시간이 더 깊이 마음에 스며들었다. 사랑하는 존재가 떠난 순간보다 그다음 날부터 이어지는 삶이 더 길기 때문이다. 함께 걷던 길도 그대로이고, 집도 그대로이고, 하루의 시간도 똑같이 흘러가는데 그 안에 있어야 할 존재만 사라져 있다. 익숙했던 공간이 낯설어지는 것은 어쩌면 이런 이유일 것이다.<br/><br/>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언젠가 혼자 남겨질 날까지 감당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보다 짧은 생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마음을 내어준다.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오늘의 밥을 챙기고, 산책을 나가고, 이름을 부른다. 그래서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고 애틋하다.<br/><br/>파스텔이 떠난 뒤 미나미노에게 남은 것은 빈자리만은 아니다. 함께 보낸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그의 삶 어딘가에 남아 계속 그를 움직인다. 다시 웃을 수 있게 되는 것 역시 떠난 존재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함께했던 시간을 품고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일 것이다.<br/><br/>읽는 동안에는 참 많이 울었는데, 책을 덮고 나서는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했다. 이별이 너무 슬퍼서 사랑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헤어지게 되더라도 함께했던 시간은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곁에서 밥을 먹고 잠들고 나를 바라보는 존재를 오늘은 조금 더 오래 바라보고 싶어진다. 별것 아닌 듯 흘려보내는 하루가 사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하루라는 것을, 우리는 대개 지나간 뒤에야 알게 되니까. 🌈🐕<br/><br/> .<br/><br/>.<br/><br/>#무지개다리를건넌강아지 #신도후유키 #문예춘추사 <br/><br/>📚 출판사 @moonchusa 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4/cover150/89760482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8431</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친구는 쓸모없다. 그래서 좋다. - [친구는 쓸모없다 - 사노 요코 에세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86870</link><pubDate>Tue, 01 Sep 2026 15: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868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8837&TPaperId=174868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9/32/coveroff/89255688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8837&TPaperId=174868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친구는 쓸모없다 - 사노 요코 에세이</a><br/>사노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8월<br/></td></tr></table><br/>📖 친구는 쓸모없다. 그래서 좋다.<br/><br/>사노 요코는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자마자, 평소 갖고 싶었던 재규어를 구입한다. 이 고급 외제차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변의 말에 그녀는 “억울하면 너도 사면 되잖아. 빨리 죽으면 살 수 있다고!”라며 무심한 듯 시크하게 답한다. 그녀의 글에는 이런 까칠함과 쿨함이 곳곳에 배어 있다. 『친구는 쓸모없다』 역시 냉소적이고 까칠하지만, 사람을 끝내 미워하지 못하는 저자의 다정함이 무뚝뚝한 말투 뒤에 숨어 있다.<br/><br/>특히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를 떠올리는 방식이 사노 요코답다. 괴롭힘을 당한 일을 원망하기보다 그 아이가 그저 에너지가 넘쳤던 것 같다고 말하고, 전쟁이라는 힘든 시대를 함께 지나왔다는 사실까지 생각한다. 나라면 상처로 남았을 일을 이렇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도 있구나 싶었다. 정작 그 아이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좋아한다고 말하는 마음이라니. 생각해 보면 좋아하는 면만으로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까지도 그 사람의 한 부분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을 쉽게 미워하지 않는 넓은 마음이 있다. 내가 사노 요코의 글을 좋아했던 이유도 바로 이런 데 있을 것이다.<br/><br/>사노 요코와 다니카와 슌타로의 대화도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 두 사람은 친구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쪽은 친구가 꼭 필요하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친구가 많지 않아도 별 불편 없이 살아왔다고 한다. 서로의 말을 받아치다가도 어느 순간 엉뚱한 곳으로 이야기가 샌다. 그런데 그 빗나간 대화가 오히려 좋았다. 친구와의 대화라는 것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다가 별것 아닌 이야기에 한참 웃고, 어제 먹은 음식이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건너뛰기도 한다. 목적 없이 이어지는 그 시간이야말로 친구와 나누는 시간의 본모습인지도 모르겠다.<br/><br/>책 제목이 『친구는 쓸모없다』인데도 나는 처음부터 ‘쓸모’라는 말을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제목이 말하는 묘한 역설을 알 것 같았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했던 일들을 떠올려보면 정말 쓸모없는 것투성이였다. 별것 아닌 일에 웃고,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바로 그 시간들이 내 기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시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던 이야기와 놀이, 친구들과 나눈 취향과 농담이 조금씩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br/><br/>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들도 많지만 그들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함께 보낸 시간은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 지금의 나를 이루는 한 부분이 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꼭 가까이에서 자주 만나야만 친구인 것도 아닐 것이다. 곁에서 함께 웃고 떠드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문득 떠올릴 때마다 은은하게 빛나는 친구도 있다. 서로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런 존재로 남아 있다는 것 역시 우정의 한 모습일 것이다.<br/><br/>그러고 보면 세상에 정말 쓸모없는 것이 있을까 싶다. 당장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어디에 쓰일지 알 수 없었던 시간들이 오히려 삶을 풍성하게 만들기도 하니까. 그때의 쓸모없는 시간들이 사실은 하나도 쓸모없지 않았던 셈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나온 시간도, 그 시간 속의 사람들도 함부로 쓸모없다고 부를 수 없을 것 같다.<br/><br/>친구는 쓸모없다. 그래서 좋다.<br/><br/>아무런 목적 없이 함께 낭비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의 지난날이 이토록 풍성해졌으니 말이다. 어쩌면 삶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쓸모 있는 관계가 아니라, 쓸모없는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br/><br/>.<br/><br/>.