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대표하는 리터러리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소설가

스웨덴 시내 한복판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그리고 한 이슬람 이주 청년의 긴박한 하루
소수자, 약자, 혹은 혐오 대상으로서 살아가는 한 인간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 낸 문제작

 

 


 

『나는 형제들에게 전화를 거네』는 2010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타이무르 압둘와하브(Taimour Abdulwahab)라는 남성의 자살 폭탄 테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스웨덴은 이백 년 넘게 어떠한 전쟁과 분쟁도 겪지 않은 중립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민 2세대인 케미리는 이 작품을 통해 스웨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공포와 불안을 퍼뜨리는 테러, 그와 함께 확산되는 인종차별주의와 이슬람 혐오주의, 그리고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소수자, 약자, 혹은 혐오 대상으로 살아가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류 사회’의 시각에서는 관찰할 수 없는 이민자-외국인-이방인의 모습과 생각을 보여 줌으로써 주류 문화와 비주류 문화 간의 소통과 교류를 시도하는 케미리는, 새로운 주제와 서사 기법으로 스웨덴뿐만 아니라 유럽 문학 지형도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문제적’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2015년 6월 25일 ~ 7월 1일 
- 당첨자 발표 : 7월 2일 (리뷰 작성 기간 : ~7월 14일)

 
2. 모집인원 
- 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해주세요.(필수)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서평단 응모 링크(https://goo.gl/wiEUIv)를 클릭하여 설문지 작성

 

4. 당첨자 미션
-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서평이 등록되지 않는 경우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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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망자가 현재 무려 31명이란다.
누구야? 메르스가 매년 찾아오는 독감에 불과하다고 한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한 장본인은 권력 누수 방지에만 열심이다.
법단계설은 우리나라 헌법도 명시한 바고 법개론에서 배우는, 말하자면 법대생에겐 아주 기초적인 상식이다. 헌법은 헌법>법률>명령>라고 밝힌다. 행정부의 시행령은 어디까지나 법률의 아래에 있다. 하지만 사회는 조석으로 상황이 바뀌고 정부가 처리해야 하는 일도 워낙 다변화되어 법률의 제정으로 다 소화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구멍이 생기기 마련인데 하여 법률은 구체적인 범위를 정하여 행정입법에 위임하고 있으며 그게 바로 시행령의 근거가 된다. 그러므로 법률이 위임한 것을 벗어나 집행하는 시행령은 원칙적으로 무효다. 시행령을 위반하더라도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행정부와 여당은 까다로운 법 개정에 따르는 위험은 피하면서 자기들 입맛에 따라 얼마든지 시행령을 만들 수 있도록 법에서 세부를 정하지 않고 그저 대통령령에게 위임한다는 말로 퉁치는 흔히 헌법학에서 포괄적 위임이란 방법을 써 왔는데 그러다 예전 헌법재판소에 의해 헌법75조에 위배되어 위헌임을 확인받았다. 하지만 비대한 시행령의 존재는 없어지지 않았고 최근엔 포괄적 위임 금지를 피하기 위한 한줄 위임이란 것으로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이런 시행령의 비대화는 당연히 헌법 위반이며 더구나 견제와 균형의 삼권분립을 기초로 하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도 위배된다. 그러므로 비대한 시행령을 감시 통제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국회가 수정을 요구할 수 있는 것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강짜를 부리고 있으니 절로 한숨이 나올 수밖에. 거기다 거부권행사 찬성이 40%가 넘는다는 여론조사를 보고 아무래도 가만 있을 수 없어서 이렇게 지껄이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던 한 개그프로가 방통위의 징계를 받고 또 현재 가장 공정한 보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jtbc가 기소를 빌미로 정부의 탄압을 받다보니 더욱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최근 한 언론의 보도를 따르면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로 늘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나도 강한 유혹을 받는다. 국민을 봐도 희망이 안 보이고. 오늘 문재인의 대국민 호소는 좋더라. 하루빨리 호남자민련을 꿈꾸는 구태 세력을 박멸하고 강한 야성을 드러내 줬으면 좋겠다.

몰랐는데 북플은 쓰다가 나왔다 들어가도 자동적으로 임시저장이 되는 것 같다. 시간 날 때 짬짬이 끄적일 수밖에 없는 내겐 썩 유용한 기능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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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5-06-2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글이네요, 언제 제 맘에 들어오셨어요?

참 가관이더군요, 목소리 높아져서 까는 모습이 정상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ICE-9 2015-06-27 15:11   좋아요 0 | URL
가관이 정말 장관이죠. 대선 토론 때, 엄마의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린다고 했잖아요. 정말 엄마의 마음으로 다스리고 있다면 엄마가 아프고 죽어가는 자식부터 신경쓰듯이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에 대처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거기엔 전혀, 일말의 관심도 없죠. 지금 하고 있는 걸 보면.
그런 걸 보니 예전 천안함 사건 때, 아주 어릴 때 버리고 갔으면서 아들의 장례식에는 오지도 않고 보상금만 챙기기 바빴던 한 장병의 엄마가 생각나더라구요. 사람들이 그 엄마 보고 뭐 그런 사이코패스 같은 엄마가 다 있냐 하면서 잔뜩 뭐라 했는데... 정말 많이 겹쳐보이더라구요.
 
