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henadustintheend님의 서재 (henadustintheend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09 Jul 2026 04:23:10 +0900</lastBuildDate><image><title>henadustintheend</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henadustintheend</description></image><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 상처의 유효기간, 『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를 읽고 - [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상처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 근력 수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79950</link><pubDate>Wed, 08 Jul 2026 07: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799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595&TPaperId=173799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78/coveroff/k2721305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595&TPaperId=173799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 - 상처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 근력 수업</a><br/>이현재 지음 / 부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삶은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그러다 예고 없이 넘어지는 날이 찾아오면 고통에 휘청거리고 주저앉게 된다. 그때마다 나는 왜 하필 나였는지,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혹은 과거의 어느 시점부터 잘못된 것인지 끊임없이 되물으며 스스로를 다그치곤 했다. 이미 지나간 일을 계속 떠올리며 고통의 시간을 연장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상처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br/><br/>그런 내게『넘어진 만큼만 아파하기로 했다』라는 제목은 좀 야속하게 느껴졌다. 이미 넘어져 아픈 사람에게 이제 그만 좀 아파하라고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장을 덮을 무렵, 이 제목은 아픔을 외면하라는 말이 아니라, 상처를 이유로 삶까지 멈춰 세우지는 말자는 다정한 제안으로 다가왔다.<br/><br/>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현재가 진료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추상적인 위로나 막연한 긍정 대신, 왜 우리는 같은 상처를 몇 번이고 다시 겪게 되는지 차분히 짚어 준다. 상처는 한 번뿐이었지만, 그 뒤에 덧붙인 해석과 두려움, 자책이 고통을 훨씬 오래 붙잡아 둔다는 말은 내 모습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자꾸 내 모습이 겹쳐 보였다. <br/><br/>그동안 나는 상처를 반복해서 떠올리는 일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라 여겼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 생각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그 자리에 붙잡아 두는 핑계에 가까웠던 것 같다. 때로는 나를 피해자로 규정하며 더는 나아가지 않아도 될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냈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말 뒤에 숨어 변화를 미루곤 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삶의 주도권은 결국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기억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갈지는 지금의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br/><br/>특히 좋았던 점은 불안을 없애는 방법보다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질투도, 분노도, 불안도 찾아올 수 있으며, 중요한 것은 감정이 지나갈 때까지 버텨내는 힘이라고 말한다. 결국 회복이란 상처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 흔들린 뒤에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길러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이 책은 특별한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익숙한 하루를 하나씩 되찾아 가는 일이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언제나 거창한 해결책을 찾느라 가장 중요한 기본을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작은 행동 하나를 먼저 시작하라는 이야기는, 지금의 나도 충분히 실천해 볼 수 있는 변화처럼 느껴졌다.<br/><br/>상처를 완벽하게 없애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상처에 붙잡혀 살아갈 것인지, 상처를 품은 채 다시 걸어갈 것인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앞으로 또 넘어지는 날이 오더라도 예전처럼 오래 주저앉아 이유만 붙들고 있지는 않으려 한다. 충분히 아파했다면 이제는 다시 일어설 차례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주고 싶다. 결국 나를 가장 잘 회복시키는 사람도, 다시 삶 앞으로 걸어가게 만드는 사람도 오롯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 앞으로의 걸음을 조금은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br/><br/>.<br/><br/>.<br/><br/>#넘어진만큼만아파하기로했다<br/>#이현재 #부키 #책추천 #힐링책<br/><br/><br/>📚 출판사 @bookie_pub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09/78/cover150/k2721305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097820</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비밀 - 종양내과 전문의가 알려 주는 암 극복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73014</link><pubDate>Sat, 04 Jul 2026 09: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730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0192&TPaperId=173730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7/7/coveroff/k9421301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42130192&TPaperId=173730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비밀 - 종양내과 전문의가 알려 주는 암 극복 전략</a><br/>문용화.김슬기 지음 / 비타북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은 무엇이 달랐을까,『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비밀』을 읽고<br/><br/>어머니께서 암 진단을 받으신 이후, 나의 삶은 암과 관련된 정보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가 집필한 치료 가이드부터 세포와 유전자를 다룬 병리학 서적,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심리학 도서까지 닥치는 대로 읽어 내려갔다. 그 수많은 책을 덮을 때마다 암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결코 풀 수 없는 난제처럼 느껴져 두려움이 앞서곤 했다. 그런 내게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제목은 강렬한 호기심을 넘어, 과연 우리가 이 거대한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물음을 던져주었다.<br/><br/>분당 차병원 종양내과 문용화, 김슬기 교수의 임상 경험이 집약된 이 책은 우리가 암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그동안 암은 마치 내가 무언가 잘못해서 벌어진 결과인 양 스스로를 자책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저자들은 암이 노화와 유전,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이 겹쳐 일어나는 현상임을 명확히 밝힌다. 마치 예기치 않게 마주하는 교통사고와 같아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불운이기에 스스로를 몰아세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큰 위로로 다가왔다. 예측할 수 없지만 대비는 가능하다는 담담한 조언은 자책과 후회로 가득했던 나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 주었다.<br/><br/>책장을 넘길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암을 이겨내는 중요한 열쇠가 거창한 기적이나 값비싼 비방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치는 기본에 있다는 점이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그리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마음가짐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은 암 완치를 약속하는 출처 불명의 건강 보조 식품에는 수백만 원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정작 돈 한 푼 들지 않는 소중한 생활 습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당연하고도 평범한 진리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치료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다.<br/><br/>특히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몸을 공부하고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대목은 무척 인상적이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근거 없는 정보에 휘둘리기보다, 담당 주치의를 신뢰하며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기록하고 질문을 준비하는 태도가 치료의 주도권을 되찾는 길이다. 암 환우의 간절한 심정을 이용해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권하는 나쁜 이들 사이에서, 이 책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식단부터 수면, 운동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막연한 공포를 하나씩 실천으로 바꾸어 갈 때 비로소 암이라는 긴 터널을 건널 힘이 생긴다.<br/><br/>다행히 어머니께서는 항암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 암이 보이지 않는 상태를 잘 유지하고 계신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을지 모를 가능성 때문에 방심할 수 없는 것이 암의 속성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 가족에게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주는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었다.<br/><br/>결국 암을 이겨낸다는 것은 단 한 번의 승리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 이어지는 삶의 태도에 가깝다. 나는 어머니와 함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건강한 식단을 챙기고, 꾸준한 운동과 영양 섭취를 의무가 아닌 소중한 습관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더 이상 암을 이해할 수 없는 괴물로만 바라보지 않고, 우리가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삶의 균형에 집중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 언젠가 오늘을 돌아보았을 때, 암은 우리 가족을 무너뜨린 기억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깊이 가르쳐 준 시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br/><br/>.<br/><br/>.<br/><br/><br/>#암을이겨내는사람들의비밀 #문용화 #김슬기 #비타북스<br/><br/>📚 출판사 @vitabooks_official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7/7/cover150/k9421301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7071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바다 여인의 선물 - [바다 여인의 선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61443</link><pubDate>Mon, 29 Jun 2026 04: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614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614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off/k71213977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9771&TPaperId=173614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다 여인의 선물</a><br/>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6월<br/></td></tr></table><br/>죽음을 앞둔 작가가 남긴 마지막 소설집이라는 소개를 보고, 나는 이 책이 삶의 끝에서 건네는 쓸쓸한 회고록일 것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데니스 존슨의 『바다 여인의 선물』은 단순히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었다. 간암 투병 중 마지막 힘을 다해 완성한 이 유작은, 오히려 벼랑 끝에 선 작가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응시했던 불완전한 삶의 민낯을 담고 있었다. 그 무게감 때문이었을까, 나는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를 허투루 읽을 수 없었다. <br/><br/>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삶의 가장 낮은 곳에 서 있다. 중독에 빠진 사람, 상처와 후회 속에 살아가는 사람, 현실과 기억의 경계가 흐려진 사람, 이미 죽음에 가까이 다가선 사람들. 그들의 삶은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고, 쉽게 극복되지도 않는다. 보통 이런 이야기는 결국 변화와 구원, 희망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마련인데, 데니스 존슨은 그런 익숙한 결말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는 망가진 인간을 고쳐 세우려 하지 않고, 그저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을 가만히 들여다볼 뿐이다.<br/><br/>처음에는 왜 이런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너무 초라하고, 너무 엉켜 있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삶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어쩌면 우리의 삶이라는 것도 결국 거창한 사건들보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순간들의 모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도 없는 기억들. 그러나 바로 그런 보잘것없어 보이는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br/><br/>이 책 속 인물들의 불완전하고 뒤엉킨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삶을 판단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려는 태도가 배어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삶을 바라보고 기록했던 그의 문장들은 화려한 위로나 정답 대신, 한 사람이 끝까지 붙잡고 있었던 삶의 흔적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데니스 존슨 역시 의미 없어 보이는 순간들 속에서 삶의 본질을 발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지나간 기억들이 정말 아무 의미 없는 것일까.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나 완벽했던 순간이 아니라, 결국 지나온 시간 속 작은 조각들이 아닐까.<br/><br/>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담긴 ‘선물’이라는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따뜻한 위로나 희망을 기대했지만, 이 책이 말하는 선물은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 삶이 언제나 아름답고 완전해서 선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엉망이고 불완전한 모습까지도 결국 내가 지나온 나의 삶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그 모든 시간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데니스 존슨이 말하고 싶었던 삶의 태도였는지도 모르겠다.<br/><br/>생각해보면 우리의 삶도 완벽하게 정리된 한 편의 이야기는 아니다. 후회와 실수, 이해할 수 없는 선택과 우연한 순간들이 뒤섞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지나온 나의 시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묻는 책에 가깝다. 깨달음을 얻지 않아도, 모든 문제가 해결 않아도, 우리 삶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 무너진 삶에도 이야기가 있고, 실패한 인간에게도 바라볼 이유가 있다. 작가는 구원받은 사람만이 의미 있는 존재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인간의 모습까지 들여다볼 때 비로소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신비로운지 보여준다.<br/><br/>『바다 여인의 선물』을 덮고 나니, 결국 삶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상하고 불완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살아가는 일 자체가 하나의 선물일 수 있다.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잊고 있던 기억들, 지나쳐 버린 작은 장면들까지도 모두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런 평범하고 사소한 삶의 조각들일 것이다.<br/><br/>.<br/><br/><br/>.<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6/86/cover150/k71213977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6864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최소한의 습관 - [최소한의 습관 - 작은 시작으로 압도적 변화를 만드는 행동 공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48396</link><pubDate>Mon, 22 Jun 2026 08: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483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9410&TPaperId=173483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1/97/coveroff/k3121394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12139410&TPaperId=173483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소한의 습관 - 작은 시작으로 압도적 변화를 만드는 행동 공식</a><br/>로버트 마우어 지음, 장원철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06월<br/></td></tr></table><br/>『최소한의 습관』을 읽기 전까지 나는 습관이라는 것을 늘 의지와 노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새해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당연하게도 그 시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처음에는 누구보다 의욕이 넘쳤지만 어느 순간 부담이 되고, 결국 포기하고 마는 경험을 반복했다.