<br/><br/>#친구는쓸모없다 #사노요코 #rhk북클럽 #알에이치코리아<br/><br/>📚 출판사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9/32/cover150/89255688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93279</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귀향을 꿈꾸는 인간에 대하여, 『오뒷세이아』를 읽고 - [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amp;lt;오디세이&amp;gt;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77415</link><pubDate>Fri, 28 Aug 2026 16: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774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462&TPaperId=174774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0/12/coveroff/893247646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462&TPaperId=174774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lt;오디세이&gt;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a><br/>호메로스 지음, 김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 귀향을 꿈꾸는 인간에 대하여, 『오뒷세이아』를 읽고<br/><br/>영미 문학을 좋아하다 보면 『오뒷세이아』는 피할 수 없이 자주 만나게 된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오디세이아』, 허먼 멜빌의 『모비 딕』처럼 수많은 작가들이『오뒷세이아』를 모티프로 삼거나 그 구조와 주제를 새롭게 해석해 자신의 작품에 불러왔다. 그래서 늘 이 책을 읽어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방대한 분량과 익숙하지 않은 문체의 흐름 때문에 완독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br/><br/>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의 인기에 힘입어 서점에 『오뒷세이아』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보니 나도 도전할 마음이 다시생겼다. 많은 판본 중에 어떤 책을 선택할까 한참을 망설이다,『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로서 김헌 교수가 번역했다는 점 하나를 믿고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오뒷세이아』의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이 번역은 단순히 영화 개봉에 맞춰 나온 책이 아니고 2004년부터 시작해 무려 22년에 걸쳐 완성한 작업이라고 한다. 영화 개봉에 맞춰 급하게 번역한 것은 아닐까 했던 나의 걱정을 씻은 듯이 없애주었다. 더불어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이 번역본을 영화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만나게 된 것도 반가운 일이다.<br/><br/>김헌 교수는 원문의 어순과 행수를 가능한 한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한국어로 읽으면 다소 낯선 도치와 표현이 곳곳에 등장한다. 사실 나는 원문의 구조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리듬에 맞게 과감하게 풀어낸 번역을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에는 이 방식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읽다 보니 낯섦이 조금씩 익숙함으로 바뀌었다. 문장이 매끈하게 흘러가기보다 한 행 한 행 걸음을 옮기는 듯했고, 그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눈앞에 장면이 하나씩 떠올랐다. 아마 이것이 고대의 구술 서사시가 가진 생생함일 것이다. <br/><br/>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했던 것은 역시 ‘횡격막’이다. 지혜, 분별력, 정신, 헤아림 등으로 옮길 수도 있는 말을 굳이 해부학적 기관인 ‘횡격막’으로 번역했다. 처음에는 왜 이해하기 쉬운 의역을 포기하고 직역을 해서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을까 의아했다. 그런데 ‘총명한 횡격막’, ‘강력한 횡격막’, ‘잘 참는 횡격막’ 등의 표현을 만나다 보니 오히려 고대인이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어떻게 이해했는지가 선명하게 느껴져 읽기 편한 현대어로 바꾸었다면 놓쳤을 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나의 횡격막도 책을 읽는 내내 몇 번이나 들썩였으니 말이다. <br/><br/>이 이야기가 시작된 것은 무려 3천 년 전이다. 오래전 한 영웅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지금도 읽히고, 수많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영감을 주고, 영화로까지 다시 태어나는 이유는 왜일까. 아마도 우리 역시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곳을 지나고, 원했던 길과 다른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때로는 너무 멀리 돌아와 내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조차 잊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 돌아가고 싶은 곳이 남아 있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집일 수도 있고, 사랑했던 사람일 수도 있고, 한때의 나 자신일 수도 있다. 어쩌면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어떤 삶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이다.<br/><br/>그래서 『오뒷세이아』의 귀향은 단순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오뒷세우스가 찾아가는 이타케는 그가 살아온 시간과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을 것이다. 결국 돌아간다는 것은 처음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을 지나고서야 비로소 내가 무엇을 향해 살아왔는지를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br/><br/>수천 년 전의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거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시대가 달라지고 삶의 모습이 달라져도,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잃고, 헤매고, 다시 찾으며 살아간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타케가 있고, 그곳을 향해 각자의 항해를 이어간다. 『오뒷세이아』를 읽으며 내가 생각한 것은 거창한 영웅의 모험이 아니라 결국 그것이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긴 시간을 돌아서라도 끝내 찾아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br/><br/>#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_서평단 #오뒷세이아 #김헌교수 #오디세이 <br/><br/>.<br/><br/><br/>.<br/><br/><br/><br/>📚 출판사 @eulyoo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0/12/cover150/893247646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01298</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 『아주 먼 산책』, 최수향 - [아주 먼 산책 - 국경을 넘은 강아지와의 삶, 그리고 인연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69169</link><pubDate>Mon, 24 Aug 2026 17: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691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18&TPaperId=17469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8/7/coveroff/89659685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18&TPaperId=174691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주 먼 산책 - 국경을 넘은 강아지와의 삶, 그리고 인연들</a><br/>최수향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 『아주 먼 산책』, 최수향<br/><br/>유네스코에서 활동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던 저자는 2008년 짐바브웨에서 강아지 디디를 만난다. 짐바브웨에서 시작된 이 인연은 파리와 독일을 거쳐 서울에 닿고, 다시 디디의 고향 짐바브웨로 돌아가 마침표를 찍는다.<br/><br/>저자가 디디와 함께한 16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숫자로 헤아릴 수 있는 세월이 아닐 것이다. 