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주의
모리치오 비롤리 지음, 김경희.김동규 옮김 / 인간사랑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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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들은 서문에서 공화주의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하여 2가지를  논하고 있다. 먼저 (1) “보수주의자들은 공화주의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대의제를 특히 강조하면서 직접민주주의와 ‘참여의 과잉’을 비판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2) 역자를 포함한 “진보주의자들은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국민 모두가 동등자로서 서로를 대면할 수 있는 공적 공간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역자들의 주된 관점이 무엇이든 간에 국가를 유지하고 공공성을 보수하기 위해서는 위의 두 가지 관점을 함께 지켜야 한다. 권력을 무제한 국민의 손에 넘긴다면 실제로는 폭도의 손에 넘기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소외된 계층에게 무제한의 경쟁만을 강요하면 같이 사는 사회가 될 수 없다. 빈민층에 대한 구제는 현대복지국가가 아닌 고대 시대부터 있어왔던 국가의 기본정책일 따름이다. 현재 이른바 우파 정권의 ‘좌파주의적 정책’에 대해 오해들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좌파정책이 아니라 그저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 중의 하나일 뿐이다.

어떤 관점이 더 중요하고 더 정답인지, 혹은 심지어 한쪽만이 정답이라고 주장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점은 이 모두가 우리의 공동체와 공화주의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역자들이 강조하듯이 중요한 것은 이 모두가 "법의 지배"를 받으며 행해져야 진정한 ‘레스 푸블리카’를 만들 수 있다.

반대로 공산혁명을 꿈꾸는 자들은 각각의 관점이 가지는 약점을 이용하거나 묘하게 관점을 뒤틀어서 오해하게 만든다. (1) 대의제로 인하여 인민이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뺏긴냥 선전하고, (2) 공공성의 부족함을 근거로 모든 부가 일부계층에 독점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원하는 목표는 공동체의 몰락이자 붕괴이기 때문이다.



또한 역자들은 민족주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건국 이후에 우리나라에서 유용하게 사용하였던 ‘종족민족주의’의 문제점을 언급하려는 의도이다. 이들은 ‘국가민족주의’를 언급하지는 않고 있으며, 단지 종족민족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공화주의만을 언급하고 있는데 실제적 내용은 ‘국가민족주의’로 읽혔다. 기본적으로 종족민족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들의 주장은 맞다. 최근 오히려 과도한 ‘종족민족주의’를 공산주의, 사회주의자들이 사회공동체와 국가공동체를 무너뜨리기 위한 무기로 휘두르고 있음을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국가공동체와 공화주의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로서의 종족민족주의는 배격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아무에게나 친일파 덧씌우기를 쉽게 하며, 역사이론을 친일미화론이라고 공격하며 극우이론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다. 내가 최근 이 책을 포함하여 읽은 ‘좌파’ 학자들의 예전 책들을 근거로 민족주의를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족의 영속적 성격을 강조하는 원초론"은 주관적, 국가민족이라고 하면, "민족을 근대화의 부산물로 간주하는 도구론"을 객관적, 문화민족이라 분류하기도 한다. (참조 링크: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리뷰)

이를 나는 위에서 각각 종족민족주의와 국가민족주의로 표현하였다. 국가란 말이 서로 반대편에 있어 약간 헷갈릴 수 있으나 대략적 의미는 원초적 민족과 국가조직적 민족이란 개념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원초적 민족 보다 객관적/문화적/국가조직적 민족이 더 먼저 나왔고 우선한다는 말이다. 원초적 민족이란 근대에 생성된 거의 허구에 가까운 의미를 가진다. 우리 한민족은 단일 민족이 아니다.


책은 그리 길지 않은데, 앞부분에 1) 역자의 서문과 2) 이탈리아판 서문과 3) 영어판 저자 서문과 4) 영어판 독자를 위한 소개의 글이 먼저 나온다. 역자의 서문을 바탕으로 위에서 책의 전체 개괄을 정리해 봤는데, 이후에 이어지는 저자의 서문들은 쉽게 읽히지 않았다. 그래서 본문이 제대로 읽힐지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6장으로 이루어진 본문 내용은 매우 읽기 쉬웠다. 아니 쉬웠다기 보다는 매끄럽게 읽혔다. 조금 집중해서 읽으면 매우 도움되는 전형적 인문학 서적(정치철학)이라 할 수 있다.