벚꽃, 다시 벚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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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평안해도 번의 금고가 텅비고 가신들이 먹지 못하고 흉작으로 영민이 굶주리면 소용없지. 그런 `평안`은 몽매에 불과하오. (p.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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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나왔군요. 도대체 몇 년이나 기다렸는지...

 리뷰도 쏙쏙 올라오는데 꽤나 괜찮게 나온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역자가 마음에 들더군요.

 영화 잡지 키노 때부터 익숙하게 보아왔던 이름인 김용언. 그 뒤 월간 판타스틱에서도 하드보일드물에 관한 글을 비롯하여 미스터리 장르에 관한 꽤 좋은 글을 쓰셨던 것 같은데요. 그 진가를 확인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바로 이 책에서였습니다.


 이 책, 굉장하더군요.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미스터리물에 대하여 이런 정도의 책을 쓸 수 있게 되었구나 하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초창기 추리소설과 하드보일드에 대한 전문적인 글을 원하신다면 첫 손가락에 꼽아두고 싶습니다. 그런 역자의 번역이니 믿고 보지 않을 수가 없죠.


 아무튼 과연 어떤 작품들이 실려 있을까 목차를 살펴보다가, 잘 안 알려진 작품도 제법 있는 것 같아서, 혹시나 '이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 궁금해 하실 분도 있을지 몰라 소개의 의미로다가, 물론 그렇다고 제가 많이 아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이 페이퍼를 쓰게 되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으로 유명한 작품들은 생략하고 '정말 이건 모르겠다' 싶을 작품만 썼습니다. 물론 이것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은 이것, 저것 언급하긴 했습니다만... 뭐, 결국 중구난방, 내키는 대로 썼다는 거죠. 하하...


 그러면, 어쨌든 한 번 읽어보실까요? 뭐, 별 거 없을 지도 모릅니다만... 후후...    


1840’
에드거 앨런 포, 뒤팽 시리즈 _J. 월리스 마틴(1841~44)

1850’
찰스 디킨스, 《황폐한 집》_새러 패러츠키(1853)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_리타 매 브라운(1859)

1860’
메타 풀러 빅터, 《죽음의 편지》_카린 슬로터(1867)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 메타 풀러 빅터는 여성 작가로 19세기의 미국에서 탐정 소설을 썼던 초창기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여성인데 이름이 빅터가 된 것은(원래 이름은 빅토리아.) 당시 여성이 쓴 책은 잘 팔리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군요. 사실 이 시기 여성 작가들이 자주 남성 필명을 사용하기도 했으니까요. 게다가 이 소설을 출판한 이가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이었는데 최초로 'DIME NOVEL(단돈 십센트로 살 수 있는 싸구려 소설, 초창기 추리 소설은 영국, 미국 할 것 없이 모두 저렴한 가격으로 유포되었죠)'이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상품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니 출판의 생리를 잘 알고 있어서 아내에게 권유했을 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메리 셀리도 그렇고 여성 작가는 최초부터 미스터리 장르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는데 여기에 어떤 상관 관계가 과연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카린 슬로터가 추천한 DEAD LETTER, 즉 죽음의 편지(사실 보다 정확한 의미는 죽음의 편지가 아니라 배달되지 못한 편지가 맞을 겁니다. 실제로 미국 우체국에는 배달되지 못한 편지를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있고 그 곳을 'Dead Letter Office'라고 부르지요.) 사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그 Dead Letter Office에서 일하는 남자입니다. 그는 우연히 미배달된 편지를 관리하다 동료들과 은밀히 범죄를 공모하는 편지를 발견합니다. 그게 미스터리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결국 감춰줬던 살인 사건의 비밀을 밝히게 되지요. DEAD LETTER는 미국에서 나온 최초의 장편 추리 소설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엔 1867년이라 되어 있지만 그 정확한 발행 일자는 사실 여전히 논쟁 중입니다. 1866년 설과 1876년 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최초이니 아무래도 그 정확한 'PIN-POINT'에 민감할 수밖에 없겠죠. 연도가 정확하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외부 상황 탓이 아닐까 합니다. 그 때가 남북전쟁 중이었으니까요. (네, 전쟁 중에도 문학은 계속됩니다. 그게 또 문학의 위대한 점은 아닐지...)