한 생명과 매일을 나누며 살아온 시간, 그 안에 쌓인 수많은 장면과 감정을 글로 다시 꺼내놓는 일이 저자에게 얼마나 기쁘고 또 아픈 일이었을까. 책을 읽는 동안 행간에 담긴 추억과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쏟아지는 눈물을 참기 위해 여러 번 심호흡을 해야 했다.<br/><br/>반려견과 함께 살아본 사람이라면 국경을 네 번이나 넘으며 디디와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알 것이다. 나라를 옮길 때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도 디디였고, 여행이나 외출, 약속 하나를 정하는 일에도 자연스럽게 디디가 중심이 되었을 것이다. 함께 산다는 것은 결국 내 삶의 일부를 다른 생명에게 내어주는 일이니까. 매일 산책을 해야 하고, 마음대로 오래 집을 비울 수도 없으며, 때로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생긴다.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하고 유난을 떤다며 비웃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반려견과 살면서 그런 순간을 숱하게 경험했다. 그럼에도 깊고 까만 눈동자와 촉촉한 코를 바라보며 얻게 되는 위안은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무엇이든 포기할 용기를 준다.<br/><br/>저자는 디디와 이별한 후 그 유골을 디디의 고향 짐바브웨로 가져가 묻어준다. 나라면 조금이라도 가까이 반려견의 흔적을 곁에 두고 싶을 텐데, 저자는 디디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래전 디디와 함께했던 인연을 다시 만나는 장면은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디디의 삶이 끝난 자리에서, 디디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시 이어지는 해피엔딩.<br/><br/>저자는 디디를 고향에 묻어준 뒤 아기 코끼리를 돌보는 단체를 후원하기로 결심한다. 『반려인의 하루』라는 책에서 정우열 작가는 "자신의 개를 무척 사랑했다, 그래서 결국 불행해졌다. 이건 어딘가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적었다. 정말로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한 후에 결국 불행해졌다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사랑의 끝에서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한 존재에게 주었던 사랑을 다른 존재에게 다시 건네는 것. 그것이야말로 떠나간 존재에 대한 사랑을 슬픔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또 다른 생명을 향해 흘려보내는 방법일지도 모른다.<br/><br/>디디는 흙이 되어 땅으로 돌아갔지만, 디디와 저자의 산책은 끝나지 않는다. 함께 걸었던 시간은 저자의 기억에 남고, 디디에게 주었던 사랑은 또 다른 생명을 향해 간다. 아주 먼 산책이란 한 생명과 함께 걸었던 시간이 끝난 뒤에도 그 사랑을 품고 다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일이었다.<br/><br/><br/>.<br/><br/><br/>.<br/><br/><br/>#아주먼산책<br/>#최수향<br/>#흐름출판<br/>#반려견에세이<br/>#추천도서 <br/><br/><br/>📚 출판사 @nextwave_pub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8/7/cover150/89659685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80749</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여름_이디스워튼 - [여름 (썸머 에디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60941</link><pubDate>Thu, 20 Aug 2026 05: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609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190&TPaperId=174609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0/coveroff/k79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190&TPaperId=174609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 (썸머 에디션)</a><br/>이디스 워튼 지음, 민지현 옮김 / 머묾 / 2026년 07월<br/></td></tr></table><br/>📖 눈부신 햇빛과 짙어진 초록, 아직 삶의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믿는 계절, 여름. 그러나 이디스 워튼의 『여름』에서 여름은 마냥 찬란한 계절만은 아니다. 그것은 한 소녀가 처음으로 욕망을 마주하고, 자신이 꿈꾸던 세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br/><br/>열여덟 살의 채리티 로열은 작은 마을 노스도머에서 살아간다. 어린 시절 ‘산’에서 내려와 변호사 로열의 집에 맡겨진 그녀는, 보호받는 존재이면서도 완전히 가족이라 할 수 없는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앞으로 어디로 갈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삶. 채리티가 답답해하는 것은 작은 마을의 단조로움만이 아니라, 그녀가 넘볼 수 없는 이미 정해진 계층과 성별의 경계이기도 하다. <br/><br/>그런 채리티 앞에 도시에서 온 젊은 건축가 루시어스 하니가 나타난다. 하니는 단순히 사랑의 대상만은 아니다. 그는 채리티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세계, 세련됨과 자유와 가능성의 세계를 비추는 창처럼 다가온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그가 열어 보인 다른 삶에 대한 동경이 겹쳐 있다. 그래서 채리티의 사랑은 한 남자를 향한 감정인 동시에, 지금의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처럼 느껴진다. <br/><br/>워튼은 채리티를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피해자로만 묘사하지 않는다. 그녀에게는 자존심이 있고, 때로는 무례할 만큼 날카로운 마음도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성급하게 판단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채리티는 더 현실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은 나이지만, 정작 선택의 결과를 감당할 사회적 자원은 거의 없는 사람. 욕망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삶으로 만들 수는 없는 처지가 이 소설의 가장 아픈 지점이다. <br/><br/>여름은 끝난다. 그러나 어떤 여름은 끝난 뒤에도 한 사람 안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다. 『여름』은 첫사랑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한 번 다른 세계를 본 사람이 이전의 세계에 그대로 머물 수 없게 되는 이야기다. 찬란했던 계절이 남긴 것은 행복한 기억만이 아니라, 삶을 똑바로 바라보게 된 뒤의 아픔일지도 모른다. <br/><br/>채리티는 꿈꾸었던 삶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다른 세계를 바라본 사람은 이전과 같은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 그 여름은 그녀에게 사랑의 기억으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삶을 원했고 어떤 현실을 감당해야 하는지 처음 깨닫게 한 시간이 되었다. <br/><br/>그래서인지 지금처럼 여름이 한창인 때 읽으면 이 작품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뜨거운 햇빛 아래 채리티가 마주했던 욕망과 사랑, 그리고 그 여름을 지나온 그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지나온 여름과 앞으로 지나게 될 여름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br/><br/><br/>#여름_이디스워튼 #머묾 #여름에읽기좋은책 #책추천 <br/><br/>.<br/><br/>.<br/><br/><br/><br/>📚 출판사  @meomum_books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0/cover150/k79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8091</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성이다, 장강명 - [서성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57800</link><pubDate>Tue, 18 Aug 2026 16: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578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735&TPaperId=174578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93/coveroff/k3621307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735&TPaperId=174578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성이다</a><br/>장강명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8월<br/></td></tr></table><br/>📖 삶은 순간에 변한다. 