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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일가족을 참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다케우치 신고에 대해 재판관 가지마 이사오는 무죄 판결을 내린다. 이후 은퇴를 하고 대학에 나가
강의를 하던 이사오는 어느날 강의실에서 다케우치를 조우하게 되고,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그를 보며 억울하게 원죄를 뒤집어 쓸 뻔한 그를
가엽게 여기게 된다. 그러나 얼마 후 자신의 옆집으로 이사를 온 그를 다시 만나게 되자 적당한 거리감을 두며 외면해버린다. 그런 이사오와는
달리, 치매에 걸리고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간병에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이사오의 아내 히로에는 살갑게 다가오는 이웃인 다케우치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어느덧 그에게 의지를 하게 된다. 그러나 한집에 같이 사는 며느리 유키미는 다케우치가 자신의 가족들을 지켜보며 적정선을 넘어서 과도한
친절을 베푼다고 느끼며 불편해 하다가 그가 과거에 살인용의자로 몰렸다는 얘기를 듣고 불안한 의혹을 품게 된다.
이 후 이야기는 치이는 집안일과 시댁의 횡포에 지쳐 다가오는 다케우치의 친절를 선의로만 대하는 히로에, 가정일에 나몰라하고 바깥으로만 도는
이사오, 무능하고 무책임한 아들 도시오, 다케우치를 의심하며 뭔가 조금씩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끼는 유키미, 그리고 그들의 어린 딸 마도카를
통해 허물어져가는 한 가정의 모습을 그리며, 그들 주변에 이웃한 다케우치의 정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다. 그는 과연 원죄에 희생당할 뻔한 선한
이웃인가, 아니면 선의를 가장하고 한 가정에 침투하여 붕괴시키는 광기어린 사이코인가. 범인과 범행방법에 대한 추리보다는, 인물과 사건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심리를 그린 심리스릴러의 자리에 놓일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