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도취적 이기주의자 대응심리학
웬디 T.비하리 지음, 정윤미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심리학은 책을 읽을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인간이란 정말 잘 알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 곰곰히 되새겨 볼때도 이해하기 어렵다. 문제는 아예 이해를 못한다는 말이 아니라 뭔가 알 것 같았는데 더 고민해 보니 아닌듯 싶은 묘한 복잡함이다. 이 책에서 자아도취적 이기주의자라고 번역 표현된 사람은 보통 나르시스트라고 말해지는 부류이다. 그들에 대해 대응하는 심리학을 관련된 전문가가 잘 정리하여 설명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으며 많은 다른 책에서도 언급하는 대니얼 골만의 "SQ 사회지능"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감성 지수"라는 책도 저술했었는데 인간의 정서와 감정이입에 대해 말해주는 대단한 사람이다. "사회지능"에서 3가지 어둠의 유형을 나르시스형, 마키아벨리형, 사이코패스형으로 제시하였다. 사이코패스에 대한 책도 조금 읽었었는데 "자아도취적 이기주의자 대응심리학"에서 말하는 부류와 아주 비슷한 면이 많다. 기본적으로 감정이입의 부재를 바탕으로 약간씩만 다를 뿐이다. 물론 사이코패스가 가장 문제인 부류이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심리학에 대해 이해한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렵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안에는 어둠의 면이 조금씩은 있기 때문이겠다. 어쩌면 조금은 더 이해의 폭이 넓어졌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겠지만, 그만큼 인간 심리는 생각 이상으로 더 복잡하다고 느껴진다. 내가 이렇게 서론을 길게 쓰는 이유는 몇가지 인터넷에서 본 오해가 생각나서 이에 대해 언급하기 위함이다.



인터넷에서 "완전체"라는 말을 보았었다. 그래서 일부러 그 단어를 제목에도 넣어 검색해 들어오라고 글을 적었다. 상당히 흥미있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어쩌면 그에 대해 읽었던 여자분들은 기분 나쁠만한 내용이 많으며, 먼저 언급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완전체에 대한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결론내리게 되었다. 이기적인 여성에 대한 일종의 신화는 우리나라에 만연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상당수 여자들은 반성해야 하는데, 독립적이지 못하고 남자에 의존적이며 이성을 이용하는 습관을 주위로 부터 배웠기 때문이다. 그건 절대로 좋지 못한 사회풍토이다. 그럼에도 그렇게 행동하는 부류를 3가지 어둠의 유형 중에 하나이자 사이코패스와 거의 동급인 나르시스트로 단정짓는 것도 삼가야 하겠다. 왜냐하면 그 여자의 개인적 성향이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습적 오류에 기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완전체" 중에는 이 책에서 말하는 자아도취자가 있다. 전형적 '여성 나르시스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75%의 나르시스트를 남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오랜 기간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말하는 것이겠지만, 저자가 여자이기에 상대적으로 남성의 경우에서 많이 본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성격이상자를 의사에게 데려오는 대부분의 배우자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남자와 여자가 50%씩 존재한다고 봐야 마땅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건전한 나르시시즘'은 저자의 말에 의하면 누구에게나 있다는 사실이다. 여성이 의존적이라고 무조건 나르시스트라고 단정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자신 안에 있는 지배적 성격은 없는지 되돌아 봐야한다. 자신과 타인의 내면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 무조건 치를 떨면서 볼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잘 대처해야 한다. 물론 사이코패스처럼 나르시스트도 해결책이 없기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다만 상대가 이기주의적이라고 무조건 성격이상자는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한다. 또한 사이코패스에 비하면 훨씬 낫다는 점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위에 책을 바탕으로한 리뷰를 써보았는데, 이제는 책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내용상 나르시스트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나눌 수 있다. 대처법은 굳이 더 나누자면 개인의 마음과 생각을 관리하는 방법과 구체적인 실전적 대처방법이 나와 있다고 보인다. 