윌키 콜린스, 《월장석》_앤드루 테일러(1868)

1890’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스의 모험》_린다 반스(1892)

1900’
아서 코난 도일, 《바스커빌 가문의 개》_캐럴 오코넬(1902)

1920’
리엄 오플래허티, 《암살자》_디클런 버크(1928)



 아이리쉬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리엄 오플래허티. 네, 그는 아일랜드 작가입니다. 더구나 아일랜드 독립운동에도 상당히 깊게 참여한 인물이기도 하지요. 때문에 그의 작품은 아일랜드 독립운동을 염두에 두고 읽을 때 더욱 의미가 풍성해집니다. 존 포드가 영화로도 만든 바 있는 전작 '밀고자(THE INFORMER)'와 이 작품, '암살자'가 특히 그러하지요. '암살자'는 제목 대로 킬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전직 IRA 대원으로 한 때 추방되었다가 닉네임만 아는 'The tyrant'를 암살하기 위해 다시 돌아옵니다. '암살자'는 사실 역사적으로 실제 일어난 사건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1927년에 암살당한 Kevin O'Higgins 사건이 바로 그것입니다. Kevin O'Higgins는 마이클 콜린스와 더불어 아일랜드 자유 국가(FREE STATE)를 세운 인물로 IRA가 소속된 공화국파와는 반대 입장에 있었습니다. 1921년 영국과 맺은 조약에 반발해 IRA는 급기야 더블린 시에 있는 아일랜드 대법원 포 코트를 점령했고 결국 아일랜드 내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내전 중 Kevin O'Higgins는 IRA의 포로 77명의 사형을 집행했는데 그 보복으로 27년 더블린에서 IRA에게 암살당한 것입니다. 오플래허티의 '암살자'는 바로 그 사건을 통해 살인자의 내면을 매개로 삼아 아일랜드 내전이 남긴 의미를 묻고 있습니다.


어스킨 콜드웰, 《개자식》_앨런 거스리(1929)


1930’
대실 해밋, 《몰타의 매》_마크 빌링엄(1930)
대실 해밋, 《유리 열쇠》_데이비드 피스(1931)


도로시 L. 세이어즈, 《그의 시체를 차지하다》_레베카 챈스(1932)

 세이어즈의 대표작인 우아한 독신 귀족 피어 윔지 경 시리즈의 일곱번째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도 발간된 '맹독'에서 이어지는 작품입니다.

'맹독'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이 소설에서 전 남자 친구를 비소로 독살했다는 누명을 쓴 미스터리 작가인 해리엇 베인을 기억하시겠죠. 왜 피터 윔지 경이 재판장에서 보고 한 눈에 반한 여인 말입니다. 'HAVE HIS CARCASE'는 피터 윔지 경의 도움으로 독살 혐의에서 풀려난 해리엇 베인에게 그 다음으로 일어났던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맹독'에서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배런 해변을 찾아 하이킹을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바다 가까이에 있는 해변의 한 바위에서 목이 잘려 죽어 있는 남자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미스터리 작가답게, 물론 시체를 만지는 것은 싫었지만, 이것저것 시체와 주변을 살피고 그것을 사진까지 찍은 다음 시체 발견을 알리려 전화를 찾아 나섭니다. 흥미로운 것은 주위에 해리엇 베인의 발자국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화는 쉽게 발견되지 않고 그동안 시체는 밀물에 휩쓸려 가 버립니다. 해리엇 베인은 시체의 발견을 피어 윔지에게 알리게 되고 연락을 받은 윔지는 순식간에 그녀에게로 달려옵니다. 경찰은 시체 없이 해리엇 베인이 찍은 사진만으로 신원을 파악하고 결국 자살로 결론짓는데 베인은 의혹을 품습니다. 그렇게 윔지와 베인은 의혹을 쫓아 단 둘이 시체에 얽힌 진실을 추적합니다. 그렇습니다. 'HAVE HIS CARCASE'는 맹독에서 발아하기 시작한 윔지와 베인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알콩달콩 자라나는 작품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스크루볼 코메디 영화 '어느날 밤에 생긴 일'에서의 클라크 게이블과 클로데트 클로벨 커플처럼 말이죠. 물론 그 영화처럼 코메디인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해리엇 베인이 실은 도로시 세이어즈의 분신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유명한 피터 윔지에 비해 무명인 미스터리 작가로 겪는 무시와 설움도 은근히 배여 있는 이 작품이 당시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었던 여성 작가들의 속내를 드러내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 참입니다. 아직 번역은 안되었는데 나온다면 꼭 '맹독'을 먼저 읽고 읽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레슬리 채터리스, 《신성한 테러》(a.k.a. 《세인트 대 런던 경시청》)_데이비드 다우닝(1932)

 혹시 예전에 해문출판사에서 아동용으로 나온 팬더추리걸작 시리즈를 즐겨보신 분들이라면 이 서명이 낯익을 것 같습니다.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나온 적이 있으니까요. 네, 바로 그 의적 사이먼 템플러가 범죄 현장에 남기는 자신의 서명(표식)입니다. '세인트(saint)'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영국에서는 사이먼 템플러', 미국에서는 '세인트'라고 부릅니다. 지금 읽으면 구식이겠지만 그래도 당대엔 제법 인기가 많아서 드라마와 영화로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007의 로저 무어도 영국 드라마에서 사이먼 템플러 역을 맡아서 유명해져서 007 배역까지 따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97년에도 필립 노이스 감독에 발 킬머와 엘리자베스 슈 주연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었죠. 그 영화가 실패하는 바람에 더 이상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폴 케인, 《패스트 원》_척 호건(1933)

 'FAST ONE'은 레이먼드 챈들러와 비슷한 시기의 하드보일드 작가 폴 케인의 유일한 장편입니다. 그는 레이먼드 챈들러와 똑같이 '블랙 마스크' 잡지를 통해 17개의 단편을 발표했는데 이 책은 그 단편과 패스트 원을 모두 수록하고 있는 책입니다.