<br/><br/>그래서 “필요한 것은 단지 앞을 향해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뿐이다”라는 문장을 만났을 때 마음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다. 정말 작은 한 걸음만으로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 말은 쉽지만 실제 변화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가 말하는 ‘스몰 스텝’은 단순한 긍정이나 자기 위로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한 아주 현실적인 변화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br/><br/>저자 로버트 마우어는 변화가 어려운 이유가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너무 큰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늘 큰 목표를 세우고 한 번에 달라지려고 한다. 하지만 거대한 목표는 시작하기 전부터 부담과 두려움을 만든다. 반대로 실패하기 어려울 만큼 작게 시작하면 뇌는 그것을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행동을 받아들인다.<br/><br/>책에서는 이를 여섯 가지 단계로 설명한다. 최소한의 질문, 최소한의 생각, 최소한의 행동, 최소한의 해결, 최소한의 보상, 그리고 최소한의 순간. 처음부터 답을 찾으려고 애쓰기보다 아주 작은 질문 하나를 던지는 것. 막연한 목표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를 찾아보는 것. 그렇게 쌓인 작은 변화들이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br/><br/>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더 많이’가 아니라 ‘덜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우리는 성공하려면 더 노력해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조금 덜 부담스럽게, 조금 덜 완벽하게 시작하라고 말한다. 포기하지 않을 정도의 작은 크기라면 충분하다고. 그 사소함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이전과는 다른 나를 만들어낸다고 말이다.<br/><br/>책을 읽으며 나 역시 아주 작은 습관 하나를 바꿔보기로 했다. 평소 나는 음식을 너무 빨리 먹는 습관이 있었다. 식사를 할 때도 책을 보며 먹다 보니 음식의 맛을 느끼기보다 거의 삼키듯 먹는 경우가 많았고, 그 때문에 소화기계 쪽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알고 있었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최소한의 시간, 딱 30초만 해보기로 했다. 30초 동안만 아주 천천히 꼭꼭 씹어먹고 그 뒤에는 다시 원래대로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놀랍게도 그 짧은 30초가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었다. 이후의 식사에서도 이전보다 조금 더 천천히 먹게 되었고, 무엇보다 ‘나는 바꿀 수 있다’는 작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정말 작은 시작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낀 순간이었다.<br/><br/>사실 이 책을 읽으며 “완전히 나를 위한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반복되는 실패 때문에 아예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망설였던 요즘, 이 책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다만 예전처럼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부담 없이 웃으며 계속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변화로 말이다.<br/><br/>결국 좋은 삶이란 거대한 성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주 작은 질문에서 시작해 작은 생각을 하고, 작은 행동으로 옮기며, 그 순간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는 것. 그렇게 매일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인생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나의 작은 한 걸음이 언젠가 돌아보았을 때, 내가 바라던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나아가야겠다.<br/><br/>.<br/><br/>.<br/><br/>#최소한의습관 #로버트마우어 #북모먼트 #책읽어주는남자 #북로망스 <br/><br/>📚 출판사 @_book_romance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1/97/cover150/k3121394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1971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깨끗한 죽음을 선택할 권리,『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을 읽고 -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존엄하게 죽는 일은 가능한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44790</link><pubDate>Sat, 20 Jun 2026 08: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447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9669&TPaperId=173447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0/42/coveroff/k0721396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9669&TPaperId=173447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존엄하게 죽는 일은 가능한가</a><br/>박혜윤.신성준.최은경 지음 / 아몬드 / 2026년 05월<br/></td></tr></table><br/>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할수록, 인간답게 죽을 권리는 오히려 길을 잃고 있다. 의학의 발전과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은 죽음을 단순한 삶의 끝이 아닌, 기나긴 치료의 과정으로 변화시켜 놓았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묻게 된다. 어디까지가 치료이고, 어디부터가 단순한 연명일까. 무엇이 과연 존엄한 죽음일까. 죽음은 여전히 우리가 꺼리고 싶은 주제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회적 과제가 되었다.<br/><br/>어머니의 암 진단을 계기로 항암 치료 중인 환자와 보호자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매달 항암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를 선택하거나, 임종을 앞둔 이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때마다 마지막 순간을 존엄하게 맞이하는 올바른 선택이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콧줄이나 정맥을 통한 영양 공급, 기관절개를 통한 산소 투여 등 각종 의학적 처치를 동원해 생명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환자의 몸은 점차 쇠약해지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진통제와 그 부작용을 막기 위한 또 다른 약들이 추가되는 악순환을 보며, 과연 이 치료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생명을 붙잡고 있는 것이 진정한 돌봄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인지 쉽게 답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많다.<br/><br/>이러한 고민 속에서 읽게 된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은 막연했던 죽음의 과정을 한층 또렷하게 보여주었다. 연명치료, 완화의료, 소극적·적극적 안락사, 의사조력임종과 같은 개념들을 의료적·윤리적·법적 기준으로 설명해 주어, 그동안 모호하게 사용해 왔던 용어들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국내 사례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함께 제시하며, 왜 ‘죽음을 선택할 권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읽는 내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많았다.<br/><br/>그렇다고 이 책이 조력임종을 단순히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들은 매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제도가 도입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까지 깊이 있게 짚어낸다. 겉으로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회적·경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 충분한 돌봄을 받기 어려운 현실, 경제적 어려움 등이 선택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그래서 저자들은 단순히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말하기보다, 돌봄과 연대가 충분히 보장되는 사회적 기반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삶을 끝까지 지탱해 줄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야 비로소 죽음에 대한 선택도 온전히 개인의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br/><br/>결국 죽음은 혼자 완성하는 일이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마지막 과정일지도 모른다. ‘고통 없이, 내 뜻대로 죽는 일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법과 제도, 의료 현장의 준비, 사회적 인식, 그리고 사회 구성원 각자의 가치관까지 여전히 정리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의가 시작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 의미가 있다. 죽음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br/><br/>『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은 ‘좋은 죽음’이 무엇인지 묻지만, 결국 그 질문은 ‘좋은 삶’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 사람이 존중받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떠나는 일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연결된 삶 속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죽음은 결코 혼자 완성하는 일이 아니기에 존엄한 죽음을 고민한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되묻는다. 책장을 덮은 뒤 우리는 다시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가, 그리고 그 마지막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br/><br/>#깨끗한죽음이라는환상 #아몬드출판사 #책추천 #조력임종 <br/><br/>📚 출판사 @almondbook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0/42/cover150/k07213966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04259</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는 이별하지 않았다, 『하얀 바람』을 읽고 - [하얀 바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41385</link><pubDate>Thu, 18 Jun 2026 09: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413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9396&TPaperId=173413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3/6/coveroff/k5821393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9396&TPaperId=173413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얀 바람</a><br/>예예 지음 / 오잇 / 2026년 06월<br/></td></tr></table><br/>•&nbsp;우리는&nbsp;이별하지&nbsp;않았다,&nbsp;『하얀&nbsp;바람』을&nbsp;읽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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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nbsp;바람』은&nbsp;반려견&nbsp;뭉게를&nbsp;떠나보낸&nbsp;예예&nbsp;작가의&nbsp;그림&nbsp;에세이다.&nbsp;이별을&nbsp;다룬&nbsp;이야기라는&nbsp;것을&nbsp;알고&nbsp;있었기에,&nbsp;어쩌면&nbsp;읽기&nbsp;전부터&nbsp;마음은&nbsp;이미&nbsp;울&nbsp;준비를&nbsp;하고&nbsp;있었는지&nbsp;모른다.&nbsp;그럼에도&nbsp;책장을&nbsp;넘기는&nbsp;내내,&nbsp;나의&nbsp;옛&nbsp;강아지들이&nbsp;생각나서&nbsp;예상보다&nbsp;더&nbsp;많이&nbsp;슬펐고&nbsp;더&nbsp;마음이&nbsp;저려왔다.&nbsp;이&nbsp;책에는&nbsp;슬픔을&nbsp;강요하는&nbsp;문장도,&nbsp;눈물을&nbsp;끌어내려는&nbsp;장면도&nbsp;없다.&nbsp;대신&nbsp;넓은&nbsp;여백과&nbsp;부드러운&nbsp;색감의&nbsp;그림들,&nbsp;그리고&nbsp;짧고&nbsp;담담한&nbsp;문장들이&nbsp;이어진다.&nbsp;그런데&nbsp;이상하게도&nbsp;그&nbsp;담백함이&nbsp;오히려&nbsp;더&nbsp;깊은&nbsp;울림을&nbsp;준다.&nbsp;특히&nbsp;책&nbsp;말미의&nbsp;에필로그를&nbsp;읽고,&nbsp;다시&nbsp;처음으로&nbsp;돌아가&nbsp;뭉게와&nbsp;한번&nbsp;더&nbsp;산책을&nbsp;하면&nbsp;그&nbsp;슬픔과&nbsp;먹먹함이&nbsp;더욱&nbsp;커진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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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에서&nbsp;저자가&nbsp;상실의&nbsp;슬픔을&nbsp;잊기&nbsp;위해&nbsp;상대성이론과&nbsp;양자역학에&nbsp;몰두했다는&nbsp;이야기가&nbsp;너무나도&nbsp;이해되었다.&nbsp;'정말&nbsp;완전히&nbsp;사라진&nbsp;걸까?',&nbsp;'지금은&nbsp;보이지&nbsp;않고&nbsp;만질&nbsp;수도&nbsp;없지만,&nbsp;우리가&nbsp;알지&nbsp;못하는&nbsp;어딘가에서&nbsp;여전히&nbsp;존재하고&nbsp;있는&nbsp;건&nbsp;아닐까?'&nbsp;사랑하는&nbsp;존재를&nbsp;떠나보낸&nbsp;사람이라면&nbsp;누구나&nbsp;한&nbsp;번쯤은&nbsp;이런&nbsp;생각을&nbsp;해보았을&nbsp;거다.&nbsp;나&nbsp;역시&nbsp;먼저&nbsp;떠난&nbsp;반려견을&nbsp;떠올릴&nbsp;때면&nbsp;종종&nbsp;그런&nbsp;상상을&nbsp;하곤&nbsp;한다.&nbsp;지금&nbsp;이&nbsp;세계에서는&nbsp;만날&nbsp;수&nbsp;없지만,&nbsp;강아지&nbsp;별&nbsp;어딘가에서는&nbsp;여전히&nbsp;존재하고&nbsp;있을&nbsp;것만&nbsp;같은&nbsp;마음.&nbsp;어쩌면&nbsp;그것은&nbsp;믿음이라기보다,&nbsp;간절함에&nbsp;가까운&nbsp;감정일지도&nbsp;모른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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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nbsp;존재는&nbsp;언젠가&nbsp;우리&nbsp;곁을&nbsp;떠난다.&nbsp;하지만&nbsp;함께했던&nbsp;시간과&nbsp;기억까지&nbsp;사라지는&nbsp;것은&nbsp;아니다.&nbsp;비가&nbsp;내리면&nbsp;빗속에서&nbsp;파다닥&nbsp;물기를&nbsp;터는&nbsp;너의&nbsp;모습이&nbsp;보이고,&nbsp;벚꽃이&nbsp;흩날리면&nbsp;꽃잎&nbsp;사이로&nbsp;너의&nbsp;발자국이&nbsp;보이고,&nbsp;쏟아지는&nbsp;함박눈&nbsp;아래로&nbsp;폴짝거리는&nbsp;네가&nbsp;존재한다.&nbsp;그&nbsp;기억들이&nbsp;슬픔으로&nbsp;가라앉았다가&nbsp;다시&nbsp;사랑으로&nbsp;떠오르기까지는&nbsp;오랜&nbsp;시간이&nbsp;필요하다는&nbsp;것을&nbsp;안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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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nbsp;'우리는&nbsp;사랑하는&nbsp;존재와&nbsp;이별하지&nbsp;않았다.'는&nbsp;저자의&nbsp;말은&nbsp;너무나도&nbsp;큰&nbsp;위로가&nbsp;되었다.&nbsp;시간이&nbsp;걸리더라도&nbsp;우리는&nbsp;천천히&nbsp;괜찮아질&nbsp;것이다.&nbsp;그렇게&nbsp;『하얀&nbsp;바람』은&nbsp;상실을&nbsp;극복하는&nbsp;방법을&nbsp;알려주기보다,&nbsp;상실을&nbsp;품고&nbsp;살아가는&nbsp;태도를&nbsp;보여준다.&nbsp;떠난&nbsp;존재를&nbsp;애써&nbsp;잊으라고&nbsp;말하지도&nbsp;않고,&nbsp;괜찮아질&nbsp;거라고&nbsp;재촉하지도&nbsp;않는다.&nbsp;그저&nbsp;사랑했던&nbsp;마음과&nbsp;함께&nbsp;우리는&nbsp;묵묵히&nbsp;살아갈&nbsp;것이다.&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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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nbsp;바람이&nbsp;분다.&nbsp;그리고&nbsp;나는&nbsp;문득&nbsp;생각한다.&nbsp;지금&nbsp;이&nbsp;바람&nbsp;어딘가에&nbsp;잠시&nbsp;나와&nbsp;이별한&nbsp;친구들의&nbsp;흔적이&nbsp;스쳐&nbsp;지나가고&nbsp;있을&nbsp;거라고….&nbsp;그렇게,&nbsp;&quot;우리는&nbsp;사랑하는&nbsp;존재와&nbsp;이별하지&nbsp;않았다.&quot;&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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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바람<br>