여러 내용중에서 마음챙김이란 부분도 좋았고, 이른바 포스라고 요약한 부분도 좋았다.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위기관리를 잘하는 방법은 사실 여러 심리학 책의 내용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상당히 쉽지 않는 부분이며 오랜 기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법을 익히고, 상대를 동등한 인격으로 바라보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역사 - 나라 만들기 발자취 1945∼1987
이영훈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예상보다 훨씬 좋은 책이다. 기본적 골격이나 논조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책의 구성과 전개가 매우 알찼다. 머리말과 1장을 읽으면서 우리가 읽고 알아야 할 내용이 충실히 기술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부차적 설명을 덧붙이려 한다. "대한민국 역사"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항으로 저자는 1장에서 5가지를 말하고 있다. 언급된 "1. 국민이 공유하는 역사, 2. 사실로의 역사, 3. 민족주의, 4. 자유 이념, 5. 나라만들기"를 하나하나 살펴보려 한다.



 

1. "국민이 공유하는 역사"


먼저 가운데 위치한 3가지(2번~4번)를 알아야 한다. 이들은 기본적이면서 제대로된 사고체계로 선정과 선동에 현혹되지 않기 위한 기본 무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세가지를 바탕으로 저자는 '1번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책을 저술하였다. 즉 국민이 공유해야 하는 제대로된 역사책을 정립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2장부터 7장의 내용에서는 '5번의 나라만들기' 과정을 진지하게 되집어 가고 있다. 다시 말하면 1번이 저자의 의도, 2~4번이 진실을 찾아가는 수단, 5번이 실제 책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아래에서는 저자가 강조한 3가지 인식체계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하여 해설하였다.



2.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실이란 역사(History)를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부정하게 되는 허황된 논리에 어느 정도 이미 영향을 받았었기에 그것들을 완전히 부정하는 진술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영국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그 내용을 완전히 부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저자가 그 내용을 긍정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 책의 내용을 살며시 반박하고 제대로된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단지 근본적인 영향을 받은 상태라고 보여졌다. 아니면 그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독자로 하여 설명하기 위해 조금은 돌아가는 길을 갔는지도 모른다.
 
나는 좀 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에드워드 카'의 역사인식을 잘못되었다. 역사는 현재 상황에 따라 해석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으로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분석하도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의 주장이기도 하다. 역사를 인위적이며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넘어 조작과 선전의 역사가 지금도 버젓이 우리를 속이려 함을 우리는 알고 있다.
 


 
3. "민족주의는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 정서"

민족주의가 생겨난 시기는 프랑스 혁명 이후이다. 또한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민족주의가 들어온 시기가 1907년 조선왕조가 멸망의 위기에 처하면서 일본으로부터 수입되었다고 한다. 최근 10년의 역사 연구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진 후에 많은 학자들이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앞에서 밝혔듯이 민족주의는 세계적으로 프랑스 혁명 이후에 생겨난 2차적 사상이다. 다른 사상에 덧붙여지는 현대적 사상이란 의미이다.
 
더구나 프랑스혁명 당시 민족주의는 '종족적 민족주의'가 아닌 '국가적 민족주의'이다. 즉 민족주의를 국가적 민족주의와 종족적 민족주의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종족에 대해서만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조선 시대에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상민과 노비들에게 민족의 개념이 없었음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은 국가의 위기에서 오히려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내가 말하는 내용은 우파의 생각이 아니다. 좌파 역사학자가 저술한 책인 "민족주의는 반역이다"에서 이미 보았듯이 역사학적으로 명확한 사실이다.
 
저자는 앞의 역사 부분과 마찬가지로 '종족적 민족주의'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국가적 애국심에 논리전개 하고 있다. 저자가 이에 대해 다 잘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전쟁과 같은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애국심을 발휘할 수 있는가이다. '국가적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생각하지 않기에 서해교전과 같이 일로 많은 형제가 죽었는데도 별로 대단치 않게 여기고, 전쟁이 나면 싸우기 보다 도망갈 생각을 하는 것이다. 도망을 가도 한민족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종족적 민족주의'가 오히려 허구임을 좌파 사회학자도 말하고 있고, 저자가 의도하는 바도 명확히 '국가적 민족주의'가 제대로된 민족주의라고 말하고 있다.
 


