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henadustintheend님의 서재 (henadustintheend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22 Sep 2026 22:46:04 +0900</lastBuildDate><image><title>henadustintheend</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henadustintheend</description></image><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당신은 어떻게 씁니까? 그리고 어떻게 살아갑니까? - [당신은 어떻게 씁니까 - 글쓰기로 자기 세계를 만든 열두 작가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23987</link><pubDate>Fri, 18 Sep 2026 16: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5239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1764&TPaperId=175239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65/coveroff/k0521317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131764&TPaperId=175239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은 어떻게 씁니까 - 글쓰기로 자기 세계를 만든 열두 작가들</a><br/>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6년 09월<br/></td></tr></table><br/>읽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쓰기에 대한 갈망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도 글쓰기에 관한 책은 새로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챙겨 읽는 편이다.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작가의 신간 『당신은 어떻게 씁니까』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이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br/><br/>솔직히 제목을 보면서 잘 쓰는 비결을 알려주는 책일 거라 짐작했다. 작가들은 언제 글을 쓰고, 어디에서 영감을 얻고, 글이 풀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고 나니 ‘어떻게 쓰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글을 잘 쓰기 위한 기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저자 강원국은 소설가, 시인, 기자, 여행작가, PD 등 서로 다른 열두 명의 쓰는 사람을 만난다. 글을 쓰는 방식도 저마다 다르고 지나온 길도 달랐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글보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이 먼저 보였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는지, 어떤 일을 겪고, 무엇을 오래 바라보고 고민했는지가 결국 그들이 쓰는 글로 이어지고 있었다.<br/><br/>무엇보다 조정래 작가의 이야기는 나에게 감동과 감탄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방대한 작품을 써낸 작가가 타고난 자질은 40퍼센트에 불과하고 나머지 60퍼센트는 노력으로 채웠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토록 긴 시간과 엄청난 분량을 감당해낸 작가가 자신의 글을 이야기하며 재능보다 노력에 대해 거듭 말하는데, 나는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며 살아왔는지 되묻게 된다. 결국 그의 필력 뒤에는 오랜 시간 이어온 노력과 꾸준함이 있었다.<br/><br/>조정래 작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온 열두 명의 작가와 강원국 작가까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왔지만 자기 일을 대하는 태도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자기 일을 이어왔으며, 자신의 삶에도 성실했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결국 그들이 쓰는 글에는 그 노력의 시간과 성실한 태도가 자연스럽게 배어 있었다.<br/><br/>인터뷰를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글쓰기가 귀찮을 때면 내가 작가도 아닌데 나 좋을 만큼만 ‘적당히’, ‘대충’ 쓰면 된다고 변명하곤 했다. 그런데 그런 태도가 꼭 글쓰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삶에서도 나는 힘든 일이나 하기 싫은 일을 ‘적당히’, ‘대충’ 넘기며 살아온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글을 쓰는 자세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닮아 있다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런 질문이 남았다. 잘 쓰려고 애쓰기 전에 내 삶부터 조금 더 성실하게 살아보고 싶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언젠가는 내가 쓰는 글에도 자연스럽게 배어 나왔으면 좋겠다.<br/><br/>이제 『당신은 어떻게 씁니까』라는 질문이 조금 다르게 들린다. ‘어떻게 쓰느냐’는 결국 ‘어떻게 살아가느냐’와 닿아 있었다. 나에게 글쓰기는 좋은 문장을 만들어내는 일만이 아니라 좋은 삶을 살아내는 태도에 관한 일이기도 하다. 이제는 글을 잘 쓰려고 애쓰기보다, 내 삶을 ‘적당히’, ‘대충’ 살아내지 않고 느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내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br/><br/>.<br/><br/>.<br/><br/>#당신은어떻게씁니까 #강원국 #디플롯 #올해의책 #추천도서<br/><br/>(덧: 보통 3~4권의 책을 병렬 독서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병렬 독서가 되지 않았다. 강원국 작가에게 흠뻑 빠져 있던 일주일이 너무나 행복했다. 아직 2026년이 좀 남아 있지만, 나는 이미 ‘올해의 책’을 만났다. 🥇)<br/><br/>📚 출판사 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5/65/cover150/k0521317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56530</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느릿느릿, 고양이의 시간으로 살아가는 법 - [우리에게도 고양이 같은 잠이 필요하다 - 김남희 잡문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7932</link><pubDate>Sun, 06 Sep 2026 15: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79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339&TPaperId=174979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0/50/coveroff/k5821303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0339&TPaperId=174979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에게도 고양이 같은 잠이 필요하다 - 김남희 잡문집</a><br/>김남희 지음 / 수오서재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느릿느릿, 고양이의 시간으로 살아가는 법<br/><br/>김남희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걷고 여행하며 만난 사람과 풍경을 기록해온 작가의 글에는 늘 자유롭지만 고독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쉽게 흔들리지 않는 힘이 있다. 이번 책 『우리에게도 고양이 같은 잠이 필요하다』에도 자신만의 보폭으로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br/><br/>스무 해 넘게 써온 일기와 여행지에서의 기록,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억, 계절과 풍경, 산책길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 책을 읽다가 적어둔 단상까지 이야기는 일정한 방향 없이 자유롭게 흘러간다. 그런데 그 무질서함이 오히려 좋았다. 낮잠과 꿈의 경계에서 느릿하게 떠오르는 생각처럼, 문장들은 특별한 방향 없이 나른하게 이쪽에서 저쪽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그곳에서 잠시 머물 수 있는 책이다.<br/><br/>무엇보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고양이 사진이 글과 참 잘 어울린다. 작가가 세계 곳곳에서 직접 만난 고양이들은 태평하고,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신만의 시간을 살아간다. 그런 고양이를 바라보며 작가는 애써 세워둔 계획과 목표를 잠시 내려놓는다. 꼭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 게을러도 되고,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도 괜찮다는 생각. 고양이 같은 잠이란 결국 그렇게 아무것도 애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지 않을까. <br/><br/>특히 좋았던 것은 삶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이다. 가난하고 외롭더라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살아가겠다는 마음,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감각, 떠나고 돌아오기를 반복하면서도 결국 자기 삶의 보폭을 잃지 않는 사람의 모습이 문장 곳곳에서 드러난다. 자유롭고 고독하지만 그 고독에 휘둘리지 않고, 세상을 섬세하게 바라보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는 단단하게 서 있는 사람. 내가 그동안 김남희 작가의 책에서 좋아했던 모습이 이번 책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br/><br/>밀도 높은 글을 따라가느라 지친 날에는 고양이 사진 한 장 보고, 문장 몇 개 읽고,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책장을 넘겨도 좋을 책. 그렇게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속도도 책을 닮아 조금 느려진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나도 수첩 하나 챙겨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특별한 곳이 아니어도 좋다. 오늘의 햇살과 바람, 지나가는 사람,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쯤 적어두고 싶어진다. 그렇게 잠시 걸음을 늦추고 내 주변을 바라보는 시간, 그것이야말로 나에게 필요한 고양이 같은 잠일 것이다.<br/><br/>#우리에게도고양이같은잠이필요하다 #김남희 #수오서재<br/><br/><br/>📚 출판사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20/50/cover150/k5821303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20506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 내리막길에도 아름다움은 있다 - [나의 노년에게 - 노인이 되기 전에 미리 알아야 할 노년의 자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3995</link><pubDate>Fri, 04 Sep 2026 15: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39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946&TPaperId=174939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0/58/coveroff/k4321309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0946&TPaperId=174939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노년에게 - 노인이 되기 전에 미리 알아야 할 노년의 자세</a><br/>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내리막길에도 아름다움은 있다<br/><br/>소노 아야코의『나의 노년에게』를 읽기 전까지 나는 노후를 조금은 수동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고,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으니 이제는 조금 편안하게 누려도 된다고 생각했다. 보험을 준비하고 경제적인 여유를 마련하는 것도 결국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소노 아야코는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오히려 물음표를 던진다. 기대하지 말고, 의지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라고 말한다. 꽤 단호하고 때로는 매섭기까지 한 이야기인데, 이상하게도 그 말에서 노년을 대하는 다른 태도를 배우게 되었다.<br/><br/>특히 노년의 자립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노후 준비가 조금 낡은 방식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나이가 들어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보다 먼저 어떻게 하면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를 묻는다. 경제적인 자립만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이고, 집안일도 가능한 한 직접 하고, 무언가 할 일을 찾아 생산적인 삶을 이어가는 것. 결국 자립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라기보다, 도움을 받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내는 태도에 가까워 보인다.<br/><br/>그런 의미에서 ‘권리’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지금까지 누려온 것들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 하기보다, 할 수 없는 것은 조금씩 내려놓고 내 형편에 맞게 사는 것. 예전의 나를 기준으로 지금의 나를 재단하지 않는 것.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어가는 일인 동시에, 불필요한 욕심을 덜어내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조금 부족하고 조금 불편해도 그것을 견딜 수 있다면 삶은 오히려 한결 가벼워질 것 같다.<br/><br/>‘나이가 들어도 일해야 한다’는 이야기 역시 처음에는 다소 불편하게 들렸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여기서 말하는 일은 반드시 직업이나 돈벌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한다는 것, 하루의 어느 부분에서든 내 역할을 갖는다는 것에 더 가까울 것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로 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남기 위해서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반드시 편안한 삶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br/><br/>몸의 변화와 질병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다. 나이가 들면 아픈 곳이 생기고, 예전에는 쉽게 하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런 순간이 오면 무엇을 잃었는지부터 생각하게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을 조금 바꿔보게 되었다. 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는 사실보다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바라보는 것. 좋은 일만 삶이라고 여기지 않고 질병과 상실, 불편함까지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어쩌면 나이 듦을 견디는 힘일 것이다.<br/><br/>인생은 어느 시점부터 내리막길이 된다고 생각했다. 올라갈 때는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지만, 내려갈 때는 하나씩 잃어가는 일만 남을 거라는 생각에 내려가는 시간이 조금 두려웠다. 그런데 『나의 노년에게』를 읽고 나니 속도를 늦추고,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조금 모자란 채로 살아가는 내리막길도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을 거라는 깨달음이 왔다.<br/><br/>소노 아야코의『나의 노년에게』는 노년이 멀게 느껴지는 나에게도, 지금부터 어떤 사람으로 늙어갈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소노 아야코의 말은 다정한 위로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나의 노년으로 가는 길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이제는 조금 다른 질문을 품게 되었다.<br/><br/><br/>#나의노년에게 #소노아야코 #책읽는고양이 #책추천 <br/><br/>📚 출판사 @reading__cat 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0/58/cover150/k4321309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05877</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무지개다리를건넌강아지 -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0725</link><pubDate>Thu, 03 Sep 2026 04: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907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296&TPaperId=174907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4/coveroff/89760482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296&TPaperId=174907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a><br/>신도 후유키 지음, 장하나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어서인지, 반려견과의 만남과 이별을 다룬 이야기는 아무래도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읽게 된다. 책 속 미나미노와 파스텔의 이야기가 그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언젠가 내가 마주하게 될 시간이기도 해서다.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기다리고 있는 존재와 하루를 나누는 일. 그리고 그 평범한 시간이 언젠가는 끝날 수 있다는 사실까지.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마음이 철렁했고, 눈물을 참아야 했다.