#오잇&nbsp;#예예&nbsp;#서평단&nbsp;#독서기록&nbsp;<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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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출판사&nbsp;@its_oit&nbsp;로부터&nbsp;선물&nbsp;받은&nbsp;도서를&nbsp;정성껏&nbsp;읽은&nbsp;후,&nbsp;자유롭게&nbsp;작성한&nbsp;저의&nbsp;기록입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3/6/cover150/k5821393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43069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소년은 바다처럼 운다 - [소년은 바다처럼 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35982</link><pubDate>Mon, 15 Jun 2026 12: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359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9975&TPaperId=1733598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36/coveroff/k5921399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9975&TPaperId=173359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년은 바다처럼 운다</a><br/>임세병 지음 / 달 / 2026년 05월<br/></td></tr></table><br/>책 표지에는 분명 에세이라고 적혀 있는데, 왜 나는 자꾸 시집을 읽고 있는 기분이 들었을까. 임세병의 『소년은 바다처럼 운다』를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이다. 이 책의 문장들은 단정하게 의미를 전달하기보다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물러난다. 어떤 문장은 눈앞의 풍경을 보여주고, 어떤 문장은 손끝에 감촉을 남기며, 또 어떤 문장은 오래된 기억 속 냄새까지 불러낸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 어느 리듬 위를 천천히 떠다니고 있다는 감각에 가까웠다.<br/><br/>부서지는 파도처럼 이 책에는 언어의 경계도, 시간과 공간의 구분도 뚜렷하지 않다. 시각과 청각, 촉각이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문장들은 단단하게 굳어 있던 마음의 벽을 조금씩 허문다. 파리와 한국, 과거와 현재, 현실과 기억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가운데 작가는 자신만의 낭만적인 사유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그리고 그 사유는 어느새 독자의 감각 속으로 스며든다.<br/><br/>특히 저자가 사용하는 어휘와 문장의 풍부한 감성은 책 속의 풍경을 더 생생하고 오래 남게 만들어낸다. "그날 이후로 내게 이자벨은 보랏빛 태양으로 각인되었다. 코르시카의 여름이 수십 번은 오고갔을 잔주름이 고지도의 등고선처럼 빼곡했지만, 갓 맺힌 레몬처럼 단단하던 몸."이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코르시카의 뜨거운 햇살 아래 서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잔주름이 새겨진 얼굴과 단단한 몸, 태양에 그을린 피부와 야생화 향기까지 떠오를 정도였다. 단지 문장 몇 줄이 만들어낸 세계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선명했다. 저자의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너는 아무래도 예술가가 되려나 보다"라고 말했던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그는 눈에 보이는 장면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감각을 포착해 언어로 옮겨내는 사람이다.<br/><br/>"사람은 언제나 의미를 찾아 나아가야만 하는가? 무의미하게 살아본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허무는 곳곳에서 제멋대로 싹을 틔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 해도 해마다 나는 이미 먼 우주를 여행하고 있다. 막막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나아간다."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 속에서도 우리는 이미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날들조차 거대한 우주의 흐름 속에서는 하나의 여행이 된다. 그 사실이 이상하게 위안이 되었다. 의미를 찾지 못해 불안했던 순간들마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br/><br/>또 우리는 늘 의미를 찾고, 이유를 만들고, 목적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작가는 그런 강박에서 한 걸음 물러선다. 삶이 언제나 합리적이거나 생산적일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목적 없이 걷는 길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의도하지 않았던 것들이 어느새 삶의 일부가 되고, 쓸모없어 보이던 것들이 오히려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위로 받는다.<br/><br/>책을 읽다 보면 바다는 더 이상 낭만의 상징으로만 남지 않는다. 끝없이 흔들리고 방향을 잃기도 하며, 깊이를 알 수 없는 불안을 품고 있는 존재로 다가온다. 하지만 바다는 파도를 멈추지 않는다.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흔들리고, 때로는 길을 잃고, 상실과 그리움을 끌어안은 채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계속 나아가는 일인지 모른다.<br/><br/>『소년은 바다처럼 운다』를 읽다 보면, 조금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도 괜찮다고, 그래도 우리는 계속 살아갈 수 있다고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문장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밀려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파도처럼, 오래도록 마음속을 적시며 머문다. 그리고 문득 바라게 된다. 바다를 바라보며 끝없이 질문하고, 세상을 향해 호기심을 잃지 않는 그 소년이 영원히 소년으로 남아 있기를.<br/><br/><br/>#소년은바다처럼운다 #임세병 #달출판사<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02/36/cover150/k5921399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023603</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별 후에도 해피엔딩 - [반려인의 하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29394</link><pubDate>Thu, 11 Jun 2026 2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293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95&TPaperId=173293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4/coveroff/89324761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95&TPaperId=173293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려인의 하루</a><br/>김영글.안희제.정우열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왜 그 골목을 지나가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날의 장면은 아직도 선명하다. 개고기를 파는 가게 한쪽 철창 안에 아주 작은 강아지 한 마리와, 그 아이를 품에 안고 웅크리고 있던 어미개. 나는 한참 동안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어린 강아지도 잡아먹는 걸까. 어미개가 끌려가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저 아이는 보게 될까. 어떤 결말이든 예정된 운명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졌고, 결국 나는 주인에게 값을 치르고 두 생명을 데리고 나왔다. 콩닥거리는 몸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인간이 다른 생명에게 얼마나 쉽게 폭력을 행사하는지, 그리고 그 폭력을 당연하게 여기는 무심함에 대해 오래 생각했다.<br/><br/>잠시 보호하다 좋은 가족을 찾아주겠다는 계획은 어느새 13년이 되었다. 그 사이 어미개는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철창 속에서 떨고 있던 작은 강아지는 열세 살 노견이 되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다른 생명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다른 존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반려인의 하루』가 유독 반갑게 다가온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br/><br/>이 책은 김영글, 안희제, 정우열 세 작가가 고양이, 식물, 그리고 개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서로 다른 반려 대상을 이야기하지만, 책이 도착하는 곳은 같다. 만남과 공존, 그리고 이별. 나는 강아지와만 살아봤음에도 세 사람의 이야기에 모두 공감할 수 있었다. 고양이 이야기에서는 적당한 거리 안에서 피어나는 신뢰와 애정을 보았고, 식물 이야기에서는 기다림 속에서 자라는 사랑을 발견했으며, 반려견 이야기에서는 슬픔이 더 큰 사랑이 되어 가는 힘을 느꼈다.<br/><br/>그럼에도 개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정우열 작가의 「저녁의 강아지」를 더 오래, 더 깊이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특히 "자신의 개를 무척 사랑했다, 그래서 결국 불행해졌다. 이건 어딘가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는 대목을 읽으며 사랑 끝에 남는 것이 결국 불행이라면 너무나 슬픈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불행한 걸까. 앞으로도 불행할 일만 남은 걸까. 문득 우울해졌다.<br/><br/>하지만 책 말미에 "우연한 혹은 어떤 필연적인 계기로 반려동물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살면서 사랑과 그 밖의 많은 것들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함께 행복을 누리고, 결국 이별을 하게 되고, 그런 다음 마침내 혼자 남겨진 우리는 적어도 이전보다 조금은 나은 존재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족들과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가 소개된다.<br/><br/>이 부분을 읽으며 나를 떠난 존재들이 남겨준 사랑의 씨앗이 사라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한 생명에 대한 사랑이 또 다른 생명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거듭 피어날 때, 나의 사랑은 세상 어느 곳에서라도 작게 꽃을 피우며 또 다른 형태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결말은 결코 불행이 아닐 것이다.『반려인의 하루』는 바로 그 사실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만남과 이별이라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을 슬픔만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까지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다정한 시선을 건네는 책.<br/><br/>"자신의 개를 무척 사랑했다, 그래서 결국 불행해졌다. 이건 어딘가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다."<br/><br/>그렇다.<br/><br/>그래서 결국 행복했다는 결말을 위해, 나는 오늘도 온 마음을 다해 나의 작은 친구를 사랑할 것이다.<br/><br/>사랑하기에, 우리는 오늘도 행복하다. <br/><br/><br/><br/>#을유문화사 #을유문화사_서평단 #반려인의하루 <br/><br/>.<br/><br/>.<br/><br/>📚 출판사(@eulyoo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80/44/cover150/89324761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804422</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리는 왜 서로의 말을 듣지 못할까,『대화한다는 착각』을 읽고 - [대화한다는 착각 - 열심히 말하는데, 왜 마음은 멀어질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22906</link><pubDate>Mon, 08 Jun 2026 08: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229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8504&TPaperId=173229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6/89/coveroff/k32213850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8504&TPaperId=173229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화한다는 착각 - 열심히 말하는데, 왜 마음은 멀어질까?</a><br/>마이클 니콜스.마사 스트라우스 지음, 윤삼호 옮김 / 교양인 / 2026년 05월<br/></td></tr></table><br/>마이클 니콜스의 『대화한다는 착각』을 읽는 동안, 문득 최근에 마지막으로 ‘진정한 대화’를 나눈 때가 언제였는지 떠올려 보았다. 놀랍게도 그런 기억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는 늘 누군가와 함께 있지만 정작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듯하다.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도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거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게 일상이다.<br/><br/>『대화한다는 착각』은 우리가 열심히 대화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은 점점 멀어지는 이유, 더 나아가 진정한 대화를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핵심은 ‘잘 듣기’, 바로 경청에서 시작된다. 왜 듣기가 중요한지에서 시작해 무엇이 우리의 듣기를 방해하고 오해를 키우는지, 더 나은 경청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그 경청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준다.<br/><br/>생각해 보면 대화란 혼자서는 완성될 수 없는 일이다. 대화는 언제나 상대가 있는 행위이고, 그 안에는 반드시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어렵게 마음을 꺼내 보였는데 상대가 진심으로 귀담아듣지 않거나 공감하지 않거나 적절한 반응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 대화는 위로가 되기보다 상처로 남기도 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상처받는 우리 역시 과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있었을까.<br/><br/>어쩌면 이것은 어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종 상대가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면서도, 정작 나 또한 누군가의 말을 온전히 듣고 있었는지는 돌아보지 못한다. 책은 타인에게 견디지 못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견디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 안의 불안과 상처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할 때 우리는 상대의 감정 앞에서도 쉽게 조급해지고, 듣기보다 판단하거나 반박하려 한다. 결국 경청의 문제는 단순히 대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얼마나 이해하고 존중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br/><br/>한 사람이 늘 들어주기만 하고 다른 한 사람의 이야기만 중심이 되는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자신의 마음은 매번 꺼내 보이는데 상대의 마음은 그 안에 머물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소통이라기보다 일방적인 전달에 가깝다. 대화가 오래 이어지기 위해서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번갈아 서로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나와 타인의 감정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분노와 원망 뒤에 숨어 있는 상처를 들을 수 있고, 상대의 말 속에 담긴 진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br/><br/>이런 점에서 『대화한다는 착각』은 진정한 소통의 핵심이 얼마나 잘 말하느냐보다 얼마나 깊이 듣느냐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동시에 경청 역시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끼게 했다. 듣고자 하는 마음과 들려주고자 하는 신뢰가 함께 있을 때 비로소 대화는 살아난다.<br/><br/>책을 덮고 나니 결국 진짜 대화란 특별한 기술 이전에 태도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말할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이 닿는 자리까지 기꺼이 귀를 내어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은 타인을 이해하는 일인 동시에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 내 감정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 때 다른 사람의 감정도 더 깊이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마음이 오가는 그 순간,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br/><br/>.<br/><br/>.<br/><br/><br/>#대화한다는착각 #마이클니콜스 #교양인출판사 #책추천 #베스트셀러 <br/><br/>📚 출판사 @gyoyanginbooks 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6/89/cover150/k32213850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668949</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바보를 상대할 시간은 없다, 나를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인생이니까 - 『아무리 화가 나도 바보와는 싸우지 마라』를 읽고 - [아무리 화가 나도 바보와는 싸우지 마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14442</link><pubDate>Wed, 03 Jun 2026 09: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144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9661&TPaperId=1731444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7/coveroff/k7221396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9661&TPaperId=173144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무리 화가 나도 바보와는 싸우지 마라</a><br/>다무라 고타로 지음, 송수진 옮김 / 유노북스 / 2026년 05월<br/></td></tr></table><br/>살다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평온이 깨지고, 그 불쾌한 감정을 곱씹느라 귀한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바보’들은 때로는 무례한 태도로, 때로는 불합리한 시비로 우리의 일상을 어지럽힌다. 다무라 고타로의 『아무리 화가 나도 바보와는 싸우지 마라』는 타인에게 휘둘리며 분노하느라 정작 내 인생을 낭비하고 있던 나에게, 이제는 그 소모적인 싸움을 멈추어야 할 시간임을 일깨워주었다.<br/><br/>이 책은 단순히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넘어, ‘내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세상에 득실대는 바보들과 정면으로 맞붙어 승리를 쟁취하려 애쓰는 것은, 결국 소모된 자신만을 남기는 어리석은 소모전일 뿐이다. 진정한 승리란 그들과의 싸움 자체를 회피하고, 그들에게 쏟을 에너지를 온전히 나의 삶을 가꾸는 데 집중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저자가 정계와 재계, 학계를 거치며 수많은 인간 군상을 직접 겪으며 체득한 조언들은, 마치 난세의 지혜가 담긴 병법서처럼 실전적이고 치밀한 전략을 제시한다.<br/><br/>책을 읽으며 가장 뼈아프게 와닿았던 것은 타인과의 비교가 나를 내 인생의 조연, 혹은 엑스트라로 전락시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누군가의 부당함에 화를 내고 반응하느라 정작 내 마음의 소리는 방치해 두었다. 