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불량 추억 단비어린이 문학
장세련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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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모범생이 아니었다니,

갑자기 친구처럼 느껴졌다.

감자깍다 그릇 깨고 가출한

아빠의 특별한 사춘기 이야기

우리, 아빠의 특별한 과거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불량'이라는 어감이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는

'아빠의 불량추억"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작가는 청소년기에 겪는 갈등을 스스로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1장 엄마는 꼰대라는 제목에서 나역시 나이가 들면서

꼰대가 되고 잔소리꾼 엄마가 되고 있다.

일기장에 '가출'이라는 낙서를 쓴걸 엄마가 보고 잔소리가

시작되고, 중재자인 모범생인 아빠의 일주일 휴식제안에 재우의

숨통이 트인다.

엄마, 아빠와의 3박 4일 휴가에 동행하게 된 재우.

도착한 장소는 숲속 너와집.

와이파이도 인터넷도 안되고, 전기도 전등만 켜질 정도인 곳.

그 곳에서 친구들과 서울에 가고 싶었으나 못가고 감자를 깍다

그릇을 깨고 무서워 가출한 아빠가 살았다고 한다.

이 곳 숲속에서 할아버지에게 의지해 살았던 아빠의 가출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나 많은 별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별이 그렇게나 빛난다는 것도

처음 깨달았다. 땅의 불이 꺼진 밤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처음 알았다.

"별멍 때리기 딱 좋지?"(p111)

누구에게나 불량스러운 추억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작가의 말처럼

불량스러움을 재미있는 추억으로 여길 수 있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나고보니 사춘기때의 고민은 아무것도 아닌데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것 같다.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도 슬기롭게 잘 이겨내길 바라고

불량추억이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힘들땐 '별멍 때리기'로 이겨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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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 단비어린이 동시집
이현영 지음, 정원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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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눈치로

세상을 요리조리 보듬는 아이들에게

오전 시간에 가면 헛걸음치기 쉬워요

가게 옆 깻잎은 그냥 따 가라 하기도 해요

날짜 지난 빵이나 우유

할머니 모르게 살짝 확인하세요

인사 잘한다고 과자 한 봉지 줄 때도 있거든요

책표지에서 침을 흘리며 간식거리를 보고 서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어릴적 구멍가게에서 불량식품도 사고, 용돈을 모아 아껴서 먹고 싶은

간식을 샀던 내 모습이 오버랩된다.

이제는 구멍가게라는 말도 우리세대나 아는 단어이고, 요즘 아이들에게

마트나 편의점이 대세인 시대이다.

구멍가게나 문방구들은 사라져가고, 우리의 추억들도 사라져가고

잊혀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구멍가게라는 동시집을 보니 반갑고 정겨운 마음이다.

우리 동네 구명가게 이용법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장을 넘길때마다

빙그레 미소지어지며 행복한 마음이 드는 동시집이다.

궁금해에서는 학교 갔다가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가 학생일지 학원생일지

묻는 문장, 두 번 참았다에서는 시골학교로 전학와서 몇 반이냐고 묻는

동생에게 반 같은 거 없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마음이 짠했다.

소리 없는 말과 대단한 왼 손도 마음을 울리고 따뜻한 동시집 덕분에

추운 겨울이 가슴가득 따뜻하게 채워졌다.

라떼시절이 그리운 날이다.

많은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함께 '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을 읽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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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왕팬 나가신다 단비어린이 문학
이영은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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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얼 하든 응원해주는 내 찐팬!

할아버지가 전해준 최고이 선물 '용기'

'네가 겁을 낼 때마다 이 병이 흔들리더구나.

그런데 나는 지금 이 병에 갇혀 있잖니.

널 둘러싸고 있는 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병도

깨지지 않을 거다. 그리고 나도 결국 사라지겠지."

호랑이 중의 호랑이, 왕호랑이 같은 사람이 되라고

동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왕호의 이름.

이름과는 다르게 왕호는 겁이많아 찬호가 겁호라고 부른다.

왕호를 괴롭히는 찬호를 보다가 왕호랑이는 하늘나라에서

얼마남지않은 수염을 뽑고 내려온다.

왕호랑이 수염은 신비한 힘을 쓰도록 도와주는데 옥황상제께서

세상을 도우라 명하시며 내려 주신 귀한 선물이다.

수염이 다뽑혀없어지면 신비한 힘과 함께 왕호랑이도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신비한 힘이 사라질것을 알면서도 왕호랑이는 수염을 뽑지않을

수가 없다.

왕호만을 돕기 위해 모든 수염을 다 뽑아버린 왕호랑이는 왕호에게

겁이 아닌 용기를 심어주었다.

또, 왕호곁에 있게해달라고 옥황상제께 부탁을 드려 1년의 시간을 벌어

왕호네 전학생으로 돌아온다.

왕호를 위해서라면 생명과도 같은 마지막 수염까지 아낌없이 뽑아버리는

왕호랑이의 손주사랑에 눈물이 났다.