<br/><br/>그런 마음으로 따라간 미나미노와 파스텔의 시간은, 한 사람의 일상이 어떻게 한 존재를 중심으로 조금씩 달라져 가는지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우연히 맡게 된 강아지였지만, 함께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쌓이면서 파스텔은 어느새 미나미노의 하루 한가운데에 자리한다.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내고, 기다리고, 돌보는 일이 특별한 결심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가는 것이다.<br/><br/>함께 살아가는 동안에는 그 변화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매일 반복되는 밥시간과 산책, 문을 열었을 때 반겨주는 모습, 소파 한쪽에 웅크리고 잠든 모습. 너무 익숙해서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던 순간들이 어느 날 문득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br/><br/>나는 파스텔이 떠난 뒤, 미나미노에게 이어지는 시간이 더 깊이 마음에 스며들었다. 사랑하는 존재가 떠난 순간보다 그다음 날부터 이어지는 삶이 더 길기 때문이다. 함께 걷던 길도 그대로이고, 집도 그대로이고, 하루의 시간도 똑같이 흘러가는데 그 안에 있어야 할 존재만 사라져 있다. 익숙했던 공간이 낯설어지는 것은 어쩌면 이런 이유일 것이다.<br/><br/>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언젠가 혼자 남겨질 날까지 감당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보다 짧은 생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마음을 내어준다.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오늘의 밥을 챙기고, 산책을 나가고, 이름을 부른다. 그래서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고 애틋하다.<br/><br/>파스텔이 떠난 뒤 미나미노에게 남은 것은 빈자리만은 아니다. 함께 보낸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그의 삶 어딘가에 남아 계속 그를 움직인다. 다시 웃을 수 있게 되는 것 역시 떠난 존재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함께했던 시간을 품고 살아가는 또 다른 방식일 것이다.<br/><br/>읽는 동안에는 참 많이 울었는데, 책을 덮고 나서는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했다. 이별이 너무 슬퍼서 사랑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헤어지게 되더라도 함께했던 시간은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곁에서 밥을 먹고 잠들고 나를 바라보는 존재를 오늘은 조금 더 오래 바라보고 싶어진다. 별것 아닌 듯 흘려보내는 하루가 사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하루라는 것을, 우리는 대개 지나간 뒤에야 알게 되니까. 🌈🐕<br/><br/> .<br/><br/>.<br/><br/>#무지개다리를건넌강아지 #신도후유키 #문예춘추사 <br/><br/>📚 출판사 @moonchusa 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84/cover150/89760482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8431</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친구는 쓸모없다. 그래서 좋다. - [친구는 쓸모없다 - 사노 요코 에세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86870</link><pubDate>Tue, 01 Sep 2026 15: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868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8837&TPaperId=174868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9/32/coveroff/89255688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8837&TPaperId=174868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친구는 쓸모없다 - 사노 요코 에세이</a><br/>사노 요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08월<br/></td></tr></table><br/>📖 친구는 쓸모없다. 그래서 좋다.<br/><br/>사노 요코는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자마자, 평소 갖고 싶었던 재규어를 구입한다. 이 고급 외제차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변의 말에 그녀는 “억울하면 너도 사면 되잖아. 빨리 죽으면 살 수 있다고!”라며 무심한 듯 시크하게 답한다. 그녀의 글에는 이런 까칠함과 쿨함이 곳곳에 배어 있다. 『친구는 쓸모없다』 역시 냉소적이고 까칠하지만, 사람을 끝내 미워하지 못하는 저자의 다정함이 무뚝뚝한 말투 뒤에 숨어 있다.<br/><br/>특히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를 떠올리는 방식이 사노 요코답다. 괴롭힘을 당한 일을 원망하기보다 그 아이가 그저 에너지가 넘쳤던 것 같다고 말하고, 전쟁이라는 힘든 시대를 함께 지나왔다는 사실까지 생각한다. 나라면 상처로 남았을 일을 이렇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도 있구나 싶었다. 정작 그 아이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좋아한다고 말하는 마음이라니. 생각해 보면 좋아하는 면만으로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까지도 그 사람의 한 부분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을 쉽게 미워하지 않는 넓은 마음이 있다. 내가 사노 요코의 글을 좋아했던 이유도 바로 이런 데 있을 것이다.<br/><br/>사노 요코와 다니카와 슌타로의 대화도 기가 막히게 재미있다. 두 사람은 친구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쪽은 친구가 꼭 필요하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친구가 많지 않아도 별 불편 없이 살아왔다고 한다. 서로의 말을 받아치다가도 어느 순간 엉뚱한 곳으로 이야기가 샌다. 그런데 그 빗나간 대화가 오히려 좋았다. 친구와의 대화라는 것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다가 별것 아닌 이야기에 한참 웃고, 어제 먹은 음식이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건너뛰기도 한다. 목적 없이 이어지는 그 시간이야말로 친구와 나누는 시간의 본모습인지도 모르겠다.<br/><br/>책 제목이 『친구는 쓸모없다』인데도 나는 처음부터 ‘쓸모’라는 말을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제목이 말하는 묘한 역설을 알 것 같았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했던 일들을 떠올려보면 정말 쓸모없는 것투성이였다. 별것 아닌 일에 웃고,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바로 그 시간들이 내 기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시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던 이야기와 놀이, 친구들과 나눈 취향과 농담이 조금씩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br/><br/>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들도 많지만 그들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함께 보낸 시간은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 지금의 나를 이루는 한 부분이 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꼭 가까이에서 자주 만나야만 친구인 것도 아닐 것이다. 곁에서 함께 웃고 떠드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문득 떠올릴 때마다 은은하게 빛나는 친구도 있다. 서로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런 존재로 남아 있다는 것 역시 우정의 한 모습일 것이다.<br/><br/>그러고 보면 세상에 정말 쓸모없는 것이 있을까 싶다. 당장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어디에 쓰일지 알 수 없었던 시간들이 오히려 삶을 풍성하게 만들기도 하니까. 그때의 쓸모없는 시간들이 사실은 하나도 쓸모없지 않았던 셈이다. 그렇다면 내가 지나온 시간도, 그 시간 속의 사람들도 함부로 쓸모없다고 부를 수 없을 것 같다.<br/><br/>친구는 쓸모없다. 그래서 좋다.<br/><br/>아무런 목적 없이 함께 낭비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기에 우리의 지난날이 이토록 풍성해졌으니 말이다. 어쩌면 삶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쓸모 있는 관계가 아니라, 쓸모없는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br/><br/>.<br/><br/>.<br/><br/>#친구는쓸모없다 #사노요코 #rhk북클럽 #알에이치코리아<br/><br/>📚 출판사로부터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9/32/cover150/89255688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93279</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귀향을 꿈꾸는 인간에 대하여, 『오뒷세이아』를 읽고 - [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amp;lt;오디세이&amp;gt;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77415</link><pubDate>Fri, 28 Aug 2026 16: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774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462&TPaperId=174774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0/12/coveroff/893247646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462&TPaperId=174774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lt;오디세이&gt;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a><br/>호메로스 지음, 김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 귀향을 꿈꾸는 인간에 대하여, 『오뒷세이아』를 읽고<br/><br/>영미 문학을 좋아하다 보면 『오뒷세이아』는 피할 수 없이 자주 만나게 된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오디세이아』, 허먼 멜빌의 『모비 딕』처럼 수많은 작가들이『오뒷세이아』를 모티프로 삼거나 그 구조와 주제를 새롭게 해석해 자신의 작품에 불러왔다. 그래서 늘 이 책을 읽어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방대한 분량과 익숙하지 않은 문체의 흐름 때문에 완독하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br/><br/>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의 인기에 힘입어 서점에 『오뒷세이아』와 관련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보니 나도 도전할 마음이 다시생겼다. 많은 판본 중에 어떤 책을 선택할까 한참을 망설이다,『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로서 김헌 교수가 번역했다는 점 하나를 믿고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된 『오뒷세이아』의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이 번역은 단순히 영화 개봉에 맞춰 나온 책이 아니고 2004년부터 시작해 무려 22년에 걸쳐 완성한 작업이라고 한다. 영화 개봉에 맞춰 급하게 번역한 것은 아닐까 했던 나의 걱정을 씻은 듯이 없애주었다. 더불어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이 번역본을 영화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만나게 된 것도 반가운 일이다.<br/><br/>김헌 교수는 원문의 어순과 행수를 가능한 한 살리는 방식을 택했다. 그래서 한국어로 읽으면 다소 낯선 도치와 표현이 곳곳에 등장한다. 사실 나는 원문의 구조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리듬에 맞게 과감하게 풀어낸 번역을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에는 이 방식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읽다 보니 낯섦이 조금씩 익숙함으로 바뀌었다. 문장이 매끈하게 흘러가기보다 한 행 한 행 걸음을 옮기는 듯했고, 그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눈앞에 장면이 하나씩 떠올랐다. 아마 이것이 고대의 구술 서사시가 가진 생생함일 것이다. <br/><br/>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했던 것은 역시 ‘횡격막’이다. 지혜, 분별력, 정신, 헤아림 등으로 옮길 수도 있는 말을 굳이 해부학적 기관인 ‘횡격막’으로 번역했다. 처음에는 왜 이해하기 쉬운 의역을 포기하고 직역을 해서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을까 의아했다. 그런데 ‘총명한 횡격막’, ‘강력한 횡격막’, ‘잘 참는 횡격막’ 등의 표현을 만나다 보니 오히려 고대인이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어떻게 이해했는지가 선명하게 느껴져 읽기 편한 현대어로 바꾸었다면 놓쳤을 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나의 횡격막도 책을 읽는 내내 몇 번이나 들썩였으니 말이다. <br/><br/>이 이야기가 시작된 것은 무려 3천 년 전이다. 오래전 한 영웅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지금도 읽히고, 수많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영감을 주고, 영화로까지 다시 태어나는 이유는 왜일까. 아마도 우리 역시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곳을 지나고, 원했던 길과 다른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때로는 너무 멀리 돌아와 내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조차 잊을 때도 있다.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는 언젠가 돌아가고 싶은 곳이 남아 있다. 그것은 어린 시절의 집일 수도 있고, 사랑했던 사람일 수도 있고, 한때의 나 자신일 수도 있다. 어쩌면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어떤 삶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이다.<br/><br/>그래서 『오뒷세이아』의 귀향은 단순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오뒷세우스가 찾아가는 이타케는 그가 살아온 시간과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누구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을 것이다. 결국 돌아간다는 것은 처음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을 지나고서야 비로소 내가 무엇을 향해 살아왔는지를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br/><br/>수천 년 전의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거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시대가 달라지고 삶의 모습이 달라져도,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잃고, 헤매고, 다시 찾으며 살아간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타케가 있고, 그곳을 향해 각자의 항해를 이어간다. 『오뒷세이아』를 읽으며 내가 생각한 것은 거창한 영웅의 모험이 아니라 결국 그것이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긴 시간을 돌아서라도 끝내 찾아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br/><br/>#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_서평단 #오뒷세이아 #김헌교수 #오디세이 <br/><br/>.<br/><br/><br/>.<br/><br/><br/><br/>📚 출판사 @eulyoo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0/12/cover150/893247646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01298</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 『아주 먼 산책』, 최수향 - [아주 먼 산책 - 국경을 넘은 강아지와의 삶, 그리고 인연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69169</link><pubDate>Mon, 24 Aug 2026 17: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691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18&TPaperId=174691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8/7/coveroff/89659685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518&TPaperId=174691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주 먼 산책 - 국경을 넘은 강아지와의 삶, 그리고 인연들</a><br/>최수향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 『아주 먼 산책』, 최수향<br/><br/>유네스코에서 활동하며 세계 곳곳을 누비던 저자는 2008년 짐바브웨에서 강아지 디디를 만난다. 짐바브웨에서 시작된 이 인연은 파리와 독일을 거쳐 서울에 닿고, 다시 디디의 고향 짐바브웨로 돌아가 마침표를 찍는다.<br/><br/>저자가 디디와 함께한 16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숫자로 헤아릴 수 있는 세월이 아닐 것이다. 한 생명과 매일을 나누며 살아온 시간, 그 안에 쌓인 수많은 장면과 감정을 글로 다시 꺼내놓는 일이 저자에게 얼마나 기쁘고 또 아픈 일이었을까. 책을 읽는 동안 행간에 담긴 추억과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쏟아지는 눈물을 참기 위해 여러 번 심호흡을 해야 했다.<br/><br/>반려견과 함께 살아본 사람이라면 국경을 네 번이나 넘으며 디디와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알 것이다. 나라를 옮길 때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도 디디였고, 여행이나 외출, 약속 하나를 정하는 일에도 자연스럽게 디디가 중심이 되었을 것이다. 함께 산다는 것은 결국 내 삶의 일부를 다른 생명에게 내어주는 일이니까. 매일 산책을 해야 하고, 마음대로 오래 집을 비울 수도 없으며, 때로는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생긴다.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하고 유난을 떤다며 비웃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반려견과 살면서 그런 순간을 숱하게 경험했다. 