 
4. "자유 이념은 역사 발전의 근본 동력"
 
너무나 당연한 말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되새기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다 우리의 잘못이다. 분명히 북한이라는 거대한 반란집단을 근거로한 선전과 선동이 우리 이웃에 사는 반역자들에 의해 전파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보고만 있었다. 교묘히 문학적, 수사법적 서술에 의해 그것이 멋있고 제대로된 지식으로 선전되고 있었다.
 
이미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세계적으로 죽었다. 우리 역사에서 아니 세계 역사에서 자유 이념을 바탕으로 국가를 경영하여야 역사 발전이 있었음을 우리는 보아왔다. 우리가 그랬고 우리의 아버지들이 그러했다. 국가 건설, 산업화, 민주화의 어려운 역사를 하나하나 이기고 발전되어 온 근본은 '자유 이념'이라는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건국의 아버지들이 뿌린 씨앗이 후에 산업화로 이어졌고,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민주화의 동력을 쌓아왔었다. 다른 많은 서구 국가 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이를 해내느라 힘들었었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는 가졌다.
 
하지만 북한의 처지는 어떠한가. 아직도 많은 동포들을 죽음과 배고픔으로 몰아넣고 있다. 억압과 고통의 시기를 지나며, 소수의 집단만이 잘먹고 잘 살고 있다. 지금 시대에 우리에게도 많은 반역자들이 있음을 이상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어느 시대나 간신배들은 많았다. 중요한 사실은 모든 불의를 이기고 제대로된 역사와 국가를 발전시키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며 그들의 의지가 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5. "나라 만들기"


책이 서술하는 '나라만들기'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며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자세한 내용은 읽으며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는다라는 표현을 쓰게 되는 것은 처음 예상과 달리, 교과서적으로 간략히 보던 역사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건국의 길은 매우 어려웠다. 마치 허허벌판에 새로이 노예에서 풀려나 아무런 재산도 없이 나온 모양새였다. 미국도 지원하지 않았고 공산주의자들은 지금도 벌이고 있는 기만전술을 당시도 사용했었다. 매우 아슬아슬한 좁은 낭떠러지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예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이승만대통령의 전략과 세계정세에 대한 안목이 우리나라와 민족을 살렸음을 다시 느꼈다. 자유민주주의를 새롭게 정착시키기 위한 선배들의 노력을 보는 아련하고 아찔한 시간이었다.

 

나는 여전히 분노한다.

북한에 있는 동포들의 억압과 지금도 벌어지는 인간의 자유를 억누르는 자들의 기만에 대해 정의로운 분노를 느낀다.

우리나라 경제와 국력이 급속히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반대로 매우 즐거웠다. 이 책은 그 당시 있었던 문제점까지 상세히 서술하려 노력하고 있다. 공과 과오를 같이 비교하여 주고 있다. 그럼에도 박정희대통령에 대해 다시금 놀라게된다. 작은 국가의 지도자가 오랜기간 독재를 하면 축재를 하게 마련인데 그렇지 않았다. 시대가 요구한 지도자를 만난 행운이었다. 박정희대통령 시대의 경제발전 계획은 이미 이승만 정부부터 시작된 것이다. 박정희대통령에겐 처음에는 그 계획을 유지하려던 생각이 없지 않았을까? 하지만 시대와 국가가 필요한 일에 맞추어 최선을 다했다고 느껴졌다.



문제는 80년대 이후의 민중/민족주의이다. 이는 공산주의의 종말이 선언된 이후에도 북한의 반역자들이 살아남는 숙주의 하나가 되고 있다. 그 근본 문제는 역사학계에 있다.

"1980년대의 민중,민족주의는 정치만이 아니라 문화의 영역에서도 널리 확산되었다. 정치와 문화는 서로 원인과 결과로 작용하면서 민중,민족주의를 조장하였다. 그러한 문화적 동향의 중심에 역사학이 있었다."

