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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바이, 엔젤 - 라루스가 살인 사건 ㅣ 야부키 가케루 시리즈
가사이 기요시 지음, 송태욱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평론가인 저자가 처음으로 쓴 미스터리 소설이란다. 현상학적인 추리를 시도하는 탐정 '야부키 가케루' 시리즈의 첫 권이며.
과거 지주였던 뒤 라브낭 가문의 이봉이 전쟁통에 실종되고, 토지 일부가 소작인 라루스가의 조제프에게 양도됐다는 서류에 따라 라루스가는 큰 재산을 갖게 된다. 세월이 흘러, 이봉에게서 온 듯한 협박장이 라루스 가문에 날라오고, 얼마후 조제프의 둘쨋딸 오데뜨가 살해되고 막내딸 조제뜨가 사라진다. 이후 계속되는 살인과 실종사건이 이어지면서, 사건을 수사하는 모가르 경정의 딸 나디아와 그녀가 우연히 사귀게 된 젊은 일본인 현상학자 야부키 가케루의 추리 대결이 펼쳐진다.
과거로부터 이어진 가문 간의 다툼인지, 죽은 줄 알았던 이가 돌아와 복수를 꾀하는 건지, 모든 것이 오리무중인 사건으로부터 나디아는 나름대로의 추리를 펼치며 자신이 이 사건을 해결했다고 믿으나, 가케루는 이 모든 전말을 자신의 직관을 통해 파악하고 범인을 쫓는다. 마침내 가케루가 밝혀낸 사건의 진실은, 과연 그의 말대로 '루시퍼'에 의한 범행인가...
현상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가져와 추리에 접목시킨 이 작품은 "흑사관 살인사건"과 마찬가지로 현학적인 추리소설의 하나인 듯 하다. 이해가 안 되고 어려운 부분은 그냥 스킵하면서 읽어나갔는데, 여기에 유럽에서의 이념대립과 사상갈등이라는 역사적 부분까지 가미되어 단순한 추리소설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추리적 부분에서는 범인이 비교적 쉽게 파악되면서 다소 싱거운 면이 있었다. 더군다나 서양을 배경으로 하는 동양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해 읽는 재미가 반감된 것도 사실이다. 이래저래 내 취향과는 그다지 맞지 않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