이제는 타인의 시선이나 무례한 태도에 흔들리기보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유연한 마음가짐과 스스로의 감정을 조율하는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나 자신을 지켜내야겠다고 다짐한다. <br/><br/>사실 누군가에게 주목하느라 나의 삶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시간들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이제는 타인에게 휘둘리던 시선을 거두어 나에게 쏟아붓기로 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 그러나 나를 들여다보는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말처럼, 지금부터라도 내 삶의 중심을 온전히 나에게 두는 일에 치열해지려 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매일 조금씩 단단해지는 나무가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바보들의 소음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가장 완벽한 전략일 것이다.<br/><br/>결국 『아무리 화가 나도 바보와는 싸우지 마라』는 바보들을 상대하는 기술서가 아니라,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사랑하기 위한 인생 공부였다. 내 삶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서 내가 원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 그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나를 괴롭히던 존재들은 자연스레 시야에서 사라질 것이다. 삶의 새로운 챕터를 앞둔 지금, 타인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나의 빛을 찾아 나서는 길에 이 책은 더없이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더는 의미 없는 사람들에게 내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오늘 나의 아침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br/><br/>.<br/><br/>.<br/><br/><br/>#유노북스 #다무라고타로 #아무리화가나도바보와는싸우지마라 #책리뷰 #책추천 <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uknowbooks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2/7/cover150/k7221396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2072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_문장을 넘어, 영혼을 번역하기 - [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07240</link><pubDate>Sun, 31 May 2026 09: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0724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6423307&TPaperId=1730724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71/coveroff/89464233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6423307&TPaperId=1730724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a><br/>김정아 지음 / 샘터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은 것은 표지였다. 단정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디자인은 아직 펼치지 않은 문장들의 분위기를 미리 전해주는 듯했다. 그 표지에는 단순한 미감을 넘어 작가의 영혼과 이야기의 결이 은은하게 스며 있는 듯했다. 그래서일까, 책장을 펼치기도 전에 이미 어떤 깊고도 선명한 세계 앞에 서 있다는 예감이 들었고, 나의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아, 나는 지금 정말 대단한 책을 읽고 있구나.’ 읽는 내내 이 생각을 얼마나 자주 했는지 모른다.<br/><br/>『도스토옙스키 번역 일기』는 말 그대로 번역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한 작가를 향한 깊은 사랑의 고백이다.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을 10년에 걸쳐 완역한 김정아 번역가는 이 책에서 번역 과정뿐 아니라, 그 시간을 살아낸 자신의 삶까지 솔직하게 풀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일기이자 해설서이며, 문학 에세이이면서 한 인간의 치열한 성장 이야기처럼 읽힌다.<br/><br/>평소에도 번역이라는 작업은 늘 경이롭게 느껴졌다.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문화와 정서, 그리고 저자의 사유까지 다시 살아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은 더욱 분명해졌다. 김정아 번역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문장과 씨름했는지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시간을 쏟고, 몸을 혹사시키며, 단 하나의 문장을 위해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다. 새벽을 통째로 바쳐 번역하고, 육체적 고통과 삶의 무게를 견디며 문장을 다듬는 사람. 나는 쉽게 페이지를 넘기지만, 그 문장 뒤에는 누군가의 시간과 고민이 켜켜이 쌓여 있다는 사실에 ‘나는 너무 쉽게 이 문장들을 읽고 있었구나’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br/><br/>이 책의 또 다른 힘은 번역가의 시선으로 도스토옙스키를 다시 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물들이 조금씩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장면들에서도 의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그것이 번역가의 해석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작품과 씨름해온 사람의 시선은 어쩌면 작가의 숨결에 조금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 시선을 따라 작품을 다시 읽을 때, 소설의 밀도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 나면 『죄와 벌』은 다시 읽고 싶어지고, 『백치』는 이제야 궁금해지고, 『악령』은 두려움과 함께 손에 들고 싶어지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언젠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처럼 느껴진다.<br/><br/>책을 덮으며, 이 독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머지않아 다시 ‘도 선생님’을 만나게 될 것 같다. 당연히 『죄와 벌』에서 시작해 『백치』를 만나고, 『악령』을 거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까지 그 영혼의 흐름을 따라서 말이다. 💚🤍❤️🖤<br/><br/>#도스토옙스키번역일기 #김정아번역가 #에세이 #도스토옙스키 #책추천<br/><br/>.<br/><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0/71/cover150/894642330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07133</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 행동하는 순간, 인생이 달라진다 - [생각이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행동이 인생을 바꾼다 - 과거에 갇힌 삶을 다시 흐르게 하는 12가지 마음 훈련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03521</link><pubDate>Fri, 29 May 2026 09: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3035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8639&TPaperId=173035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4/85/coveroff/k8821386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8639&TPaperId=173035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생각이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행동이 인생을 바꾼다 - 과거에 갇힌 삶을 다시 흐르게 하는 12가지 마음 훈련법</a><br/>카레나 킬코인 지음, 문가람 옮김 / 서스테인 / 2026년 05월<br/></td></tr></table><br/>- 행동하는 순간, 인생이 달라진다<br/><br/>우리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성장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경험들을 통해 자신에 대한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간다. 사랑받았던 순간도, 상처받고 외면당했던 기억도 차곡차곡 쌓이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빚어낸다. 때로는 그 서사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낸, 혹은 타인의 시선과 평가 속에서 덧씌워진 ‘거짓 서사’의 감옥에 갇혀 고통받곤 한다. 카레나 킬코인의 『생각이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행동이 인생을 바꾼다』는 그 견고한 감옥의 벽을 허물고, 나라는 존재를 다시금 온전하게 마주하게 하는 매우 솔직한 안내서이다. 특히 이 책은 ‘생각의 교정’이 아닌 ‘행동의 전환’에 초점을 맞추며, 변화의 출발점을 완전히 다른 곳에 둔다.<br/><br/>책에서 그는 자신의 아픈 유년 시절을 굉장히 솔직하게 고백하며, 태어나기 전부터 환영받지 못한 존재라는 감각이 삶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털어놓는다. 거기서 비롯된 무가치함과 수치심이라는 서사를 평생의 업보처럼 짊어지고 살아온 한 인간의 고백은 아마도 일찍이 누군가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외면받으며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존재인가'라고 자문했던 우리 각자의 먹먹했던 유년, 그리고 타인의 시선 속에서 웅크려야 했던 그 이름 없는 결핍과 수치심의 기억들과 맞닿아 있다. 이 대목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오래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만든다.<br/><br/>저자의 말대로 트라우마에 사로잡히면 삶은 마치 사진의 일부분만 잘라낸 것처럼 협소해진다. 우리는 왜곡된 생각의 덫에 걸려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그 부정적인 목소리를 사실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사건은 결코 나의 잘못이 아니며, 우리는 그 서사가 심어놓은 수치심의 감옥에서 빠져나올 권리가 있다고 위로해준다. 그리고 그 ‘빠져나옴’은 단순한 깨달음이 아니라,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br/><br/>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행동’이라는 해법에 있다. 저자는 수치심에서 벗어나 내면의 아이를 돌보고, 상처를 준 이를 용서하며, 상실을 애도하는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한다. 명상이나 가벼운 운동과 같은 일상의 루틴들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행위를 넘어, 과거의 고통을 털어내고 새로운 삶의 서사를 써 내려가기 위한 물리적인 의식과도 같다. 이는 추상적인 위로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가 실제로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변화의 경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가진다.<br/><br/>생각만으로는 결코 낡은 서사의 껍질을 깰 수 없다. 내면을 돌보는 행위, 그리고 나 자신을 용서하는 구체적인 행동만이 결국 삶의 방향을 바꾼다. 고통 너머에는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더 큰 목적이 숨어 있다. 스스로를 어떻게 보느냐가 삶을 결정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통과해온 단단한 문장들로 증명해 냈다. 자신의 내면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그곳에 갇힌 아이를 돌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묵묵히 곁을 지키는 다정한 동료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 동행은 ‘생각을 바꾸라’는 조언이 아니라, ‘지금 당장 작게라도 행동하라’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삶의 태도로 완성된다.<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54/85/cover150/k8821386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548516</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 집과 사물에 얽힌 내밀한 사물의 지도,『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 - [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 - 그곳에 살아 있는 감각과 기억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90965</link><pubDate>Fri, 22 May 2026 10: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909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8608&TPaperId=172909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0/99/coveroff/k50213860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8608&TPaperId=172909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 - 그곳에 살아 있는 감각과 기억에 대하여</a><br/>아키코 부시 지음, 박지영 옮김 / 멜라이트 / 2026년 05월<br/></td></tr></table><br/>요즘의 소비는 놀라울 만큼 가볍고 빠르다. 멀쩡한 가구가 폐기물 스티커를 단 채 길가에 놓이고, 한때 필수품이었던 전자기기들은 유행이 지나자마자 무더기로 버려진다. 물건은 점점 더 쉽게 대체되고, 우리는 그만큼 더 쉽게 싫증을 느낀다.<br/><br/>그러나 이처럼 빠르게 소모되는 세계 속에서도 시간의 흔적을 품은 채 조용히 남아 있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그런 것들에 마음이 끌린다. 오래된 물건들은 단지 낡아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과 켜켜이 쌓인 기억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생명처럼 공간에 머물며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br/><br/>아키코 부시의 『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는 바로 그 형용하기 어려운, 하지만 사라지지 않은 채 마음에 머물러 있던 감정들을 꼭 맞는 단어와 문장으로 붙잡아주는 책이다. 그의 글은 사물과 기억, 삶과 예술 사이를 섬세하게 가로지르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것들에 새로운 깊이를 부여한다. 그것은 단순한 향수나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사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힘까지 지닌다.<br/><br/>창문에 붙어 색이 바랜 스티커,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벽난로, 금이 간 부엌 타일, 오래된 압력밥솥 같은 사물들은 그의 시선을 통과하는 순간 단순히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이야기를 품은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결국 이 책이 남기는 것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 그 자체인 것 같다.<br/><br/>이 책은 짧은 에피소드들의 모음이지만, 각각의 글은 매우 깊은 울림을 남긴다. 아마도 빠르게 변하고 사라지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오래도록 곁에 두고 싶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br/><br/>책을 읽다보면 버려진 물건, 오래된 흔적, 사소하게 여겨졌던 것들은 어느 순간 아직 읽히지 않은 이야기로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세계가 사실은 훨씬 더 많은 시간과 감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낡고 사소한 것들의 자리』는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애도가 아니라, 남겨진 것들에 바치는 조용한 찬사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시간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받아들이는 태도이며, 삶을 조금 더 느리고 깊게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제안이기도 하다.<br/><br/>이 책을 덮고 나면 사물은 더 이상 단순한 물건으로 보이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온 시간과 기억이 함께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그제야 비로소 ‘낡음’이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br/><br/>#낡고사소한것들의자리 #아키코부시 #에세이추천 #멜라이트 #서평단<br/><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90/99/cover150/k50213860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909995</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가족, 가장 외로운 유배지 - [자매의 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83426</link><pubDate>Mon, 18 May 2026 09: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834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91847&TPaperId=172834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6/46/coveroff/893299184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91847&TPaperId=172834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매의 책</a><br/>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4월<br/></td></tr></table><br/>『자매의 책』은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 한 남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플로랑과 노라, 두 사람은 곧 결혼하고 딸 트리스탄을 낳는다. 그러나 식을 줄 모르는 사랑 속에서 아이는 축복이라기보다, 둘만의 세계를 방해하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방치된 트리스탄 앞에 동생 레티시아가 태어나면서, 이 독특한 가족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br/><br/>이 소설은 아멜리 노통브 특유의 기발함과 속도감 덕분에 쉽게 읽힌다. 하지만 정서적 결핍이나 설명하기 어려운 소외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단순한 재미를 넘어 깊은 공감과 슬픔을 함께 느끼게 된다. 노통브의 작품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런 책이었다.<br/><br/>사회는 오랫동안 ‘정상적인 가족’의 형태를 이상처럼 제시해 왔다. 그러나 그 틀은 때로 가족 내부의 결핍과 침묵을 가려버린다.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가정 안에서도, 아이는 충분히 외롭고 위축될 수 있다. 