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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1 - 일탈의 군상들, 개정증보판
시내암 지음,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199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수호지...저자 시내암은 수호전을 집필하기 위해 직접 양산박에 답사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수령인 송강을 중심으로 108명의 호걸들이 천연의 요새 양산박에 모여 조정의 부패를 통탄하고 벼슬아치들의 비행에 저항 함으로써 민중의 갈채를 받아온 내용인데 시내암은 '저물어 가는 송조의 하늘에 한무리 장려하고도 처절한 노을처럼 비끼었다 사라져 간 108명의 호걸들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 라고 했다.
수호지에는 삼국지 못지 않은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팔십만 금군의 봉술 사범인 임충. 헌병 출신으로 쫓기는 몸이 되어 머리를 깎고 중으로 위장하는 노지심, 얼굴 반쪽에 푸른 점으로 덮여진 청면수 양지, 촌장 출신으로 양산박의 과도기 수령이 된는 조개, 그리고 양산박의 실질적인 기둥 역할을 하다가 명실 상부한 수령이 되는 송강, 흑선풍 이규, 관군의 실력가 호연작 장군, 신행법으로 하룻밤에 천리도 갔다오는 대중, 양산박의 군사 오학인, 그리고 간부와 놀아나기 위해 남편을 독살하는 반금련, 그녀를 응징하는 장사 무송 등, 부패한 조정에 맞서 저항하고 투쟁한다. 수호전의 마지막은 108명의 영웅들이 나라를 위해 요나라나 다른 적국들과 싸우다 점점 목숨을 잃어 가는데 마지막까지 읽고나면 느끼는 점이 허무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이 허무하다는 것이 아니다. 정말 내용이 흥미있고 재미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나라를 위해서 충성하고 복종했건만 돌아오는건 간신들의 시기와 칼날 때문에 한 일에 비해서 너무 허무하게 죽어가는 것이다. 그 이유는 마지막 구절에서 알 수 있었다. '태평세월은 원래 장군들이 만들지만 장군들은 그 태평세월을 즐기지는 못한다.' 라는 구절이다. 이부분을 읽고 매우 공감이 갔다. 옛날에 충신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지만 간신은 뒤에 남는 것을 비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저술 한 것 같다. 이 수호전은 삼국지 못지 않게 유명하다. 난 지금까지 삼국지를 1번만 읽어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3∼4번씩 읽는다고 하는데 나는 나중에 본다는 식으로 계속 미루다 보니 결국 1번만 읽는 것 같다. 삼국지는 묘하게 끌어당겼는데 이 수호전도 비슷한 면이 있나 보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꼭 끝까지 보도록 끌어당기는 듯하다.
줄거리도 재미있다. 어느 날 홍장군은 절을 구경하게 된다. 그리고 복마전이라는 곳을 발견하게 되는데 거기에는 108마왕이 봉인돼어 있다는 곳이었다. 홍장군은 그 봉인된 문을 열게되고 돌비석을 파내게 된다. 돌비석을 열자 108개의 빛들이 날아가버리는 것이었다. 바로 그 108개의 빛이 108마왕인 것이었다. 당황한 홍장군은 그 사실을 비밀로 해두고 세월은 흘러가게 된다. 그렇게 수십년이 흐른뒤 왕도 여러차례 바뀐뒤 휘종임금이 다스리게 된다. 그 옆나라 철종황제의 사위의 명으로 고구라는 사람은 단왕을 만난다. 제기차기나 공놀이를 잘했던 고구는 단왕의 마음에 들어 부하가 된다. 몇 달후 단왕은 왕이 되고 고구는 근위대 대장이 된다. 왕에게 신임을 얻은 고구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왕진은 사범자리를 그만두고 집에 가던중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래서 어머니와 도주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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