그럼에도 깊고 까만 눈동자와 촉촉한 코를 바라보며 얻게 되는 위안은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무엇이든 포기할 용기를 준다.<br/><br/>저자는 디디와 이별한 후 그 유골을 디디의 고향 짐바브웨로 가져가 묻어준다. 나라면 조금이라도 가까이 반려견의 흔적을 곁에 두고 싶을 텐데, 저자는 디디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오래전 디디와 함께했던 인연을 다시 만나는 장면은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디디의 삶이 끝난 자리에서, 디디와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시 이어지는 해피엔딩.<br/><br/>저자는 디디를 고향에 묻어준 뒤 아기 코끼리를 돌보는 단체를 후원하기로 결심한다. 『반려인의 하루』라는 책에서 정우열 작가는 "자신의 개를 무척 사랑했다, 그래서 결국 불행해졌다. 이건 어딘가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적었다. 정말로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한 후에 결국 불행해졌다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사랑의 끝에서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한 존재에게 주었던 사랑을 다른 존재에게 다시 건네는 것. 그것이야말로 떠나간 존재에 대한 사랑을 슬픔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또 다른 생명을 향해 흘려보내는 방법일지도 모른다.<br/><br/>디디는 흙이 되어 땅으로 돌아갔지만, 디디와 저자의 산책은 끝나지 않는다. 함께 걸었던 시간은 저자의 기억에 남고, 디디에게 주었던 사랑은 또 다른 생명을 향해 간다. 아주 먼 산책이란 한 생명과 함께 걸었던 시간이 끝난 뒤에도 그 사랑을 품고 다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일이었다.<br/><br/><br/>.<br/><br/><br/>.<br/><br/><br/>#아주먼산책<br/>#최수향<br/>#흐름출판<br/>#반려견에세이<br/>#추천도서 <br/><br/><br/>📚 출판사 @nextwave_pub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98/7/cover150/89659685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980749</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여름_이디스워튼 - [여름 (썸머 에디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60941</link><pubDate>Thu, 20 Aug 2026 05: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609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190&TPaperId=174609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0/coveroff/k79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0190&TPaperId=174609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 (썸머 에디션)</a><br/>이디스 워튼 지음, 민지현 옮김 / 머묾 / 2026년 07월<br/></td></tr></table><br/>📖 눈부신 햇빛과 짙어진 초록, 아직 삶의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믿는 계절, 여름. 그러나 이디스 워튼의 『여름』에서 여름은 마냥 찬란한 계절만은 아니다. 그것은 한 소녀가 처음으로 욕망을 마주하고, 자신이 꿈꾸던 세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br/><br/>열여덟 살의 채리티 로열은 작은 마을 노스도머에서 살아간다. 어린 시절 ‘산’에서 내려와 변호사 로열의 집에 맡겨진 그녀는, 보호받는 존재이면서도 완전히 가족이라 할 수 없는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앞으로 어디로 갈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삶. 채리티가 답답해하는 것은 작은 마을의 단조로움만이 아니라, 그녀가 넘볼 수 없는 이미 정해진 계층과 성별의 경계이기도 하다. <br/><br/>그런 채리티 앞에 도시에서 온 젊은 건축가 루시어스 하니가 나타난다. 하니는 단순히 사랑의 대상만은 아니다. 그는 채리티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세계, 세련됨과 자유와 가능성의 세계를 비추는 창처럼 다가온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그가 열어 보인 다른 삶에 대한 동경이 겹쳐 있다. 그래서 채리티의 사랑은 한 남자를 향한 감정인 동시에, 지금의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처럼 느껴진다. <br/><br/>워튼은 채리티를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피해자로만 묘사하지 않는다. 그녀에게는 자존심이 있고, 때로는 무례할 만큼 날카로운 마음도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성급하게 판단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채리티는 더 현실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은 나이지만, 정작 선택의 결과를 감당할 사회적 자원은 거의 없는 사람. 욕망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삶으로 만들 수는 없는 처지가 이 소설의 가장 아픈 지점이다. <br/><br/>여름은 끝난다. 그러나 어떤 여름은 끝난 뒤에도 한 사람 안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으로 남는다. 『여름』은 첫사랑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한 번 다른 세계를 본 사람이 이전의 세계에 그대로 머물 수 없게 되는 이야기다. 찬란했던 계절이 남긴 것은 행복한 기억만이 아니라, 삶을 똑바로 바라보게 된 뒤의 아픔일지도 모른다. <br/><br/>채리티는 꿈꾸었던 삶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다른 세계를 바라본 사람은 이전과 같은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 그 여름은 그녀에게 사랑의 기억으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삶을 원했고 어떤 현실을 감당해야 하는지 처음 깨닫게 한 시간이 되었다. <br/><br/>그래서인지 지금처럼 여름이 한창인 때 읽으면 이 작품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뜨거운 햇빛 아래 채리티가 마주했던 욕망과 사랑, 그리고 그 여름을 지나온 그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지나온 여름과 앞으로 지나게 될 여름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br/><br/><br/>#여름_이디스워튼 #머묾 #여름에읽기좋은책 #책추천 <br/><br/>.<br/><br/>.<br/><br/><br/><br/>📚 출판사  @meomum_books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0/cover150/k79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8091</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성이다, 장강명 - [서성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57800</link><pubDate>Tue, 18 Aug 2026 16: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578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735&TPaperId=1745780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93/coveroff/k3621307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735&TPaperId=174578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성이다</a><br/>장강명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8월<br/></td></tr></table><br/>📖 삶은 순간에 변한다. 평범한 순간에. <br/> <br/>장강명 소설 『서성이다』를 읽고, 조앤 디디온의 『상실』속 이 두 문장이 떠올랐다. 조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이어지던 하루가 한순간에 낯선 세계가 되어버리는 일. <br/><br/>『서성이다』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발병으로 일상이 무너진 남자, 안시찬의 사흘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우스운 일이 생기면 목젖이 보이도록 입을 크게 벌리고 웃던 아내는 평균 생존 기간이 12~14개월에 불과하다는, 가장 악성도가 높은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는다. 고작 사흘이라는 시간이지만 그에게는 병원과 집, 현실과 두려움 사이를 오가는 길고 막막한 시간이다.<br/><br/>처음에는 이 책을 그저 소설로 읽었다. 장강명 작가의 글을 챙겨 읽기는 하지만 그의 SNS까지 찾아보지는 않았기에, 아내의 실제 투병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작가의 말을 읽는 순간 한동안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소설이라는 허구의 틀 안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밀어 넣고, 다시 그것을 안시찬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로 빚어냈다는 사실이 뒤늦게 다가왔다. 내가 읽는 내내 느꼈던 무기력함, 실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공포와 불안이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공감은 단순히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이 감당했던 시간을 마주하는 경험으로 바뀌었다.<br/><br/>이 이야기가 단지 안시찬의 사흘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3년 전 나의 모습 그대로를 옮겨 적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세 번 새벽 수영을 할 정도로 건강만큼은 자신 있던 어머니가 봄 기운 가득한 4월에 객혈을 하며 응급실로 향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암 진단을 받는다. 그때의 나는 안시찬처럼 현재에도 미래에도 발을 들이지 못한 채 과거를 서성거렸다.<br/><br/>'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잔기침이 오래가는 것을 그저 감기라고 넘긴 시간 때문일까. 건강검진만 믿으며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마음 때문일까. 가족력이 없으니 암은 우리를 비켜갈 거라고 생각했던 오만함 때문일까.'<br/><br/>돌이켜보면 우리는 언제나 뒤늦게 질문을 던진다. 그때 조금만 달랐더라면, 조금만 빨리 알았더라면. 하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결국 남겨진 사람은 답을 찾기보다, 답을 알 수 없는 순간을 견디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br/><br/>“사람들을 진정으로 묶어주는 것은 고통이다.”<br/><br/>장강명 작가가 책에 남긴 문장이다. 고통은 사람을 한없이 외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고통을 나누는 순간, 우리는 서로의 시간을 이해하고 연결된다. 서로의 아픔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을지라도, 누군가의 곁에 머물러 함께 서성이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인지도 모르겠다.<br/><br/><br/>#서성이다<br/>#장강명<br/>#서성이다_장강명<br/>#현대문학 <br/>#pin시리즈 <br/><br/><br/>.<br/><br/><br/>.<br/><br/><br/><br/>📚 출판사 @hdmhbook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93/cover150/k3621307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9346</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깨달은 들짐승처럼 살기로 했다 - [깨달은 들짐승처럼 살기로 했다 - 불안과 비교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52373</link><pubDate>Sat, 15 Aug 2026 17: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523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626&TPaperId=174523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67/coveroff/k0321306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626&TPaperId=174523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깨달은 들짐승처럼 살기로 했다 - 불안과 비교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태도</a><br/>한그루(뉴욕털게)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08월<br/></td></tr></table><br/>📖 모두가 성공을 향해 달리고 특별한 인생을 꿈꾸는 시대에 잠깐 멈춰보라고,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인생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깨달은 들짐승처럼 살기로 했다』의 저자 한그루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느슨해져도 상관없다고 말한다.<br/><br/>처음에는 그저 마음을 조금 편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은 무턱대고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왜 그렇게 애쓰며 살아왔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에 매달리고 있는지를 집요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위로를 받으면서도 몇 번이나 멈춰 서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괜찮다는 말이 이렇게까지 나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편안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조금 의외였다.<br/><br/>특히 ‘보통의 혐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평범함을 얼마나 쉽게 ‘부족함’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남들만큼, 남들처럼”이라는 기준은 생각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더 많은 돈, 더 나은 모습. 끊임없이 더 나아져야 한다는 기준 속에서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조차 실패처럼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아도 자기 몫의 삶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사람의 하루가 어찌 하찮을 수 있을까. 보통의 삶을 무조건 찬양하자는 것이 아니라, 특별하지 않은 존재도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그동안 나를 무겁게 짓누르던 무언가를 조금 걷어내는 듯했다.<br/><br/>‘최적이라는 환상’에 관한 이야기는 더 아프게 다가왔다. 나는 선택의 순간마다 무엇이 더 나은 길인지,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를 오래 고민해왔다. 그런데 A를 선택할지 B를 선택할지 그렇게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어느 쪽도 압도적으로 옳은 답이 아니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고, 선택하기 전에는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할 수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알 수 없는 정답을 찾아 헤매느라 정작 내가 선택한 길을 살아가는 데 써야 할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했다. 최선의 선택을 찾는 것보다, 이미 선택한 길을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 앞에서 한동안 생각이 많아졌다. 돌고 돌아 제자리인 것 같았던 이유가 어쩌면 완벽한 답을 찾으려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br/><br/>이 책의 이야기가 유난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것은, 저자 역시 그 길을 직접 헤매어본 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소위 먹물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책상 앞에서 삶을 분석해 내린 글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마음에 담아 두지는 못했을 것이다. 성공과 성취를 향해 달리던 사람이 오히려 그 욕망 때문에 멈춰버린 시간을 지나,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오래 들여다보고 건져 올린 소중한 이야기들이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당신도 그랬구나. 그런데 그 시간을 지나고 나니 이런 길도 보이는구나.” 그런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br/><br/>결국 이 책은 ‘문제가 사라지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오히려 문제가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도 어떻게 괜찮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관한 책이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특별하지 않아도 되고,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할 필요도 없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삶을 나의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 책을 덮으며 그 단순한 사실을 너무 어렵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제는 조금 덜 애쓰고, 조금 덜 비교하며, 내 삶의 무게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짊어져 보려 한다.<br/><br/><br/>#깨달은들짐승처럼살기로했다 #뉴욕털게 #더퀘스트 #책리뷰 #책추천<br/><br/>.<br/><br/><br/>.