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잭의 고백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복창교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미나토 가나에게 처음으로 드라마 대본에 도전한 작품이란다.  일본 특유의, 약간 오글거리는, 진지함과 결연함으로 사회문제를 다루고 비판한 작품이다.
 
지방 명문고등학교인 이치고 입시 전날과 입시일에 걸쳐 벌어지는 사건을 교사, 학생, 학부모의 입을 통해 교차 서술로 풀어낸다.  그래서 더 현장감 있고 생생한 느낌은 있으나 또 그래서 읽기에 약간 피곤하기도 했다.

 

입시를 앞두고 교사들이 초긴장한 상태에서 입시를 방해하려는 게 아닌가 싶은 작은 장난들이 입시 전날 눈에 띄고, 당일에도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연이어 발생한다.  이를 둘러싼 교사들의 안일하고 보신주의적 태도와 학생과 학부모들의 이기적인 태도 등이 고스란히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며 아이들은 이를 관전하며 신랄한 댓글을 단다.  결국 이 모든 소동이 어떻게 벌어지고 누구에 의해 주도되었는지가 막판에 드러나는데...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범인과 동기, 범행수법 등을 파헤치는 내용이 아니라, 어찌보면 별 대단하지 않은 소소한 사건들을 갖고 빠르게 전개를 이끌어 내는 것도 능력이긴 하지만, 그녀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는 좀 흥미가 떨어지는 내용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기증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죽은 자들의 방" 작가의 작품임을 알게 되었다.  그 작품에 그다지 큰 매력을 못 느꼈기에 또 하나의 잔혹하기만 한 작품 아닐까 싶어 살짝 망설여졌지만 그냥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시작은 마치 영화 "쏘우"를 보는 것 같았다.  전직 산악인 조나탕은 잠에서 깨어나보니 어두운 동굴 속이고 발에는 족쇄가 채워져 있다.  잠시 후 얼굴에 철가면이 채워져 있는 거대한 몸집의 사내 미셸과, 자신과 마찬가지로 발에 족쇄가 채워진 아랍청년 파리드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의 애견 포카라도 함께 동굴에 갇혔음을 알게 된다.  도대체 왜, 어떻게, 이곳에 갇히게 된 건지 모르는 상황에서, 얼굴이 뭉개진 채 죽은 한 남자의 시체와, 당신들은 곧 죽을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각자가 입고 있는 티셔츠 뒷면엔, 누가 거짓말쟁이이고, 누가 도둑이고, 누가 살인자인지를 묻는 글귀가 적혀 있음도 알게 된다. 
 
서로를 의심하며 이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모색하던 세 사내는, 끔찍한 추위와 싸우며 점점 줄어드는 물과 식량에서 생존의 몸부림을 친다.  극한의 상황에서 점점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은 이들을 잠식해 오기 시작하고, 광기어린 그들의 감금 생활과 탈출 시도가 펼쳐진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실은, 내면에 깊이 묻은 과거와 조우하며 끔찍한 반전을 이룬다.  그 순간 탈출과 생존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야수성을 그리며, 또한 마찬가지로 인간이 갖는 깊은 죄의식의 발로가 얼마나 끔찍한 지도 묘사한 작품이다.  결말이 다소 허무할 수도 있지만, 결국 모든 건 인간의 마음 속의 끔찍한 전쟁이 현실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이해가 가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버 소울
이노우에 유메히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비틀즈의 앨범 제목을 그대로 차용하여 소설의 제목으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목차까지 앨범에 수록된 곡 순으로 구성한, 비틀즈 매니아다운 작가의 작품이다.
 
두꺼운 책 두께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은 엄청나다, 금새 휘리릭하고 다 읽었다.  인터뷰 형식으로 된 이 소설은, 병으로 인해 기괴하고 혐오감을 주는 용모를 갖게 된 스즈키 마코토가 우연한 기회에 모델 미시마 에리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외모 탓에 사회적 관계 뿐 아니라 가족과도 단절된 상태로 지내는 스즈키 마코토는 평소 비틀즈 매니아로, 서양음악 전문잡지에 평론을 쓰는 것이 유일한 외부와의 교류이다.  그런 그에게, 촬영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면서 만나게 된 미사마 에리는 삶의 목적이 되고, 어둠 속에 자신을 숨긴 채 그녀를 스토킹하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연쇄살인이 일어나고 에리와 그녀의 주변인물들는 점차 스토커의 존재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데...
 