평범한 순간에. <br/> <br/>장강명 소설 『서성이다』를 읽고, 조앤 디디온의 『상실』속 이 두 문장이 떠올랐다. 조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이어지던 하루가 한순간에 낯선 세계가 되어버리는 일. <br/><br/>『서성이다』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일상이 무너진 남자, 안시찬의 사흘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우스운 일이 생기면 목젖이 보이도록 입을 크게 벌리고 웃던 아내는 평균 생존 기간이 12~14개월에 불과하다는, 가장 악성도가 높은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는다. 고작 사흘이라는 시간이지만 그에게는 병원과 집, 현실과 두려움 사이를 오가는 길고 막막한 시간이다.<br/><br/>처음에는 이 책을 그저 소설로 읽었다. 장강명 작가의 글을 챙겨 읽기는 하지만 그의 SNS까지 찾아보지는 않았기에, 아내의 실제 투병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작가의 말을 읽는 순간 한동안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소설이라는 허구의 틀 안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밀어 넣고, 다시 그것을 안시찬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빚어냈다는 사실이 뒤늦게 다가왔다. 내가 읽는 내내 느꼈던 무기력함, 실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공포와 불안이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공감은 단순히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이 감당했던 시간을 마주하는 경험으로 바뀌었다.<br/><br/>이 이야기가 단지 안시찬의 사흘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3년 전 나의 모습 그대로를 옮겨 적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세 번 새벽 수영을 할 정도로 건강만큼은 자신 있던 어머니가 봄 기운 가득한 4월에 객혈을 하며 응급실로 향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암 진단을 받는다. 그때의 나는 안시찬처럼 현재에도 미래에도 발을 들이지 못한 채 과거를 서성거렸다.<br/><br/>'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잔기침이 오래가는 것을 그저 감기라고 넘긴 시간 때문일까. 건강검진만 믿으며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마음 때문일까. 가족력이 없으니 암은 우리를 비켜갈 거라고 생각했던 오만함 때문일까.'<br/><br/>돌이켜보면 우리는 언제나 뒤늦게 질문을 던진다. 그때 조금만 달랐더라면, 조금만 빨리 알았더라면. 하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결국 남겨진 사람은 답을 찾기보다, 답을 알 수 없는 순간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br/><br/>“사람들을 진정으로 묶어주는 것은 고통이다.”<br/><br/>장강명 작가가 책에 남긴 문장이다. 고통은 사람을 한없이 외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고통을 나누는 순간, 우리는 서로의 시간을 이해하고 연결된다. 서로의 아픔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누군가의 곁에 머물러 함께 서성이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인지도 모르겠다.<br/><br/><br/>#서성이다<br/>#장강명<br/>#서성이다_장강명<br/>#현대문학 <br/>#pin시리즈 <br/><br/><br/>.<br/><br/><br/>.<br/><br/><br/><br/>📚 출판사 @hdmhbook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93/cover150/k3621307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9346</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깨달은 들짐승처럼 살기로 했다 - [깨달은 들짐승처럼 살기로 했다 - 불안과 비교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52373</link><pubDate>Sat, 15 Aug 2026 17: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523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626&TPaperId=174523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67/coveroff/k0321306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626&TPaperId=174523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깨달은 들짐승처럼 살기로 했다 - 불안과 비교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태도</a><br/>한그루(뉴욕털게)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모두가 성공을 향해 달리고 특별한 인생을 꿈꾸는 시대에 잠깐 멈춰보라고,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인생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깨달은 들짐승처럼 살기로 했다』의 저자 한그루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느슨해져도 상관없다고 말한다.<br/><br/>처음에는 그저 마음을 조금 편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은 무턱대고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왜 그렇게 애쓰며 살아왔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에 매달리고 있는지를 집요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위로를 받으면서도 몇 번이나 멈춰 서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괜찮다는 말이 이렇게까지 나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편안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조금 의외였다.<br/><br/>특히 ‘보통의 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평범함을 얼마나 쉽게 ‘부족함’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남들만큼, 남들처럼”이라는 기준은 생각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더 많은 돈, 더 나은 모습. 끊임없이 더 나아져야 한다는 기준 속에서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조차 실패처럼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아도 자기 몫의 삶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사람의 하루가 어찌 하찮을 수 있을까. 보통의 삶을 무조건 찬양하자는 것이 아니라, 특별하지 않은 존재도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그동안 나를 무겁게 짓누르던 무언가를 조금 걷어내는 듯했다.<br/><br/>‘최적이라는 환상’에 관한 이야기는 더 아프게 다가왔다. 나는 선택의 순간마다 무엇이 더 나은 길인지,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를 오래 고민해왔다. 그런데 A를 선택할지 B를 선택할지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어느 쪽도 압도적으로 옳은 답이 아니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고, 선택하기 전에는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알 수 없는 정답을 찾아 헤매느라 정작 내가 선택한 길을 살아가는 데 써야 할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했다. 