 '패스트 원'은 듣기에 미국의 대공황이 한창일 때 나온 작품이라 대공황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과연 척 호건 다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벤 애플렉이 영화로도 만든 바 있는 소설 '타운'에서 보스턴에 있는 찰스 타운을 참 리얼하게 잘 묘사했죠. 작품이 차지한 공간의 생생한 리얼리티가 개인적으로는 척 호건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역시 델 토로와 공저한 '스트레인'에서도 어둠과 공포가 물컹물컹 씹히는 뉴욕의 분위기를 잘 그리고 있더군요. 그래도 저는 소설 보다 드라마가 더 괜찮아 보였습니다만^ ^;













제임스 M. 케인,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조셉 핀더(1934)


현재 유일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민음사 판본인데 번역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 매끄럽지 않아요.

 

 밥 라펠슨이 감독하고 제시카 랭과 잭 니콜슨이 주연한 1981년작 영화, 추천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a.k.a. 《칼레행 객차의 살인》)_켈리 스탠리(1934)
대프니 듀 모리에, 《레베카》_미네트 월터스(1938)
그레이엄 그린, 《브라이턴 록》_피터 제임스(1938)
렉스 스타우트, 《요리사가 너무 많다》_알린 헌트(1938)
제프리 하우스홀드, 《고독한 사냥꾼》_샬레인 해리스(1939)

 역시 샬레인 해리스는 강하지만 고독하고 어디에도 깃들 수 없는 방랑자에게 끌리는 것일까요? 'ROGUE MOLE'의 주인공 로버트 헌터 역시 딱 그런 캐릭터입니다. 그는 2차 대전 발발 직전, 장차 히틀러가 커다란 비극을 가져올 것을 감지하고는 암살하기 위해 단신으로 독일로 건너 갑니다. 하지만 암살은 실패하고 결국 그는 SS 친위대에 잡히고 말죠. 게쉬타포에게 혹독한 고문을 받고 죽을 위기까지 처하지만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데 놀랍게도 게쉬타포의 추적이 거기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인공을 추적을 뿌리치다 끝내 살인 혐의까지 쓰게 되는데 이제 그는 어디로 갈까요? 과연 그에게 안식을 허락할 땅은 있을까요? 2차 대전의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출구가 보이지 않는 답답한 시대 정신이 잘 투영된 작품입니다.


 '고독한 사냥꾼'은 독일출신 감독인 프리츠 랑에 의해 1941년 느와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MAN HUNT'가 바로 그 작품이죠. 나찌의 위협을 무섭게 그려 당시 미 상원의원으로부터 대표적인 전쟁을 옹호하는 프로파간더 영화라 비난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시까지 미국은 중립법으로 인해 대전 불개입이 원칙이었죠. 물론 3개월 뒤인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다 무의미해집니다만...


1940’
레이먼드 챈들러, 《안녕 내 사랑》_조 R. 랜스데일(1940)


 개인적으로 영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미스터리 소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국 드라마 미스 마플에서도 마플이 탐독하는 소설로 나왔고, 1971년작인 마이크 호지스의 '겟 카터'에서도 주인공인 마이클 케인이 고향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열심히 이 소설을 읽더군요. 옥의 티는 내릴 때까지 페이지가 전혀 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만. 이것은 최근에 봐서 기억하는 것이고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안녕 내 사랑'이 여기저기 꽤 나왔던 것 같아요. 작품과 별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냥 생각나서 적어 봤어요. 작품이야 두 말할 것도 없는 훌륭한 작품이니, 뭐. 레이먼드 챈들러를 아직 만나보지 못하신 분들은 이 작품을 통해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패트릭 해밀턴, 《행오버 스퀘어》_로라 윌슨(1941)


 '행오버 스퀘어'는 런던에서 밤늦도록 술을 마실 수 있는 거리라죠. 그렇게 알콜 중독자에다 잘 안 팔리는 작곡가가 주인공입니다. 술 때문인지 그는 때때로 이명이 심해지면서 정신을 종종 잃곤 하는데 그 때문에 현실의 혼란스러움을 겪습니다. 그에겐 사랑하는 여인이 있는데 사실 그 여인은 그를 사랑하지 않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이용할 뿐입니다. 전형적인 팜므파탈인 것이죠. 사랑에 상처 입은 주인공은 결국 그 여인을 살해할 결심을 합니다. '행오버 스퀘어'는 패트릭 해밀턴의 최고작으로 파시즘이 한창 창궐하던 시기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정신 상황을 잘 담고 있으며 자본주의를 혐오하는 마르크시스트로서의 그의 면모가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해요.


