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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연방 정부의 사법 체계와 관료들에 의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는 전직 변호사 맬컴 배니스터. 10년 형기 중 5년을 복역 중인 그에게, 포시트 연방판사가 살해된 사건은 인생을 바꿔줄 기회를 가져다 준다. 교도소 생활을 통해 그 사건의 진범을 아는 그는 FBI와 협상에 나선다. 즉, 범인을 알려주는 대신 자신을 즉시 석방시키고 증인보호프로그램에 들어가게 해주는 조건을 내건다.
결국 탈옥한 마약사범 쿠인 루커를 살인범으로 지목하고, 맬컴은 성형수술과 신분세탁을 통해 맥스 리드 볼드윈이라는 가명하에 현상금 15만 달러까지 챙긴다. 그러나 쿠인 일당에게 신분과 위치가 노출되며 FBI는 당황하고 맬컴은 FBI의 보호를 거부하고 행방을 감춘다.
교도소 면회실에서 보고 첫눈에 반한 버네사 영을 찾아간 맬컴은 모종의 계획을 꾸미고 버네사와 함께 이를 실행에 옮긴다.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라고 신분을 가장한 채 감방 동료였던 내트를 찾아가 다큐 영화를 찍자고 제안한 것. 이후 계속되는 그의 계획 실행에 따라 둘은 전세기를 타고 자메이카로 향하고, 맬컴의 교묘한 연출에 따라 내트는 자메이카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자 맬컴에게 매달리며 그만의 비밀을 털어놓고 어마어마한 거래를 제안한다.
결말에 이르러 반전이 드러나고, 이 모든 것이 맬컴이 지난 5년간 감방에서 세워온 거대한 계획의 실행이었고, 내트 뿐만 아니라 FBI마저 속여버린 철저한 음모였음이 밝혀진다. 그러나, 여타 추리소설과는 달리, 사건이 진행하고 정보가 드러난 채 공정하게 게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가 혼자만이 진실을 아는 채로 주인공 맬컴을 통해 음모를 꾸미고 사건을 진행시키다 마지막에 모든 것을 드러내는 식이라, 극 중 FBI처럼 아무런 정보도 없이 내용도 모른 채 그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닐 뿐이라 긴박감이나 재미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자세한 내용은 몰라도 뭔가 맬컴이 음모술수를 꾸미고 있다는 건 뻔히 보이고, 내트와 FBI 를 물먹이려는 것도 쉽게 이해되면서 흥미가 반감되는 점이 있었다. 한마디로 그리샴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힘도 많이 딸린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