이 작품이 아멜리 노통브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라 하더라도 나의 과거와 겹쳐지는 부분이 매우 많아, 읽는 내내 자주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분명히 큰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공기와 분위기 속에서 내가 어떤 감각을 느끼며 자랐는지, 그때의 나를 돌이켜 보았다. <br/><br/>직접적인 폭력이 없더라도, 비언어적인 태도와 분위기는 아이에게 분명히 전달된다. 나는 어른들의 미묘한 망설임과 거리감, 때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냉소를 보며 자랐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념하는 법을 배웠다. 원하는 것을 쉽게 말하지 않게 되었고, 감정과 욕망을 드러내기보다 숨기는 쪽을 선택하게 되었다. 트리스탄이 느꼈듯 그게 가장 안전하고도 사랑을 받는 방법이었으니까. 그렇게 몸에 밴 방식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자매의 책』을 읽으며, 내가 ‘별일 아니었다’고 넘겨왔던 순간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br/><br/>어쩌면 성인이 된다는 것은 과거를 완전히 지워내는 일이 아니라, 내 안에 남아 있는 오래된 감각과 목소리들을 하나씩 알아차리고 구분해내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때때로 그 시절의 방식대로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매의 책』은 내게 단순한 가족 소설이 아니었다. 이 작품은 내가 외면해왔던 감정들을 다시 꺼내 보게 만들었고, ‘정상’이라는 이름 아래 묻어두었던 경험을 직면하게 했다. 그리고 스스로 되묻는다. 나는 지금 누구의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br/><br/>트리스탄이 어머니의 편지를 태우며 과거로부터 한 걸음 벗어났듯, 나 역시 더 이상 붙들고 있을 필요 없는 감정과 방식들을 내려놓고 싶어졌다.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바라게 되었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나 자신의 감정에 조금 더 솔직해지려는 마음으로. 그런 작은 변화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쉽게 곁을 떠나지 않는 작품이다.<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6/46/cover150/893299184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64600</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잉글리시 페이션트, 내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영원한 지도 - [잉글리시 페이션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79634</link><pubDate>Sat, 16 May 2026 10: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796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36&TPaperId=172796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76/coveroff/89324761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136&TPaperId=172796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잉글리시 페이션트</a><br/>마이클 온다치 지음, 김영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나는 『잉글리시 페이션트』를 오래전 영화로 먼저 만났다. 이미 영상으로 완성된 장면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읽는 일은 때때로 실망을 감수해야 하는 경험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칠 때도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었다.<br/><br/>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오히려 영화가 담아내지 못한 깊이와 감각이 페이지마다 살아 있어, 스크린에 미처 담기지 못한 섬세한 묘사들이 나의 상상력을 무한한 지평으로 확장시켰다.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폐허가 된 수도원의 적막이 귓가에 내려앉고, 북아프리카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이 피부를 스쳤다. 영화에서는 다 전해지지 못했던 감각들이 문장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br/><br/>이토록 생생한 감각을 깨워낸 것은 전적으로 저자의 탁월한 필력 덕분이다. 번역된 문장임에도 우아하고 섬세한 결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고요하게 흐르는 문체는 비극적인 시대상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이야기 속에 침잠된 슬픔을 더욱 투명하게 정제해 낸다.<br/><br/>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향해 가던 이탈리아의 한 폐허가 된 빌라를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화상 환자와 그를 돌보는 간호사 해나, 도둑 출신의 정보원 카라바조, 그리고 지뢰 제거병 킵이 모여든다. 각기 다른 상처를 짊어진 이들은 전쟁의 포화가 잦아든 그 고립된 공간에서 각자의 과거를 조심스럽게 꺼내 놓는다. 환자의 흐릿한 회상을 통해 북아프리카 사막을 가로지르는 치명적인 사랑과 배신이 펼쳐지고, 현재의 빌라에서는 해나와 킵의 애정이 싹튼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교감을 넘어, 전쟁이라는 거대 서사에 짓밟힌 개인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안식처가 된다.<br/><br/>작가는 인물들의 유대를 단순한 감정의 교류로 한정 짓지 않는다. 해나에게 있어 전신 화상을 입은 환자를 돌보는 행위는 전장에서 아버지를 지키지 못했다는 부채감을 씻어내는 속죄의 의례와도 같았다. 카라바조에게 해나는 죽은 친구의 딸이자 반드시 지켜내야 할 삶의 이정표이며, 그가 쫓던 스파이일지도 모르는 환자는 진실과 의심 사이에서 그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게 만드는 존재다. 인물들은 사랑의 파괴적인 에너지와 전쟁의 참혹함 사이에서 각자의 영혼을 잃거나 혹은 찾아가며 실존의 문턱을 넘어선다.<br/><br/>이 시적인 서사의 중심에는 사막에서 길을 잃었던 알마시의 회상이 자리한다. 평생 지도를 그리며 국경의 허망함을 보아온 탐험가였지만, 그는 사랑하는 연인만큼은 결코 지도에 가둘 수 없음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상대라는 낯선 세계에 온 생애를 던지는 모험이다. 상대의 삶을 하나하나 살피며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다. 서로의 다름이라는 험난한 강을 헤엄쳐 건너, 상대의 존재 자체에 닿으려 했던 그 처절한 노력. 소설은 그것이야말로 사랑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임을 역설한다.ㅈ<br/><br/>『잉글리시 페이션트』는 기억과 사랑, 상실과 죄책감이 각각의 영토로 흩어지다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하나의 거대한 지도로 완성되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래서 줄거리를 따라가는 데 약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그 매혹적인 시간 여행 끝에는 국가와 지도가 정의하지 못하는 인간 내면의 지도를 그려낸 마이클 온다치의 필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br/><br/>나 역시 4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결코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내내 온종일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할 만큼 압도적인 몰입감을 경험했다. 완독 후에도 가시지 않는 아쉬움과 미련 때문에 결국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 그 문장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br/><br/>두 번째 탐독을 마친 뒤 찾아본 작가 마이클 온다체가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는 사실을 알고 무릎을 탁 쳤다. 그래서 그의 책 전체가 이토록 감각적이고, 이미지와 리듬의 밀도가 아름답게 살아 있었구나 싶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단순한 서사가 아니라 오래 남는 시처럼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킵이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해나의 모습을 가슴에 품듯, 이 소설이 남긴 문장의 여운은 나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지도로 남을 것이다.<br/><br/>#을유문화사 #을유세계문학전집 #을유문화사_서평단 #잉글리시페이션트<br/><br/><br/>. <br/><br/>.<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76/cover150/89324761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7632</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내 마음의 정원에 다시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행복은 오늘도 피어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64249</link><pubDate>Fri, 08 May 2026 10: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642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7557&TPaperId=172642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2/3/coveroff/k2721375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7557&TPaperId=172642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행복은 오늘도 피어난다</a><br/>오평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04월<br/></td></tr></table><br/>"인생은 한 번이지만,<br/>행복은 수없이 피어납니다."<br/><br/>내 책상 한구석에는 오평선 작가님의 전작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에서 발견한 이 문장이 여전히 붙어 있다. 지난 몇 년, 안 좋은 일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연달아 일어났을 때 나를 지탱해 준 것은 바로 이 글귀였다. 불행의 파도 속에서도 내 주변에 숨겨진 작은 행복을 찾으려 애쓰게 해준 고마운 문장이기도 하다. <br/><br/>그래서 『행복은 오늘도 피어난다』를 손에 들고, 나는 마치 오랜 친구에게서 온 다정한 안부 편지를 받은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 이번 신작을 읽으며 흩어져 있던 내 마음의 조각들이 다시 한번 따뜻하게 모이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거창한 성공을 말하지 않지만, 대신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공기처럼 너무 당연해서 잊고 살았던 일상의 소중함을 조용히 일깨워 준다.<br/><br/>오평선 작가님은 26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인생 2막을 시작하며, 이제는 세상의 속도가 아닌 '자신만의 시계'에 맞춰 살고 있다고 말한다. 날카로운 전문가의 시선과 손주를 보며 웃는 할아버지의 푸근함이 담긴 그의 글은, 마치 내 마음을 다 읽고 있는 것처럼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들을 건네주었다. 책장 곳곳에 담긴 명화와 명언들도 글과 어우러져 읽는 내내 마음이 참 편안해졌다.<br/><br/>가장 공감이 갔던 건 '걱정'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끌어와 마음속에서 수없이 되새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붙잡고 있었던 걱정들 중 많은 것들은 결국 일어나지 않았고, 실제로 닥친 문제들은 걱정의 시간보다 '해결의 시간'이 더 중요했다. 저자가 말하듯 해결될 일이라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걱정만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결국 걱정은 미래를 바꾸기보다 오늘의 마음을 먼저 지치게 만든다. 인생이라는 먼 풍경에서 보면 지금의 고민은 아주 작은 점 하나일 뿐이다.<br/><br/>결국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작은 들꽃에 가까운 것 같다. 이른 아침 조용한 길을 천천히 산책하는 시간, 따뜻한 커피 한잔과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를 앞에 두고 잠시 마음이 느긋해지는 순간, 편안한 소파에 깊숙이 기대앉아 좋아하는 책에 빠져 있다 보면 어느새 창밖으로 해가 저물어가는 풍경들. 어쩌면 행복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은 하루의 틈 사이에 조용히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실패해도 괜찮고 남들보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하얀 도화지에 나만의 색깔로 수채화를 그려가듯, 우리 모두는 각자의 명화를 만들어가는 예술가들이니까.<br/><br/>이 책을 덮으며 '인생은 단 한 번뿐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은 수없이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린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 속에도,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 속에도 작은 행복의 씨앗은 늘 조용히 자라고 있을 것이다. 오늘이라는 하루를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순간이 바로 또 하나의 꽃이 피어나는 순간일지 모른다. 그렇게 나는, 다시 내 마음의 정원에 피어나는 작은 행복들을 천천히 바라보며 살아가고 싶다.<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2/3/cover150/k2721375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20316</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 멈추지 않는 한, 모든 걸음은 결국 나를 만든다 - [계속해서 나아가는 힘 - 더 단단하고 더 능숙해지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60056</link><pubDate>Wed, 06 May 2026 09: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600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8068&TPaperId=172600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3/coveroff/k7421380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8068&TPaperId=172600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계속해서 나아가는 힘 - 더 단단하고 더 능숙해지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a><br/>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05월<br/></td></tr></table><br/>요즘처럼 지식과 기술의 유효기간이 짧은 시대에는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한다. “이 길, 계속 가도 괜찮은 걸까?” 어제까지 유효했던 전문성이 금세 쓸모없어지는 걸 보면, 지금 내가 쌓고 있는 것들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흔들리기 쉽다. 특히 개인적인 이유로 2년의 공백을 겪었던 나에게 이 질문은 단순한 고민이 아니라 꽤 오래 지속된 불안이었다. 동료들은 연구 실적을 쌓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나만 멈춰 서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br/><br/>그런데 이 책은 그 불안의 끝에서 예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건넨다. 결국 중요한 건 재능이 아니라 ‘지속하는 힘’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뛰어난 감각이나 타고난 능력이 성공을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남들이 포기하고 떠난 자리에서도 묵묵히 남아 있던 사람들이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한 줄도 버겁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큰 성과를 이루는 이유도 결국 꾸준함에 있다. 그 과정은 화려하지 않지만, 시간이 쌓이면서 만들어내는 힘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br/><br/>이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경험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우리는 종종 공백기나 평범한 이력을 부족한 시간으로 여기지만, 경험의 가치는 단순한 속도가 아니라 어떤 맥락에 놓여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조직 안에서는 당연했던 일이 다른 환경에서는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강점이 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나의 공백 역시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나만의 시선을 만들어가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br/><br/>결국 이 책이 말하는 건 거창한 성공 공식이 아니라, 아주 단순한 태도일지도 모른다. 멈추지 않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의심하기보다, 조금씩 쌓여가는 시간을 믿어보는 것. 나 역시 아직 확신 속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멈춰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가두지는 않으려 한다. 속도가 느려도 괜찮고, 때로는 돌아가는 길이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다시 걸음을 이어가는 일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br/><br/>혹시 지금 자신의 속도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사람, 잠시 멈춰 있었다는 이유로 뒤처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주 대단한 해답을 주기보다는, 지금의 자리에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작은 용기를 건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br/><br/>.<br/><br/>.<br/><br/>#계속해서나아가는힘 #박소연작가 #더퀘스트 #책추천 #베스트셀러 <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5/33/cover150/k7421380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53355</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오늘도 나는 나의 하루를 따뜻하게 구워냅니다 - [빵 안 파는 빵집 - 꿈꾸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기록하는 사람 빵이의 영감 아지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58281</link><pubDate>Tue, 05 May 2026 09: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582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7652&TPaperId=172582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5/47/coveroff/k6921376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7652&TPaperId=172582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빵 안 파는 빵집 - 꿈꾸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기록하는 사람 빵이의 영감 아지트</a><br/>차에셀(빵이) 지음 / 밝은세상 / 2026년 04월<br/></td></tr></table><br/>나는 그동안 그저 평범하게, 남들 하는 만큼만 살아가려고 무던히 애써왔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하루의 빈틈을 촘촘히 메우듯 살아냈고, 해야 할 일들로 빼곡해진 시간표를 따라가며 그렇게 바쁘게 흘려보낸 하루 끝에서야 겨우 안도하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자꾸만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정돈된 하루인데, 속은 어딘가 퍽퍽하고 메마른 느낌. 