제임스 M. 케인, 《사랑의 멋진 위조》_로라 립먼(1942)
레오 말레, 《가르 가 120번지》_캐러 블랙(1943)


 아, 레오 말레. 또 한 명의 안타깝기 그지 없는 작가의 이름이 나왔군요.

레오 말레는 매그레와 더불어 프랑스가 내놓은 가장 유명한 탐정인 네스토르 다이너마이트 부르마 시리즈로 명실상부한 프랑스의 가장 대표적인 미스터리 소설가이지만 정작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하나도 없어요. 이 작품 '가르가 120번지'는 레오 말레의 데뷔작으로 네스토르 부르마 탐정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레오 말레는 원래 급진적인 개혁주의에다가 좌파 그리고 아나키스트였죠. 부르마 형사 시리즈엔 그런 그의 성향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부르마 탐정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우에 대한 프랑스의 응답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무려 50년이나 이어질 정도로 명성이 있는 시리즈인데 우리나라에선 한 권도 볼 수가 없군요.


아벨 블랑섹 교수 시리즈로 유명한 프랑스의 만화가 Jacques Tardi가 코믹판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에드먼드 크리스핀, 《움직이는 장난감 가게》_루스 더들리 에드워즈 (1946)

 아아, 저도 이 작품, 우리 말로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에드먼드 크리스핀의 특징이라면 피터 러브시의 '가짜 경감 듀'나 A. A 밀른의 '빨강 집의 수수께끼'처럼 미스터리에 코믹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겠죠. '움직이는 장난감 가게'는 크리스핀의 Gervase Fen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입니다. Gervase Fen은 참 이력이 특이한데 원래는 옥스포드 대학의 영문학 교수로서 취미로 탐정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움직이는 장난감 가게'는 시리즈의 최고작으로써 P.D 제임스도 가장 훌륭한 미스터리 다섯 작품 중의 하나로 꼽기도 했었죠. 어느 날, 밤늦게 옥스포드에 도착해 잘 곳을 찾던 시인 리처드는 우연히 장난감 가게에서 한 늙은 여인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깜짝 놀라서 달아난 그는 다음 날 아침 경찰을 대동하고 그 장난감 가게로 왔는데 왠걸 시체가 있는 장난감 가게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글쎄 깜쪽같이 식료품 가게로 바뀌어져 있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제목이 움직이는 장난감 가게 인 것입니다. 하여간에 경찰에게 무안만 잔뜩 당한 리처드는 그 길로 당장 펜에게 달려가 그 수수께끼를 풀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열차 안의 낯선 자들'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역시 마지막의 회전 목마 장면일텐데 바로 그 장면의 영감을 히치콕은 '움직이는 장난감 가게'에서 얻었다고 합니다. 미스터리 풀이의 순수한 재미를 주는 이 작품, 언젠가는 우리 말로 꼭 읽게 되길 기원합니다.


도로시 B. 휴스, 《고독한 곳에》_메건 애버트(1947)

정말 강추합니다.


조르주 심농, 《판사에게 보내는 편지》_존 반빌(1947)

 매그레 시리즈를 제외하고 심농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죠.

 주인공은 찰스 알비온. 어여쁜 아내에다 귀여운 두 딸 그리고 헌신적인 엄마, 성공한 의사. 그의 삶은 어디로보나 완벽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알비온 자신은 그동안 자신이 삶이 마치 몽유병자로 살아온 것처럼 공허하다고 여깁니다. 뭐랄까요, 문득 회의감에 빠져버린 파우스트라고 할까요. 책의 표지는 그러한 알비온의 허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 알비온은 여행 도중 우연히 첫 눈에 그만 사랑에 빠지고만 여인을 만나는데... 이쯤되면 왜 제목이 'act of passion'이 아실 듯 합니다. 과연 그녀는 그레첸인 것일까요? 아니면 메피스토텔레스인 것일까요? 


미키 스필레인, 《내가 심판한다》_맥스 앨런 콜린스(1947)
캐럴린 킨, 《블랙우드 홀의 유령》_리자 마르클룬드(1948)
조세핀 테이,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_루이즈 페니(1948)


 테이는 그저 'SIMPLY BEST' 입니다.


레이먼드 챈들러, 《리틀 시스터》_마이클 코넬리(1949)
조세핀 테이, 《브랫 패러의 비밀》_마거릿 마론(1949)



1950’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낯선 승객》_에이드리언 매킨티(1950)

하이스미스의 문장은 제게 늘 면도날 같은 느낌을 줍니다. 플롯에 대한 느낌도 비슷해요.

그런 하이스미스의 최고작은 개인적으로 리플리가 아니라 낯선 승객이라고 생각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이 1951년에 만든 영화, 추천합니다.

진정한 악역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대담에서 트뤼포도 칭찬했었죠.)

각본도 무려 레이먼드 챈들러 입니다.(이래도 안 볼 거예요?)