공화주의가 지향하는 바를 요약하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위에서 대의제와 공공성을 언급했는데, 이런 모든 것은 결국 법에 의한 자유의 제한을 어떻게 하느냐라는 관점에 달려 있다고 생각된다. 즉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위에서 언급한 '법의 지배'에 달려 있다. 법의 지배가 없으면 특정인이나 일부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가 오히려 제한되는 상황이 온다. 즉 "자기의 자유로운 의지대로 행동했던 사람들에게 제약을 늘릴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주종적 지배(또는 예속)와 법에 의한 제약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라는 문장에서 핵심을 찾을 수 있다. 모두가 자유를 누리고 권한을 침해받지 않기 위해서는 법에 의한 자발적 지배를 받아야 한다.

"예속이 없는 상태로서의 자유와 간섭 내지 속박이 없는 상태로서의 자유가 충돌하는 경우, 우리는 전자를 후자 위에 두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누군가에게 예속되어 억압받는 상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는 자발적으로 간섭을 받는 수준으로 자유를 떨어뜨려야 한다. 이른바 방종과 자유를 가지고 설명한다면, 누국가의 방종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지 않기 위해(누군가 방종하면 다른 이는 예속, 노예화 된다) 모두가 어느 정도 자유를 반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자유의 제한을 정한 것이 법이다. 공동체로서 우리가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법에 의한 지배가 최우선이다.



또한 이런 법에 의한 지배에는 모두가 인정하지 못하는 순간이 생긴다. 어떤 법에 대해 일정 부류는 찬성하나 다른 부류는 반대하는 것이다. 국가의 자의적인 간섭이냐, 아니면 국가의 정당한 개입이냐 하는 논란은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논란도 모두가 법의 지배 안에서 논의되어야 하며, 절대로 공화주의를 무너뜨리고 1인, 1당 독재체재를 세우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북한정권과 그들에게 복종하는 자들은 교묘히 자유를 외치나 실제로는 국가와 공동체의 전복을 꾀하는 '국가의 적'임에 분명하다.

공화주의는 모든 국민(인민)이 자유를 누리게 한다. 따라서 공화국의 구성원인 우리 모두는 이러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포함하는 공화주의를 허물려는 시도들에 대해서 명확히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이다. 말로만 인민, 민주주의, 공화국을 내세우는 북한은 실제로는 자유가 없으며, 1인, 1당에 의한 무제한의 폭력이 존재하는 곳이다. 절재로 공화국이 아니며 세습왕조와 귀족과두제가 혼합된 정치형태이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고유의 의무인 애국심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한다. 우리나라의 범위가 헌법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북한까지 포함되는 이유는 북조선이 존재하는 한 언제 우리의 자유가 억압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제한의 방종을 하는 북한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의 헌법의 지배가 그곳의 인민들에게도 미치도록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법의 지배를 기초로 자유와 애국으로 세워지는 공화국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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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인문학독서법 - 삶의 기적을 일으키는 인문학 독서법의 비결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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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갑자기 나타나 베스트셀러 작가가된 김병완을 보면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든다. 그의 독서 이력을 바탕으로 쓰는 책들은 사실 조금은 가볍고 쉽게 읽히지만 여러 책을 계속 쓸 수 있다는 것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그의 책들을 읽어왔는데, 이번에 읽은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은 그중에서 내용이 충실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대개 그가 읽었던 책에서 내용들을 인용해와 이를 모두 합쳐서 자신의 의견을 넣는 방식의 글쓰기를 하고 있다. 그렇기에 저자의 책 중에서 일반적인 주제를 가진 책보다는 구체적인 주제를 가진 책이 더 나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48분 기적의 독서법"이 그냥 하루에 한권 책을 읽으라는 말을 길게 써놓았다면 이 책은 좀 더 구체적으로 인문학 서적을 읽는 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어쨋든 김병완의 책은 가볍다. 이 책도 저자가 읽었던 많은 책에서 내용을 가져오고 저자의 생각을 섞고 있다. 놀라운 것은 어찌보면 간단한 생각을 이렇게 길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결코 나쁜 뜻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의미로 말하고 있다. 기본 주제를 풍성하게 꾸며갈 능력이 되는 듯 보여 부러웠다. 그럼에도 전체 구성이 복잡하거나 심오하다고 할 수는 없다. 먼저 1부는 인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살피고 있다. 인문학은 인간이 삶을 사는데 가장 기초가 되는 방법, 체계를 알려준다. 고전이란 범주에서 읽기, 쓰기가 가장 기초라면, 이러한 기본적 고전을 지난 인문학에서는 생각하는 법, 말하는 법,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또한 단순히 체계적이고 학술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은유적이고 이야기적이고 서사적인 방법으로 인간에게 다가온다. 그것이 인문학이다.


