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핸즈의 색연필 극사실화 컬러링북 드로잉 핸즈의 색연필 극사실화
드로잉 핸즈 (전숙영)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나는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
미술 쪽으로 취미를 가지고 있다 보니 인스타에서 다양한 그림을 찾아보는데 세상엔 잘 그리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
그나마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손그림은 잘은 그리지 못해도 시도는 해볼 수 있겠다 싶은데 사실화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처럼 느껴져 보고 감탄만 할 뿐 차마 그려볼 시도는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관심은 많은지라 색연필로 그리는 극사실화 책이 나왔단 소식에 호기심이 갔다.
색연필이라면 이미 가지고 있겠다 잘 하든 못 하든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정확한 책 제목은 '색연필 극사실화 컬러링북'으로 스케치가 아닌 색연필로 컬러링을 하는 책이다.

총 80페이지로 두께가 매우 얇으며 지우개, 러버덕, 색연필, 스타벅스 머그컵, 오레오, 마카롱, 동전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15개의 사물 채색법이 수록되어 있다.

 

구성은 세 파트로 나뉘는데 첫 파트에서 채색 도안이 나와 조금 당황스러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길 원본 사진과 함께 채색법 설명이 먼저 나오고 뒤따라 해당 도안이 나오겠거니 했는데 본 책은 맨 앞부분에 채색 도안이 한데 몰려있다.

 

그리고 필수 재료에 대한 설명과 색연필 사용법이 중간 파트에 실려있다.

책에서 사용된 색연필은 프리즈마로 나도 프리즈마를 쓰고 있어 채색에 어려움은 전혀 없겠거니 하고 안심했는데 문제가 좀 있었다. 내가 가진 건 72색인데 책에 제시된 색 중에서 없는 색상들이 몇 있었다. 15개의 도안 중 하나만이라도 내가 가진 색상 안에서 완성 가능한 게 있길 바라며 모두 확인해 봤는데 어떻게 된 게 전부 다 2개 이상 없는 색이 존재했다. ㅜㅜ  작가님이 쓰신 건 150색이라지만 132색만 됐어도 제한이 덜했을 텐데.. 애초에 색연필 구입할 때 무리해서라도 더 많은 색상을 살 걸 그랬나 하는 한참 뒤늦은 후회가 들기도 했다.

 

채색법은 맨 마지막 파트에서 나온다.
왼쪽에는 작가님이 그리신 실물 같은 그림 원본과 사용된 색연필 색상이 나오고, 오른쪽에는 채색법이 나온다. 그런데 채색법에 대한 설명이 나 같은 미적 감각 제로의 완전 초보에게는 좀 두루뭉술하게 느껴졌다. 다행인 건 몇몇 그림의 경우 동영상 QR코드 및 URL 주소가 나와있어 참고할 수 있다는 건데 개인적으론 전 그림 다 영상이 존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어떤 그림을 채색해 볼까 고민하다가 '러버덕'을 초이스!

마카로 밑 색이 칠해져 있고 에어브러시로 그림자까지 칠해져 있는 50% 완성형의 도안이라지만 막막하기는 매한가지!
몇 날 며칠을 책을 폈다 덮었다를 반복하다가 오늘 새벽에야 드디어 색연필을 잡았다.

 

 

원본에 사용된 색상 중에서 118번과 1032번이 없어서 각각 921번과 926번으로 대체, 아무리 원본을 뚫어지게 쳐다봐도 어떤 색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칠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오고, 채색법 설명을 읽어봐도 어떻게 하라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그냥 내 멋대로 칠해버렸다.^^;

 

원본은 전체적으로 오렌지빛이 감도는데 내 건 누리끼리~^^;;;
입체감도 많이 떨어진다.

그래도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몰라 막막해 했던 거에 비하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
이 정도만큼이라도 나올 거라곤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다. 아니, 아예 기대 자체가 없었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다. 아니 아니,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는 말이 더 정확하려나? ^^;

내겐 너무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하나를 완성하고 나니까 아주 조금은 자신감이 생긴 것 같기도..
시작에 앞서 작가님이 말씀하시길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관찰과 대상에 대한 이해라고 했다. 그러니 충분한 시간을 갖고 관찰하라고.

하지만 난 빨리 결과물은 얻고 싶은 조급한 마음에 대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관찰의 시간을 건너뛰었다. 담번엔 마음과 시간의 여유를 넉넉히 가지고 그릴 대상과 충분히 친해진 다음 채색을 시도해 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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