마저리 앨링엄, 《연기 속의 호랑이》_필 릭먼(1952)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마저리 앨링엄만큼 비운의 여성 작가도 없을 겁니다. 대표작인 알버트 캠피온 시리즈로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이끌어갔던 아가사 크리스티, 도로시 세이어즈, 나이오 마시와 더불어 사두마차 중 한 사람인데 정작 우리나라엔 하나도 소개된 것이 없으니까요. 과연 언젠가 그녀의 작품을 우리 말로 읽을 수 있는 날이 올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연기 속의 호랑이'도 알버트 캠피온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14번째 작품이죠. 동시에 앨링엄의 대표작이자 영국이 산출한 스릴러 문학의 최고작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쓰쓰이 야스타카의 '부호형사'의 아이디어는 분명 이 알버트 캠피온에게서 가져왔을 확률이 높습니다. '연기 속의 호랑이'는 런던으로 탈옥한 한 킬러를 쫓는 이야기입니다. 제목의 호랑이가 바로 그 킬러를 뜻하죠.('스모크'는 런던을 뜻하는 은어.) 이름은 잭 하복. 캠피온이 맞이하는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악당입니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악당이죠. 흔히 죠세핀 테이의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과 마저리 앨링엄의 '연기 속의 호랑이' 그리고 P.D 제임스의 '그녀의 얼굴을 가려라(Cover Her Face)'를 미스터리 황금기의 가장 색다른 작품 셋으로 꼽곤 하는데 '연기 속의 호랑이'는 가장 강렬한 악당 캐릭터가 등장하듯 범죄보다 인물의 행동과 심리 묘사와 분석에 더욱 치중하는 작품입니다. '연기'가 상징하듯이 세계 제2차 대전이 가져다 준 선악의 모호함과 같은 전통적 가치의 상실이라는 자장 안에서 배태될 수밖에 없는 불안과 광기를 투명하게 드러내려는 작품이죠. 그런 면에서 꼭 한 번 소개되었으면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실현이 요원하긴 하지만. 참고로 해리포터의 J.K 롤링도 이 소설을 정말 좋아한다는군요. 최근 진행 중인 코모란 시리즈에서 강조되는 불안도 어쩌면 여기서 영향 받았을 지도 모르겠어요.


엘리엇 체이즈, 《나의 천사는 검은 날개를 가졌다》(a.k.a. 《원 포 더 머니》)_빌 프론지니(1953)


윌리엄 P. 맥기번, 《빅 히트》_에디 멀러(1953)


같은 해에 나온 '메트로폴리스'의 프리츠 랑이 감독한 '빅 히트'입니다.

영화사적으로는 자동차 폭발로 사람이 살해당하는 최초의 영화이기도 하죠.

'빅 히트'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고

맥기번의 소설은 1956년작인 '파일 7'이 유일합니다.

제목은 FBI가 유괴 사건을 분류할 때 붙이는 번호라고 하는군요.

동서미스터리치고는 번역도 준수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존 D. 맥도널드, 《사형 집행인들》(a.k.a. 《케이프 피어》)_제프리 디버(1958)


무려 수십 년의 세월을 두고 두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죠. 


마틴 스콜세지가 감독하고 로버트 드 니로가 이전 영화에서 로버트 미첨 역을 맡은

 '케이프 피어'가 두 번째로 영화화한 작품.

존 D 맥도널드도 우리나라에선 참 비운의 작가죠.

명실상부한 그의 대표작인 트레미스 맥기 시리즈조차 한 권 나오고 끝나버린 ㅠ ㅠ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약속》_엘리사베타 부치아렐리(1958)


드디어 뒤렌마트의 '약속'이 재간되었습니다!

이거 재간되길 기다리셨던 분들 많지 않나요?


1960’


클래런스 쿠퍼 주니어, 《더 신》_개리 필립스(1960)
마거릿 밀러, 《내 무덤의 이방인》_디클런 휴스(1960)


 영미의 평가에 비해서 우리나라에선 상당히 열악한 인지도 때문에 마거릿 밀러의 소설이 잘 소개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네요. '내 무덤의 이방인'은 마거릿 밀러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평가 받는데 반복적으로 꿈에서 자신의 무덤을 보게 되는 데이지라는 이름의 젊은 여인이 주인공입니다. 이상하게 생긴 나무가 마치 수호자처럼 지키고 있는 무덤의 꿈을 계속 꾸는데 자신의 무덤이니만큼 역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비석에 새겨진 날짜가 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꿈은 그 날짜를 보여주지 않는데  꿈이 너무 생생하여 데이지는 무신경할 수 없어 무덤의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보석 보증인이자 때때로 사립탐정 일도 하는 스티브를 고용합니다.

그러다 놀랍게도 데이지가 꿈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무덤이 실재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직접 찾아가 살펴보니 비석에 새겨진 이름은 전혀 다른 이름.

과연 여기엔 어떤 미스터리가 있는 것일까요?

피를 베였을 때, 선혈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나듯이 일상 속에서 공포가 스멀스멀 닥쳐오는 것과  그로 인한 심리적 긴장감을 묘사하는데 탁월한 마거릿 밀러의 재능이 한껏 드러난 작품입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 말로 볼 수 있을지 ㅠ ㅠ...