최선의 선택을 찾는 것보다, 이미 선택한 길을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 앞에서 한동안 생각이 많아졌다. 돌고 돌아 제자리인 것 같았던 이유가 어쩌면 완벽한 답을 찾으려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br/><br/>이 책의 이야기가 유난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것은, 저자 역시 그 길을 직접 헤매어본 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소위 먹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책상 앞에서 삶을 분석해 내린 글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마음에 담아 두지는 못했을 것이다. 성공과 성취를 향해 달리던 사람이 오히려 그 욕망 때문에 멈춰버린 시간을 지나,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오래 들여다보고 건져 올린 소중한 이야기들이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당신도 그랬구나. 그런데 그 시간을 지나고 나니 이런 길도 보이는구나.” 그런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br/><br/>결국 이 책은 ‘문제가 사라지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오히려 문제가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도 어떻게 괜찮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관한 책이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특별하지 않아도 되고,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삶을 나의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 책을 덮으며 그 단순한 사실을 너무 어렵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제는 조금 덜 애쓰고, 조금 덜 비교하며, 내 삶의 무게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짊어져 보려 한다.<br/><br/><br/>#깨달은들짐승처럼살기로했다 #뉴욕털게 #더퀘스트 #책리뷰 #책추천<br/><br/>.<br/><br/><br/>.<br/><br/><br/><br/>📚 출판사 @thequest_book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67/cover150/k0321306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6745</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람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읽고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 기원석 산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7819</link><pubDate>Thu, 13 Aug 2026 04: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78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728&TPaperId=174478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4/50/coveroff/k1521307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728&TPaperId=174478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 기원석 산문</a><br/>기원석 지음 / 달 / 2026년 07월<br/></td></tr></table><br/>📖 사람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읽고<br/><br/>『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의 저자 기원석은 시인으로 등단한 직후, 화려한 문단 대신 가장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인 교도소를 택한다. 그곳에서 교도관이자 교정상담사로 일하며 죄와 벌, 그리고 인간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아름다운 언어를 길어 올리던 시인이 왜 삶의 고통과 분노가 켜켜이 쌓인 곳으로 스스로를 던졌을까.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력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어쩌면 세상이 외면하고 싶어 하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깊은 서사를 탐구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br/><br/>교도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그는 수형자들과 마주 앉아 심리상담을 진행한다. 대부분 법원의 명령에 따라 상담을 받아야 하는 이들은 상담 자체를 거부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내담자들을 보며 저자는 법적 처벌과 격리만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기울기도 했다. 나 역시 이런 상담이 정말 필요한 걸까, 변화할 마음도 없는 사람에게 시간과 정성을 쏟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br/><br/>하지만 저자는 실망과 희망 사이를 묵묵히 오가며 변화는 거창한 참회나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상담실 문턱을 수없이 두드린 끝에 찾아오는 아주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평생 자신의 죄를 외면하던 이가 비로소 자신의 삶을 똑바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저자는 인간이 다른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수형자들의 마음에 자리한 절망을 확인하면서도, 타인이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가 한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목격한다.<br/><br/>'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쩌면 너무 편리한 결론일지도 모른다. 변하지 않는다고 믿어버리면 더 지켜볼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이해하려 애쓸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편리한 냉소와 체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변화를 믿는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용서하고 무조건적인 관용을 베풀라는 뜻이 아니다. 인간은 호의와 긍정만으로 나아지는 존재가 아니며, 동시에 차가운 격리와 처벌만으로 달라질 수 있는 존재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는 그들의 삶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며, 다른 길로 들어설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아야 한다.<br/><br/>『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은 타인의 변화에 관한 기록인 동시에, 미완성인 채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향한 응원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고 이미 정해진 사람이라 치부했던 나의 시선 속에는 변화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지우려는 오만이 섞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언제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비록 아주 느리고 작은 변화라고 하더라도, 누군가 곁에서 지켜봐 주는 시간 속에서 변화는 시작된다.<br/><br/>냉소로 사람을 가두기보다는 끝까지 이해의 끈을 놓지 않는 것. 그렇게 아주 작은 길 하나를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삶은 다시 쓰일 수 있는 법이다.<br/><br/><br/>#사람은변하지않는다는거짓말 #기원석 #달출판사 #도서추천 #책추천<br/><br/>.<br/><br/>.