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에 사는 문어 이야기가 이렇게 마음을 울리는 건 몇 년 전 보았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 때문이기도 하겠다. 김명남 선생님의 매끄러운 번역이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다양한 바다 생물과 주인공 소녀의 삶을 엮어내는 솜씨도 아주 수준급인 작품이다.
귀뚜라미 쌀 행성으로 무사히 돌아갔나요, 아디나? 아디나가 무사히 갔다면 우리 아빠도 아빠의 별에 무사히 도착하셨을 거라는 믿음이 생겨요. 우리 비참하고 결함 있는 존재들을 견뎌줘서 고마워요. 아디나에게 은총이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