지금 우리가 없애야할 우리 내부의 반역자는 '정치-문화-역사'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정치가 문제의 끝이 아니라 역사가 근본이며, 반대로 역사를 먼저 바로 세우고 문화계를 정화해야 정치가 바로 선다는 의미가 된다. 반역자들이 바이러스처럼 주위 가족, 친구들을 어떻게 감염시켜갔는지 알고 이겨야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어려운 길을 걸어 세계적 강국의 대열에 들어가고 있다. 국론이 조금 만 더 모아지고 정치적, 군사적으로 조금만 더 북한에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통일은 바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런 길을 누가 가져다 주지 않는다. 역사를 읽는 이유는 그동안의 길을 되새기며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을 다시 살피기 위함이다.

 

여전히 간신배들은 자신들만의 배를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어리석은 자들은 기만전술에 여전히 춤을 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길을 밝히 비추고 자랑스런 미래를 찾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할 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은 왜 인정받고 싶어하나 살림지식총서 159
이정은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 책인줄 알았는데 읽어보니 철학 책이었다. 인간의 근본을 탐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람은 왜 인정받고 싶어하나"에서는 "인정투쟁"이란 개념을 근본에 깔고 있다고 보인다. 독립적 자유인으로 살기 위해 각자는 노력하기에 사회발전도 있고 문제도 발생한다고 한다.



여러 내용중에서 '강요된 보편성'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거창한 사회 불합리를 예로 들었지만 별로 와닿지 않았다. 그런건 책상에서 써내려간 공상으로 변한지 오래다. 지금 인터넷 세상에선 오히려 소셜네트워크, 클라우드, 인터넷 미디어에 대해 고민했어야 하지 않을까? 실제 여론과 전혀 다른 것을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반복함으로써 여론을 조작함을 선전선동이라 하지 않는가. 북한의 수천명의 사이버부대와 남한 내에 이에 동조하여 동시에 댓글다는 '강요된 보편성'을 사전억제하여야 한다.



'대등욕구, 우월욕구, 지배욕구'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게 읽었다. 참 글을 이해하기 쉽게 잘 쓴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예로 든 부분은 논리가 엉망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등욕구로 설명하는 저자가 이론을 넘어 실제적 분야로 가면 우월적 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서 A가 문제라고 단정하는 순간 저자 역시 하나의 절대주관 아래에서 우월적 판단의 단계로 들어가는 모순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이런 철학 이론은 이론만으로 전개할 때 유용하고 실제 사회문제로 들어가면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인가? 저자가 해결책으로 서술한 것들은 비현실적이고 매우 주관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대론적 논리는 근본적으로 절대적 기준을 가지고 상대를 비교할수 밖에 없는 것인가? 절대적 기준과 우위가 없다는 주장은 상대적 기준이 아니라 주과적, 절대적 판단일 뿐이다. 절대적 명제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비교우위에서 나온 결론은 무의미한 공허에 도착하겠다.



책의 문장은 언뜻보면 특별한 단어가 아닌듯 보이면서도, 잘 살펴보면 상당히 어려운 단어들로 구성되어있다. 원어의 어려운 말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위해 한자어도 많다. 아무튼 철학적 사고를 전개하고 있기에 내용이 쉽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책이다. 그럼에도 집중해서 읽으면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쉽게 쓰여져있다.



헤겔을 전공한 저자는 자신의 전공분야를 근간으로 사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쩌면 헤겔의 철학을 설명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저자는 당연히 맞는 이야기를 한다는 식으로 논리전개를 하고 있는데, 그 논리의 기초가 맞는지 의문이 자주 들었다. 동의하기 어려운 곳도 점핑을 크게 하는 부분도 많았다. 어디가 이상하냐 누가 묻는다면 대답할 능력이 없지만, 세상의 여러 철학이 완전한 것이 있었던가 되묻고 싶다.