이게 정말 맞는 걸까, 왜 이렇게 애쓰는데도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답답한 걸까. 그러던 중 『빵 안 파는 빵집』을 읽게 되었다. 읽어 내려가는 동안, 눌려 있던 감정이 어느 순간 ‘빵’ 하고 터지듯 환하게 열렸다. 단단히 굳어 있던 생각이 스르르 풀리고, 오래 얼어 있던 마음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br/><br/>『빵 안 파는 빵집』의 저자도 비슷한 시간을 지나왔다.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 애쓰다 문득 멈춰 서게 되는 순간들, 그 틈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들을 만난다. 하지만 그 흔들림과 방황의 시간 속에서도 저자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빵을 굽던 불을 살짝 낮추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자신의 삶을 돌본다. 그리고 일상의 가장자리에서 반짝이던 작고 소소한 기쁨들을 하나씩 건져 올린다.<br/><br/>저자가 발견해내는 순간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막 구워낸 빵처럼 은은한 온기를 품고 있고, 한 입 베어 물면 퍼지는 고소함처럼 오래 남는다. 무엇이 나를 안심시키는지, 언제 나는 나답게 숨 쉬는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태도는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시간들을 결국 그만의 취향이 가득한 하루와 그만의 향을 지닌 삶으로 이끈다.<br/><br/>『빵 안 파는 빵집』을 덮고 나서야 내가 붙잡고 있던 기준들이 꼭 나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삶은 그렇게 애써 밀어붙일수록 나의 마음은 쉽게 메마른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이제 잘 살고 있는지를 증명하기보다, '나를 가장 좋은 곳으로 데려가주는 것들'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내가 정말 나답게 살고 있는지를 묻는 쪽으로 하루를 완성해 보려 한다. 완벽한 하루를 기다리기보다, 조금 어설퍼도 결국 내 마음이 향하는 쪽으로 말이다.<br/><br/>어쩌면 지금까지의 나는 퍽퍽하고 메마른 빵을 억지로 삼키듯 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그 위에 천천히 버터를 발라보려 한다. 서두르지 않고, 내 온도에 맞게 스며들도록. 그렇게 스며든 온기와 고소함이, 나의 하루를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35/47/cover150/k6921376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354763</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 - [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54728</link><pubDate>Sun, 03 May 2026 08: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547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032819&TPaperId=172547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54/21/coveroff/k18203281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032819&TPaperId=172547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a><br/>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10월<br/></td></tr></table><br/>-흔들리는 인생을 탓하기 전에, 마음의 태도를 살피는 시간<br/><br/>철학은 종종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오해되지만, 사실은 삶 속에서 순간순간 가장 현실적으로 힘이 되는 도구다. 고윤의 『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는 동서양 60인의 사유를 통해, 우리가 겪는 삶의 무게가 세상의 가혹함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br/><br/>여러 인물 중에서도 내가 가장 여러 번 읽은 곳은 시인 윤동주 편이었다.<br/><br/> "나는 내가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살아간다." <br/><br/>나라를 잃은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시인은 상실된 것들을 되찾기 위해 살아간다. 그리고 어둡고 암울하던 그 모든 순간에는 그의 아름다운 단어와 문장들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고통스러운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다시금 마음 깊이 새기게 되었다<br/><br/>저자가 혈액암을 겪으며 비극 속에서도 살아갈 이유를 발견했다는 부분 역시 내 개인적인 경험과 맞물려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몇 해 전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암 진단을 받았는데, 당시 나의 세상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한 항암 과정을 곁에서 함께 하며, 나는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삶의 중요한 부분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의 가치와 소소한 행복을 왜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걸까.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도, 두 발로 산책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리고 우리가 숨을 내쉬는 것조차 어느 것 하나 당연한 것이 없었다. 암이라는 비극 덕분에, 이제 나는 예전보다 훨씬 더 풍요롭고 단단한 삶을 살아내고 있다.<br/><br/>이렇듯 결핍은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인 윤동주와 저자를 통해 다시 한번 선명하게 확인했다. 고통의 끝에서 길어 올린 그들의 사유는 이제 내 삶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단단한 이정표가 되었다.<br/><br/>『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를 통해 철학은 책 속에 박제된 문장이 아니라, 아무 일 없는 오후를 오롯이 누리는 평온한 순간 그 자체가 되었다. 매일을 조금 더 나답게, 그리고 우리 곁의 소중한 것들을 더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시간이 더 지나고 이 책을 다시 읽을 때는 지금의 나보다 더 성숙한 태도로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정성껏 돌보고 있기를 바란다. <br/><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있게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54/21/cover150/k182032819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542126</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인생의 오후, 나를 이해하는 시간 - [인생의 오후에는 잃어야 얻는다 -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카를 융의 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53391</link><pubDate>Sat, 02 May 2026 10: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533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7355&TPaperId=172533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93/coveroff/k45213735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7355&TPaperId=172533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의 오후에는 잃어야 얻는다 -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카를 융의 말</a><br/>칼 구스타프 융 지음,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04월<br/></td></tr></table><br/>인생의 오후, 나를 이해하는 시간<br/><br/><br/>이 책은 카를 구스타프 융의 사상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 핵심 문장들을 골라 담아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볍게 읽히는 듯하지만, 막상 읽다 보면 한 문장씩 멈춰 서게 되는 부분이 많다. 길게 설명하지 않는데도 오히려 더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책.<br/><br/>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인생에는 ‘오전’과 ‘오후’가 있고, 두 시기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오전이 무언가를 이루고 넓혀가는 시간이라면, 오후는 돌아보고 이해해가는 시간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속 애쓰는데도 예전처럼 나아가지 않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일 수 있다. 이제는 더 밀어붙이기보다, 지금의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br/><br/>이 과정에서 ‘페르소나’와 ‘그림자’라는 개념을 언급하는데,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면을 쓴다. 문제는 그 가면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진짜 나를 가리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외면해온 감정과 욕망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데, 이 책은 그것들을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외면하지 말고 받아들이며 함께 이해해가야 할 부분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결국 인생의 오후는, 나를 이루고 있는 여러 모습들을 구분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어가는 시간이다.<br/><br/>책을 덮고 나니,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기며 붙잡고 있던 기준들을 다시 보게 된다. 성실해야 한다는 믿음,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태도, 타인의 기대를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 그런 기준들에 맞추어 살아오는 동안, 카를 구스타프 융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애써 외면해왔던 나의 다른 모습들 역시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그 모든 것들은 나를 지탱해온 힘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나를 지치게 만든 이유이기도 했다. 지금 필요한 건 더 애쓰는 일이 아니라, 외면해왔던 나의 모습들까지 포함해 나 자신을 다시 이해해보는 일이다.<br/><br/>결국 인생의 오후는 더 많이 가지는 시간이 아니라, 바깥을 향해 증명하던 삶에서 벗어나, 복잡한 외부의 요인들을 정리해가며 나 자신을 이해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시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지금의 삶이 막막하게 느껴지거나, 같은 자리를 맴도는 듯한 기분이 든다면 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특히 인생의 ‘오후’로 접어들며 이전과는 다른 방향을 고민하게 되는 시기에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은 도서를 정성껏 있게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93/cover150/k45213735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8934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 - [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 - 정답만 찾는 시대, 농담처럼 읽는 삐딱한 예술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45437</link><pubDate>Wed, 29 Apr 2026 09: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454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7388&TPaperId=172454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3/15/coveroff/k58213738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82137388&TPaperId=172454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 - 정답만 찾는 시대, 농담처럼 읽는 삐딱한 예술 이야기</a><br/>오후 지음 / 서스테인 / 2026년 04월<br/></td></tr></table><br/>-밑줄 긋지 말라는데, 자꾸 밑줄 긋고 싶어지는 책<br/><br/>'예술에서 선악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잘 만든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이 있을 뿐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이 도발적인 문장을 빌려 말하자면, 오후 작가의 『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은 명백히 '잘 만든' 책이다. ^^ 예술을 어렵게 만드는 권위와 관념을 가볍게 걷어내고, 독자가 자신의 감각으로 예술을 다시 마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렇다. 고상한 척 뒷짐을 지고 예술의 정의를 읊어대는 대신, 저자는 우리를 아주 발칙하고 생동감 넘치는 예술의 이면으로 안내한다. <br/><br/>나는 저자가 "뇌절"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순간 마음을 내려놓았고, "짜치다"라고 말하는 순간 이 책을 마음껏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순간, 예술을 감싸고 있던 딱딱한 권위의 껍질은 바스라졌다. <br/><br/>이 책은 그리스의 희극과 비극에서 시작해 너바나를 거쳐 AI에 이르기까지, 시공간과 장르를 거침없이 가로지른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독자를 수동적인 관찰자로 머물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읽다 보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오를랑의 퍼포먼스를 찾아보게 하고, 백남준과 구보타의 관계를 추적하게 하며, 심지어 '트랄랄레로 트랄랄라' 같은 기묘한 단어를 찾아 직접 검색창을 두드리게 만든다. 이러한 흥미로운 자극들이 모여 낯선 문화를 접하는 충격을 배가시킨다.<br/><br/>특히 현대 미술이 강요하는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지친 나에게 이 책은 일종의 해방처럼 다가왔다. 저자는 예술을 둘러싼 고결한 수식어를 걷어내고, 훨씬 더 현실적인 감각으로 말을 건넨다. 예술은 더 이상 소수의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난해한 영역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고 반응할 수 있는 유희에 가까워진다.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그 자체로 재미와 영감을 주는 경험이 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이해했는가’가 아니라, 그 순간을 어떻게 감각하고 받아들이는가에 있었다.<br/><br/>그동안 나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안전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선택했다. 낯설고 난해한 작품은 애써 외면하거나, 이해하지 못할까 봐 미리 거리를 두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당대의 예술은 오직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서만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을 놓치면, 같은 작품이라도 더 이상 같은 감각으로 마주할 수 없기에,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각들을 내가 스스로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더 열린 시선으로, 덜 이해하고 더 느끼는 방향으로 예술을 마주해보고 싶어졌다.<br/><br/>『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은 제목만큼이나 도발적이고 신선하다. 정답을 찾기 위해 문장에 밑줄을 긋는 습관을 내려놓는 순간, 예술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으로 다가온다. 그때, 예술은 설명이 아니라 감각으로 남게 된다. 그렇게 읽다 보면, 문득 멈춰 서게 되는 문장들이 하나둘 쌓여간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은 밑줄을 긋지 말라고 말하는데, 읽다 보면 자꾸만 밑줄을 긋고 싶어진다. <br/><br/>.<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고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3/15/cover150/k58213738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31531</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데미안 -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43146</link><pubDate>Tue, 28 Apr 2026 09: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431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41868&TPaperId=172431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0/22/coveroff/894914186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9141868&TPaperId=172431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 이야기</a><br/>헤르만 헤세 지음, 정여울 옮김 / 비룡소 / 2026년 04월<br/></td></tr></table><br/>- 마지막 페이지에서 시작해 나에게로 돌아오는 여정<br/><br/>나는 책을 종종 뒷부분부터 펼쳐 읽는 버릇이 있다. 에필로그일 수도 있고, 역자 후기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소설의 결말일 때도 있다. 마지막을 먼저 마주한 뒤에야 비로소 처음으로 돌아가, 그 끝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상상하며 읽어 나가는 과정을 즐기기 때문이다.<br/><br/>이번에 읽은 데미안 역시 마찬가지로, 이미 아는 내용이라 책을 받자마자 가장 먼저 펼친 곳은 마지막 부분이었다. 그곳에는 정여울 작가의 작품 해설이 담겨 있었는데 오랜 시간 헤르만 헤세를 사랑해 온 그의 시선으로 풀어낸 해설을 읽고 나니,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누군가에게 이 작품이 그토록 큰 울림과 위로, 그리고 영감을 주는 존재라면, 나에게도 분명 어떤 방식으로든 작지만 분명한 빛을 건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그런 마음으로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니, 읽는 시간 자체가 한층 더 밀도 있게 다가왔다.