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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을 사랑한 고양이 ㅣ 단비어린이 문학
전은숙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5월
평점 :
작가는 이 세상 모든 생명이 소중하고 각자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말하며 모두가 한없이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책 뒷표지에 성당앞에 앉아있는 고양이의 뒷모습이 처연해보이네요. 신부님을 사랑한 고양이라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신부님을 사랑한 고양이에서는 도둑고양이지만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고양이가 신부님을 사랑하여 인간이 되기위해 노력하지요. 두다리로 걷기,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 화장하기, 요리하기 등
"사람이 되고 싶구나. 네 노력이 어여뻐서 .. 성곽에 누워 천 일 동안 빗물을 받아먹어라. "(p21)
"하나라도 너를 위해 울어 주는 이의 눈물을 받아먹는다면 천 일 후 마침내 너는 사람이 될 것이다."(p22)
천 일이 지나 찾아온 이는 신부님이 아닌 자신을 비웃었다고 생각한 검둥이. 하지만 죽음을 앞둔 검둥이는 사랑의 눈물 한 방울을 흘려주고 나비는 사랑을 얻게 됩니다.
어느 별 이야기에서는 동물들이 하마의 의견을 받아들여 역할을 바꾸지만 점점 지쳐가네요. 하마는 "내 욕심으로 별을 어지럽혔어. 정말 미안해."라고 사과하지만, 염소가 "이 세상에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은 하나도 없어."(p47)라고 말합니다.
카멜레온은 부잣집 아버지가 아들에게 선물한 카멜레온이 세상의 더러운 걸 가장 잘 먹는다고 하네요.결국, 부잣집 아버지와 금은 보화의 전 재산까지 삼켜버리는데, 욕심의 끝은 어디인지, 지켜야할 기본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별을 버렸다와 할아버지의 선물을 읽으며 마음이 참 먹먹했습니다. 별메모지를 사고싶어서 엄마가 대출받은 돈에서 꺼내 사지만 사실을 알게 되자, 결국 갖지도 못하고 돌틈에 숨겨놓고 "미안해, 아빠."(p91)라고 써서 강물에 띄워보내는 수인이나, "영정사진이 뭐야?." "세상에 안 죽는게 어딨어."(p106)라고 대화하며 영정사진을 찍는 할아버지와 경태를 보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또 났습니다.
어린이보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신부님을 사랑한 고양이는 사랑, 소중함, 나눔, 죽음 등 부와 가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 단비어린이 문학책이었습니다. 우리 시대와는 다른 요즘 현실에서 나약하지않고 사랑과 죽음에 대해서도 이기적이지 않는 어린이들로 성장하길 바라고, 좀 더 행복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커나가길 바라며 이 책을 아이들과 여러 번 읽고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