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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양이를 태우다
김양미 지음 / 문학세상 / 2023년 5월
평점 :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 집에서 키우는 개와 고양이,
살아오며 겪었던 사소한 이야기들을 소설에 녹인
이 책은 김양미 작가의 2022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비정상에 관하여)를 비롯하여 죽은 고양이를 태우다,
내 애인 이춘배, 샤넬 No.5, 소설 속 인물, 케잌 상자,
방어 대가리의 7편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책제목이라 궁금했던 죽은 고양이를 태우다에서는
철거용역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름 경쟁이 치열한 이 바닥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그리고 다음번 철거 오더까지 따내기 위해선 기한 내에
일을 끝마쳐야 한다."(p47)
서두르다 고양이를 치게 되고, 고양이의 저주를 풀어주기
위해, '팻 메모리얼' 장례식장까지 가게 된다. 사람의 장례식과
다를바 없는 반려견들의 장례절차도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깡패지만 미신을 믿는 어리숙하면서 조금은 순수한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에게는 악한 면과 선한 면이
공존한다는걸 알게 되었다.
'화장'을 한다는 단어를 풀어서 '죽은 고양이를 태우다'라고
하고, 책타이틀 제목으로 지어진 '죽은 고양이를 태우다'는
성인 ADHD, 경계성 장애, 끔찍하지만 일어났던 가정폭력,
빈부차이로 인해 없는자는 자퇴를 하고, 다시 만나서는
있는자의 대리모가 되어주는 슬픈 이야기들이 난 전혀
웃기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다양하고 변화되어가는 사회속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열심히 살아가기를
응원해본다.