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 대담
법정.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003년 봄, 길상사에서 두 분이 나눈 대담을 엮은 책이란다.  잦은 만남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오랜 인연을 두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며 존경했던 두 분이, 한 날 한 장소에 모여 소박하게 나눈, 그러나 심오한 사색의 언어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나눈 말씀들을 담은 귀중한 책이다.

 

서로 종교는 다르지만, 두 분이 추구하는 바가 결국은 하나임을 느낄 수 있고,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느냐를 가르쳐 준 깊이있는 울림이 있는 말씀에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이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무(無)도 돌아가신 두 분을 생각하니 더욱 더 아린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길 없는 길 1~4 세트 - 전4권 길 없는 길 (여백) 9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거문고의 비밀,' '불타는 집,' '생각의 화살,' '하늘가의 방랑객,' 이 4편으로 이어진 최인호의 장편소설.  천주교 신자이면서 평소 불교에 조예가 깊던 그가, 부처에서 경허로 이어지는 선(禪)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과정을 가공의 이야기와 곁들여 펼치는 작품이다.

 

사실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긴 하나, 중반 이후가 잘 생각이 나지 않았고 다시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 손에 잡은 작품이다.

 

전문가 수준의 불교사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선의 사상을 깊이있는 이해로 그려내 보이는 작가의 솜씨는, 단순히 필력의 덕분만은 아닐 테다.  그가 수준높게 불교사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유명 고승들의 구도의 과정, 깨우침, 부처님의 가르침 등을 여러 에피소드로 나열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놓치지 않은 것은, 나를 찾아가는 '길 없는 길'을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단순한 이야기로서만의 소설이 아니라, 불자로서도 커다란 깨움침을 얻게 하는 작품으로, 작가에 대한 커다란 빚을 진 느낌이다.  아주 조금이나마 눈이 뜨인 것은 故 최인호 선생님 덕분임에 새삼 감사드린다.  부디 영면하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늘 그대를 사랑했습니다
우타노 쇼고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우타노 쇼고가 그리는 열세 편의 사랑 이야기.  내용이나 구성 뿐 아니라, 한 사람이 썼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문체나 분위기가 저마다 다른 것에 작가의 필력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기발하거나 독특한 단편들은 사랑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간간이 추리 소설의 요소도 넣기도 하며 제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후반에 가서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하나를 이루며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했다.  역시 우타노 쇼고가 그저 평범한 연애 단편소설만을 썼을 리는 없지!  그의 유쾌한 시도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범인에게 고한다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0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6년 전, 유괴범 검거에 실패하고 동시에 딸아이가 출산 직후 생사에 기로에 놓인 순간 치뤄야만 했던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을 향해 폭발을 해 버린 마키시마 경시.  그 댓가로 시골 경찰서 이름없는 직책으로 좌천된 그는, 당시 상사였던 소네에 의해 다시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사실 6년 전 사건의 책임은 소네에게 있었지만 교묘하고 정치적인 그로 인해 희생양이 된 마키시마.  이번엔, 아동 연쇄 유괴살인사건의 해결을 위해 방송을 이용해 범인을 유인해 내자는 소네의 작전에 투입되어 다시금 그와 재회하게 된다.

 

미미한 단서만을 가지고, 오직 TV 카메라만을 사이에 두고 범인과 형사가 벌이는 치열한 심리전을 펼쳐야 하는 마키시마.  6년 전 사건 이후 그에게 계속 협박과 조롱을 해오는 '와시'라는 인물.  그리고 연달아 이어지는 유아 유괴살인사건의 범인 '배드맨.'  이들이 서로 엮이며 펼쳐지는 수사물이다.  사실 현장을 중심으로 하는 수사가 아닌, 방송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수사를 펼쳐가는 만큼 박진감이나 현장감은 떨어진다.  다만, 마키시마의 집요한 도전과 자극에 과연 범인이 어떻게 반응을 해올 것인지, 그리고 그 반응을 단서로 어떻게 범인을 찾아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그의 수사를 방해하는 주변 인물들과, 매스컴이라는 냉정한 세계에 사는 사람들의 이해관계까지 얽히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일본 경찰소설 특유의 세밀하고 꼼꼼한 시선으로 잡아낸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인 드래곤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4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리 보슈 시리즈 14번째 작품.  이번엔 홍콩이다!

 

LA 차이나타운의 한 주류점에서 발생한 총기살인사건.  피살자는, 12년 전 LA 폭동 당시 보슈에게 작은 친절 하나를 베풀었던 주류점 사장인 중국인 노인 존 리.  남겨진 그의 가족은 그와 함께 영세한 주류점을 꾸려나가던 그의 부인과 그들을 봉양하며 살아가는 맏딸 미아, 그리고 부촌에서 2호 주류점을 운영하는 아들 로버트이다.  이들에게 보슈는 노인을 죽인 살인범을 꼭 잡겠다는 약속을 한다.

 

피살자의 특성 상 중국어 통역이 필요했던 보슈는 아시아인 조직범죄 전담반의 데이비드 추 형사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진행하게 되고, 단순 강도 사건이 아닌, 뇌물을 뜯어가던 삼합회의 조직원 보징 챙을 용의자로 체포한다.  그러나 증거는 불충분하고 두려움에 떠는 가족들의 비협조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설상가상으로 추 형사의 인종적 편견에 찬 비난과 더불어 파트너인 이그나시오의 무책임한 근무태도 때문에 갈등을 빚게 된다.  그런 가운데, 갑작스레 그의 휴대폰으로, 홍콩에 있는 딸 매들린이 납치되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동영상이 전송된다.  매들린은 엄마 엘레노어와 함께 홍콩에서 살고 있었던 것.  종종 딸을 만나러 홍콩에 가고 했던 보슈는 이제 그 짧은 동영상 하나를 근거로 딸아이의 위치와 범인들을 추적해 나가야 한다.  서둘러 홍콩으로 날아간 보슈는 엘레노아와 그녀의 새남자친구 선 리와 함께 홍콩을 누비며 삼합회를 쫓는다. 

 

홍콩이라는, 그의 홈그라운드가 아닌 이국에서 사건을 쫓고 수사가 전개되면서, 보슈는 자신의 소중한 것을 잃게 되고 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보수적이고 변화를 거부하며 살아가는 보슈는, 이제 그 변화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수용하려 애쓴다.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안티히어로 해리 보슈, 그는  중국인 노인이 운영하는 주류점에서 나눠주던 성냥갑에 적힌 문구처럼, 자신에게서 안식처를 찾는 남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