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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윌리엄 래시너 지음, 김연우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저스틴은 엄마가 살해되고 아버지는 살해범으로 복역한 뒤로, 법대를 그만두고 바텐더가 되어 요가, 명상 등을 통해 분노를 다스리며 홀로
살아간다. 아버지의 결백을 믿는 형 프랭크와는 달리, 그는 아버지가 애니 오버마이어라는 여성과 불륜 관계임을 경찰에 알려 아버지가 범인으로
지목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고, 가족과의 관계를 끊고 오로지 禪에 매달리며 철저한 방관자로서의 삶을 지속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버디 그래클이라는 추악한 늙은이가 나타나 자신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저스틴의 엄마를 죽인 범인이라고 말한다.
버디는 당시 사건과 관련된 몇몇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며, 저스틴에게 자신을 사주한 '여자'의 정체 및 복수를 제안하고 대신 큰돈을 요구한다.
저스틴은 이에 크게 동요하고, 친구 코니를 통해 버디를 감시하게 한편, 스스로 당시 사건을 되집어보며 관련인들을 찾아 나선다. 아버지의 불륜
상대였던 애니를 만나고, 연락을 끊었던 형네 부부도 만나고, 자신의 엄마가 누군가와 주고받았던 편지를 발견하고 그 상대도 찾아나서며,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고자 한다. 이때 누군가가 나타나 그를 위협하며 사건을 그대로 묻을 것을 주문하나, 이에 굴하지 않은 채 과거로의 여행을 계속
하는 한편, 애니와의 흔들리는 관계에도 휘말리게 된다. (이 부분만큼은, 아무리 미국이래도 이건 너무 막장이다, 제발 이렇게 전개되지 말기를
바랬으나...ㅠㅜ 참으로 어쩔 수 없는 미국이고, 작가가 공들인 듯한 애니의 방황도 도저히 이해도 공감이 안 가고 이건 다 뭔 헛소리인가
싶었다. 그네들에게는 이것이 이해가 될 진 모르겠지만...)
결국 찾아낸 사건의 진실은 저스틴으로 하여금 그가 그동안 지켜왔던 위태로운 평온을 벗고 다시한번 어려운 결단을 내리게 한다. 그 결말 중
어느 부분은 결코 맘에 드는 게 아니지만...
작가는 대학 시절 바텐더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 주인공의 직업을 바텐더로 설정하고, 각 챕터의 제목에 칵테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대부분 알지 못하는 칵테일 이름이었지만, 나름 흥미로웠고 신선했다. 전체적인 내용이 챕터 제목만큼이나 흥미롭고 신선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