특히 이론이 아닌 예로 든 부분은 책 전체 구성과 동떨어진 자신만의 주과적 논리 전개였다. 국제관계 부분은 그냥 일차적 민족주의의 남용이었다. 그게 사람들에게 먹히기 쉽겠지만 참으로 허망했다. 철학책도 아니었다. 저자의 마지막 문장처럼 원래 답도 없는 문제이기에 개인의 성찰로만 남겼으면 좋았을 것이라 아쉬운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의 고비에서 만나는 두 번째 인생
오세웅 지음 / 새로운제안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가볍게 읽는다면 더 없이 좋은 책이다. 저자는 비슷한 책을 많이 써온든 읽기 편했다. "삶의 고비에서 만나는 두 번째 인생"은 저자가 읽었거나 알게되었던 이야기 중에서 감동적인 11개를 뽑아 요약 정리한 책이다. 예전 '치킨스프' 종류의 책 같았다.

많이 읽은 분이 고르고 고른 이야기들이어서 재미있고 감동도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좀 평범하게 읽혔다. 세상사 감동적이지 않은 것이 없을거고, 반대로 누구에게나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문제는 얼마나 절실하고 새롭게 읽히는지 중요하다.

몇몇 이야기는 이미 들었던 것들이라 지루한 일상사 같이 느껴졌다. 또한 그 당사자가 직접 쓴 것도 아니고 풀스토리도 아닌, 편저자 역할의 저자가 배경을 많이 지운 듯한 그림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하지만 틈틈이 e-book으로 읽기에는 아주 적당했다.

워낙 리뷰를 생각나는데로 적는 편이라 내가 저자라면 참으로 인정 못할 부분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내 생각을 참조하시고 적당히 가려서 리뷰를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홋카이도의 라벤더와 동물원 이야기는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는 분도 많으리라. 그런 열정의 기록이 스민 책이기에 독서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어거스틴의 고백록 - 개정완역판
성 어거스틴 지음, 선한용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기독교 고전으로 자신있게 말할 책은 천로역정과 성어거스틴의 고백록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름이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이며 영어식으로 어거스틴이라 불리는 저자는 서방교회의 4대 교부로 잘 알려져있다. 특히 젊은 시절의 생활을 청산하고 회심하여 기독교 신학자로 크게 쓰임 받았다. 이 책은 그의 삶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읽다보니 먼저 읽었던 쉐퍼의 설명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어쩌면 칼빈과 함께 기독교 교리의 최종적 정리자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은총을 강조한 구원은 그의 경험이기도 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성경에 대한 이성적 연구에 의한 합리적 결론이겠다. 기독교의 핵심 선지자는 모세, 사무엘, 에스라, 바울, 어거스틴, 칼빈으로 이어진다고 생각된다.


전체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인생에 대한 회고록, 자서전적인 내용을 담은 부분은 9장 까지이다. 그래서 많은 번역본은 여기까지만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감리교 목사인 선한용에 의해 번역된 이 책은 전체 내용을 다 담고 있다. 감리교 기반의 번역 용어가 나옴을 미리 이해하고 읽어야한다. 번역자의 다른 책 품질과 고백록 전체가 다 포함되었다는 사실도 고려하여 이 번역본을 골랐다.