<br/><br/>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번역의 자연스러움이었다. 이전에 접했던 판본에서는 어딘가 문장이 걸리거나, 표현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헤세를 오랜 시간 깊이 읽어 온 번역가의 언어는 확실히 달랐다. 원문의 철학적 무게를 잃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듬어진 문장들은 부드럽게 이어졌고, 의미는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읽는 내내 번역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매끄러웠다. 그래서 만약 누군가 나에게 데미안을 읽고 싶다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정여울 작가의 번역을 권하게 될 것 같다.<br/><br/>청소년 시절 한 차례 읽었던 책을 다시 펼쳐 보니, 좋은 작품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예전의 나에게 ‘카인의 후예’라는 말은 어딘가 남들과 다른 나를 특별하게 포장해 주는 매혹적인 문장에 가까웠다. 사춘기 시절의 막연한 소외감이나 정돈되지 않은 내면의 방황을 '선택받은 자의 고독'이라는 근사한 틀로 정리해 주는 듯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카인은 나를 지켜주는 일종의 위안이자 훈장이었다.<br/><br/>그러나 삶의 여러 굴곡을 지나온 지금 다시 마주한 ‘카인’의 표식은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카인의 후예는 단순히 기존의 질서와 통념이라는 밝은 세계를 거부하는 반항아에 머물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은 인간 안에 공존하는 빛과 그림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선과 악의 이분법을 넘어 자신의 온전한 정체성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처절한 '자기 신뢰'의 증표였다.<br/><br/>그래서인지 이제는 그 말이 더 이상 낭만적인 선택받음으로 읽히지 않는다. 오히려 "새는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투쟁한다"는 구절처럼, 나를 가두고 있던 안락한 세계를 스스로 깨뜨리고 나아가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성장의 기록으로 읽힌다. 과거에는 '남과 다른 나'를 확인받고 싶어 이 문장을 읽었다면, 이제는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더라도 나의 본질을 지켜내겠다'는 단단한 나침반 하나를 품게 된다. 누구와 같아지기 위해 애쓰는 대신, 나를 믿고 걸어가는 일 자체가 곧 카인의 길임을 이제야 비로소 온몸으로 이해하게 된 것이다.<br/><br/>이처럼 다시 만난 『데미안』은 더 이상 내 바깥에 존재하는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의 내면을 비추는 가장 정직한 거울이 되어 돌아왔다. 청소년기에는 보이지 않았던 문장 사이의 여백들이, 이제는 삶의 무게를 견디며 나아가는 나에게 힘찬 응원을 건네는 듯하다.<br/><br/>결국 좋은 고전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나를 마주함과 동시에 지금의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만약 방향을 잃은 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멈춰 있다면, 혹은 이미 이 책을 한 번 읽은 적이 있다 하더라도 다시 펼쳐보기를 권하고 싶다. 세월의 두께만큼 깊어진 시선으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정여울 작가의 유려한 번역이 안내하는 길 끝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건네오는 분명한 빛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br/><br/>.<br/><br/>.<br/><br/>#데미안 #헤르만헤세 #정여울 #비룡소 #서평단 <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고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30/22/cover150/894914186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302202</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그때의 나도 나고, 지금의 나도 나입니다. - [어른의 품위 -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삶의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41263</link><pubDate>Mon, 27 Apr 2026 11: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412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031125&TPaperId=172412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56/78/coveroff/k2820311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031125&TPaperId=172412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른의 품위 -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삶의 태도</a><br/>최서영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10월<br/></td></tr></table><br/>- 그때의 나도 나고, 지금의 나도 나입니다.<br/><br/>최서영의 『어른의 품위』를 읽다 보면, 우리가 막연히 동경해 온 ‘멋진 어른’의 모습이 결코 화려한 수식어나 높은 직함에 있지 않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br/><br/>흔히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나는 나이만큼 성숙해졌는지,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주변을 지치게 하거나 관계의 선을 넘는 무례함을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자신만의 중심을 세우는 법, 그리고 불편한 상황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우아하게 거리를 두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들은, 관계 속에서 쉽게 소모되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며 현실적인 위로와 함께 실천의 방향을 제시한다.<br/><br/>이 책이 말하는 품위의 핵심은 결국 ‘자기 객관화’와 ‘절제’에 있다. 자신의 편견을 인정하고, 불필요한 말을 덜어내며, 일상의 사소한 습관들을 단정히 가꾸어 나가는 과정이 쌓여 한 사람의 분위기를 만든다. 그것은 단순한 인상이 아니라,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그 사람만의 품위로 남는다. 타인에게는 부드럽되 자신에게는 엄격할 줄 아는 태도, 이 책은 그 균형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어른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다.<br/><br/>어른이라는 이름이 때로는 버겁고 무겁게 느껴질 때, 이 책은 설교하듯 말하지 않으면서도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으로 남는다. 남을 흉내 내는 삶이 아니라, 나만의 향기를 지닌 단단한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의 문장들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곱씹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읽는 내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드문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다.<br/><br/>그리고 그 돌아봄의 끝에서, 과거의 내가 어떤 모습이었든 흔들렸던 시간까지도 모두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때의 나도 나고, 지금의 나도 나입니다’라는 문장처럼, 나는 그 모든 나를 끌어안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른의 품위'란 결국, 그렇게 다시 걸어갈 수 있는 태도에 가까운지도 모른다.<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고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56/78/cover150/k2820311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567841</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굴욕을 이렇게까지 파고든다고? - [굴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37384</link><pubDate>Sat, 25 Apr 2026 09: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373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5119&TPaperId=172373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9/17/coveroff/89320451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45119&TPaperId=172373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굴욕</a><br/>웨인 케스텐바움 지음, 김정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03월<br/></td></tr></table><br/>-굴욕을 이렇게까지 파고든다고?<br/><br/>웨인 케스텐바움의 『굴욕』을 읽는 일은, 우리가 나름 지키고 있다고 믿어온 ‘품위’라는 틀에 스스로 균열을 내는 경험과도 같다. 그러나 이 책은 굴욕을 무겁고 심각한 감정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저자는 그 민망하고 당혹스러운 장면을 비틀어, 예상치 못한 유머와 기발함으로 풀어낸다. 자아가 타인의 시선 앞에서 무너지는 찰나를 그는 지나치게 엄숙하게 붙잡기보다 슬쩍 비틀고, 때로는 장난스럽게 과장하며 독자에게 건넨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이걸 이렇게까지 파고든다고?’ 싶은 당혹감과 함께 묘한 재미가 따라붙는다.<br/><br/>참지 못하고 새어나오는 웃음 뒤에는 ‘맞아, 나도 저랬지’ 하는 공감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어쩌면 이 굴욕이라는 감정에 끌리는 이유도,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타인의 민망한 장면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하는 것도, 결국 그 감정이 낯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굴욕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해부하듯 풀어내는 저자의 방식은, 다소 과장되고 엉뚱해 보이면서도 충분한 설득력을 지닌다. 결국 이러한 시선은 굴욕이라는 감정 자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다.<br/><br/>굴욕은 사람을 완전히 무너뜨릴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지워지지도 않는 감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애써 외면하면서도, 동시에 슬쩍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마치 몸에 남은 흉터처럼, 통증은 사라졌어도 그 자리를 만지작거리게 되는 심리와 비슷하다. 굴욕의 순간은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지만, 역설적으로 그 상처를 통해 우리는 자신이 얼마나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 연약한 존재인지를 비로소 대면하게 된다.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는 그 찰나야말로, 견고하게 쌓아 올린 가식의 벽이 허물어지고 날것의 인간미가 툭 터져 나오는 지점이기 때문이다.<br/><br/>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굴욕이라 부르는 감정 역시 완벽하지 못한 존재로서 인간이 필연적으로 지니게 되는 흔적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지워야 할 결함이라기보다, 끝내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본성의 일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사실을 친절하게 설명하기보다, 때로는 민망할 정도로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며 독자를 그 장면 한가운데로 끌어들였다.<br/><br/>이 책 날개에 실린 추천사를 보면 거대하고 묵직한 담론을 예상하게 되는데, 막상 읽고 나니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의외였다.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진지한 사유로 읽혔을지라도, 나에게 이 책은 분명 즐겁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결국 책이라는 것은 읽는 사람의 몫이니까. ^^<br/><br/>책을 덮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그렇게까지 감추려 애썼던 굴욕의 순간들이, 사실은 꽤 쓸 만한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9/17/cover150/89320451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91729</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는 왜 스스로를 하찮게 여길까? - [무가치함의 심리학 - 무가치하다는 감정과 싸우는 이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35851</link><pubDate>Fri, 24 Apr 2026 11: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358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67&TPaperId=172358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89/9/coveroff/89760480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67&TPaperId=172358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가치함의 심리학 - 무가치하다는 감정과 싸우는 이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a><br/>네모토 기쓰오 지음, 최주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나는 왜 스스로를 하찮게 여길까?<br/><br/>분명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이유 없이 스스로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어느새 기준은 타인에게 가 있고, 그 기준에 못 미치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마음은 점점 움츠러든다. 대체 이 뿌리 깊은 열등감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집어든 『무가치함의 심리학』은 익숙하지만 설명하기 어려웠던 감정을 ‘무가치함’이라는 이름으로 짚어낸다.<br/><br/>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양육 환경에서의 경험이나 타고난 기질과 같은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이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면, 그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죄책감이나 자기 혐오로 이어지기도 한다.<br/><br/>책 속에서는 무가치함의 근원을 짚어가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는데, 마치 내 삶을 비추는 거울 같아 마음 한구석이 자꾸 불편해졌다. 어린 시절 해결되지 못했던 감정들이 지금의 나를 여전히 붙잡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돌아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지만, 동시에 내가 왜 스스로를 낮게 바라보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결국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이 반복해서 외면당했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불안하고 불행하게 만들고 있었다.<br/><br/>저자는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중 몇 가지는 단순한 조언을 넘어,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강력한 삶의 기술로 다가온다.<br/><br/>“다른 사람의 마음을 통제할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뿐이다. 자기가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217쪽) 이 부분은 특히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는데, 타인의 마음이나 이미 지나간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지는 지금의 내가 분명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사건 그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던 나의 방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삶 역시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는 작은 희망이 생겼다.<br/><br/>또한 부정적인 사고는 그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그 영향에서 한 걸음 벗어날 수 있다(255쪽). 기분이 가라앉거나 마음이 흔들릴 때, 잠시 멈춰 서서 “잠깐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그 짧은 순간이 이후의 생각은 물론, 나아가 행동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렇게 잠시 멈추는 시간은 무가치하다는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데, 그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다. 이러한 멈춤은 부정적인 사고를 가라앉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변화의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다.<br/><br/>네모토 기쓰오의 『무가치함의 심리학』을 읽으며 묻어두었던 감정과 다시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 감정의 실체를 따라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한 가지를 분명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더 이상 나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이미 충분히 애써왔고, 나라는 존재는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의 가치는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삶을 스스로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게 고통이 시작되는 곳을 알게 되니, 행복이 오는 곳 또한 보이기 시작했다.<br/><br/>지금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이유 없이 마음이 무겁고 자신을 자꾸 낮추게 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 감정을 이해하는 동시에 존재의 가치를 다시 되찾게 해주는 따뜻한 처방전이 될 것이다. 🙂<br/><br/>.