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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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 읽은 책 중, 고전의 진입 장벽을 낮춘 재미있는 시도라고 느낀 책입니다. Team.StoryG의 <초한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는 방대한 『초한지』를 만화 형식으로 재구성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교양툰입니다. 동아시아에서 먼저 삼국지를 모르면 안되고 다음으로 초한지나 서유기를 모르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쪽에서는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가 이런 포지션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요약본 같은 책이 재미있을까?’ 싶었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주요 인물들의 매력과 사건의 흐름이 직관적으로 살아있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인물들의 개성과 선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항우의 패기와 비극, 유방의 끈질긴 생존력, 한신의 전략적 천재성 범증의 충직함과 고민. 이들의 대비를 따라가다 보면,무거운 원전 없이도 스토리를 즐기면서 역사와 인문적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완독의 성취감’을 주는 입문서라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었습니다. 방대한 고전을 읽기 어려워하는 독자, 청소년, 일반 교양 독자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만화 형식 덕분에 몰입도와 이해도 모두 높았습니다.

이 책은 고전의 재미와 의미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입분서입니다 원전 완독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훌륭한 대안이자, 고전 속 인물과 이야기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역사와 인문학에 입문하고 싶은 독자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리고 나서 이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다면 원전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천사 전우치 : 원전의 무게를 덜고, 인물과 사건의 매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고전 입문서.

악마 전우치 : 스토리가 압축되어 있어, 깊이 있는 역사적 배경이나 세세한 사건까지는 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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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 - 지금 모든 자본은 AI를 향하고 있다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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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AI)이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자본과 권력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이자 4차 산업혁명 전문가인 저자는, 글로벌 AI 흐름을 분석하며 한국이 ‘AI 3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와 동시에 놓칠 경우 맞이할 위험을 날카롭게 짚어줍니다.

책은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첫째, 산업 구조의 변화입니다. 인공지능은 제조업, 금융, 의료, 교육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침투하며, 기존의 경쟁력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테크 기업과 AI 분야가 주도하는 흐름을 사례로 들어, 인공지능이 이미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합니다.

둘째, 인재 전쟁입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그것을 다루는 인재에 달려 있습니다. 저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수백억, 수천억 원 규모의 계약금을 제시하며 젊은 AI 인재를 확보하려는 현실을 소개합니다. 이는 국가 간, 기업 간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전선이 되었으며, 한국 역시 인재 확보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셋째, 팬덤 경제와 사회적 영향입니다. 인공지능은 단순히 산업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팬덤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버 모델이나 플랫폼 경제 사례를 들어,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과 소비 패턴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설명합니다. 이는 기술이 곧 사회 구조와 문화까지 재편하는 힘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저자는 복잡한 AI 기술을 설명하기보다, 실제 생활 속 사례와 가설을 통해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냅니다. 예컨대 “국내에 우버 서비스가 도입된다면 누가 타격을 받고, 어떤 변화가 생길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독자가 직접 현실을 상상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러한 방식은 외국 학자의 이론적 설명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현실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자본·권력·문화의 지형을 바꾸는 거대한 흐름임을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최교수는 산업·인재·팬덤 경제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AI 시대의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시하며, 한국과 개인이 준비해야 할 생존 전략을 설득력 있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단순히 기술로만 보는 시각을 넘어, 사회와 경제 전체를 관통하는 패러다임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안내서라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AI 상승 곡선에 올라탈 것인지, 아니면 뒤처질 것인지는 결국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저도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해야겠습니다.


천사 전우치 : 지금 모든 자본은 AI를 향하고 있다

악마 전우치 : 이미 어느 정도 다 나온 이야기들이 많고, 새로운 통찰은 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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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돈과 인생과 행복에 대해
야마자키 하지메 지음, 정유진 옮김 / 노엔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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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생각이 오래 머문 작품을 꼽으라면 바로 이 책입니다. <경제평론가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일본의 대표적 경제평론가 故 야마자키 하지메가 투병 중, 성인이 된 아들에게 남긴 조언을 담은 책입니다. 처음엔 단순한 재테크 조언서일 거라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유언장 같은 깊은 울림이 있는 책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책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 있어 문장은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놀라울 만큼 냉철했습니다. 저자는 “호구로 살지 말라”는 강렬한 말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처음엔 조금 자극적인 표현처럼 느껴졌지만, 곧 그 말의 진짜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자본주의는 노동과 저축만으로는 안전하지 않다.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불리하게 설계돼 있다. 결국 돈의 흐름을 자기 쪽으로 가져오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무지한 상태로 살아왔는지’ 계속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야마자키 하지메는 일본에서 ‘인덱스 투자 1인자’라 불렸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인덱스 투자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말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수익률이 어떻다” 같은 기법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왜 단순하고 길게 가는 전략이 최선인지, 그리고 왜 복잡한 금융상품일수록 누군가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경제 문맹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담백하게 설명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히지만, 문장마다 묵직한 통찰이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이겁니다. “돈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며, 행복을 위한 도구다.” ‘얼마나 많이 벌었는가’가 아니라 ‘돈 때문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죠. 특히 “월급을 받는 직원으로 시작하되, 거기에 안주하지 말라”, “미래의 경제적 자유는 스스로 만들어라” 라는 문장은 사회생활을 10년 이상 해온 저도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저자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썼다는 사실을 알고 읽으니, 그 문장 하나하나가 훨씬 깊게 와닿았습니다. 이 책은 경제적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면서도 동시에 삶의 태도를 정리해주는 철학서처럼 느껴졌습니다.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 사회 초년생,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꼭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무겁지 않지만 오래 남는… 그런 종류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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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성장 이론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인류 성장의 거대한 동력
오데드 갤로어 지음, 이은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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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통합 성장 이론>은 인류 경제사의 정체와 폭발적 성장, 그리고 불평등의 기원을 하나의 틀로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경제학의 파편화된 이론을 넘어, 인류 문명의 거대한 흐름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보여줍니다. 다만 책 띠지에 적은 전 세계 불평등을 해소할 지속 성장의 방정식이라는 문구처럼 증명과정에서 수학식이 다수 등장하였습니다. 거시경제학 교재를 보는 듯하였습니다.