앞에서 말한 9장 까지가 과거에 대한 부분이라면, 10장은 현재, 11~13장은 미래에 대한 내용이라고 한다. 10장 이후는 교리적, 신학적 내용이 많다고 보면된다. 10장에서 우리의 인생과 마음과 생각에 대해 논했다면, 그후는 창조세계를 분석하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 오게될 새하늘과 새땅에 대한 비전을 여기서 부터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9권까지에서는 아무래도 7권의 지적 회심과 8권의 마음의 회심이 가장 핵심이 아닐까. 또한 전체 내용의 핵심이기도 하겠다. 그동안 8권에 나오는 무화과나무 밑에서의 신비적 체험에 의한 마음의 회심이 가장 중요한 줄 알았었다. 전해들은 것과 다르게 직접 읽어보니 7권의 지적 회심이 먼저이며 마찬가지로 중요했다. 설교자들이나 이야기꺼리로 신비적 체험만큼 재미있지 않을지 모르나 인간의 근본적 특성인 이성적 접근이 빠지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7권의 16장에서 '악이란 실체가 아니고 의지의 왜곡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분법적 선악의 개념은 기독교가 아니다. 기독교 변증에 나오는 많은 질문은 답해질 수 있다. 물론 세상의 모든 비밀을 인간이 알 수는 없으나, 무조건적 믿음이란 답변만으로 해결하라고 한다면 참으로 애매한 말이다. 최종적으로야 완전한 믿음과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해야 하겠으나 초심자에겐 기독교에 대한 이성적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를 다루었다는 10권 '기억의 신비'에서는 인간이 어떤지 깊게 사고하고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28장의 '시련의 연속인 인생의 삶'에 나오는 내용이다. 먼저 그는 서두에서 인생의 근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의 전존재가 당신에게 온전히 의존하게 될 때는 나에게 더 이상 슬픔과 괴로움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근원적 방법론은 천국과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것이다. 이로부터 모든 생활에서 전적으로 의지하고 의뢰하고 의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도해야한다.


마지막 문장에서 저자는 지혜를 전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는 번영할 때에도 우리에게 계속 두 가지 저주가 따르게 되오니 그것은 곧 역경에 대한 두려움이요, 왜곡된 즐거움입니다."
"이 세상의 역경에서 세 가지의 저주가 따르오니 그것은 번영을 바라는 욕심이요, 역경에서 받는 쓰라림이며, 그 역경을 견디어 내는 인내력이 무너질까 두려워함입니다."


세상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보면 돈(money)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많은 돈에 대한 좋은 책에서 공동적으로 알 수 있는 돈의 속성은 두려움과 욕심이다. 강조해서는 공포심과 탐욕이라고도 말한다. 우리 인간의 인생에서 두려움과 욕심이 따름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왜곡된 즐거움과 쓰라림과 약한 인내력을 추가로 알려주고 있다. 이것들을 인간 스스로는 이겨낼 수 없다.


바로 이어지는 30장에서 39장까지 요한1서에 나오며 이 책의 초반부에서도 짧게 다룬 세가지 인간의 어려움을 말하고 있다. 바로 "육신의 적용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다. 이것들을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만 이기겠다면 그것이야 말로 헛된 욕망이자 기만이다. 오직 나의 전존재가 주께 온전히 의존해야 한다.



마지막 부분 조금은 내용이 어렵다. 그리고 굳이 읽으려 안해도 되겠다 생각된다. 조금은 과학적 철학 전개를 하려고 한다고 생각되었다. 아무래도 5세기 사람이다보니 과거와 현재를 다룬 부분은 지금 우리와 다를바 없는데, 미래의 있을 인간의 안식을 다룬 부분은 많이 애매했다. 신학적 내용을 다룬 부분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토의 내용들이 나오는데 나에겐 현실감이 없고 재미가 없었다. 그런 면에서 창세기에 대한 은유적 해석을 한 13장이 현실적이며 읽기 좋았다. 일반적 설교라 보면 되겠다.


11권은 시간, 12권은 무로부터의 창조를 다루는데 중요한 내용을 골라보면 다음과 같다. 11권에서 '하나님은 시간을 창조하신 분이며 시간을 초월해 계시다'라고 한다. 또한 12권에서 '하나님은 무와 왜곡된 인간의 의지를 창조하지 않으셨다'라고 한다. 앞에서 내가 이 두권에 평한 것과 다르게 매우 귀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시간과 물질에 대해 이성적 사고를 하여 결론을 도출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정리하며 개인적 느낌도 덧붙였는데, 확실히 매우 좋은 기독교 고전이라 말할 수 있다.아우구스티누스의 삶과 고민과 이성적이며 철학적 생각을 따라갈 수 있어서 좋았다. 참으로 본받을만한 분이라 생각된다. 영원한 안식까지 시간의 한계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즐거운 독서는 귀한 생수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