해리 휘팅턴, 《한밤의 비명》_빌 크라이더(1960)
찰스 윌리퍼드, 《여자 사냥꾼》_스콧 필립스(1960)
에릭 앰블러, 《한낮의 빛》(a.k.a. 《톱카피》) _M. C. 비턴(1962)

 우리에겐 '어느 스파이의 묘비명'이나 '디미트리오스의 관' 으로 유명한 에릭 앰블러의 소설.

 그런데 저는 영화가 더 좋더군요.

 

 에릭 앰블러 자신이 각본가로 참여해서 그런지 쥴스 다신이 영화로 꽤나 잘 만들었습니다. 사실상 최고작이라 평가받는 RIFIFI와 더불어 대표작이죠. 줄스 다신의 아내이자 그 삶을 안다면 더욱 반할 수밖에 없는 메리나 메르쿠리가 여주인공을 맡아 실존하는 이스탄불의 TOKPAI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보석 단검을 훔치는 절도단의 일원으로 열연합니다. 감히 케이퍼 무비의 최고작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브라이언 드 팔마가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괜히 오마쥬를 바친 게 아니죠.


P. D. 제임스, 《그녀의 얼굴을 가려라》_데보라 크롬비(1962)

 무조건 읽어야 할 P.D 제임스 최고의 작품입니다.


케네스 오비스, 《저주받은 자와 파괴된 자》_리 차일드(1962)
리처드 스타크, 《사냥꾼》(a.k.a. 《포인트 블랭크》/《페이백》)_F. 폴 윌슨(1962 )


니컬러스 프릴링, 《버터보다 총》(a.k.a. 《충성의 질문》)_제이슨 굿윈(1963)

 아, 이 작가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워요. 장편만 무려 11권이 나온 그의 유명한 Van der Valk 형사 시리즈가 단 한 권도 출간되지 않았으니까요.ㅠ ㅠ 'GUN BEFORE BUTTER'는 63년에 나온 시리즈 중 세번째 작품으로 그해 골든 대거 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존 르 카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엘머 멘도사(1963)
에드 맥베인, 《10 플러스 1》_디언 마이어(1963)
로스 맥도널드, 《소름》_존 코널리(1963)


짐 톰슨, 《인구 1280명》_요 네스뵈(1964)


 언젠가의 인터뷰에서 요 네스뵈가 자신의 베스트 소설 중 하나로 짐 톰슨의 '내 안의 살인마'를 꼽은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역시 이번에도 짐 톰슨의 소설을 선택했네요. 짐 톰슨의 소설은 데뷔작 '내 안의 살인마'를 비롯하여 '겟어웨이' '그리프터즈' '파이어웍' 스탠리 큐브릭의 '킬링' 그리고 '인구 1280'까지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참 많은데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이 일직선으로 명확하게 진행되고 묘사가 선명해서 영상화가 쉽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런 부분이 영화광이기도 한 요 네스뵈에게 영향을 미쳤겠죠. 신기하게도 짐 톰슨의 소설은 프랑스에서 자주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인구 1280'도 프랑스의 유명한 영화 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가 감독했습니다. 꽤나 사회 비판적인 영화를 많이 만든 감독인데 의외로 이 감독, 장르물과 친숙한가 봅니다. 데뷔작도 '생 폴의 시계상'이라고 조르주 심농의 소설이거든요. 아무튼 '인구 1280명'은 아주 무능하고 게으르며 하루에 다섯 끼나 먹는 보안관이 주인공입니다. 그렇게 유유자적하게 보안관 생활을 계속하던 그는 점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과 곤경에 처하게 되고 그러다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내 안의 살인마'처럼 보안관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캐릭터와 심리 묘사에 일가견이 있는 짐 톰슨이니만큼 이 작품도 20세기 중반의 아주 중요한 범죄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이 셰발 & 페르 발뢰, 《로제안나》_추 샤오롱(1965)
트루먼 커포티, 《인 콜드 블러드》_조셉 웜보(1966)
애거서 크리스티, 《끝없는 밤》_로렌 헨더슨(1967)
피터 디킨슨, 《스킨 딥》(a.k.a. 《유리벽 개미 둥지》)_로리 R. 킹(1968)
로스 맥도널드, 《작별의 표정》_린우드 바클레이(1969)

 이렇게 1960년대까지 써 봅니다. 원래는 하나의 페이퍼로 다 쓰려했는데 너무 길더군요. 여기서 잘랐습니다. 그런데 정작 소개하고 싶은 건 모두 이 시기의 작품들이라서 그 후는 안 쓸 지도 모르겠어요. 어디까지나 시간이 난다는 전제 하에서 다시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여기까지 읽은 수고를 위해서라도 뭔가 유용했기를 바랍니다. 그럼, '죽이는 책'도 나왔으니 앞으로 미스터리의 영토가 더욱 확장되고 풍성해지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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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2015-02-27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포스트 대단합니다!! 안그래도 이 책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고민중이었는데...가격도,두께도 만만치않아서요ㅋㅋ 근데 이 포스트를 읽고나니 안 살 수가 없겠는데요 ㅎㅎ