<br/><br/><br/><br/>📚 출판사 @thequest_book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78/67/cover150/k0321306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786745</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람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읽고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 기원석 산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7819</link><pubDate>Thu, 13 Aug 2026 04: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78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728&TPaperId=174478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4/50/coveroff/k1521307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0728&TPaperId=174478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 기원석 산문</a><br/>기원석 지음 / 달 / 2026년 07월<br/></td></tr></table><br/>📖 사람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읽고<br/><br/>『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의 저자 기원석은 시인으로 등단한 직후, 화려한 문단 대신 가장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인 교도소를 택한다. 그곳에서 교도관이자 교정상담사로 일하며 죄와 벌, 그리고 인간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아름다운 언어를 길어 올리던 시인이 왜 삶의 고통과 분노가 켜켜이 쌓인 곳으로 스스로를 던졌을까.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력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어쩌면 세상이 외면하고 싶어 하는 가장 낮은 곳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깊은 서사를 탐구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br/><br/>교도소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그는 수형자들과 마주 앉아 심리상담을 진행한다. 대부분 법원의 명령에 따라 상담을 받아야 하는 이들은 상담 자체를 거부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내담자들을 보며 저자는 법적 처벌과 격리만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기울기도 했다. 나 역시 이런 상담이 정말 필요한 걸까, 변화할 마음도 없는 사람에게 시간과 정성을 쏟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br/><br/>하지만 저자는 실망과 희망 사이를 묵묵히 오가며 변화는 거창한 참회나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상담실 문턱을 수없이 두드린 끝에 찾아오는 아주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평생 자신의 죄를 외면하던 이가 비로소 자신의 삶을 똑바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저자는 인간이 다른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한다. 수형자들의 마음에 자리한 절망을 확인하면서도, 타인이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가 한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목격한다.<br/><br/>'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쩌면 너무 편리한 결론일지도 모른다. 변하지 않는다고 믿어버리면 더 지켜볼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이해하려 애쓸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편리한 냉소와 체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변화를 믿는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용서하고 무조건적인 관용을 베풀라는 뜻이 아니다. 인간은 호의와 긍정만으로 나아지는 존재가 아니며, 동시에 차가운 격리와 처벌만으로 달라질 수 있는 존재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는 그들의 삶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며, 다른 길로 들어설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아야 한다.<br/><br/>『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은 타인의 변화에 관한 기록인 동시에, 미완성인 채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향한 응원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고 이미 정해진 사람이라 치부했던 나의 시선 속에는 변화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지우려는 오만이 섞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언제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비록 아주 느리고 작은 변화라고 하더라도, 누군가 곁에서 지켜봐 주는 시간 속에서 변화는 시작된다.<br/><br/>냉소로 사람을 가두기보다는 끝까지 이해의 끈을 놓지 않는 것. 그렇게 아주 작은 길 하나를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삶은 다시 쓰일 수 있는 법이다.<br/><br/><br/>#사람은변하지않는다는거짓말 #기원석 #달출판사 #도서추천 #책추천<br/><br/>.<br/><br/>.<br/><br/><br/><br/>📚 출판사 @dalpublishers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4/50/cover150/k1521307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45005</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창조적 글쓰기의 바이블,『나를 위해 쓸 권리』 - [나를 위해 쓸 권리 - 아티스트 웨이 글쓰기 철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5852</link><pubDate>Wed, 12 Aug 2026 04: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58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734&TPaperId=174458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72/coveroff/k6121307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734&TPaperId=174458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위해 쓸 권리 - 아티스트 웨이 글쓰기 철학</a><br/>줄리아 캐머런 지음, 박성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창조적 글쓰기의 바이블,『나를 위해 쓸 권리』<br/><br/>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위대한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저렇게 근사한 단어와 멋진 표현으로 문장을 써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내가 쓴 한심한 글에 여러 번 좌절하다 보니, 결국 나는 ‘읽기’에 만족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br/><br/>그러다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를 만나고 모닝 페이지를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었다. 잘 쓰려고 애쓰기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저 편안하게 적기 시작하면서 글쓰기는 오롯이 나의 즐거움을 위한 행위가 되었다. 그때부터 쓰는 일이 조금 덜 어렵게 느껴졌고, 나도 무엇인가를 쓸 수 있다는 작은 자신감도 생겼다.<br/><br/>그렇게 고마운 저자의 신작이라니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티스트 웨이』가 글쓰기의 무기력에 빠진 사람을 다시 책상 앞으로 데려오는 처방전이라면, 『나를 위해 쓸 권리』는 그 자리에서 계속 써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는 영양제 같은 책이다. 쓰기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종이와 연필부터 꺼내고 싶어진다.<br/><br/>🔖글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비결은 이미 주어진 삶 속에서 시간을 내는 것이다. 우리 삶은 우리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이다. 진짜 작가의 삶은 따로 있다는 생각을 버려라.<br/><br/>돌이켜보면 나 역시 평일에는 바쁘니까 주말에 써야지, 주말에는 할 일이 많으니 시간이 생기면 써야지 하며 늘 적당한 때를 기다렸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계속 쓰지 못하고 있다는 찝찝함이 남아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내가 기다려온 것은 시간이 아니라 나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핑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글쓰기를 사랑한다면 조건이 갖춰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지금 내게 주어진 삶 속에서 작은 틈이라도 만들어 써야 하는 것이다.<br/><br/>🔖"줄리아, 좋은 글쓰기의 비결은 메모를 잘하는 습관이야. 난 메모를 아주 잘해."<br/><br/>그리고 그 작은 틈은 메모일 수도 있다. 나는 그동안 메모를 아주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장을 볼 때 필요한 것을 적거나 꼭 기억해야 할 일을 적어두는 정도였다. 대신 매일 일기를 쓰고 있으니 충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며 기억을 되짚는 것만으로는 놓치는 순간이 너무 많다. 그날의 파란 하늘과 멋진 노을, 시원한 매미소리처럼 별것 아닌 것 같았던 장면을 그때그때 메모하며 붙잡아 두었다면 내 글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br/><br/>🔖"오늘 글을 썼나요?"<br/>"네."<br/>"그럼 오늘 당신은 작가입니다."<br/><br/>『나를 위해 쓸 권리』가 특히 좋았던 이유는 글쓰기를 특별한 사람에게 주어진 능력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데 있다. 쓰고 싶다면 누구나 쓸 수 있고, 쓰기 시작했다면 이미 작가라는 것. 작가가 되기 위해 완벽한 글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쓰는 행위 자체가 우리에게 그 자격을 부여한다. 그래서 이제는 나를 작가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물론 유효기간을 오늘 뿐이지만, 매일매일 작가로 살아있기 위해 나는 꾸준히 연필을 움직일 것이다. <br/><br/>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언가를 더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이미 가지고 있던 ‘쓸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줄리아 캐머런의『나를 위해 쓸 권리』는 잊고 있던 그 권리를 내게 다시 돌려준 책이다. 이제는 잘 쓰려고 망설이기보다 일단 쓰려고 한다. 지금! 당장!<br/><br/>그리고 오늘 글을 썼다면, 오늘의 나는 작가이다.<br/><br/><br/> #나를위해쓸권리 #줄리아캐머런 #아티스트웨이 #모닝페이지 #위즈덤하우스 <br/><br/><br/>.<br/><br/><br/>.<br/><br/><br/><br/>📚 출판사 @wisdomhouse_official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72/cover150/k6121307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7213</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맹렬한 허기, 캐럴 바빈 - [맹렬한 허기 - 암과 요리의 계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0913</link><pubDate>Sun, 09 Aug 2026 16: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409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928&TPaperId=174409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70/coveroff/k0921309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928&TPaperId=174409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맹렬한 허기 - 암과 요리의 계절</a><br/>캐런 바빈 지음, 이주혜 옮김 / 녹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 '지금은 12월, 어머니가 항암 치료를 시작한 지 3주째고, 나는 여전히 육식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는 채식주의자로 사는 게 어떤 의미인지 배우는 중이다.'<br/><br/>책 속 문장이지만 놀랍게도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 역시 20년 가까이 채식주의자로 살아왔고, 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매일 고기를 손질하고 국을 끓이며 식탁을 차린다. 한때 살아 숨 쉬던 존재를 식재료로 마주하는 일은 지금도 내게는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를 살리고 싶은 마음은 오래 지켜온 신념마저 기꺼이 넘어서게 만든다. 채식주의자인 내가 육식을 요리하며 느꼈던 딜레마와, 독한 항암약을 이겨내기 위해 어떻게든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드시게 하려고 골몰했던 시간들이 저자의 기록과 너무도 닮아 있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여러 번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br/><br/>물론 이 책은 암에 관한 이야기만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음식에 담긴 가족의 역사와 어린 시절의 기억, 함께 식탁을 둘러앉았던 시간, 부엌을 채우던 온기를 차곡차곡 꺼내 놓는다. 요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돌보고 기억을 이어가는 방식이었다. 삶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주제조차도 저자의 문장 안에서는 파르메산 치즈 국물처럼 뭉근하게 끓어오른다. 뜨겁게 몰아치지도, 억지로 감동을 만들어내지도 않지만 천천히 스며들어 마음 한편을 따뜻하게 데워 준다.<br/><br/>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희망이나 절망을 강요하지 않는 태도였다. 기적을 약속하지도 슬픔을 덮어버리려 하지 않고, 대신 오늘도 국을 끓이고 재료를 다듬고 함께 밥을 먹는 평범한 하루로 삶을 바라보며 이어가게 만든다. 결국 음식은 헌신이었고, 요리는 사랑이었다. 비록 내게는 저자처럼 이름을 붙일 만한 멋진 르쿠르제 냄비는 없지만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불 앞에 서는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br/><br/>저자의 어머니는 수술 후 보조항암을 마치며 한 계절을 마무리하지만, 나의 어머니는 기약 없는 암과의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음식이 줄 수 있는 위로와, 요리하는 행위 자체가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내가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조금은 정리가 되었다. 먼 미래를 생각하기 어려운 날에도 오늘의 한 끼를 준비하고, 평범한 하루를 살아내는 일은 여전히 가능하다. 결국 삶은 이렇게 손에 잡히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내는 데 있는 것 같다.<br/><br/>모든 이야기에는 끝이 있다. 채식주의자인 내가 육식 요리를 하는 이 모순된 일상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그 끝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예정된 이별의 슬픔을 마음 한편에 품고 있으면서도, 오늘 먹을 한 끼를 정성껏 준비하는 일이야말로 죽음에 가장 조용하고도 단단하게 맞서는 방식이라는 것을 캐런 바빈의 『맹렬한 허기』는 알려주었다. <br/><br/>오늘도 나는 부엌으로 향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허기를 채워주는 일, 그것은 어쩌면 삶을 끝까지 사랑하는 가장 평범하고도 용기 있는 방법인지 모른다.<br/><br/>.<br/><br/>.<br/><br/>#맹렬한허기<br/>#캐런바빈 <br/>#맹렬한허기_캐런바빈<br/>#녹스출판사 <br/>#암과요리의계절 <br/><br/>📚 출판사  @nox.et.libro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70/cover150/k0921309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67002</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평범한 오늘을 특별함으로 채우는 시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를 읽고 - [좋아하게 되었습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32192</link><pubDate>Tue, 04 Aug 2026 16: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321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0123&TPaperId=174321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5/coveroff/k5921301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0123&TPaperId=174321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좋아하게 되었습니다</a><br/>미우라 시온 지음, 김은경 옮김 / 시공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누군가 나에게 싫어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단번에 수십 가지를 줄줄 읊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분명 궁색해질 것이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장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해봐야 별거 있나’, ‘가봐야 거기서 거기지’, ‘만나봐야 피곤하기만 하지’라며 매사 심드렁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br/><br/>​미우라 시온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그렇게 무뎌지고 있는 내 마음에 다시 활기와 에너지를 가득 채워 주었다. 다소 무례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도, 반갑지 않은 곤충에게도, 귀찮은 빨래를 하면서도 저자는 금세 좋아하는 이유를 발견하며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본다.