덕분에 겁호에서 용기있는 왕호가 되었으니 할아버지의 사랑이 빛을 발한

것 같다.

자식을 위한 부모마음이나, 손주를 위한 무한사랑이 빛나는 '열혈 왕팬 나가신다'

를 읽고 참사랑이 뭔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되었다.

우리 아버지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하늘나라에서 손주들을

위해 열혈왕팬으로 활약하고 계신 것 같아 아버지 생각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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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제비의 안타까운 복수 단비어린이 문학
이상권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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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시리즈~족제비의 안타까운 복수

노란 꼬리 족제비를 통해 깨닫는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

갑자기 집 안으로 불쑥 들어온 족제비의 비밀~

치와와 구슬이가 바라보는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로

어느날, 공포스러운 독가스를 뿜어내는 족제비가 집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119의 도움으로 족제비를 잡는데 성공했지만,족제비는

구슬이네로 찾아와 아기족제비를 찾으러왔다고 말하고

지후와 구슬이는 족제비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도움을 주려한다.

족제비와 구슬이의 말을 지후가 알아듣게되어 힘들게 찾아 안타깝지만

죽은 아기족제비를 나무에 걸어주게되고, 아기족제비는 사라지게 된다.

"아기가 떠올라서, 자꾸만 아기가 부르는 것 같아서."(p46)

"우리 아기를 돌려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던 거야."(p48)

작가는 집에 족제비가 들어왔던 경험을 '족제비의 안타까운 복수'로 풀어냈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물을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족제비를

관찰하였다고 합니다.

가끔은 동물들이 하는 말들을 이해하고 싶고, 대화한다면 너무 편할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만 못하는 동물들이지 생각이나 이해하는 것은 너무 똑똑하게 다 알아듣는데

아프거나 힘들어하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족제비의 간절한 눈빛이 먼거리에서도 힘들게 아기 족제비를 찾으러오는 것이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의 모성과 다를바없습니다.

동물뿐아니라 생각이 다른 주위의 친구들이나 동네이웃들도 한걸음 물러나서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청소년들도 학교 친구들의 다른 생각도 존중해주고 나와는 다르지만 그들의

개성도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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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벼리의 별 단비청소년 문학
백나영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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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소녀의 마음속에

몽글몽글 피어나기 시작하는 꿈

모든 노비의 꿈인 면천을 받았지만,

어린 벼리에게 면천은

홀로 세상에 내던져진 것과 다름 없었다.

그 고된 시간 속에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품자

생겨나는 벅참과 떨림, 그리고

마음속에 몽글몽글 차오르는 꿈에 대한 열망

그 꿈을 향한 그녀의 항해는 어떻게 될까?

책표지에 파란 하늘과 뭉게 구름을 뒤로 하고

서책을 껴안고 붉게 상기된 벼리의 표정을 보며

희망이 느껴졌습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노력으로 15살 벼리는

면천이 되어 세상에 맨몸으로 맞서게 됩니다.

국밥집에서의 2년생활은 삶을 지탱하기만 했을뿐

이었고, 결국 내쳐지게 되었고, 정동의 여학당에

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양인인 스트랜튼에게 영어를 배우고 익히게

됩니다. 그러면서 또다른 꿈을 키우게 됩니다.

"통변가

통변가가 되기로 마음먹고 나니 조금 전과는 다른 기분이

었다."(p68)

그리고, 김대감댁 미진아기씨의 영어수업을 위해 스트랜튼과

함께 방문하면서 양인과 함께 나타나 통역을 하는 벼리를 못마땅

해하는 김대감의 무시하는 태도에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게

됩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듯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은 마음하나로

미진아기씨가 병에 걸렸을때도 돌보며 어머니의 면천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하다가 결국에 아기씨를 돌보는 조건으로 어머니의 면천이 허락

되고, 벼리에게는 통변을 하며 함께 미리견으로의 유학 생활이 시작됩니다.

1880년대 조선은 서양 여러 나라와 조약을 맺으며 개화 정책이 진행

되던 때였습니다. 갑신정변으로 신분제 폐지에 대한 요구도 나왔습니다.

노비의 최대 꿈인 면천을 받은 벼리가 꿈을 꾸는 모습을 응원하는 작가가

더 멋집니다.

이 책 열다섯, 벼리의 별을 읽으며 나자신도 15살 벼리로 감정이 이입되어

함께 꿈꾸고 배움에 대한 갈증을 채웠습니다.

벼리가 슬퍼하면 나도 슬폈고, 벼리가 영어를 익혀가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통변가의 꿈을 키우는 모습,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에서 함께

꿈을 키워가는 희망을 그려봤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책을 잡으니 술술 잘 읽혀져서 읽는 재미에 즐거움을

느꼈던 열다섯, 벼리의 별이었습니다.

1880년대의 시대상황을 돌아보고, 작지만 강한, 노비에서 풀려난 벼리같은

소녀들의 꿈을 저도 응원합니다.

꿈많은 청소년들이 벼리처럼 세상에 당당히 맞서서 하고 싶은 꿈을 꼭

이루도록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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