결말은 작품 내내 이어져왔던 상황에 대해 반전을 이루고, 드러나는 진실은 아프고 슬프다.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새삼 깨닫게 해줬고, 나부터가 스즈키 마코토에 대한 혐오와 적의로 일관하며 몸서리쳤다, 작가의 의도대로...--;;;  비틀즈판 미녀와 야수, 왜곡되고 편협한 시각과 생각을 가진 세상사람들을 향한 신랄한 조롱의 한판승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기꾼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연방 정부의 사법 체계와 관료들에 의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 전직 변호사 맬컴 배니스터.  10년 형기 중 5년을 복역 중인 그에게, 포시트 연방판사가 살해된 사건은 인생을 바꿔줄 기회를 가져다 준다.  교도소 생활을 통해 그 사건의 진범을 아는 그는 FBI와 협상에 나선다.  즉, 범인을 알려주는 대신 자신을 즉시 석방시키고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들어가게 해주는 조건을 내건다.
 
결국 탈옥한 마약사범 쿠인 루커를 살인범으로 지목하고, 맬컴은 성형수술과 신분세탁을 통해 맥스 리드 볼드윈이라는 가명하에 현상금 15만 달러까지 챙긴다.  그러나 쿠인 일당에게 신분과 위치가 노출되며 FBI는 당황하고 맬컴은 FBI의 보호를 거부하고 행방을 감춘다.
 
교도소 면회실에서 보고 첫눈에 반한 버네사 영을 찾아간 맬컴은 모종의 계획을 꾸미고 버네사와 함께 이를 실행에 옮긴다.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라고 신분을 가장한 채 감방 동료였던 내트를 찾아가 다큐 영화를 찍자고 제안한 것.  이후 계속되는 그의 계획 실행에 따라 둘은 전세기를 타고 자메이카로 향하고, 맬컴의 교묘한 연출에 따라 내트는 자메이카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자 맬컴에게 매달리며 그만의 비밀을 털어놓고 어마어마한 거래를 제안한다.
 
결말에 이르러 반전이 드러나고, 이 모든 것이 맬컴이 지난 5년간 감방에서 세워온 거대한 계획의 실행이었고, 내트 뿐만 아니라 FBI마저 속여버린 철저한 음모였음이 밝혀진다.  그러나, 여타 추리소설과는 달리, 사건이 진행하고 정보가 드러난 채 공정하게 게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가 혼자만이 진실을 아는 채로 주인공 맬컴을 통해 음모를 꾸미고 사건을 진행시키다 마지막에 모든 것을 드러내는 식이라, 극 중 FBI처럼 아무런 정보도 없이 내용도 모른 채 그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닐 뿐이라 긴박감이나 재미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몰라도 뭔가 맬컴이 음모술수를 꾸미고 있다는 건 뻔히 보이고, 내트와 FBI 를 물먹이려는 것도 쉽게 이해되면서 흥미가 반감되는 점이 있었다.  한마디로 그리샴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힘도 많이 딸린다는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폭스 밸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라이언은 충동적으로 범행을 결심하고, 해안공원의 외진 주차장에서 잠시 쉬고 있던 바네사를 납치하여 자신만이 아닌 동굴로 데려간다.  남편 매튜에게 돈을 받기 전까지만 있으라며 나무 상자 속에 그녀를 넣고 1주일치의 식량과 물도 넣어준다.  그러나 매튜에게 연락을 하기도 전에, 이전에 저질렀던 폭행상해죄로 경찰에 잡혀가고, 그가 저지른 납치 범행을 자백하지 못한 채 2년 반의 감옥생활을 거치게 된다.  이후 라이언은 출소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어두운 과거의 범행을 가슴 속에 묻은 채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의 주변에 범죄행위가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한편 매튜는 행방은 커녕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바네사 때문에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겨우 삶을 영위해 가고, '헬스케어' 편집장인 알렉시아와 켄 부부는 그런 매튜를 지나와 소개시켜 준다.  지나 역시 이전의 실패한 연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고자 하며, 매튜와의 관계를 조심스럽게 기대하나 매튜는 바네사와 함께 한 과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연결되어 있던 이들에게 과거의 사건을 재현한 듯한 범죄가 다시 발생하고, 경찰은 용의자와 피해자를 찾아 수사를 하던 중 과거의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추리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추리소설의 영역은 그다지 없다.  발간되고 그 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는 출판사 홍보가 살짝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명품 심리 스릴러라는 홍보 문구에도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았고, 추리의 요소나 반전 등이 약하다고 느껴져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별로흥미롭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