<br/><br/>​책을 읽는 내내 여러 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 일상인데도 저자의 하루에는 늘 유쾌함과 설렘이 차 넘친다. 그렇게 저자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엉뚱한 생각에 미소 짓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는 늘 특별한 하루가 오기를 기다리며 살아왔지만, 작가는 평범한 오늘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법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어느새 나에게도 전해졌는지 사소한 일에도 웃음이 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렇게 하루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평범했던 일상도 어느새 소중한 순간으로 변해 간다.<br/><br/>​책을 덮고 나니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이 전보다 훨씬 의미 깊게 다가왔다. 막연히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수동적인 뜻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때로는 불쾌한 상황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려는 능동적인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힘도 그런 마음인지 모르겠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좋아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특별한 일이 생기면 삶도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라 믿었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늘을 바라보고 평범한 하루를 특별한 순간으로 바꾸는 일은 결국 내 몫이었다.<br/><br/>처음 제목을 읽었을 때부터 마음이 설렜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무언가를 좋아하게 될 나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br/><br/><br/>#좋아하게되었습니다 #미우라시온 #시공사 #일본문학 #에세이추천 <br/><br/><br/>.<br/><br/><br/>.<br/><br/><br/><br/>📚 출판사 @sigongsa_books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45/cover150/k5921301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4573</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카슨 엘리스의 『반쪽의 방에서』 - [반쪽의 방에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28413</link><pubDate>Sun, 02 Aug 2026 16: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284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607&TPaperId=174284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1/92/coveroff/k0721306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0607&TPaperId=174284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쪽의 방에서</a><br/>카슨 엘리스 지음, 김지은 옮김 / 봄볕 / 2026년 07월<br/></td></tr></table><br/>🌗 카슨 엘리스의 『반쪽의 방에서』는 창문도, 의자도, 식탁도, 꽃도 모두 반쪽뿐인 세계를 보여준다. 어딘가 부족하고 허전한 공간처럼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작가가 그려낸 반쪽의 세계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 안에서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저마다의 쓰임으로 즐겁게 살아간다. 반쪽이라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반쪽이기에 만들어지는 풍경도 있다는 것. 완벽하게 채워지지 않은 것에도 나름의 아름다움과 기쁨이 있고, 또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따뜻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br/><br/>오래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차인표 씨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진행자 이경규 씨가 '배우는 연기로 칭찬받아야 하는데 당신은 기부로 칭찬받는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그가 이렇게 말했다. "제가 93년에 데뷔했으니까 이제 19년이 됐는데, 영화제에서 한 번도 상을 받은 적이 없고 초청받은 적도 거의 없습니다. 내가 연기자로서 이류구나 생각해요. 연기를 일류, 이류로 나누면 제 연기는 이류예요. 저는 최민식, 송강호 씨 같은 일류 연기자들처럼 명품연기를 보여주지 못해요. 하지만 세상은요, 일류만 원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류 연기자도 있는 거죠. 매일 최민식, 송강호 연기만 보면 질리지 않겠어요?" <br/><br/>그렇다. 일류도 좋지만, 세상에는 이류도 필요하다. 완벽한 사람 뿐만 아니라 조금 부족하고, 조금 서툴고,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도 『반쪽의 방에서』에서 처럼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며 세상에 빛을 내려준다. 모두가 완벽한 일류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세상은 조금 심심하고 단조롭지 않을까. 반쪽인 존재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미완성의 모습 속에도 충분한 아름다움이 있는 것이다. <br/><br/>나는 그동안 내게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야만 비로소 괜찮은 삶이 될 것이라 믿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반쪽의 방에서』는 완벽함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었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더 자유롭고, 비어 있기에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 어쩌면 우리 모두는 조금씩 반쪽인 채로 살아가지만, 그 모습 그대로 괜찮은 하나의 완성된 세계인지도 모른다.<br/><br/>.<br/><br/>.<br/><br/><br/>#반쪽의방에서 #카슨엘리스 #봄볕출판사 #그림책 #어른을위한그림책 <br/><br/>📚 출판사 @springsunshine0423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1/92/cover150/k0721306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1923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숲을 잃은 문명의 마지막,『숲과 문명』을 읽고 - [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16314</link><pubDate>Tue, 28 Jul 2026 08: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163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906&TPaperId=174163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26/coveroff/k6121309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906&TPaperId=174163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a><br/>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07월<br/></td></tr></table><br/>🌳 숲을 잃은 문명의 마지막,『숲과 문명』을 읽고<br/><br/>존 펄린의 『숲과 문명』은 내가 당연하다고 믿어 왔던 역사의 중심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그동안 역사는 언제나 인간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뛰어난 지도자와 거대한 제국, 치열한 전쟁과 혁신적인 기술이 문명을 움직여 왔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모든 이야기의 배경처럼만 여겨졌던 숲을 역사의 한가운데로 끌어올린다. 익숙한 세계사를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 무엇보다 흥미로웠다.<br/><br/>책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지중해, 유럽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명의 사례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여러 문명을 따라가다 보면 숲을 베어 문명을 키우고, 결국 숲이 사라지면서 그 문명까지 흔들리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배를 만들기 위해 숲을 베고, 건물을 세우기 위해 숲을 없애고, 연료를 얻기 위해 또다시 숲을 사라지게 만든다. 시대와 장소는 달라도 결말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읽는 동안 답답함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책을 덮을 무렵에는 저자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같은 구조를 보여주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존재이며, 문명은 자연의 한계를 잊는 순간 스스로의 기반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역사는 이미 수없이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br/><br/>책을 읽으며 문득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을 누리고 있지만, 그 편리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는 쉽게 잊는다. 눈앞의 발전만 바라보다 보면 문명을 떠받치는 토대가 무엇인지 놓치기 쉽다. 고대 문명들이 숲을 잃고 쇠락의 길을 걸었던 이유는 특별한 재난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가능하게 했던 기반을 너무 늦게 깨달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br/><br/>책을 덮고 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그동안 세계사는 왕과 황제, 전쟁과 영웅들이 만들어 낸 무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화려한 무대 뒤에서 묵묵히 문명을 떠받쳐 온 존재가 숲이었다는 사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숲이 풍성했던 곳에서는 도시가 번성했고, 목재와 연료가 넉넉했던 시대에는 배가 바다를 지배했으며, 건축과 산업도 함께 성장했다. 반대로 숲이 고갈되면 문명은 다른 땅으로 눈을 돌리거나 전쟁을 통해 자원을 확보해야 했고, 끝내는 쇠퇴를 피하지 못했다. 인간이 역사를 만들어 왔다고 믿었는데, 때로는 숲의 운명이 인간의 역사를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변화였다.<br/><br/>『숲과 문명』은 숲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문명이 무엇 위에서 성장하고 또 무엇 때문에 무너지는지를 묻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나면 세계사는 더 이상 인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문명을 지탱해 온 자연까지 함께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역사의 흐름이 온전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마주한 기후 위기 역시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오랫동안 되풀이해 온 선택의 연장선 위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일깨워 준다. 그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br/><br/>.<br/><br/>.<br/><br/>#숲과문명 #존펄린<br/>#더퀘스트 #추천도서 #필독도서 <br/><br/><br/>📚 출판사 @thequest_book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26/cover150/k6121309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260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고집스러운 기쁨을 건네는 시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읽고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우리에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05210</link><pubDate>Wed, 22 Jul 2026 08: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4052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800&TPaperId=174052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26/coveroff/k7621308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0800&TPaperId=174052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도 마음이 자라는 우리에게</a><br/>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고집스러운 기쁨을 건네는 시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읽고<br/><br/>​"전요. 뭔가를 즐겁게 기다리는 것에 그 즐거움의 절반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즐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즐거움을 기다리는 동안의 기쁨이란 틀림없이 나만의 것이니까요."<br/><br/>​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여정은 내게도 하나의 설레는 기다림이었다. 다음 장에는 어떤 문장이, 어떤 위로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읽어 내려간 그 모든 순간은 앤이 말한 '기다림의 기쁨'과 다르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결말이 아닌 그 따뜻한 문장들을 따라 걸으며, 때로는 울컥 눈물이 차오르고 때로는 미소 지었던 기억들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다.<br/><br/>​어린 시절의 앤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랑스러운 소녀였다. 유쾌한 긍정 에너지로 가득했던 그 아이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었지만, 어느덧 어른이 된 나는 팍팍한 현실에 치여 앤이 전하던 희망과 행복에서 멀어지고 지쳐 있었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난 앤은, 잊고 살았던 내면의 온기를 되찾아주며 다시 시작해 볼 수 있겠다는 든든한 위로를 건네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소소한 행복이 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br/>​우리는 흔히 계획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으면 쉽게 불안해하고,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마주하면 그것을 실패라 여겨 주눅 들곤 한다. 나 역시 삶이 뜻대로 그려지지 않을 때마다 조급해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하지만 앤은 알 수 없는 내일을 두려워하기보다 아직 만나지 못한 풍경을 기대하며 당당히 앞으로 걸어갔다. 같은 현실이라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이 될 수 있음을 앤에게 배운다.<br/>​<br/>돌아보면 나는 결과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느라 삶이 건네던 일상의 기쁨들을 너무 쉽게 스쳐 지나쳐 왔는지도 모른다. 계획했던 일들이 무참히 무너지고 연달아 찾아오는 불행 앞에서 분노했던 순간들도, 앤의 이 한마디 앞에서 비로소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br/><br/>​“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br/><br/>​앤은 인생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순간에도 기어이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려 애쓴다. 슬픔을 외면하거나 현실을 덮어놓고 낙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삶을 사랑할 이유를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br/><br/>​책을 덮으며 앤이 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지 알 것 같았다. 앤은 우리에게 완벽한 삶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생각대로 되지 않는 날에도 다시 기대하는 태도를 잃지 말라고, 결과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시간을 사랑하라는 다정한 온기를 전한다.<br/><br/>​앞으로의 삶 또한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길을 걸어가는 동안만큼은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덜 조급한 시선으로 머물고 싶다. 기다림도 내 삶의 일부이고, 흔들리는 시간조차 온전한 나이므로. 언젠가 뒤돌아보았을 때 가장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은 결국 도착한 순간이 아니라, 그곳을 향해 성실히 걸어간 시간일 것이다.<br/><br/>​어쩌면 이 책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잊고 살았던 저마다의 '열세 살 앤'을 다시 마주하게 해주는 가장 다정한 안내서인지 모른다. 잊었던 웃음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혹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 하루 끝에서 다시 일어설 작은 용기가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 시간을 기꺼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에게, 앤이 말한 고집스러운 기쁨이 어느 날 문득 찾아와 따스한 미소를 건네줄 것이라 믿는다.<br/><br/>.<br/><br/>.