<br/><br/><br/><br/>📚 출판사 @dalpublishers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4/50/cover150/k1521307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45005</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창조적 글쓰기의 바이블,『나를 위해 쓸 권리』 - [나를 위해 쓸 권리 - 아티스트 웨이 글쓰기 철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5852</link><pubDate>Wed, 12 Aug 2026 04: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58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734&TPaperId=174458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72/coveroff/k6121307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734&TPaperId=174458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위해 쓸 권리 - 아티스트 웨이 글쓰기 철학</a><br/>줄리아 캐머런 지음, 박성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창조적 글쓰기의 바이블,『나를 위해 쓸 권리』<br/><br/>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위대한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저렇게 근사한 단어와 멋진 표현으로 문장을 써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내가 쓴 한심한 글에 여러 번 좌절하다 보니, 결국 나는 ‘읽기’에 만족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br/><br/>그러다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를 만나고 모닝 페이지를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었다. 잘 쓰려고 애쓰기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저 편안하게 적기 시작하면서 글쓰기는 오롯이 나의 즐거움을 위한 행위가 되었다. 그때부터 쓰는 일이 조금 덜 어렵게 느껴졌고, 나도 무엇인가를 쓸 수 있다는 작은 자신감도 생겼다.<br/><br/>그렇게 고마운 저자의 신작이라니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티스트 웨이』가 글쓰기의 무기력에 빠진 사람을 다시 책상 앞으로 데려오는 처방전이라면, 『나를 위해 쓸 권리』는 그 자리에서 계속 써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는 영양제 같은 책이다. 쓰기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종이와 연필부터 꺼내고 싶어진다.<br/><br/>🔖글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비결은 이미 주어진 삶 속에서 시간을 내는 것이다. 우리 삶은 우리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이다. 진짜 작가의 삶은 따로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br/><br/>돌이켜보면 나 역시 평일에는 바쁘니까 주말에 써야지, 주말에는 할 일이 많으니 시간이 생기면 써야지 하며 늘 적당한 때를 기다렸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계속 쓰지 못하고 있다는 찝찝함이 남아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내가 기다려온 것은 시간이 아니라 나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핑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글쓰기를 사랑한다면 조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내게 주어진 삶 속에서 작은 틈이라도 만들어 써야 하는 것이다.<br/><br/>🔖"줄리아, 좋은 글쓰기의 비결은 메모를 잘하는 습관이야. 난 메모를 아주 잘해."<br/><br/>그리고 그 작은 틈은 메모일 수도 있다. 나는 그동안 메모를 아주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장을 볼 때 필요한 것을 적거나 꼭 기억해야 할 일을 적어두는 정도였다. 대신 매일 일기를 쓰고 있으니 충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며 기억을 되짚는 것만으로는 놓치는 순간이 너무 많다. 그날의 파란 하늘과 멋진 노을, 시원한 매미소리처럼 별것 아닌 것 같았던 장면을 그때그때 메모하며 붙잡아 두었다면 내 글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br/><br/>🔖"오늘 글을 썼나요?"<br/>"네."<br/>"그럼 오늘 당신은 작가입니다."<br/><br/>『나를 위해 쓸 권리』가 특히 좋았던 이유는 글쓰기를 특별한 사람에게 주어진 능력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데 있다. 쓰고 싶다면 누구나 쓸 수 있고, 쓰기 시작했다면 이미 작가라는 것. 작가가 되기 위해 완벽한 글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쓰는 행위 자체가 우리에게 그 자격을 부여한다. 그래서 이제는 나를 작가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유효기간을 오늘 뿐이지만, 매일매일 작가로 살아있기 위해 나는 꾸준히 연필을 움직일 것이다. <br/><br/>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언가를 더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이미 가지고 있던 ‘쓸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줄리아 캐머런의『나를 위해 쓸 권리』는 잊고 있던 그 권리를 내게 다시 돌려준 책이다. 이제는 잘 쓰려고 망설이기보다 일단 쓰려고 한다. 지금! 당장!<br/><br/>그리고 오늘 글을 썼다면, 오늘의 나는 작가이다.<br/><br/><br/> #나를위해쓸권리 #줄리아캐머런 #아티스트웨이 #모닝페이지 #위즈덤하우스 <br/><br/><br/>.<br/><br/><br/>.<br/><br/><br/><br/>📚 출판사 @wisdomhouse_official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72/cover150/k6121307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7213</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맹렬한 허기, 캐럴 바빈 - [맹렬한 허기 - 암과 요리의 계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0913</link><pubDate>Sun, 09 Aug 2026 16: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09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928&TPaperId=174409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70/coveroff/k0921309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928&TPaperId=174409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맹렬한 허기 - 암과 요리의 계절</a><br/>캐런 바빈 지음, 이주혜 옮김 / 녹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 '지금은 12월, 어머니가 항암 치료를 시작한 지 3주째고, 나는 여전히 육식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는 채식주의자로 사는 게 어떤 의미인지 배우는 중이다.'<br/><br/>책 속 문장이지만 놀랍게도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 역시 20년 가까이 채식주의자로 살아왔고, 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매일 고기를 손질하고 국을 끓이며 식탁을 차린다. 한때 살아 숨 쉬던 존재를 식재료로 마주하는 일은 지금도 내게는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를 살리고 싶은 마음은 오래 지켜온 신념마저 기꺼이 넘어서게 만든다. 채식주의자인 내가 육식을 요리하며 느꼈던 딜레마와, 독한 항암약을 이겨내기 위해 어떻게든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드시게 하려고 골몰했던 시간들이 저자의 기록과 너무도 닮아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여러 번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br/><br/>물론 이 책은 암에 관한 이야기만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음식에 담긴 가족의 역사와 어린 시절의 기억, 함께 식탁을 둘러앉았던 시간, 부엌을 채우던 온기를 차곡차곡 꺼내 놓는다. 요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돌보고 기억을 이어가는 방식이었다. 삶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주제조차도 저자의 문장 안에서는 파르메산 치즈 국물처럼 뭉근하게 끓어오른다. 뜨겁게 몰아치지도, 억지로 감동을 만들어내지도 않지만 천천히 스며들어 마음 한편을 따뜻하게 데워 준다.