저자는 고대에 있었던 인문학이 자연과학이 도입되면서 많은 분야가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먼저 고전에 포함되던 '기하'가 점차 물리, 수학과 같은 자연과학으로 나가고, 이후에는 많은 분야가 사회과학이란 이름으로 떠나갔다고 한다. 그런 과학이란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분야들로 남은 것이 바로 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한다. 우리는 보통 이를 문사철이라고 한다. 이러한 문사철을 읽는 방법을 2부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먼저 문학에 관해서는 모티머 J. 애들러의 "독서의 기술"에 나오는 방법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아쉬운 면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저자 고유의 사유에서 녹아 흘러나온 내용이 아니라 예전에 읽었던 내용들의 모자이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문학에 관한 부분은 애들러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오고 있다. 여러 내용들이 있었지만 핵심적으로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독서 자세'가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에 자신을 내맡기는 그런 약간의 수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에 깊이 빠지면 문학작가가 말하려는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어서 역사에 대한 읽기법으로 저자는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앞에서 다른 분야에 대해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역사책도 그가 여러 책을 읽고 독서법을 정립한 것이 아니라 카의 저술을 기초로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가 많다. 근본적으로 에드워드 카의 관점은 여러 역사학자의 관점 중의 하나이고, 나는 그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역사 서적은 모두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이다'라고 하면서 역사가와 교감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역사는 항상 역사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독자는 역사의 사실 흐름과 작가의 의견 혹은 상상력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역사가가 과도한 상상력을 넣은 자의적인 책은 멀리해야 한다. 그것은 역사책이 아니라 소설이자 수필이기 때문이다. 역사책을 읽는 방법은 오히려 김병완이 철학서를 읽는 챕터에서 언급한 내용을 참조해야 한다.


철학서를 읽는 방법은 주로 니체의 책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 중간에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인문학 독서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 어떤 정답도, 그 어떤 지도도, 그 어떤 하나뿐인 해석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그 정답을 찾아내고, 지도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이는 철학서만이 아니라 역사서를 읽을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밝혀진 역사를 기초로 자신이 스스로 분석하여야 한다.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를 분석하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임무는 역사가가 아니라 독자가 해야한다.


3부에서는 그가 전부터 언급하던 독서법을 다시 말하고 있다. 어찌보면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겐 뻔한 내용일 수 있으나, 새로 독서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좋은 책이다. 또한 많이 책을 읽어왔더라도 저자의 경험과 독려를 받아 다시 읽기에 빠져들게 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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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강의 - 지상 최고의 기회주의자, 조조의 재발견
위타오 지음, 황보경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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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의 부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국내 출판사에서 붙인듯 싶다. 하지만 조조가 삼국지에 나오는 지상 최고의 기회주의자일까? 더구나 이런 재평가, 재발견은 이미 많이 되어 조금은 식상한 면이 있다. 삼국지에는 동탁, 여포를 포함한 수많은 기회주의자가 나온다. 거기에 비하면 조조는 유비와 같이 위기와 고난을 견디어온 면이 더 강하다. 기회주의적인 면은 유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인다.


조조는 당시 시대조류를 타고 크게 성장하였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어려움이 더 많았다. 유비의 어려움은 알고 있었지만 그와 비슷한 과정을 조조는 더 빨리 겪고 지나갔다. 원소와의 관도전을 이기고 나서야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그 전에는 실패의 연속 같아 보였다. 우리는 그런 흐름을 잘 알지 못했다. 보통 유비의 고난과 성공에 촛점을 맞추었으니까. 저자는 조조가 왜 처음에 실패했는지 그리고 나중에 어떻게 급격히 성공해 나갈 수 있었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전략적 관점에서 황제를 데려와 명분의 중심에 서는 결단이 생각 외로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지금 결과론적으로는 당연한 결론 같지만 당시로서는 고민의 끝에 나온 결단이었다.