<br/><br/>#빨강머리앤이하는말 #백영옥 #김영사 #책추천 #빨강머리앤 <br/><br/><br/>📚 출판사 @gimmyoung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9/26/cover150/k7621308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92640</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삶은 마음이 머문 자리의 기록, 『생각이 머문 자리에서』를 읽고 - [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 두 개의 지도, 하나의 인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99566</link><pubDate>Sun, 19 Jul 2026 08: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995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140&TPaperId=173995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4/36/coveroff/k4521391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9140&TPaperId=173995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 두 개의 지도, 하나의 인생</a><br/>이상호 지음 / 인북 / 2026년 06월<br/></td></tr></table><br/>​우리는 종종 삶을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보려 애쓴다. 그러나 막상 눈앞에 닥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삶이란 계획한 대로 흘러가기보다 예기치 못한 우연과 시련의 파도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과정임을 실감하게 된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 길을 잃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생각이 머문 자리에서』는 그런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삶이라는 지도를 다시 그려보게 하는 책이다.<br/><br/>​이 책의 저자는 금융과 산업 현장에서 48년이라는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낸 인물이다. 그가 현장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며 얻은 '경험의 지도'는 책을 읽으며 길어 올린 '독서의 지도'와 절묘하게 겹쳐진다. 이 두 지도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저자가 발견한 것은 삶의 단순한 정답이 아니다. 일과 사람 사이의 거리, 인생의 오후를 맞이하는 품격 있는 태도, 그리고 시련을 딛고 감사에 이르는 마음의 길이다.<br/><br/>​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너그럽고 깊게 확장해 준다. 흔히 우리는 시련이 닥치면 그 고통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시련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삶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한다. 같은 시간을 살아도 어떤 이는 고난에 매몰되어 버리지만, 어떤 이는 그것을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 디딤돌로 삼는다. 인생의 오후를 맞이하는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나이 듦을 잃어버리는 과정이 아니라,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지혜의 시간으로 받아들일 때 인생 2막은 비로소 시작된다.<br/><br/>​책을 읽으며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은 무척이나 서늘하면서도 따뜻했다. 나는 과연 매 순간 무엇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가. 나를 둘러싼 관계의 온도 속에서 상대의 아픔까지 헤아릴 줄 아는 성숙함을 지니고 있는가. 이처럼 저자는 책 전체를 관통하며 "나는 지금 어떤 태도로 내 삶을 기록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물음은 거창한 성취보다 하루를 대하는 정직한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었다. 특히 저자가 쌓아온 깊이 있는 독서의 궤적을 마주하며, 그동안 내 독서의 방향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재정비하게 되었다. 마치 인생의 귀한 스승을 만난 듯,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내면이 단단해지는 기분이었다.<br/><br/>​결국 삶이란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그 사건을 통과하는 마음의 방식이다. 저자가 직접 살아낸 세월의 증언은 오늘도 성실히 하루를 버텨낸 우리에게 담담한 위로와 성장의 동력이 된다. 삶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그 사유의 여정에서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오늘 하루, 나의 생각이 머문 자리는 과연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 책장을 덮으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br/><br/>.<br/><br/>.<br/><br/>#생각이머문자리에서 #이상호 #인북 #신간도서추천 #인생의지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4/36/cover150/k4521391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543672</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마흔, 발레 수업에 갑니다 - [마흔, 발레 수업에 갑니다 - 더딘 걸음으로 나를 돌보는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96585</link><pubDate>Fri, 17 Jul 2026 10: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965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8237&TPaperId=173965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27/8/coveroff/k8021382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8237&TPaperId=173965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흔, 발레 수업에 갑니다 - 더딘 걸음으로 나를 돌보는 시간</a><br/>이지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마흔, 발레 수업에 갑니다』는 발레를 익혀 가는 기록이면서도 삶의 균형을 되찾아 가는 에세이다. 저자는 서툰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호흡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 수없이 반복하는 기본 동작과 중심을 잃었다가 다시 바로 세우는 연습은 우리의 일상과도 닮아 있다. 남과 비교하기보다 오늘의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담담하게 들려준다. <br/><br/>✨️ 잘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 없는 마음이 <br/>번갈아 올라오던 날들.<br/>그 사이에서 나는 조금씩, <br/>다시 서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br/><br/>이 문장을 읽는 순간, 발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무언가를 해보기도 전에 늦은 건 아닐까,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를 먼저 걱정하며 스스로 한 걸음 물러섰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br/><br/>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늦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만든다는 것이다. 마흔이라는 숫자는 가능성을 접어야 하는 시기가 아니라 또 다른 문을 열 수 있는 때라는 것을 저자는 몸소 보여준다. 덕분에 결과를 걱정하느라 선뜻 도전하지 못했던 일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느리고 더디더라도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취미가 있다는 것,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기쁨이자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읽는 내내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 조금씩 커져 갔다. <br/><br/>책장을 덮고 나니 조금 불편하더라도 새로운 경험을 선택하는 일이 결국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망설임을 동반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야 비로소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완벽한 결과보다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br/><br/>『마흔, 발레 수업에 갑니다』는 발레를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에세이가 아니다. 새로운 출발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 이제는 늦었다고 스스로를 주저앉히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은 끝내 한 걸음을 내딛는 사람의 편이 되어 줄 것이다.<br/><br/>#마흔발레수업에갑니다<br/>#이지영<br/>#미다스북스 <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27/8/cover150/k8021382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270880</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파타고니아가 선택한 유일한 역사서 - [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94605</link><pubDate>Thu, 16 Jul 2026 09: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946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906&TPaperId=173946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26/coveroff/k6121309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0906&TPaperId=173946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과 문명 - 숲이 물러난 자리에 새겨진 5,000년의 기록</a><br/>존 펄린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07월<br/></td></tr></table><br/>『숲과 문명』은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가 25년간 애독하며 추천해 오다, 결국 저작권을 취득해 30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된 책이다. 얼마나 대단한 책이기에 25년 넘게 곁에 두고 읽었을 뿐 아니라, 직접 재출간까지 추진하게 되었을까? <br/><br/>생태학계의 『총, 균, 쇠』라는 명성에 걸맞게 640페이지에 달하는 묵직한 벽돌책을 보는 순간, 책덕후라면 소장하고픈 욕망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 같다. ☺️<br/><br/>우리는 문명의 발전을 이야기할 때 흔히 기술, 전쟁, 정치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 책은 '숲'이라는 관점에서 문명의 흥망성쇠를 새롭게 조명한다고 한다. 숲과 문명의 관계를 5,000년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br/><br/>오늘날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향한 생태적 경고까지 전해 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된다.<br/><br/>『숲과 문명』과 함께 하는 긴 여정을 완주한 뒤에는 벽돌책을 완독했다는 뿌듯함은 물론, 숲을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한층 넓어지길 기대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59/26/cover150/k6121309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59260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재능이 없어도, 전공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에겐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 [리피디의 펜 한 자루로 끝내는 뻔뻔한 드로잉]</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92592</link><pubDate>Wed, 15 Jul 2026 08: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925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510136&TPaperId=173925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98/coveroff/89315101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510136&TPaperId=173925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리피디의 펜 한 자루로 끝내는 뻔뻔한 드로잉</a><br/>리피디(이승익) 지음 / 성안당 / 2026년 06월<br/></td></tr></table><br/>취미로 그림을 그린 지 제법 오래되었다. 종이 위를 천천히 오가는 연필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어느새 잦아들고,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잡념도 조용히 사라진다. 한 선을 긋고, 또 한 선을 이어가는 단순한 반복 속에서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그림은 내게 결과보다 과정이 더 소중한 취미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왔음에도 늘 비슷한 자리에서 맴도는 듯한 아쉬움은 남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자유롭게, 조금 더 나답게 그릴 수 있을까. 그런 마음으로 『뻔뻔한 드로잉』을 펼쳤다.<br/><br/>이 책은 저자와 '그리미'라는 캐릭터가 대화를 주고받으며 즐겁게 그리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런데 그리미가 던지는 질문들은 놀라울 정도로 내 마음이었다. 하나같이 내가 그림을 그리며 한 번쯤 품어봤던 고민을 나 대신 저자에게 묻는 것 같았다.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왜 원하는 만큼 그려지지 않는지,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면 좋은지. 그리미가 질문하면 저자가 친절하게 답해주는 구성이라 덕분에 그동안의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 <br/><br/>구성도 무척 탄탄하다. 어떤 재료를 선택하면 좋은지부터 선 긋는 방법, 형태를 보는 법, 원근감과 공간을 표현하는 방법까지 기초를 차근차근 쌓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리고 그 기초를 바탕으로 자연 풍경과 건물, 자동차, 음식, 실내 소품 등 다양한 소재를 직접 그려보도록 이어진다. 단순히 따라 그리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조금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작은 요령까지 아낌없이 알려준다. 혼자 그림을 그리면서 막연하게 익혀 왔던 부분들이 하나씩 정리되는 느낌이라 무척 반가웠다.<br/><br/>'즐겁고 행복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지우개를 버려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부분을 읽을 때 마음이 뜨끔했다. 그동안 나는 틀리는 것이 두려워 연필로만 그림을 그려왔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선이 나오거나 실수를 하면 언제나 지울 수 있는 연필은 거의 유일한 그림도구였다. 그런데 책은 오히려 지우개를 자주 찾는 습관이 실력 향상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아니... 이런... 🥲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면서 실수를 줄이려고만 했지, 실수를 받아들이는 연습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놓지 못했던 것은 지우개가 아니라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는지도 모른다.<br/><br/>그래서 책을 읽다 보니 펜으로 드로잉을 해보고 싶어졌다. 지울 수 없다는 부담은 분명 있겠지만, 그만큼 한 선 한 선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고, 예상과 다른 선이 나오더라도 그마저 그림의 일부로 뻔뻔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완벽한 그림을 그리려는 마음보다 끝까지 그려내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 책이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br/><br/>『뻔뻔한 드로잉』은 단순히 드로잉 기법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대하는 태도와 시선을 함께 이야기하는 책이라 늘 익숙한 방식에 머물러 있던 나에게 조금은 다르게 그려볼 용기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그림은 반드시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시선이 다르고, 그 다름이야말로 그림의 매력이니까. <br/><br/>연필이든 펜이든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해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사물을 더 자세히 바라보게 되고, 무심코 지나치던 풍경에도 오래 시선을 머물게 된다. 그렇게 세상을 천천히 관찰하는 시간은 우리의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앞으로도 나는 잘 그리는 사람보다, 삶을 깊고 오래 즐기며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안내서였다.<br/><br/>.<br/><br/>.<br/><br/> #리피디의뻔뻔한드로잉 #리피디 #드로잉북 #터치라이너 #성안당 <br/><br/>📚 출판사@sungandang 으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14/98/cover150/89315101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49823</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인생에 한 번은 오디세이아』가 전해 준 선물 - [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88968</link><pubDate>Mon, 13 Jul 2026 10: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889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108&TPaperId=173889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10/coveroff/k4521301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108&TPaperId=173889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 삶이 흔들릴 때 나를 지키는 고전 수업</a><br/>샘 아크바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오디세이아』는 언젠가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좀처럼 손이 가지 않던 책이었다. 