<br/><br/>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희망이나 절망을 강요하지 않는 태도였다. 기적을 약속하지도 슬픔을 덮어버리려 하지 않고, 대신 오늘도 국을 끓이고 재료를 다듬고 함께 밥을 먹는 평범한 하루로 삶을 바라보며 이어가게 만든다. 결국 음식은 헌신이었고, 요리는 사랑이었다. 비록 내게는 저자처럼 이름을 붙일 만한 멋진 르쿠르제 냄비는 없지만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불 앞에 서는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br/><br/>저자의 어머니는 수술 후 보조항암을 마치며 한 계절을 마무리하지만, 나의 어머니는 기약 없는 암과의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음식이 줄 수 있는 위로와, 요리하는 행위 자체가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내가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조금은 정리가 되었다. 먼 미래를 생각하기 어려운 날에도 오늘의 한 끼를 준비하고, 평범한 하루를 살아내는 일은 여전히 가능하다. 결국 삶은 이렇게 손에 잡히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내는 데 있는 것 같다.<br/><br/>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다. 채식주의자인 내가 육식 요리를 하는 이 모순된 일상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그 끝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예정된 이별의 슬픔을 마음 한편에 품고 있으면서도, 오늘 먹을 한 끼를 정성껏 준비하는 일이야말로 죽음에 가장 조용하고도 단단하게 맞서는 방식이라는 것을 캐런 바빈의 『맹렬한 허기』는 알려주었다. <br/><br/>오늘도 나는 부엌으로 향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허기를 채워주는 일, 그것은 어쩌면 삶을 끝까지 사랑하는 가장 평범하고도 용기 있는 방법인지 모른다.<br/><br/>.<br/><br/>.<br/><br/>#맹렬한허기<br/>#캐런바빈 <br/>#맹렬한허기_캐런바빈<br/>#녹스출판사 <br/>#암과요리의계절 <br/><br/>📚 출판사  @nox.et.libro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70/cover150/k0921309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67002</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평범한 오늘을 특별함으로 채우는 시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를 읽고 - [좋아하게 되었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32192</link><pubDate>Tue, 04 Aug 2026 16: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321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0123&TPaperId=174321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5/coveroff/k5921301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0123&TPaperId=174321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좋아하게 되었습니다</a><br/>미우라 시온 지음, 김은경 옮김 / 시공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누군가 나에게 싫어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단번에 수십 가지를 줄줄 읊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분명 궁색해질 것이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장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해봐야 별거 있나’, ‘가봐야 거기서 거기지’, ‘만나봐야 피곤하기만 하지’라며 매사 심드렁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br/><br/>​미우라 시온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그렇게 무뎌지고 있는 내 마음에 다시 활기와 에너지를 가득 채워 주었다. 다소 무례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반갑지 않은 곤충에게도, 귀찮은 빨래를 하면서도 저자는 금세 좋아하는 이유를 발견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본다.<br/><br/>​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 일상인데도 저자의 하루에는 늘 유쾌함과 설렘이 차 넘친다. 그렇게 저자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엉뚱한 생각에 미소 짓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는 늘 특별한 하루가 오기를 기다리며 살아왔지만, 작가는 평범한 오늘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어느새 나에게도 전해졌는지 사소한 일에도 웃음이 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렇게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평범했던 일상도 어느새 소중한 순간으로 변해 간다.<br/><br/>​책을 덮고 나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이 전보다 훨씬 의미 깊게 다가왔다. 막연히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수동적인 뜻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때로는 불쾌한 상황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려는 능동적인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힘도 그런 마음인지 모르겠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좋아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특별한 일이 생기면 삶도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라 믿었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늘을 바라보고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순간으로 바꾸는 일은 결국 내 몫이었다.<br/><br/>처음 제목을 읽었을 때부터 마음이 설렜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무언가를 좋아하게 될 나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br/><br/><br/>#좋아하게되었습니다 #미우라시온 #시공사 #일본문학 #에세이추천 <br/><br/><br/>.<br/><br/><br/>.<br/><br/><br/><br/>📚 출판사 @sigongsa_books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5/cover150/k5921301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4573</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카슨 엘리스의 『반쪽의 방에서』 - [반쪽의 방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28413</link><pubDate>Sun, 02 Aug 2026 16: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284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607&TPaperId=174284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1/92/coveroff/k0721306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607&TPaperId=174284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쪽의 방에서</a><br/>카슨 엘리스 지음, 김지은 옮김 / 봄볕 / 2026년 07월<br/></td></tr></table><br/>🌗 카슨 엘리스의 『반쪽의 방에서』는 창문도, 의자도, 식탁도, 꽃도 모두 반쪽뿐인 세계를 보여준다. 어딘가 부족하고 허전한 공간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작가가 그려낸 반쪽의 세계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 안에서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저마다의 쓰임으로 즐겁게 살아간다. 반쪽이라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반쪽이기에 만들어지는 풍경도 있다는 것. 