또한 조조의 업적과 평가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저자와 같은 중국인들도 삼국지연의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관우처럼 조조를 위해서도 사당을 세우고 신처럼 모신다고 한다. 그만큼 예전부터 이미 많이 인정을 받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중국에서 강연을 통해 화제를 모은 사람인듯 보였다. 중국인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어떻게 재해석하는지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


또한 유비도 단순히 제갈공명의 도움으로 기반을 쌓은 것이 아니라 그의 전략적 역량도 컸다고 느끼게 되었다. 육손에게 관우가 지지만 않았어도 유비는 나중에 제갈량이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장안과 완 등을 점령하고 삼국 중에 가장 큰 나라가 될 수도 있었겠다 생각이 들었다. 국가와 기업경영은 나중에 보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결론 지을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조금의 의지와 전략과 열심이 큰 흐름을 바꾸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도 오래된 평화로 인해 전쟁이란 남의 나라 일이란 안일함과 나약함에 빠져있다. 하지만 국제정세는 구한말과 어쩜 그렇게 비슷한지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그런 위기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북한의 공산주의자와 남한의 종북주의자를 이기고 자유통일과 번영으로 나가겠다는 확연한 의지이다. 전략보다 앞서는 것이 결연한 의지이며 이것이 미래를 바꾼다.


유비의 경우에는 아쉬운 것이 그런 위기의 순간에 발생한 관우의 죽음과 형주의 손실이다. 관우의 뒷문이라 할 수 있는 형주 아래 군현들이 쉽게 항복해서는 아무 일도 안되겠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이기려는 의지도 없었고 단순히 오나라에 항복해 편히 살길 원했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뒷일은 고민 안하고 나라가 어떻게 되든 편하려는 생각이 많다. 그래서 북한을 추종하는 국가전복 세력이 활개칠 뒷문이 열린 것이다. 삼국지에서도 오나라는 통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별로 없어 보였다. 그들은 지방정권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러니 자중에 사마의의 진나라가 들어선 후에 그리 쉽게 항복하고 다시 부귀영화를 탐한 것이다. 주체적인 국가의 정체성이 없었고 단순한 반란집단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초기의 촉나라는 한나라를 잇는다는 명분으로 차있어 보였다. 또한 많은 장수들이 북쪽에서 내려와 다시 위로 올라가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보인다. 관우의 죽음으로 이런 모든 열정이 사라져 버린다. 이후에 제갈공명을 돕게되는 사천의 장수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방정권으로 보는 듯 싶다.

***


저자는 삼국지에서 조조의 관점과 행동만을 따라가며 정치, 경제적으로 배울만한 것을 제시하고 있다. 기회주의자의 재발견을 목적으로 한다기 보다는 영웅으로서의 모습을 따라가고 있다. 황제를 데려와 활용하는 전략적 면모와 여러 전쟁, 정치 책략에서 배울 점들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당시 중앙이라 할 수 있는 지역에 위나라가 있었기에 통일에 대한 열정이 가장 컷다고 생각된다. 더구나 다른 나라는 그러한 역량도 의지도 없었으니까. 그렇게 본다면 삼국지는 당연히 저자와 같이 조조의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마땅하겠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위기를 견디어 승리로 나가기 위한 전략을 역사 속의 조조에게서 배웠으면 좋겠다. 그 길은 쉽지 않지만 정의롭고 지혜롭고 끈기가 있다면 넉넉히 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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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송승용 지음 / 엘도라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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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ebook을 읽으면서 독서범위가 넓어졌다. 이와 같이 금융에 관한 실제적 성격의 책은 구매가 망설여진다. 도서관에서 읽거나 정말로 급하게 중요할 때에나 사서 읽게된다. 하지만 저가 ebook으로 휴식시간에 짬짬이 읽을 수 있다면 다른 이야기이다.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은 바로 그런 실제적 내용들의 총합과 같은 책이다. 많은 부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잘 모르던 부분도 쉽게 읽어 이해할 수 있었다.