예전에도 읽기에 도전한 적이 있었지만, 서사시 특유의 장황한 문체와 반복되는 표현, 그리고 낯선 이름들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몇 차례나 읽기를 중단했는지 모른다. <br/><br/>그럼에도 3천 년 가까운 시간을 건너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자리 잡은 이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무엇이 이 작품을 그토록 오랜 세월 살아남게 했을까. 그 답을 조금이나마 찾고 싶던 차에 샘 아크바의 『인생에 한 번은 오디세이아』를 만나게 되었고, 이번에는 단순히 줄거리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작품이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이유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시 『인생에 한 번은 오디세이아』를 펼치게 되었다.<br/><br/>저자 샘 아크바는 고전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임상심리학자로서,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따라가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일곱 가지 삶의 지혜를 제시한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1장),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2장), 관계를 지키는 자세(3장), 살아온 시간이 결국 자신을 지탱해 준다는 사실(4장), 상실과 유혹 앞에서 길을 잃지 않는 방법(5장), 흔들릴수록 목적지를 잊지 않는 자세(6장), 그리고 상처를 지혜로 바꾸며 다시 삶을 시작하는 용기(7장)까지, 오디세우스가 겪었던 수많은 선택과 실패, 유혹과 귀향의 과정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들려준다. 그래서 오래된 영웅담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내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인생 이야기를 듣는 듯한 인상이 더 컸다. 한 장을 읽을 때마다 ‘나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지금의 내 삶에도 비슷한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를 떠올리게 되었고, 그 덕분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br/><br/>오래된 이야기가 오늘의 삶과 이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니! 오디세우스가 마주하는 괴물과 폭풍, 유혹은 오늘날 우리가 겪는 불안과 두려움, 욕심과 상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오래된 이야기를 읽고 있음에도 낯설기보다 오히려 현재의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고전은 단지 오래되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현재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고전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br/><br/>오디세우스는 현실을 원망하는 데 머물기보다,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아갔다. 그 태도가 결국 20년의 여정을 끝까지 이어 갈 수 있게 만든 힘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가지만, 그 길은 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도 있고, 잠시 멈추는 날도 있으며, 때로는 유혹 때문에 방향을 잃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한 뒤, 그 안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라는 것을 오디세우스의 여정이 보여 주었다. 그럼에도 다시 길을 찾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이 결국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br/><br/>관심은 가지만『오디세이아』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원전을 대신 읽어 주는 책이 아니라, 왜 우리가 지금도 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언젠가 다시 원전을 펼치게 된다면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3천 년 가까운 시간을 건너온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인생에 한 번은 오디세이아』가 전해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br/><br/>.<br/><br/>.<br/><br/>#인생에한번은오디세이아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고전 #책추천<br/><br/>📚 출판사@bookie_pub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9/10/cover150/k4521301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91063</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삶은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것, 『이제야 부처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를 읽고 - [이제야 부처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 삶을 다독이는 마음의 지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81891</link><pubDate>Thu, 09 Jul 2026 07: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818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806&TPaperId=173818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49/coveroff/k1221308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806&TPaperId=173818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제야 부처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 삶을 다독이는 마음의 지혜</a><br/>정준영 지음 / 김영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평소 마음이 복잡하거나 답답할 때면 자연스럽게 책을 펼친다. 그리고 그런 시기에 손이 가는 책들은 대부분 불교와 관련된 책이었다. 아마도 답을 알려주기보다 먼저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당시 내게 더 필요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종교는 없지만, 불교의 가르침은 삶의 문제를 종교의 언어가 아니라 마음의 언어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끌렸다. 불안과 집착, 후회처럼 누구나 살아가며 마주하는 마음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오래된 지혜가 담겨 있기에, 시대가 달라져도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여전히 의미를 잃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초기불교 학자이자 명상 지도자인 정준영의 『이제야 부처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가 어떤 시선으로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줄지 기대하며 첫 장을 펼쳤다.<br/><br/>이 책은 부처의 핵심 가르침인 사성제, 즉 고성제·집성제·멸성제·도성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괴로움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를 오늘의 언어로 차근차근 풀어낸다. 경전의 내용을 돈과 일, 인간관계, 죽음, 불안처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현실의 고민과 연결해 설명하기 때문에,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부처를 현실과 동떨어진 성인이 아니라 삶의 한복판에서 방향을 일러주는 조언자로 만나게 해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br/><br/>무엇보다 오래 생각하게 만든 것은 변화를 대하는 태도였다.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잃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이 오히려 괴로움을 키운다는 말은 너무도 당연한 진실인데도 막상 살아가다 보면 가장 잊기 쉬운 사실이다.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것들이 흩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세상을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스스로의 중심을 단단히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서퍼가 파도를 이기려 하지 않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긴 채 균형을 잡아가듯, 삶도 변화를 거스르기보다 받아들이는 태도가 결국 나를 덜 흔들리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붙잡으려 애쓰는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이 내게 건넨 가장 오래 남은 가르침이었는지도 모르겠다.<br/><br/>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삶의 방향은 결국 매일의 선택과 행동이 만든다는 가르침이었다. 어제의 선택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듯, 지금의 작은 습관과 마음가짐 역시 내일의 나에게 고스란히 이어진다. 결과는 언젠가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말은 무겁게 들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 삶을 조금씩 바꿔 나갈 수 있는 사람도 결국 나 자신이라는 희망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런 선택은 의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책은 그 출발점을 '마음을 알아차리는 일'에서 찾는다. 불안을 없애려고 애쓰거나 화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아, 지금 내가 불안하구나',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잠시 멈춰 설 수 있을 때, 비로소 조금 더 나은 선택도 가능해진다. 결국 삶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마음을 살피고 하루의 행동을 다듬어 가는 작은 반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제야 부처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는 불교를 쉽게 설명하는 입문서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씩 바꾸어 주는 책이다. 괴로움을 피하는 방법보다 괴로움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흔들리지 않는 삶보다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법을 이야기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삶의 방향을 다시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br/><br/><br/><br/>#이제야부처의말이들리기시작했다<br/>#정준영<br/>#불교책추천<br/>#불교입문<br/>#마음공부<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36/49/cover150/k1221308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364951</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 상처의 유효기간, 『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를 읽고 - [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상처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 근력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79950</link><pubDate>Wed, 08 Jul 2026 07: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799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595&TPaperId=173799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78/coveroff/k2721305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595&TPaperId=173799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상처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 근력 수업</a><br/>이현재 지음 / 부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삶은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러다 예고 없이 넘어지는 날이 찾아오면 고통에 휘청거리고 주저앉게 된다. 그때마다 나는 왜 하필 나였는지,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혹은 과거의 어느 시점부터 잘못된 것인지 끊임없이 되물으며 스스로를 다그치곤 했다. 이미 지나간 일을 계속 떠올리며 고통의 시간을 연장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상처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br/><br/>그런 내게『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라는 제목은 좀 야속하게 느껴졌다. 이미 넘어져 아픈 사람에게 이제 그만 좀 아파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장을 덮을 무렵, 이 제목은 아픔을 외면하라는 말이 아니라, 상처를 이유로 삶까지 멈춰 세우지는 말자는 다정한 제안으로 다가왔다.<br/><br/>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현재가 진료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추상적인 위로나 막연한 긍정 대신, 왜 우리는 같은 상처를 몇 번이고 다시 겪게 되는지 차분히 짚어 준다. 상처는 한 번뿐이었지만, 그 뒤에 덧붙인 해석과 두려움, 자책이 고통을 훨씬 오래 붙잡아 둔다는 말은 내 모습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자꾸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br/><br/>그동안 나는 상처를 반복해서 떠올리는 일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라 여겼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 생각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그 자리에 붙잡아 두는 핑계에 가까웠던 것 같다. 때로는 나를 피해자로 규정하며 더는 나아가지 않아도 될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냈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말 뒤에 숨어 변화를 미루곤 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삶의 주도권은 결국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기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갈지는 지금의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br/><br/>특히 좋았던 점은 불안을 없애는 방법보다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질투도, 분노도, 불안도 찾아올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감정이 지나갈 때까지 버텨내는 힘이라고 말한다. 결국 회복이란 상처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길러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이 책은 특별한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익숙한 하루를 하나씩 되찾아 가는 일이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언제나 거창한 해결책을 찾느라 가장 중요한 기본을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작은 행동 하나를 먼저 시작하라는 이야기는, 지금의 나도 충분히 실천해 볼 수 있는 변화처럼 느껴졌다.<br/><br/>상처를 완벽하게 없애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상처에 붙잡혀 살아갈 것인지, 상처를 품은 채 다시 걸어갈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앞으로 또 넘어지는 날이 오더라도 예전처럼 오래 주저앉아 이유만 붙들고 있지는 않으려 한다. 충분히 아파했다면 이제는 다시 일어설 차례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고 싶다. 결국 나를 가장 잘 회복시키는 사람도, 다시 삶 앞으로 걸어가게 만드는 사람도 오롯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 앞으로의 걸음을 조금은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br/><br/>.<br/><br/>.<br/><br/>#넘어진만큼만아파하기로했다<br/>#이현재 #부키 #책추천 #힐링책<br/><br/><br/>📚 출판사 @bookie_pub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78/cover150/k2721305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97820</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비밀 - 종양내과 전문의가 알려 주는 암 극복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73014</link><pubDate>Sat, 04 Jul 2026 09: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730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0192&TPaperId=173730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7/7/coveroff/k9421301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0192&TPaperId=173730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비밀 - 종양내과 전문의가 알려 주는 암 극복 전략</a><br/>문용화.