완벽하게 채워지지 않은 것에도 나름의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고, 또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따뜻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br/><br/>오래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차인표 씨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진행자 이경규 씨가 '배우는 연기로 칭찬받아야 하는데 당신은 기부로 칭찬받는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그가 이렇게 말했다. "제가 93년에 데뷔했으니까 이제 19년이 됐는데, 영화제에서 한 번도 상을 받은 적이 없고 초청받은 적도 거의 없습니다. 내가 연기자로서 이류구나 생각해요. 연기를 일류, 이류로 나누면 제 연기는 이류예요. 저는 최민식, 송강호 씨 같은 일류 연기자들처럼 명품연기를 보여주지 못해요. 하지만 세상은요, 일류만 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류 연기자도 있는 거죠. 매일 최민식, 송강호 연기만 보면 질리지 않겠어요?" <br/><br/>그렇다. 일류도 좋지만, 세상에는 이류도 필요하다. 완벽한 사람 뿐만 아니라 조금 부족하고, 조금 서툴고,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도 『반쪽의 방에서』에서 처럼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며 세상에 빛을 내려준다. 모두가 완벽한 일류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세상은 조금 심심하고 단조롭지 않을까. 반쪽인 존재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미완성의 모습 속에도 충분한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br/><br/>나는 그동안 내게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야만 비로소 괜찮은 삶이 될 것이라 믿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반쪽의 방에서』는 완벽함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었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 자유롭고, 비어 있기에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 어쩌면 우리 모두는 조금씩 반쪽인 채로 살아가지만, 그 모습 그대로 괜찮은 하나의 완성된 세계인지도 모른다.<br/><br/>.<br/><br/>.<br/><br/><br/>#반쪽의방에서 #카슨엘리스 #봄볕출판사 #그림책 #어른을위한그림책 <br/><br/>📚 출판사 @springsunshine0423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1/92/cover150/k0721306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1923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숲을 잃은 문명의 마지막,『숲과 문명』을 읽고 - [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16314</link><pubDate>Tue, 28 Jul 2026 08: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163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906&TPaperId=174163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26/coveroff/k6121309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906&TPaperId=174163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a><br/>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07월<br/></td></tr></table><br/>🌳 숲을 잃은 문명의 마지막,『숲과 문명』을 읽고<br/><br/>존 펄린의 『숲과 문명』은 내가 당연하다고 믿어 왔던 역사의 중심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그동안 역사는 언제나 인간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뛰어난 지도자와 거대한 제국, 치열한 전쟁과 혁신적인 기술이 문명을 움직여 왔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모든 이야기의 배경처럼만 여겨졌던 숲을 역사의 한가운데로 끌어올린다. 익숙한 세계사를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 무엇보다 흥미로웠다.<br/><br/>책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지중해, 유럽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명의 사례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여러 문명을 따라가다 보면 숲을 베어 문명을 키우고, 결국 숲이 사라지면서 그 문명까지 흔들리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배를 만들기 위해 숲을 베고, 건물을 세우기 위해 숲을 없애고, 연료를 얻기 위해 또다시 숲을 사라지게 만든다. 시대와 장소는 달라도 결말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읽는 동안 답답함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책을 덮을 무렵에는 저자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같은 구조를 보여주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존재이며, 문명은 자연의 한계를 잊는 순간 스스로의 기반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역사는 이미 수없이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br/><br/>책을 읽으며 문득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을 누리고 있지만, 그 편리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는 쉽게 잊는다. 눈앞의 발전만 바라보다 보면 문명을 떠받치는 토대가 무엇인지 놓치기 쉽다. 고대 문명들이 숲을 잃고 쇠락의 길을 걸었던 이유는 특별한 재난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가능하게 했던 기반을 너무 늦게 깨달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br/><br/>책을 덮고 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그동안 세계사는 왕과 황제, 전쟁과 영웅들이 만들어 낸 무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화려한 무대 뒤에서 묵묵히 문명을 떠받쳐 온 존재가 숲이었다는 사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숲이 풍성했던 곳에서는 도시가 번성했고, 목재와 연료가 넉넉했던 시대에는 배가 바다를 지배했으며, 건축과 산업도 함께 성장했다. 반대로 숲이 고갈되면 문명은 다른 땅으로 눈을 돌리거나 전쟁을 통해 자원을 확보해야 했고, 끝내는 쇠퇴를 피하지 못했다. 인간이 역사를 만들어 왔다고 믿었는데, 때로는 숲의 운명이 인간의 역사를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변화였다.<br/><br/>『숲과 문명』은 숲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문명이 무엇 위에서 성장하고 또 무엇 때문에 무너지는지를 묻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나면 세계사는 더 이상 인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명을 지탱해 온 자연까지 함께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역사의 흐름이 온전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마주한 기후 위기 역시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오랫동안 되풀이해 온 선택의 연장선 위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일깨워 준다. 그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br/><br/>.<br/><br/>.<br/><br/>#숲과문명 #존펄린<br/>#더퀘스트 #추천도서 #필독도서 <br/><br/><br/>📚 출판사 @thequest_book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26/cover150/k6121309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260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