ICE-9 2015-03-10 23:45   좋아요 0 | URL
피오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 그동안 바빠서 서재에 못 들어와서 이제야 이렇게 댓글을 다는 저를 용서해 주시기를^ ^` 저는 평론가들의 미스터리 해설 보다는 `라인업`처럼 현역 작가들이 미스터리에 대해 얘기해 주는 것이 더 좋더군요. 그래서 이 책은 필견 목록에 올라와 있었고 번역되어 나오기를 기다린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피오나님의 감상은 어떠할 지 정말 궁금하네요. 언젠가 꼭 고견을 들려주시기를^ ^

붉은돼지 2015-02-2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이는 책에 대한 죽이는 페이퍼!! 입니다~

ICE-9 2015-03-10 23:47   좋아요 0 | URL
앗! 붉은돼지님 감사합니다.
붉은 돼지님의 댓글도 완전 쿨한, 죽이는 댓글입니다~ ^ ^
거기다 붉은돼지는 진심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랍니다.
그런 붉은돼지 님의 칭찬이라 더욱 기분이 좋네요^ ^

마녀고양이 2015-02-2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매번 헤르메스님의 글에 감탄하게 되는군요.
이름만 들어본 작가가 참으로 많네요, 갑자기 청소년 때 추리 소설 뒤편에 있던 번역 후기나 참고 글에서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추리물이나 SF 물을 보면서 너무 안타깝고, 읽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던 때가 생각납니다. ^^

ICE-9 2015-03-10 23:51   좋아요 0 | URL
아이, 마녀고양이님도. 제가 마녀고양이님의 글에서 감탄하는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걸요^ ^
우리나라 출판 규모가 세계 3위라고 하지만 이렇게 소개되지 않은 작가, 작품만 봐도 그것은 양에 대한 것일뿐, 질에 대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마녀고양이님과 똑같이 발을 동동 굴렸죠.
혹시, `세계의 명탐정 44인`이라는 해문에서 나온 책 아시나요? 저는 아직도 그 책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그 책을 읽을 때가 그랬습니다. 44인의 명작과 트릭이 소개되어 있는데 정작 읽을 수 있는 것은 한 줌도 안 되니....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이 페이퍼를 쓰면서 히딩크처럼 아직도 배가 고프다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네요.
이웃 일본만 해도 그렇지 않은데. 역시 인구 규모에 달린 일일까요~ ㅠ ㅠ

yamoo 2015-03-01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찾고 있던 작품들이 대거 포함된 끝내주는 포스팅이네요!!! 감사합니다~ 헤르메스님~!!!
근데, 번역이 안 된 작품이 상당 수 포함된 거 같고....현재 구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합니다..

저는 이 중에서 3권 정도 추려서 볼 요량입니다.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3개만 꼽아 주신다면 영광이겠어요~ 헤르메스님^^

ICE-9 2015-03-11 00:03   좋아요 0 | URL
yamoo님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 또한 늘 늦게 댓글을 달아서 얼마나 죄송한지 모르겠어요. 죽이는 책에 실린 작품들을 쭉 일변해 봤는데 현재 구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 그다지 넉넉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ㅠ ㅠ
솔직히 저는 책 추천을 가장 어려워 합니다.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들어가서 객관적인 선택이 어렵거든요. ㅠ ㅠ
그런 것을 감안하고 꼽아본다면 번역된 것 중에서 역시
`레이먼드 챈들러` `안녕 내 사랑아` (이미 읽으셨을 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런 명작을 빼놓기가 어려워서요. 요즘 같은 정치적 상황에서 읽으면 더욱 울컥할 장면이 있습니다. `도덕적 재무장`을 외치는 장면 말이죠.)
`죠세핀 테이 `브랫 패러의 비밀`
그냥 제 생각에 로맨스 물은 안 좋아하실 것 같아서 이 작품을 택했습니다. 테이의 매력을 가장 쉽게 알려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낯선 승객`
`교환살인`이라는 당시로서는 대담한 수법을 가지고 온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미스터리의 원초적인 재미를 주는 작품이라서 선택했습니다. 물론 영화로 너무 멋지게 만든 히치콕의 영향도 있습니다 ^ ^
이렇게 저 개인적으로 최대한 객관적이 되려고 노력한 가운데 선택해 봤습니다. 제가 쓴 것도 아닌데 마음에 드시기를 바란다는 말이 왜 이리 굴뚝처럼 솟아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

2015-03-12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01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와우! 소니가 스파이더맨 영화 판권을 마블에게 넘겼다고 한다. (혹시 오해가 있을지 몰라서, 영화화를 마블에 허락한 것으로 다 넘기는 것은 아니다. 소니와 깉이 영화를 만들게 된다.) 마블 공식 홈페이지에서 메인으로
알리고 있었다. 꽤 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 아무래도 이번 스파이더맨 영화의 실패가 소니에게 꽤나 뼈 아팠기 때문일까?
어쨌든 이제 어벤져스 영화에서 다른 마블 히어로들과 활약하는 스파이더맨을 보게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팬으로서는 굉장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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