김슬기 지음 / 비타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은 무엇이 달랐을까,『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비밀』을 읽고<br/><br/>어머니께서 암 진단을 받으신 이후, 나의 삶은 암과 관련된 정보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가 집필한 치료 가이드부터 세포와 유전자를 다룬 병리학 서적,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심리학 도서까지 닥치는 대로 읽어 내려갔다. 그 수많은 책을 덮을 때마다 암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결코 풀 수 없는 난제처럼 느껴져 두려움이 앞서곤 했다. 그런 내게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제목은 강렬한 호기심을 넘어, 과연 우리가 이 거대한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물음을 던져주었다.<br/><br/>분당 차병원 종양내과 문용화, 김슬기 교수의 임상 경험이 집약된 이 책은 우리가 암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그동안 암은 마치 내가 무언가 잘못해서 벌어진 결과인 양 스스로를 자책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저자들은 암이 노화와 유전,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이 겹쳐 일어나는 현상임을 명확히 밝힌다. 마치 예기치 않게 마주하는 교통사고와 같아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불운이기에 스스로를 몰아세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큰 위로로 다가왔다. 예측할 수 없지만 대비는 가능하다는 담담한 조언은 자책과 후회로 가득했던 나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 주었다.<br/><br/>책장을 넘길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암을 이겨내는 중요한 열쇠가 거창한 기적이나 값비싼 비방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치는 기본에 있다는 점이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그리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마음가짐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은 암 완치를 약속하는 출처 불명의 건강 보조 식품에는 수백만 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작 돈 한 푼 들지 않는 소중한 생활 습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당연하고도 평범한 진리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치료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다.<br/><br/>특히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몸을 공부하고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대목은 무척 인상적이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근거 없는 정보에 휘둘리기보다, 담당 주치의를 신뢰하며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기록하고 질문을 준비하는 태도가 치료의 주도권을 되찾는 길이다. 암 환우의 간절한 심정을 이용해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권하는 나쁜 이들 사이에서, 이 책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식단부터 수면, 운동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막연한 공포를 하나씩 실천으로 바꾸어 갈 때 비로소 암이라는 긴 터널을 건널 힘이 생긴다.<br/><br/>다행히 어머니께서는 항암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 암이 보이지 않는 상태를 잘 유지하고 계신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을지 모를 가능성 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것이 암의 속성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 가족에게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주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었다.<br/><br/>결국 암을 이겨낸다는 것은 단 한 번의 승리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 이어지는 삶의 태도에 가깝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건강한 식단을 챙기고, 꾸준한 운동과 영양 섭취를 의무가 아닌 소중한 습관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더 이상 암을 이해할 수 없는 괴물로만 바라보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삶의 균형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 언젠가 오늘을 돌아보았을 때, 암은 우리 가족을 무너뜨린 기억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깊이 가르쳐 준 시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br/><br/>.<br/><br/>.<br/><br/><br/>#암을이겨내는사람들의비밀 #문용화 #김슬기 #비타북스<br/><br/>📚 출판사 @vitabooks_official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7/7/cover150/k9421301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7071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바다 여인의 선물 - [바다 여인의 선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61443</link><pubDate>Mon, 29 Jun 2026 04: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614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614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off/k71213977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614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다 여인의 선물</a><br/>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6월<br/></td></tr></table><br/>죽음을 앞둔 작가가 남긴 마지막 소설집이라는 소개를 보고, 나는 이 책이 삶의 끝에서 건네는 쓸쓸한 회고록일 것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데니스 존슨의 『바다 여인의 선물』은 단순히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었다. 간암 투병 중 마지막 힘을 다해 완성한 이 유작은, 오히려 벼랑 끝에 선 작가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응시했던 불완전한 삶의 민낯을 담고 있었다. 그 무게감 때문이었을까, 나는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를 허투루 읽을 수 없었다. <br/><br/>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삶의 가장 낮은 곳에 서 있다. 중독에 빠진 사람, 상처와 후회 속에 살아가는 사람, 현실과 기억의 경계가 흐려진 사람, 이미 죽음에 가까이 다가선 사람들. 그들의 삶은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고, 쉽게 극복되지도 않는다. 보통 이런 이야기는 결국 변화와 구원, 희망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마련인데, 데니스 존슨은 그런 익숙한 결말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는 망가진 인간을 고쳐 세우려 하지 않고, 그저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을 가만히 들여다볼 뿐이다.<br/><br/>처음에는 왜 이런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너무 초라하고, 너무 엉켜 있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삶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어쩌면 우리의 삶이라는 것도 결국 거창한 사건들보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순간들의 모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도 없는 기억들. 그러나 바로 그런 보잘것없어 보이는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br/><br/>이 책 속 인물들의 불완전하고 뒤엉킨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삶을 판단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려는 태도가 배어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삶을 바라보고 기록했던 그의 문장들은 화려한 위로나 정답 대신, 한 사람이 끝까지 붙잡고 있었던 삶의 흔적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데니스 존슨 역시 의미 없어 보이는 순간들 속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지나간 기억들이 정말 아무 의미 없는 것일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나 완벽했던 순간이 아니라, 결국 지나온 시간 속 작은 조각들이 아닐까.<br/><br/>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담긴 ‘선물’이라는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따뜻한 위로나 희망을 기대했지만, 이 책이 말하는 선물은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삶이 언제나 아름답고 완전해서 선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엉망이고 불완전한 모습까지도 결국 내가 지나온 나의 삶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그 모든 시간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데니스 존슨이 말하고 싶었던 삶의 태도였는지도 모르겠다.<br/><br/>생각해보면 우리의 삶도 완벽하게 정리된 한 편의 이야기는 아니다. 후회와 실수, 이해할 수 없는 선택과 우연한 순간들이 뒤섞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지나온 나의 시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묻는 책에 가깝다. 깨달음을 얻지 않아도, 모든 문제가 해결 않아도, 우리 삶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 무너진 삶에도 이야기가 있고, 실패한 인간에게도 바라볼 이유가 있다. 작가는 구원받은 사람만이 의미 있는 존재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인간의 모습까지 들여다볼 때 비로소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신비로운지 보여준다.<br/><br/>『바다 여인의 선물』을 덮고 나니, 결국 삶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상하고 불완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살아가는 일 자체가 하나의 선물일 수 있다.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잊고 있던 기억들, 지나쳐 버린 작은 장면들까지도 모두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런 평범하고 사소한 삶의 조각들일 것이다.<br/><br/>.<br/><br/><br/>.<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150/k71213977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6864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최소한의 습관 - [최소한의 습관 - 작은 시작으로 압도적 변화를 만드는 행동 공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48396</link><pubDate>Mon, 22 Jun 2026 08: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483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9410&TPaperId=173483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1/97/coveroff/k3121394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9410&TPaperId=173483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소한의 습관 - 작은 시작으로 압도적 변화를 만드는 행동 공식</a><br/>로버트 마우어 지음, 장원철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06월<br/></td></tr></table><br/>『최소한의 습관』을 읽기 전까지 나는 습관이라는 것을 늘 의지와 노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새해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당연하게도 그 시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처음에는 누구보다 의욕이 넘쳤지만 어느 순간 부담이 되고, 결국 포기하고 마는 경험을 반복했다.<br/><br/>그래서 “필요한 것은 단지 앞을 향해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뿐이다”라는 문장을 만났을 때 마음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다. 정말 작은 한 걸음만으로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 말은 쉽지만 실제 변화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가 말하는 ‘스몰 스텝’은 단순한 긍정이나 자기 위로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한 아주 현실적인 변화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br/><br/>저자 로버트 마우어는 변화가 어려운 이유가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너무 큰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늘 큰 목표를 세우고 한 번에 달라지려고 한다. 하지만 거대한 목표는 시작하기 전부터 부담과 두려움을 만든다. 반대로 실패하기 어려울 만큼 작게 시작하면 뇌는 그것을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행동을 받아들인다.<br/><br/>책에서는 이를 여섯 가지 단계로 설명한다. 최소한의 질문, 최소한의 생각, 최소한의 행동, 최소한의 해결, 최소한의 보상, 그리고 최소한의 순간. 처음부터 답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아주 작은 질문 하나를 던지는 것. 막연한 목표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를 찾아보는 것. 그렇게 쌓인 작은 변화들이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br/><br/>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더 많이’가 아니라 ‘덜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우리는 성공하려면 더 노력해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조금 덜 부담스럽게, 조금 덜 완벽하게 시작하라고 말한다. 포기하지 않을 정도의 작은 크기라면 충분하다고. 그 사소함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이전과는 다른 나를 만들어낸다고 말이다.<br/><br/>책을 읽으며 나 역시 아주 작은 습관 하나를 바꿔보기로 했다. 평소 나는 음식을 너무 빨리 먹는 습관이 있었다. 식사를 할 때도 책을 보며 먹다 보니 음식의 맛을 느끼기보다 거의 삼키듯 먹는 경우가 많았고, 그 때문에 소화기계 쪽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알고 있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최소한의 시간, 딱 30초만 해보기로 했다. 30초 동안만 아주 천천히 꼭꼭 씹어먹고 그 뒤에는 다시 원래대로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놀랍게도 그 짧은 30초가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었다. 이후의 식사에서도 이전보다 조금 더 천천히 먹게 되었고, 무엇보다 ‘나는 바꿀 수 있다’는 작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정말 작은 시작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낀 순간이었다.<br/><br/>사실 이 책을 읽으며 “완전히 나를 위한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반복되는 실패 때문에 아예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망설였던 요즘, 이 책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다만 예전처럼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부담 없이 웃으며 계속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변화로 말이다.<br/><br/>결국 좋은 삶이란 거대한 성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주 작은 질문에서 시작해 작은 생각을 하고, 작은 행동으로 옮기며, 그 순간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는 것. 그렇게 매일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인생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나의 작은 한 걸음이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 내가 바라던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나아가야겠다.<br/><br/>.<br/><br/>.<br/><br/>#최소한의습관 #로버트마우어 #북모먼트 #책읽어주는남자 #북로망스 <br/><br/>📚 출판사 @_book_romance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1/97/cover150/k3121394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1971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