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다섯, 벼리의 별 ㅣ 단비청소년 문학
백나영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9월
평점 :
열다섯 소녀의 마음속에
몽글몽글 피어나기 시작하는 꿈
모든 노비의 꿈인 면천을 받았지만,
어린 벼리에게 면천은
홀로 세상에 내던져진 것과 다름 없었다.
그 고된 시간 속에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품자
생겨나는 벅참과 떨림, 그리고
마음속에 몽글몽글 차오르는 꿈에 대한 열망
그 꿈을 향한 그녀의 항해는 어떻게 될까?
책표지에 파란 하늘과 뭉게 구름을 뒤로 하고
서책을 껴안고 붉게 상기된 벼리의 표정을 보며
희망이 느껴졌습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노력으로 15살 벼리는
면천이 되어 세상에 맨몸으로 맞서게 됩니다.
국밥집에서의 2년생활은 삶을 지탱하기만 했을뿐
이었고, 결국 내쳐지게 되었고, 정동의 여학당에
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양인인 스트랜튼에게 영어를 배우고 익히게
됩니다. 그러면서 또다른 꿈을 키우게 됩니다.
"통변가
통변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나니 조금 전과는 다른 기분이
었다."(p68)
그리고, 김대감댁 미진아기씨의 영어수업을 위해 스트랜튼과
함께 방문하면서 양인과 함께 나타나 통역을 하는 벼리를 못마땅
해하는 김대감의 무시하는 태도에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게
됩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듯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은 마음하나로
미진아기씨가 병에 걸렸을때도 돌보며 어머니의 면천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하다가 결국에 아기씨를 돌보는 조건으로 어머니의 면천이 허락
되고, 벼리에게는 통변을 하며 함께 미리견으로의 유학 생활이 시작됩니다.
1880년대 조선은 서양 여러 나라와 조약을 맺으며 개화 정책이 진행
되던 때였습니다. 갑신정변으로 신분제 폐지에 대한 요구도 나왔습니다.
노비의 최대 꿈인 면천을 받은 벼리가 꿈을 꾸는 모습을 응원하는 작가가
더 멋집니다.
이 책 열다섯, 벼리의 별을 읽으며 나자신도 15살 벼리로 감정이 이입되어
함께 꿈꾸고 배움에 대한 갈증을 채웠습니다.
벼리가 슬퍼하면 나도 슬폈고, 벼리가 영어를 익혀가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통변가의 꿈을 키우는 모습,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에서 함께
꿈을 키워가는 희망을 그려봤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책을 잡으니 술술 잘 읽혀져서 읽는 재미에 즐거움을
느꼈던 열다섯, 벼리의 별이었습니다.
1880년대의 시대상황을 돌아보고, 작지만 강한, 노비에서 풀려난 벼리같은
소녀들의 꿈을 저도 응원합니다.
꿈많은 청소년들이 벼리처럼 세상에 당당히 맞서서 하고 싶은 꿈을 꼭
이루도록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