먼저 펀드에 대해 나온다. 저자는 가장 많은 분량을 여기에 할해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에 펀드를 구매하며 A형과 C형의 차이를 몰라 인터넷 검색을 했었다. 그런 중요하며 사소한 내용들이 꼼꼼히 다루어져 있어 좋았다.


예금과 대출에 관해선 내가 알던 비판적인 사실들을 다시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정말 예금은 가치가 너무 없다. 대출은 왜 이리 많은지. 저자는 대출 받을 때 당당하게 면담하라고 한다. 대출받는 것도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안팔거나 불친절하면 다른 곳으로 가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물론 레버러지를 이용할 장사와 목적이 아니라면, 맨 마지막 장에 대부업체 이야기와 같이 대출은 위험하다.



보험과 연금에 관해서 저자는 가입자에게 다음을 당부한다.
"보험은 확률 싸움이다. 보험사도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법인이기 때문에 손해 보는 게임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입자도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자세히 묻고 따지면서 활용해야 한다.



생활속의 금융에 대해서도 여러 주제에 대해서 새로 배울 수 있었다. 카드 포인트 사용에 관한 다음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각 카드회사 홈페이지에는 포인트 기부에 관한 공지가 나와 있다."
포인트를 찾아 쓰자니 그런걸 신경쓰는 것이 더 힘들었다. 일부러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카드를 더 쓸 수도 없지 않은가. 어차피 포인트는 부가적으로 생긴다고 여겨야한다. 그리고 이를 효율적이고 쉽게 쓰려면 기부가 아주 좋은 방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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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패스워드 - 한국 인터넷에서 살아 남는 법
김인성 지음, 이상.내리 그림 / 홀로깨달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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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의 모양새와 달리 만화였다. 더구나 어려운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좋았다. 단순히 제목만 보면 패스워드에 대한 내용 위주라 생각할 수 있는데, 개인의 인터넷 보안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에선 글쓴이인 김인성교수의 개인적 정치성향도 잠깐 비취기도 하는데 크게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된다. 다만 전문적 지식을 가르쳐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 저자가 보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파하기 위한 책이다. 대한민국의 공인인증서와 액티브액스로 대표되는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책이다.


집요하게 이 문제를 들고 나와 읽는데 부담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만화가 3명의 그림 작업비를 인터넷으로 기부받아 진행할 수 있을만큼 문제의 심각성은 널리 공감된 상태이다. 이를 일반인에게 더 알리려 하고 있다.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개인컴퓨터에 깔리는 해킹툴을 막을 방법이 없고 지금도 위험에 쳐해진 상황은 참으로 아찔하다. 외국계 백신을 쓰고 익스플로러 대신에 크롬 등을 쓰고는 있지만, 은행과 보험 등 돈에 관련된 부분은 오히려 익스플로러의 액티브엑스로 더 위험에 쳐해있다.



이 책은 SSL을 쉽게 이해시켜주고, 공인인증서의 문제를 잘 알려준다. 패스워드 설정법을 포함하여 보안에 관해 개인이 해야할 내용도 잘 알려준다. 하지만 해킹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


결국 보안/구매 업체인 페이팔의 조언을 듣을 수 밖에 없다. 전체 상황인식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분석 판단해야 한다. 이는 물론 각 서버를 운영하는 업체의 책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최근 이웃 파워블로거가 해킹을 당했는데 네이버에서 자동으로 차단하고 해킹된 패스워드는 삭제했다. 여러 경로로 정보가 노출된 개인의 책임도 있겠지만, 평소 전혀 로그인이 안되던 중국에서의 접속을 이상하게 판단해 차단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인식적 보안은 인터넷기업이라면 이제는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다.


개인도 아무것도 무작정 다운로드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액티브엑스는 빨리 사라져야한다. 백신은 능력도 없는 알약이나 V3 대신에 아비라, 아바스트, AVG, 카스퍼스키 등을 사용하자. 패스워드는 길게 사용하고, OTP를 쓰면 좋다. 중요한 사이트는 전혀 다른 비밀번호를 쓰자. 특히 개인도 상황적 보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네이버의 IP보안과 여러 제안하는 방법을 쓰며, 최소한 외국에서의 접속은 막아놓아야한다. 기술로는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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