<br/><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고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89/9/cover150/89760480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890994</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느린 걸음으로 발견한 단단한 삶의 여정 - [약해질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뇌전증 진단 이후, 천천히 일상을 다시 걷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31486</link><pubDate>Wed, 22 Apr 2026 09: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314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906&TPaperId=172314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14/coveroff/k3421379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7906&TPaperId=172314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약해질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뇌전증 진단 이후, 천천히 일상을 다시 걷다</a><br/>보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느린 걸음으로 발견한 단단한 삶의 여정<br/><br/>우리는 대개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일상의 풍경이 어느 날 문득 낯설게 느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보보 작가님의 첫 번째 기록인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일상이 낯설어진 순간에서 시작된다. 멈춰 선 듯 흐르던 시간 속에서, 예상치 못한 질병 앞에 놓인 삶은 속도를 잃는다. 하지만 그 시간을 원망하기보다, 그 느려진 틈 사이로 스며든 다정함과 긍정 속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서서히 달라진다.<br/><br/>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뇌전증에 대해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흔히 떠올리던 극단적인 발작의 이미지와는 달리, 뇌전증 역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그 안에서 겪는 고통 또한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 막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단편적인 이해에 머물러 있었는지도 함께 돌아보게 된다.<br/><br/>저자는 치료와 재발을 반복하는 고통 속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끝을 알 수 없는 불안은 누구에게나 절망으로 다가오기 마련이지만, 그 시간을 버티며 오히려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보통 상황이 변하고 몸이 아프면 마음 또한 흔들리기 쉬운데, 오히려 타인에 대한 연민과 다정함으로 마음을 채워가는 모습이 너무나 뭉클했다. 몸은 이전보다 조금 약해졌을지라도, 그 과정을 견디며 쌓아온 내면은 한층 깊어졌을 거라 생각한다. <br/><br/>“아름다운 것은 아름답게 바라보고, 소중한 것은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br/><br/>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귀인데, 이 문장을 만난 순간 내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늘 같은 풍경 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바라볼 여유를 잃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고백처럼, 평범했던 하루가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되는 순간 삶은 다른 빛을 띠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거창한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걸을 때 익숙한 일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결국 이 책은, 특별한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지금의 순간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br/><br/>첫 기록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만큼 밀도 있게 다가오는 이 책은, 누구에게나 불현듯 찾아오는 약해진 순간에 조용히 다가와 손을 내밀어 주는 이야기이다. 삶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 기록은, 읽고 나면, 평범했던 하루가 어느새 조금 다른 빛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br/><br/>앞으로 이어질 저자의 다음 이야기들이, 이 느린 걸음처럼 조용히 깊어지기를 기대한다.<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고 읽은 후,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14/cover150/k3421379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71483</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불쾌한 생의 이면에서 발견한 고독과 인격의 가치 - [쇼펜하우어의 사유 - 고통의 긍정을 통한 진정한 삶의 치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29721</link><pubDate>Tue, 21 Apr 2026 11: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297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7759&TPaperId=172297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1/88/coveroff/k9221377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137759&TPaperId=172297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쇼펜하우어의 사유 - 고통의 긍정을 통한 진정한 삶의 치유</a><br/>공병혜 지음 / 사유와공감 / 2026년 04월<br/></td></tr></table><br/>긴 터널 속에 갇혀 정처 없이 걷던 날에 쇼펜하우어를 만났다. 그때 "삶은 원래 그런거야" 라는 그의 말에 내가 느끼는 고통이 나의 부족함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의 조건임을 받아들이는 순간, 억지로 괜찮아지려 애쓰던 마음이 순식간에 평온해졌다. 그때부터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매료되어 그의 원전을 읽어보려 여러 번 시도했지만, 늘 높은 장벽을 느끼며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서 『쇼펜하우어의 사유』처럼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입문서를 만나는 기회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하다. 공병혜 교수님의 『쇼펜하우어의 사유』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어, 독자가 그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br/><br/>쇼펜하우어 철학의 중심에는 ‘표상’과 ‘의지’가 있다.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마음이 재구성한 표상에 불과하며, 그 이면에는 끊임없이 욕망을 낳는 맹목적인 의지가 존재한다. 인간은 그 의지가 만들어낸 결핍과 충족, 그리고 권태 사이를 오가며 살아간다. 결국 삶이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것일 뿐이라는 설명은 다소 불편하지만, 오히려 그 사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br/><br/>요즘 우리는 유난히 긍정과 행복을 요구받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밝은 태도와 낙관적인 사고가 미덕처럼 여겨지고, 때로는 그것이 당연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부정적인 감정은 숨겨지고, 고통은 개인의 문제로 환원된다. 이 지점에서 쇼펜하우어는 삶을 미화하지 않고, 고통과 결핍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그런데 바로 그 정직함 속에서 오히려 깊은 위로가 발생한다. 괜찮다고 말해주기보다, 원래 그렇다고 말해주는 태도. 그것이 지금의 시대에 더 단단한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나 역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체감했다.<br/><br/>그렇다고 우리의 삶이 절망으로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끝없는 욕망에 끌려다니기보다, 그것을 자각하고 절제하는 태도를 통해 삶을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충족을 반복하며 더 많은 것을 좇기보다, 욕망을 내려놓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 그 지점에서 비로소 우리는 고통에 휘둘리기보다, 한 걸음 떨어져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br/><br/>더 인상적인 통찰은, 행복의 한도가 이미 개인의 인격에 의해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행복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내부에서 비롯되며,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결국 인격뿐이다. 결국 단단한 인격은 삶의 변동 속에서도 덜 흔들리는 힘이 되고, 그 덜 흔들림이야말로 우리가 경험하는 행복의 크기를 결정짓는다. 이런 점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얻는 일이 아니라, 불필요한 기대와 욕망을 덜어내며 ‘덜 불행해지는 상태’에 가까워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br/><br/>이 책은 괴로운 현실 앞에서 삶의 무게를 홀로 감당하며 스스로를 탓하는 사람들, 이유 없이 밀려오는 고통과 감정의 흔들림 속에서 답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억지로 괜찮아지려 애쓰기보다 삶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려 할 때, 이 책은 조용하지만 흔들림 없는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br/><br/><br/>📚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한 저의 기록입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61/88/cover150/k9221377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618896</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나이 드는 삶이 아닌, 매일 새롭게 읽히는 삶에 관하여 -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27496</link><pubDate>Mon, 20 Apr 2026 08: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274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7632&TPaperId=172274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0/71/coveroff/k6521376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52137632&TPaperId=172274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a><br/>심혜경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 나이 드는 삶이 아닌, 매일 새롭게 읽히는 삶에 관하여<br/><br/>호주에서 공부하던 시절 햇살이 부서지는 카페 창가에 앉아, 식어가는 커피잔을 쥔 채 신문이나 책에 몰입하던 할머니들의 모습은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 정적이고도 근사한 우아함이라니! '언젠가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다짐은 그 시절 이후 내 인생의 작은 이정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내가 꿈꾸는 이상향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br/><br/>27년간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원서 읽는 즐거움에 빠져 번역가가 된 심혜경 작가는, 이 책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를 통해 삶을 지탱하는 가장 우아한 태도인 ‘독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문을 제대로 읽기 위해 4개 국어를 익힐 만큼 배움에 진심인 저자가 선별한 58권의 독서 가이드는 더 잘 읽고 쓰는 사람으로 나이 드는 법을 친절히 안내한다.<br/><br/>저자는 '나이 듦'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자신이 통과해온 책들과 유연하게 엮어낸다. 인생의 고비마다 징검다리가 되어준 책들, 그 갈피 사이에 스며든 생각과 감정들이 겹겹이 쌓여 명랑한 할머니로 시간을 지혜로 채워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취미를 넘어 고립되지 않는 삶을 선택하는 능동적인 태도임을 깨닫게 된다. <br/><br/>이 책의 묘미는 책을 넘길 때마다, 또 다른 책 바다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는 사실이다. 오키 사치코, 하라다 히카, 심보선, 김영민 등 읽고 싶은 책의 저자 리스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책 한 권을 덮었을 뿐인데, 내 앞엔 수십 갈래의 새로운 세계가 열린 듯해 마음이 무척 든든해진다.<br/><br/>여전히 궁금한 어른으로 산다는 것, 작가는 나이 듦을 상실이나 쇠퇴가 아닌, 성숙과 여유가 빚어내는 빛나는 시간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책이 있다.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여전히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매일 읽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는 삶. 그런 삶은 결코 낡지 않는다.<br/><br/>이 책은 단순히 독서 노트를 공유하는 에세이가 아니라, '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다정한 대답을 들려주는 가이드북과도 같다. 특히 은은한 커피 향이 감도는 오후,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될 것이고, 마지막 페이지에 닿을 즈음엔 지금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미래의 자신과 기분 좋게 조우하게 될 것이다.<br/><br/>#나이들어도카페에서책읽고싶어 #심혜경 #독서 #오아시스 #카시오페아출판사]]></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20/71/cover150/k6521376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207166</link></image></item><item><author>henadustintheend</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별에서 와서 다시 별로 되돌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 [코스모스를 넘어 -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25487</link><pubDate>Sun, 19 Apr 2026 09: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48658353/172254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100&TPaperId=172254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53/coveroff/89659681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100&TPaperId=172254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코스모스를 넘어 - 칼 세이건 이후 우주와 인간의 새로운 이야기</a><br/>세라 알람 말릭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04월<br/></td></tr></table><br/>- 별에서 와서 다시 별로 되돌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br/><br/>어딘가로 숨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독서는 내게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도피처가 된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현실의 소음은 사라지고, 나는 시공간을 벗어나 전혀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그 도피의 목적지가 ‘우주’일 때, 그 거대하고 막막한 공간 속으로 스스로를 던지는 순간, 아득히 멀어질수록 오히려 가장 깊은 위안과 해방감이 찾아온다.<br/><br/>세라 알람 말릭의 『코스모스를 넘어』는 바로 그런 위안과 해방감을 건네는 책이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떠올리게 되는데, 『코스모스』가 우주를 향한 장엄한 서사이자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여정이었다면, 『코스모스를 넘어』는 그 유산 위에서 훨씬 더 친절하고 명료한 언어로 오늘의 독자들에게 길을 안내한다. 나 같은 비전공자도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정돈된 설명 덕분에, 우주의 기원부터 블랙홀, 암흑 물질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의 감각이 흐려져,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른 채 우리는 멀고 먼 우주를 여행하게 된다.<br/><br/>무엇보다 이 책이 건네는 가장 큰 선물은 ‘나’라는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138억 년의 시간과 셀 수 없이 많은 은하들 사이에서, 내가 붙잡고 있던 고민과 감정들은 한없이 작아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그 거대한 우주를 이해하려 하고 사유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은 왠지 모를 뿌듯함과 안도감을 준다. 먼지처럼 미미하지만,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존재라니!<br/><br/>우리를 이루는 물질이 오래전 별의 죽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우리는 결국 우주의 일부다. 한때 별이었고, 지금은 인간으로 존재하며, 언젠가는 다시 어딘가로 흩어질 존재.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우리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 우주의 어딘가를 계속해서 여행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상상은 책을 읽는 내내 조용하고도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었다.<br/><br/>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몇 번이나 현실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모든 것이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는 일상조차도 결국은 사라질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언젠가는 태양과 지구조차도 그 시간을 다하게 된다는 사실. 그런 생각에 이르면, 삶을 조금 더 담담하게, 그리고 조금 더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생긴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켜 준다.<br/><br/>지금의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잠시 이 책을 펼쳐 가장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 길 끝에서, 의외로 다시 ‘나 자신’에게 돌아오게 될지도 모르니까. <br/><br/>.<br/><br/>.<br/><br/>#코스모스를넘어 #세라알람말릭 #흐름출판 #서평단 #책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53/cover150/89659681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0533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