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20
에밀리 브론테 지음, 안동민 옮김 / 범우사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많은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며 복수를 하는 히드클리프라는 사람에게 동정심을 느꼈다. 어려서 고아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미움받고 성장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또한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사람 캐더린을 잊지 못하는 히드클리프가 나에게는 매우 불쌍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원한으로 인해 언쇼 집안과 린튼 집안의 사람들게 복수를 하는 그의 행동은 사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나쁜 짓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의 그런 행동은 그를 미워하고, 절망하게 하고, 고통을 준 사람들의 행동을 보았을 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30년전 워더링 하이츠의 주인이었던 언쇼씨는 어느 날 출타했다가 거리에서 방황하는 고아를 불쌍히 여겨 집으로 데려온다. 히드클리프라고 하는 그 아이는 언쇼씨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 또한 언쇼씨의 딸 캐더린과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잘 맞는데 언쇼씨의 아들 힌들리는 그를 증오하고 질투하며 언쇼씨가 죽은 후에는 그를 머슴같이 다루면서 학대한다.

어느 날 캐더린은 드러시크로스 저택에 사는 에드거를 알게되고 캐더린과 에드거는 점점 친해지다가 나중에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이 사실을 안 히드클리프는 캐더린에게서 조금씩 멀어지고 결국 캐더린은 에드거와 결혼을 한다. 여기서 캐더린이 더 사랑하고 더 아끼는 히드클리프보다 부유하고 깔끔하지만 몸이 약한 에드거와 결혼하는 부분에서 나는 캐더린에게 약간 실망감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돈과 편안한 삶이 더 중요하다는 것인가?? 나는 부를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을 캐더린에게서 볼 수 있었다. 내가 만약 캐더린이었다면 물론 나도 조금은 망설였겠지만 결국에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히드클리프를 택했을 것이다.

내 생각이 어찌되었든 불행히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을 받은 히드클리프는 절망하여 가출을 하게 되고 그 후 몇 년이 지난 뒤 신사가 되어 돌아온다. 그런데 캐더린이 에드거와 잘사는 것을 보자 그는 마침내 복수의 화신으로 변해 자신을 불행히 만든 사람들에 대해 복수를 꿈꾼다. 히드클리프는 에드거의 누이 이사벨라와 결혼한 뒤 그녀를 학대하며 잔인한 본성을 드러낸다. 여기서 이사벨라는 히드클리프가 복수를 하기 위한 도구로 밖에 쓰이지 않은 불쌍한 여자였다. 또한 그녀는 히드클리프의 거짓사랑에 속아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는다.

결국 히드클리프에게 실망하고 학대를 받은 이사벨라는 도망을 가서 린튼이라는 이름의 허약한 사내아이를 낳고 죽음을 맞이하고 그 사이 캐더린 또한 딸을 낳고 죽게 된다. 나는 캐더린의 죽음이 다시 돌아온 히드클리프와 에드거의 지나친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 다 캐더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할 망정 그녀 마음을 찢고 그녀를 괴롭히고 더 일찍 죽게 한것이다. 그들은 캐더린의 입장은 생각하지 못하고 에드거는 히드클리프를, 히드클리프는 에드거를 잊으라며 이기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다. 만약 히드클리프와 에드거가 서로 조금씩 양보를 했다면 캐더린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캐더린이 죽은 후 몇 년 뒤 히드클리프는 자기의 아들과 캐더린의 딸을 억지로 결혼시키고 에드거가 죽은후 린튼가의 드러시크로스 저택도 자기의 손아귀에 넣게 된다. 하지만 결국은 캐더린을 잊지 못하고 캐더린을 그리워 하면서 죽는데..

특히 그가 힌들리의 아들인 헤어튼을 하인처럼 여기고 교육도 못 받은 채로 짐승처럼 놓아둔 점은 악마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은 캐더린이 상처를 받고 죽는 장면에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나의 마음을 채우기 위한 사랑보다는 서로를 위하는 사랑이 더 값지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마음을 넓게 가져 남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점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이책 '폭풍의 언덕'은 정말로 생각할 것들을 많이 가져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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