오데드 겔로어는 브라운대 경제학과 교수로,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석학입니다. 그는 인류가 수십만 년 동안 ‘멜서스 함정’ 속에서 1인당 소득의 정체를 겪다가, 불과 200여 년 전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의 핵심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왜 인류는 오랜 정체에서 벗어나 성장의 시대에 들어섰는가? 둘째, 왜 그 성장의 과실은 국가마다 불균등하게 분배되었는가?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통합된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은 인구, 기술, 교육이라는 세 가지 요인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멜서스 시대에는 기술 발전이 인구 증가로 흡수되어 소득이 늘지 않았지만, 산업혁명 이후 기술 발전 속도가 임계점을 돌파하면서 교육과 숙련 노동의 필요성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구 증가율은 감소하고, 1인당 소득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겔로어는 이러한 구조적 전환을 ‘통합 성장 이론’으로 설명하며, 경제 성장과 불평등의 기원을 역사적으로 추적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방대한 데이터와 그래프를 통해 인류 경제사를 일관된 틀로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이나 래리 서머스가 ‘성장의 종말’을 주장했을 때, 겔로어는 오히려 성장의 동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반박합니다. 그는 교육과 기술, 인구 구조의 변화가 앞으로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과거 분석을 넘어, 미래 경제의 전망까지 제시하는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 책은 경제학적 이론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는 조금 없어보입니다. 방대한 연구 성과를 집대성기 때문인지, 설명은 비교적 명료하고 사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논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인류의 정체와 성장, 불평등의 기원을 탐구하며, 오늘날 저성장과 불평등 문제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통찰을 보여주었습니다. 경제학 연구자뿐 아니라, 인류 문명의 흐름을 이해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천사 전우치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인류 성장의 거대한 동력에 대하여

악마 전우치 : 이거 경제학 원론서에 가까운데. 공식으로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함. 인문서로 보고 읽으면 당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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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고노스케 어떻게 살 것인가 - 경영의 신이 일평생 지켜온 삶의 자세 마스터스 6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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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남긴 인생철학의 정수로, 단순한 성공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성공’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담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아흔을 앞둔 나이에 집필한 『사원의 마음가짐(社員心得帖)』과 『인생의 마음가짐(人生心得帖)』을 하나로 엮은 것으로, 그가 평생 지켜온 삶의 원칙과 태도를 짧고 강렬한 문장으로 전달해 줍니다.

파나소닉을 창립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그는, 경영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마쓰시타는 “실패보다 진정성 없는 태도를 두려워하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태도를 강조하는 것이죠. 얼마 전 유투브 알고리즘에서 보았던 정승제쌤이 떠올랐습니다. 책 속에는 “자신의 길을 걸어라”, “남의 기준에 휘둘리지 마라”,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가 반복되며, 우리에게 자기 삶의 주인이 될 것을 촉구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실천 중심의 철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상적인 개념이나 이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얻은 통찰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사환 시절부터 경영 일선에 이르기까지 매일 반복된 습관과 태도가 결국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오늘날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말하는 ‘루틴’이나 ‘자기관리’와는 차원이 다른,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마음가짐도 강조합니다. 마쓰시타는 사원들에게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위해 일하라”고 말하며, 자기 책임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를 제안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일정 부분 공감을 하면서도 어떠 부분은 전근대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은 열심히 살아도 삶이 불안한 이들에게,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태도와 자기 성찰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가 읽어도 부담 없을 책이라 한 번쯤 나태해졌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천사 전우치 : 경영의 신이 일평생 지켜온 삶의 자세

악마 전우치 : 전근대적인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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